혼자살기 9년차 혼자살기 시리즈 2
다카기 나오코 글.그림, 박솔 & 백혜영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혼자 살기 5년차>에서는 작은 원룸에서 지냈었는데, 드디어 이사를 하고 투룸을 얻게된 타카기 나오코가 그 기쁨을 이 책에 담았다. 작업실이 생기고 주방이 분리되고 커다란 창에 햇살이 듬뿍 들어오는 공간이 생기자 그녀는 어느때보다 행복해보였다.

 

신문을 구독하고 손수 가구를 만드는 즐거움과 식물 키우는 즐거움을 알아가는 모습에서 내 모습을 발견하고 큭큭거리며 웃곤했다. 매일 편의점에서 신문을 구해 읽다가 집으로 배달되는 편안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었고, 지금 살고 있는 집으로 들어와 책상이며 배선이며, 사진들을 걸기위해 망치를 들고 뚝딱거리던 시간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정리를 못해서 책상 한가득 쌓인 물건들이며, 잘 넣어둔다고 넣어둔 물건들을 찾을 수 없어서 늘 애를 먹곤 하지만 그래도 매일 이 공간에서 음식을 만들고 일을 하고 편히 쉴 수 있다는 마음이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무엇보다도 친정과 멀리 떨어진 위치이다보니 가끔 부모님이 집에 오신다고 하면 이것 저것 신경이 쓰이고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서 다시 집으로 돌아가시는 부모님을 마중하며 울컥했던 시간들, 아쉽던 시간들이 떠올라 뭉클하기도 했다. 특히 냉동실에 처박아둔 각종 재료를 도마에서 뚝딱 거리며 맛있는 음식으로 만들어준 엄마가 생각나기도 했는데 물론, 음식을 만들어주시며 음식 활용을 못한다고 욕을 한바지로 먹었다는 ㅎㅎㅎ. 

 

1974년생인 그녀와 비슷한 시기를 살아서인지 마음을 톡톡 건드려주는 부분이 많은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며칠 전에는 대구 알라딘에서 그녀의 원서가 눈에 띄어서 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도저히 해석할 자신이 없어 포기하고 돌아오던 발걸음이 무겁기도 했다. 부디.. 올해는 일본어를 공부할 수 있기를... 아.. 일본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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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6-02-24 16: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결혼 전 사촌언니네집에 얹혀서 직장을 다니다가 방 하나였지만 혼자 독립하여 산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 나만의 공간이 생겨 무척 흡족했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벽에 이것저것 걸고,부치고,작은 화분 사다가 올려 놓았다가 죽이고,다시 허브 12종을 사다가 한 두 개 남겨 놓고 또 죽이고ㅜㅜ

그시절 친정부모님께서 먼 곳에서 딸 자취방이 어떤가?다니러 오셨었던 기억이 나네요!!
저도 배웅해 드리고 울컥했었는데^^
아마도 그시절 저는 약간 향수병에 젖어 살았었던 것같아요
명절 고향만 다녀오면 마음이 힘들었던 기억이 해피북님의 글을 통해서 살포시 떠오릅니다.^^

해피북 2016-02-24 21:23   좋아요 1 | URL
ㅎㅎ 저도 지금 사는 곳에서 신혼을 시작했거든요. 집에 시트지를 사다가 벽에 붙였다 떼었다 몸살도 하고 베란다에 화초를 들였다가 넘쳐나는 애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다 하늘나라로 보내버리기도 했어요. ㅎㅎ

혹시 지금도 허브 키우시나요? 키우신다면 어떤 종류인지 궁금합니다 ㅎㅎ

책읽는나무 2016-02-24 21:42   좋아요 2 | URL
허브 키우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조금만 게으름을 피우면ㅜㅜ
그런데 지금은 이웃집에 분양받아 키우는 장미허브라는 녀석을 1년 넘게 키우는데 번식력이 끝내주더라구요^^
향도 짙구요

작년 이맘때 다육이 식물에 꽂혀 몇 개 사다가 잘 키우다가 올겨울에 또 하나씩 저세상으로 보내는 중입니다ㅜ
다육이는 물을 적게 줄수록 좋다는데도 죽네요?
화분은 많은데 뭐가 잘 안되는ㅜㅜ
아마도 화분에 있는 흙들이 영양이 없어 그런 것같아요 부지런히 분갈이 해줄적엔 일일초 꽃도 사시사철 피어서 이웃사람들이 놀라기도 했는데 말입니다ㅋ
지금은 군자란 꽃이 피길 기다리는데 흙 영양분이 모자라는지 꽃 필 생각을 않는군요ㅜ

해피북 2016-02-25 01:20   좋아요 1 | URL
오호 그러셨군요^~^. 저희 집은 다육이는 사막의 장미라고 불리우는 `석화`가 있어요. 요걸 다육이 전용 흙에다 심어서 키웠는데 3년이 지나도록 꽃을 못봐서 이번에 분갈이 용토로 갈아주고 지켜보는 중이예요 ㅎ ㅎ 흙에 영양분 부족하다시면 전용 비료 조금 올려주셔도 효과 볼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말씀드려봅니다 ^~^

달팽이개미 2016-02-24 21: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결혼전까지 끝내 원룸에서 투룸으로 가지 못했는데 ㅋ 타카기 나오코가 투룸을 얻게된 기쁨이 어떨지 정말이지 상상이 돼요 ㅎㅎ 원룸에서 공간을 분리해보고자 원목 칸막이를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나름 책상과 매트리스 사이에 세워 경계를 만들고 어찌나 행복해했었는지 몰라요^^ 음식점에서 사용하는 저렴한 칸막이였는데 지금도 버리지 못하고 데리고(?)살고 있어요 ㅋ 이제는 꼬맹이가 열심히 그걸 잡고 일어나는 연습을하는데 그 모습 볼때마다 기분이 참 묘해요 ^^ㅋ

해피북 2016-02-24 21:27   좋아요 2 | URL
ㅎㅎ 그 모습이 상상이 되서 함박 웃음이 나요 ^~^
저는 이 집에 벽지가 싫어서 다이소에서 이천원짜리 시트지 사다가 붙여놓고 혼자 분위기난다, 다른 집같아~~라고 했더니 신랑왈. 똑같은데? 해서 김샌적도 있답니다. 이런 추억들이 있다는게 새삼 즐겁다는걸 느껴요. 꼬맹이도 훗날 달팽이개미님 이야기 듣게되면 그 묘한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요? ㅎㅎ

달팽이개미 2016-02-24 21:35   좋아요 2 | URL
힘들었던 부분은 쏙 빼고 재밌는 얘기만 들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요 ㅎㅎ 어려서 어른들이 `지금이 좋지~나 때는..`뭐 이렇게 시작되는 얘기들은 듣다가 꼭 한 귀로 흘리게 되었었던 기억이;ㅋ

해피북 2016-02-25 01:21   좋아요 2 | URL
ㅎㅎㅎ 한 귀로 흘려도 다 기억이 나던걸요. 아마도 좋은 것만 들려주고픈 달팽이개미님 마음이 아닐까요 ㅋㅋ

서니데이 2016-02-24 21: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해피북님, 좋은밤되세요.^^

해피북 2016-02-24 21:27   좋아요 1 | URL
아고.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
서니데이님도 즐거운 저녁시간 보내세요^~^

서니데이 2016-02-25 20: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해피북님 ,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일본어 전에 공부하셨나요.^^

해피북 2016-02-26 23:10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
일본어 공부를 해본 적 없고요. 이번에 여러가지로 자극 받아서 일본어 공부 해보려고요 ㅎㅎ

2016-02-26 2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26 23: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26 2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26 23: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6-03-01 08: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해피북님 , 행복한 3월의 첫날 되세요.^^

서니데이 2016-03-04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피북님, 즐거운 금요일 되세요.^^
오늘도 퀴즈 준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