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여행서적이라고 하면,

'순수한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세계여러나라

를 여행하고 돌아온 한비야님의

<걸어서 지구 세바퀴><중국견문록>

이 대표적인데, 이 책을 읽어보면

여행경로, 만난 사람들, 에피소드

가 무궁무진 펼쳐저 참 재미나게

읽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요즘 출간되는 책들은

이 '여행'이라는 의미를 참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여행'이란

뜻의 <내옆에 있는 사람>은

'이병률 여행 산문집'이란 타이틀

을 달고 있습니다. 또 정여울 저자의

<헤세로 가는길>은 헤세의 고향을

찾아 떠난 여행은 맞지만, 여행이

주 목적이 되지 않고 헤세의 고향을

통해 감상적인 글들이 주가 되는

이야기인지라, 진짜 '여행'을 상상한

사람들에겐 좀 부족한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김훈님의 <자전거 여행>도 그랬습니다.

자전거를 따라 대장정을 떠나시나,

어떤 에피소드들이 기다리고 있을까나

하는 기대심이 있었는데, '여행'이라는

주 목적보다 땅, 산, 나무, 사람. 동물

들에 대한 인문학적 고찰이라고 생각이

들어 제가 생각하던 책이 아님을 느끼게

되었고, 또 특유의 사실적인 묘사가

너무 돋보여 저는 건조한 느낌을 많이 받게 되어

아쉬웠던 책 이였습니다. 앞으로 이 '여행'

이라는 분류를 잘 확인하고 구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아쉬움이 가득한

책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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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5-09-24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정말 생각해보니 조금씩 여행이라는 단어가 다른 의미로 쓰이고 있네요 나쁘진 않지만 조금 더 세분화 되어 분류가 된다면 좋을 것 같기도 해요 ㅎㅎㅎ

해피북 2015-09-25 11:06   좋아요 0 | URL
네! 요즘에는 `여행`이라는 제목만 가지고 덜컥 샀다가는
의외의 책을 만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ㅎㅎㅎ
쁘니님 말씀처럼 `세분화`되는 방향 정말 좋겠어요 ㅎ
명절 잘보내시구 맛있는 음식 많으 드시구 오세요 쁘니님 ㅎㅎㅎ

caesar 2015-09-24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정말 여행이라는 두글자에 다양한 이미지가 담겨있었구나 느끼게 됩니다. 저는 김훈의 <자전거 여행>에서 느껴진 사색들, 표현들이 너무 마음에 들었기에 저도 같이 아쉽습니다.ㅜㅜ

해피북 2015-09-25 11:08   좋아요 1 | URL
제가 아마도 내공이 부족해서 caesar님처럼 김훈님의 마음을 온전히 느끼지 못한거 같아요.
저는 <자전거 여행>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김용택 시인이 살고 계신 학교에 방문해서
아이들과 볶닦거리고, 강아지 이름까지 알고 계시던 모습이 참 푸근하게 다가오더라구요 ㅎㅎ
저는 그런 여행기를 기대했었거든요. 혹시 저도 나이가 들고 김훈님처럼 세상만사를 꿰뚫어볼
준비가 되었을때 다시 읽어본다면 그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겠죠?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즐거운 명절 보내시면서, 맛있는 음식 많이 드세요 ㅎㅎ

caesar 2015-09-25 11:15   좋아요 0 | URL
아니에요 내공이 부족해서라니요 당치도 않습니다. 다만 나와 맞는 책도 있고 맞지 않는 책도 있고 또는 시기가 맞으면 새롭게 다가오기도 하는 차이지요. 저는 그저 김훈이 잘 맞았던 것일 뿐이고요^^ 저야말로 말씀 감사드리고 즐겁고 행복한 명절연휴 되시길 바랍니다^^

해피북 2015-09-25 11:34   좋아요 1 | URL
아궁 그리 말씀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caesar님!
시기가 있다는 말씀이 정답인거 같아요! 묵혀뒀다 읽으면 새로운 맛이 나는 책이 있듯이
이 책도 제겐 그럴거 같은 생각이 듭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2015-09-24 17: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9-25 1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5-09-24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발자전거 제대로 타지 못하는 제가 김훈의 <자전거 여행>을 읽었는데, 처음에 읽을 땐 괴리감이 느껴졌어요. 그래서 자전거 여행의 묘미를 표현하는 김훈의 문장에 공감하지 못했어요.

2015-09-25 1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