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한 놈이 나 커머거린 줄 알고 또 찾아왔군코바야시 잇사 - P179
울지 않으면 죽여 없애버려라 고운 두견새마쯔라 세이잔(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의 성정을 읊음)울지 않으면 울게 해 보이리라 고운 두견새마쯔라 세이잔(토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의 성정을 읊음) - P215
울지 않으면 울기를 기다리리, 고운 두견새마쯔라 세이잔(토쿠가와 이에야스의 성정을 읊음)울지 않으면 그 또한 좋지 않나, 고운 두견새마쯔시타 코노스케 - P217
번개가 번쩍! 순간순간 보이는 폭포 밑바닥나쓰메 소세키 - P121
달디단 홍시, 뛰었던 젊은 날을 잊지 마시게나쓰메 소세키 - P127
우리는 이제 더이상 덴뿌라 하나씩 입에 물고 찐빵 같은 웃음만 지어도 행복한 어린애들이 아니었다. 그것이 서러웠다. 진만이, 승규, 만영이, 태용이,승희, 정신이, 그리고 나 해금이. 우리 곁에 경애와 수경이가 있었다. 아홉 송이 수선화 중 두 송이가 졌다. 그리고 승희가 애를낳았다. 승희 아이는 새로 핀 꽃송이인가. - P42
"세상 사람들은 왜 아무렇지 않지? 아무렇지 않은 것이 나는너무 이상해. 혹시 무슨 일이 있는 게 아닐까? 혹시 말이야. 우리나라 사람들이 먹는 물에 뭐든지 빨리 잊어먹게 하는 약이 섞여 있는 게 아닐까? 아니면 누군가 공기중에 누가 죽었든지 말든지 상관하지 않고 살아가도 아무렇지 않을 수 있는 약품을 살포한 것은 아닐까? 나는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밥먹고 웃고결혼하고 사랑하고 애 낳고 그러는 게 이상해. 우리 식군 내가이상하다지만 말야." - P76
눈 구경 나가 미끄덩! 보고 웃다 나도 미끄덩!카가노 치요조 - P155
산새의 꼬리 넌지시 밟고 있는 봄날의 석양요사 부손 - P157
매화 향기에 장지문 열어보니 달밤이로세코바야시 잇사 - P173
아버지는 원래 우격다짐보다는 대화와 협상을 좋아하는 천상민주주의자였다. 자신은 민주주의자가 확실한데 너희 엄마는 고집 센 것으로는 공산주의자, 맘대로 하는 것으로는 자유주의자라고 아버지가 우리 앞에서 엄마 흉을 본 적이 있다. 공산당과자유당을 번갈아 오가는 엄마인지라 이름 정하는 문제에 있어서도 만만치 않게 나왔다. - P21
"분필가루는 이제 그만 마실란다."그러고도 아버지는 시내 학원가에서 몇 년을 더 ‘분필가루‘를마셨다. 이제 그조차도 그만두려는 것이 분명하다. 아니, 이미그만뒀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나도 용돈 타 쓰는 일을 삼가야하리라. 무엇보다 내 나이 스무 살이 아닌가. 부모의 도움 없이스스로 살아야 할 때가 된 것이다. - P26
춥다곤 해도 불은 쬐지 마시게 눈사람이여야마자키 소칸 - P121
소리로 죄다 내질러버렸구나 이 매미 허물마쯔오 바쇼 - P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