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스북 ThanksBook Vol.6 - 좋은 책을 만나고 싶은 사람들의 매거진
땡스기브 엮음 / 땡스기브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칼바람을 맞고 있으니 뜨끈한 국물의 사골 곰탕이 절로 생각난다. 사골 곰탕은 끓이는 방법이 어렵지 않다. 핏물을 뺀 다리뼈를 큰 솥에 넣고 뽀얀 육수가 우러날 때 까지 몇 시간 고아준 후 마늘, 파, 소금, 당면을 넣고 먹기 좋게 찢은 양지머리를 올려 내면 된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흰 쌀밥을 곰탕에 말아 넣고 깍두기 하나 올려 놓으면 별도의 양념이나 반찬은 필요가 없다. 뜨거운 김을 후후 불어가며 한 수저 가득 입에 물면 따뜻한 온기가 몸안 가득 퍼져 한 겨울 추위도 잊을 만큼 든든해진다.

 

 

땡스북을 읽으며 나는 든든한 곰탕을 떠올렸다. 잘 우려낸 육수 하나에 깊은 맛을 표현할 수 있는 곰탕처럼, '책과 사람' 이라는 주제로 진하게 우려낸 이야기에 울림이있고 따뜻함이 있고, 든든함이 느껴졌다. 사단법인 땡스기브(thanksgive)에서 발행하는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들과 나누는 사회적 기업이라 그 든든함은 배가 되었다.

 

 

가로 13 세로 15, 문고본 크기의 땡스북은 얇고 가벼워 휴대성이 좋다. 첫페이지를 열면 ' 책을 펼칠 때, 책을 닫을 때 찾아오는 고마움, 그 '책의 고마움'을 드립니다.' 라는 글귀가 참 인상적인데,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할 수 있도록 이름을 적는 칸을 마련해 놓았다. 3천5백원이라는 금액에 부담도 적어 주위 사람들에게 나눔하기도 좋은 책이란 생각이든다.

 

 

 

 

 

땡스북 6호에서는 고민 많은 청춘들의 이야기, 사회에 문제가 되는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고있다. 특히 읽어도 읽을 수 없는 아이들의 난독증 실태와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애써 외면하는 어른들의 모습을 읽으며 늘상 문제의 본질에서 멀어지는 사람들은 모두 해결능력을 지닌 어른들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 또한 여러 디지털 매개체로 인해 개별성이 사라져가는 우리의 모습을 보면서 이미 우리 사회는 조지오웰이 예감한 빅브라더의 통치 아래 있음을 자각해보기도 했고, 미래에 다가올 변화들에 두려움을 느껴보기도 했다. 그러니 늘 깨어있으리라. 책을 통해서 끊임없이 생각하고 변화하고, 문제의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도록 노력하리라 생각해 보았다.

 

 

 

 

 

'키워드로 찾아가는 책의 얼개' 코너 에서는 '약속'이라는 주제에 알맞는 책들을 선정하여 성인부터 유아기까지 두루두루 읽을 수 있는 책을 소개한다. 또한 상황을 재치있게 그려놓은 깨알 카툰과 학교 독서모임을 통해 책 읽기를 좋아하지 않았던 아이들이 자발적 활동을 통해 변화해가는 모습에서 행복함을 찾았고,  나눔을 통해 한뼘 더 성장해 가는 환한 미소의 기부천사들을 바라보며 내 마음에도 작은 등불이 수놓아지는 기분을 느꼈다.

 

 

 

THANKS BOOK + 24 코너에서는 24권의 책을 24일동안 읽을 수 있도록 한 페이지씩 구성하여 하루 5분이라는 길지 않는 시간으로 읽기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일주일 동안 읽을 책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미리보기 코너를 통해  읽고 싶은 부분을 펼쳐 읽어도 좋다.

 

 

코너를 살펴보면 왼쪽에는 책의 중심내용을 오른쪽 중심으로는 책과 관련된 이야기를 그리고 하단으로는 책을 소개하는 짧막한 글을 담아 독자로 하여금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이번 6호에서는 공공장소에서 미숙했던 우리행동을 짚어보는 『도서관에 간 사자』미셸누드슨.웅진주니어.2008, 돈과 돈이 물려 빚의 굴레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다룬 『약탈적 금융사회』제윤경.부키.2012 그리고 여행을 떠났다가 스페인의 매력에 빠져 그곳에서 생활하게된 여행기를 담은  『라이프 인 스페인』김지영.2014.넥세스 우리의 실패가 결코 실패가 아님을 이야기해주는 정호승 시인의 책『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창비.1997 까지 눈에 익은 책들과 새롭게 만나는 책들이 교차되며 어느것 하나 소홀하지 않아 더 자세히 더 깊게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이 솟구친다.

땡스북은  '책'이라는 매개를 중심으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책, 책과 책의 이야기로 참 든든하고 알차다는 생각이 든다. 더불어 두 달에 한 권 발행되는 특성이 책들을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것 같아 참 좋은 방식이란 생각이 들었다. 두꺼운 책을 가방에 넣어 다니기 힘들때, 짬짬이 읽을만한 책이 필요할 때,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고민이 될때, 친구에게 선물하고 싶을때 두루두루 활용하기 좋은 책이라는 느낌에서 지금처럼 알찬 내용으로 꾸준히 변함없이 발행되는 땡스북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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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미 2015-01-19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에 관한 괜찮은 잡지를 찾고 있었는데 좋은 정보가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해피북 2015-01-20 00:08   좋아요 0 | URL
아궁 도움 되셨다니 기뻐요ㅎ 제 가 쓴 글은 6호구요 몇일전에 7호 나왔어요ㅎ 저두 지금 배송 기다리구 있답니다^^

수이 2015-01-20 0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라_ 저 7호 구입합니다. 궁금해요. :)

해피북 2015-01-20 07:42   좋아요 0 | URL
ㅎㅎ 저두 7호가 너무 궁금해요~~어떤 책과 사람들을 소개해줄지 기대가되요 꺄~~~ ㅎㅎ

cyrus 2015-01-20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잡지 사이즈가 딱 샘터와 비슷한 것 같아요. ^^

해피북 2015-01-21 22:01   좋아요 0 | URL
맞아요!! 딱 그 사이즌데 ㅎㅎ 이번 7호는 에이포 반 정도로 바꼈더라구요 그래도 휴대가 좋아서 좋아요 ㅎㅎ

라파엘 2015-01-20 16: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격도 저렴한데 책 값이 기부가 된다니 ~ 정말 착한 매거진이네요 ㅎㅎ
두달에 한번 발행된다는 것도 정말 마음에 들어요. 소개된 책들을 읽으려면 시간이 걸려서,
도서관련 매거진은 격월이나 계간으로 발행하는게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ㅋㅋㅋ
내용이 괜찮으면 첫호부터 모아보고 싶은데, 지난호 구매도 가능한가요? ^^;;

해피북 2015-01-20 16:26   좋아요 1 | URL
ㅎ 저두 구매하고 싶어서 알아보니 2호부터 알라딘에서 판매하고 있어요 아쉽게도 1호가 없는거 같더라구요ㅎ저두 두달에 한번 발행되는것두 좋고 책소개가 정말 알차서 좋더라구요ㅎ 후에 읽으시면 함께 이야기 나눠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