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새우 : 비밀글입니다 - 제9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42
황영미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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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 새우: 비밀글입니다]를 아이들이 요즘 많이 읽더라고요. 동네 도서관 인기 대출도서인데다가 무려 "문학동네 청소년 문학 대상 수상작"이길래 시간을 따로 내어 읽었습니다. 재미있었어요. 매우 순한 맛, "더 글로리 The Glory"라 할까요?여자 중학생들 사이의 은따,왕따,내편 네편 밀당을 현실감 넘치게 그려냈습니다. 왜 황영미 작가의 북콘서트 요청이 많은지 충분히 이해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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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며 읽었습니다. 중2 아이이들에게서 말입니다. "다현"이라는 소위 "진지충" 취향의 주인공을 위시하여 등장 캐릭터들의 관심은, '인싸'되기 혹은 "왕따/은따" 안되기, 무리짓기, 타겟 희생양 예비해 두기 등등 사교적인 데 온통 있습니다. 사실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를 "내가 은따일까?' 조마조마 고민하는 소녀의 성장일기로 요약해도 크게 무리는 아닐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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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청소년 소설을 읽다가 늦게서야 깨닫습니다. 제가 주인공 다현이나 주요 캐릭터들이 친구관계 때문에 품는 고민을 추상적으로 느낀다는 걸요. 그런 복잡한 생각을 별로 해 본 적 없이 학교를 다녔던 것 같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학교 생활 하는데 '무리 짓고, 소속되고, 은따 되지 않기 위한 기술'이 필요하다는 자체를 모르고 지냈네요. 좋게 말하면, 낙천적인 것고 비판적으로 보자면, 눈치 없었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인지, 다 큰 어른이 도리어,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에서 묘사하는 우정의 밀당 셈법을 중2 언니누나들에게서 과외 받는 기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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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제목인 "체리새우"는 주인공 다현이가 운영하는 블로그의 이름입니다. 사실 다현이는 클래식과 책읽기를 좋아하고 매우 조숙하지만, 친구들에게 '진지충'소리를 들을까봐 일부러 취향을 감춥니다. 남 험담하거나 편먹기 좋아하는 친구들 앞에서, 일부러 더 유치하게 행동합니다. 그러나 사실 다현이의 본질, 성향은 감춰질 수가 없지요. 다현이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자신의 내면 고백을 합니다.


그리고 우려와는 달리, 다현이의 블로그를 찾아 응원해주는 친구들도 많았습니다. 다현이는 이제 어떤 집단에 소속되기 위해, 자신을 버려 동질성을 흉내내려하지 않습니다. 그냥 다현이는 다현이인 거죠. 그래도 다현이를 좋아해주는 친구가 많답니다. 저 역시 다현이가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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