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금난새 - 음악으로 세상을 바꾸는
금난새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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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꼭 읽고 싶었다. 왜냐하면 꽤 오래 전 드라마를 통해서 오케스트라를 이끌어가는 지휘자의 세계를 알았기 때문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 (배우 김명민분)가 단원들과 하는 연습에서 얼마나 까칠하게 굴었던지. 완벽을 기하는 지휘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또 하나는 일드 <노다메 카타빌레>에서도 치아키라는 천재 지휘자가 나온다. 그들은 모두 열정적인 완벽주의자이며 내뿜는 카리스마는 대단했었다. 혼자가 아닌, 여러 사람의 힘으로 아름답고 조화로운 화음을 연출하는 광경은 그 자체만으로도 감동이었다.


 이 책의 저자 금난새는 까칠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적어도 웃음과 행복을 예찬하는 그의 태도를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무 무뚝뚝하다는 말, 많이 한다. 잘 웃지 않는 문화는 음악회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고 한다. 긴장으로 숨이 막힐 지경이라고. 이런 모습은 나라 밖에서도 마찬가지다. 공무원인 남동생이 몇 년 전 프랑스에 출장을 다녀온 이야기다. 각국의 공무원들이 모여서 만찬을 하며 흥겨운 자리를 가졌다. 유럽 사람들은 그 분위기에 잘 어울려 즐기는데 유독 한국인과 일본인은 막대기처럼 뻣뻣하고 어색해 하더란다. 클래식은 서양에서 들어왔는데, 그것을 즐기는 우리는 본고장의 음악답게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분위기라고 할까. 슬플 때는 슬퍼하더라도 기쁠 때는 확실하게 즐기는 그들이 정말 부럽다. 감정표현에 충실함이다.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참 많았다. 음악을 정말 좋아해서, 그것이 없으면 못 살 것 같아서 음악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보다는 부모의 권유로 음악을 하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다고 한다. 그러니 음악을 제대로 즐길 수가 없는 거지. 무대에 설 기회를 주기 위해서 연주를 제안하면 그것을 엄마하고 상의를 해봐야 한다는, 자신의 의지대로 그런 기회를 포착할 수도 없는 아이에 대한 안타까움을 이야기한다. 게으른 사람이 노력하는 사람을 못 이기고, 노력하는 사람이 즐기는 사람을 못 이긴다는 말이 생각난다. 본인은 별로 마음이 없는데 겉멋으로 음악 교육을 시키는 것은 가정에서도 국가적으로도 커다란 낭비가 아닐 수 없다.


 ‘음악을 한다는 건 음악에 미치는 일입니다.’(p34) 다른 이유는 아무것도 없다. 그저 음악이 좋아서 음악을 해야 만이 흥과 끼가 넘치고 즐거움의 에너지로 주변에 활력을 주는 것이다.

청와대, 시장, 덕수궁, 천막 극장에서 등 장소를 불문하고 부르면 어디든지 달려가는 오케스트라, 정말 멋지다. 모두 어우러져 화합하는 풍경이 그려진다. 정장차림이 아닌, 반바지 차림으로도 누구나 분위기에 젖어드는 흥겨운 잔치의 장면이었다.


 서울예고 교장, 성남시립예술단 총감독, 한경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뉴월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CEO로 종횡무진하는 지휘자 금난새는 아직도 지휘봉을 들고 무대에 설 때마다 두근거림으로 설렌다고 한다. 그 비결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음악에 몰입한 지 50년이란다. 평범한 우리도 무언가에 몰입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 기쁨과 행복은 보장되지 않을까. 음악의 현장에서 많은 청중들과 만나면서 경험하고 느낀 이야기를 유쾌하게 들려준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예술이면서도 결코 명예와 권위로 무장하지 않았다. 친근하고 소탈함이 느껴진다. 우리나라에 이런 진정한 예술인이 있어서 얼마나 행운인가 싶다. 세상에 음악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사랑에 국경이 없다고 하지만, 음악이야말로 국경이 없다.


 모든 것을 청중들의 눈높이에 맞춰 기획하고 공연하는 서비스 정신이야말로 진정한 CEO의 자세가 아닐까. 다른 이유 없이 오로지 청중들을 즐겁게 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원래는 유럽에서 음악활동을 펼칠 생각이었지만,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총감독이자 카라얀 콩쿠르 심사 위원장이었던 슈트레제만 박사의 조언에 따라 국내를 무대로 전환했다고 한다. 음악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진하게 느껴졌다. 음악가에 대한 재미있는 일화, 쉽고 친절한 클래식 음악에 대한 해설은 음악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재미를 선사해 준다. 예술은 물론 경영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핵심은 ‘상상력’이라는 말에 여운이 남는다. 멜로디의 기본 윤곽을 토대로 다양하게 변화시키는 변주곡, 삶과 경영은 끝없는 변주곡이라는 말이. 클래식 음악계의 스티브 잡스 CEO 금난새의 멈추지 않는 도전 정신, 세상에 대한 깊은 관심과 연민, 음악 인생의 이야기는 유쾌한 웃음과 감동이 멈추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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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한국형 가치투자 전략
김민국.최준철 지음, 윤상석 그림 / 페이퍼로드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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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공동 저자 최준철, 김민국은 2001년 서울대 재학 시절에 처음 만나 투자연구회 활동을 시작으로 한국형 가치투자를 널리 알리는 중에 2003년 VIP투자전문을 설립, 현재는 2조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만화는 현재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 중인 윤상석의 구성과 그림이다.

 

 만화와 어우러진 주식투자라니, 왠지 좀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아서 호기심이 생겼다. 일단은 재미있고, 적절한 예를 들어 설명하는데 쉽게 잘 읽힌다. 용어 설명도 귀에 쏙쏙 들어온다. ‘주식회사, 주식시장, 주식투자는 경제형 인간이 만들어낸 위대한 3대 발명품이다.’는 말에 시선이 멈춘다. 이것은 아마도 개인은 돈을 벌고 이익을 남길 수 있으며, 회사는 성장이 가능하며 사회, 국가로 부를 확대 시킬 수 있는 하나의 경제 시스템이라는 것으로 이해가 된다. 가치투자를 ‘꽃과 잡초’에 비교하는 설명이 참신하게 느껴져 아, 그렇구나 하고 공감을 하게 된다. 잡초는 제거하고 진짜 꽃을 찾아내어, 즉 좋은 기업에 돈을 집중시켜 줘야 우리 국민들이 우수한 기업들을 많이 가질 수 있으며 그만큼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목차의 구성을 살펴보면,

1. 가치투자의 시작

2. 가치주 발굴법Ⅰ

3. 가치주 발굴

4. 전자공시 활용법

5. 가치투자의 실제

이렇게 다섯 가지 코너로 이루어져 있다.

 

 각 장의 사이에 가치투자 노트 주요용어정리나 가치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귀한 조언이 들어 있다. 성공적인 투자자 워렌 버핏, 피터 린치에 대한 투자철학과 그에 연관된 에피소드를 읽는 것도 이 책의 흥미로운 장점이다.

 

 

 주식투자에 있어서 사실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하나는 가치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고, 다른 하나는 인내다.’(P25) 가치 있는 회사의 주식을 저렴하게 사서 장기보유하며 기다리는 것이다. 벤저민 그레이엄은 가격과 가치의 차이를 ‘안전 마진(Safety margin)'이라고 했다. 안전마진을 알아내고 확보하는 것이 가치투자의 기본이며, 그 다음은 시간과의 싸움이라는 것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아직도 ‘기술적 분석’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기술적 분석의 가장 흔한 사례가 차트를 참고하는 것이다. 과거의 데이터와 차트에서 나타내는 신호로 미래의 주가를 예측한다. 일단은 손쉽게 다가 갈 수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이 방법을 선호한다. 반면, 가치투자는 어떤 기업이 우량기업인지 차근차근 알아내야 하는데 시간도 걸리고, 귀찮고 막연하다는 이유로 멀리하게 된다. 이것 또한 한국인들의 성급하게 결과를 보려는 성격도 한 몫 하는 것 같다. 그러니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 덤볐다가 손해를 보는 사례가 정말 많다. 더구나 여윳돈 없이 신용거래로 투자를 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그런 개인이 완전무장한 주식시장의 큰 손들을 이긴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급하게 한방 크게 벌어보려는 단기투자자가 많다. 워렌 버핏이 아무리 뛰어난 투자자이고 가치투자를 지향한다고 해도 잦은 매매와 단기투자로는 세계적인 부자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고 매매가 잦으면 수익이 붙지 않는다는 말, 명심해야 할 것이다.

진정한 가치투자는 꼭 주식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란다. 부동산을 포함한 넓은 개념으로 적용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흉가로 소문이 나서 아무도 사지 않는 집을 헐값에 사서 리모델링을 하고 주변을 쾌적하게 바꾼 후에 비싼 값에 되파는 경우도 가치투자의 범주에 포함 된다고 한다. 역발상을 이용한 과감한 실행은 부를 끌어들이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에 작은 금액이지만(남들에 비해서) 주식투자로 쓴 맛을 경험한 적이 있어서 다시는 주식시장은 쳐다보지 않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냥 마음 편하게 예금이나 하면서. 그런데 이 책을 읽고서 다시 한 번 해 보고 싶다,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기업분석을 할 줄 아는 능력은 아직 없다. 그건 꾸준히 공부하면 되는 것이고, 서두르지 말고 시간을 갖고 하면 될 것이다. 다른 한 가지 인내심은 남 못지않다고 자부하는 바이니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내가 사면 주식이 자꾸 떨어진다, 내가 팔고 나면 주식이 막 오르기 시작한다고 생각되거나, 항상 나만 손해 보는 것 같은 사람은 기업을 보는 안목이 없는 것이다. 가치투자에 대해서 아직 모르기 때문에 시장의 심리에 좌지우지 당하고 있는 것이다. 제대로 가치투자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고 싶은 사람에게 권해 주고 싶다.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힌바와 같이 ‘유일한 만화 가치투자 책’이라는 타이틀보다는 ‘한국에서 가치투자를 폭넓은 계층에 가장 쉽게 전달한 책’이란 말을 듣는 것이 더욱 큰 바람이라는 말처럼, 그것을 틀림없이 충족시켜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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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의 주식투자 - 월가를 알면 주식이 보인다
마이클 신시어 지음, 박성호 옮김 / 시그마북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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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주식투자는 컴퓨터 인터넷의 발달의 영향으로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접하면서 선호하는 재테크 방법의 하나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하지만, 주식에 대한 공부를 철저히 하고 나서 투자에 임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주식시장의 활황을 지켜보다가 상대적으로 급한 심리적 압박감으로 묻지마 식으로 참여하는 경우도 많다. 전에 나도 투자한 경험이 있다. 잘 알려진 회사의 주식을 저렴한 가격에 사서 많이 오른 뒤에 팔았다가 이익을 얻기도 했다. 반면, 코스닥에 속한 기업으로 인지도가 별로 없는 회사인데, 외국인 보유비율이 30%가 넘어서 안심하고 보유했다가 상장폐지 되면서 투자금을 거의 날린 적도 있다. 그나마 소액, 흔히 동전주라고 하는 싼 주식으로 큰 액수의 돈은 아니었으니까 망정이지... 그렇다 치더라도 손해 본 경험은 아직도 쓰디쓴 기억으로 남아 있다. 주식시장만큼 머피의 법칙이 꼭 들어맞는 곳이 또 있을까. 내가 주식을 팔면 그 주식은 계속 오르고, 갖고 있는 주식은 계속 떨어진다. 참으로 야속한 일이지만, 주식시장의 변화는 신도 모른다는 것이 맞는 말 인 것 같다.


 저평가된 가치주를 사라, 무릎에 사서 어깨 정도에 팔아라, 달리는 말에 올라타라, 는 주식투자에 관한 오래된 격언이나 재무제표 정도는 읽을 수 있어야 한다는 등 많은 날이 난무하지만, 역시 기관투자자 등 전문투자자나 외국인을 상대로 개인투자자가 이길 확률은 매우 희박하다. 그래서 주식투자로 재테크 하려고 하는 사람은 그에 관련된 공부를 하여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것을 제대로 알고 시작해야 한다. ‘주식시장은 잔혹한 게임이 벌어지는 곳’ 이며 기관투자자들이나 거래소에 유리한 곳이라 한다. 잘 모르면 도박에 뛰어드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80% 이상의 펀드매니저들도 시장 평균을 능가하지 못한다고 한다.


 저자는 주식투자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주식시장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기 위해서 이 책을 썼다 한다. PART1은 주식시장 전반에 대한 소개, PART2는 증권계좌를 개설하고 주식을 사고파는 방법, PART3은 여러 가지 투자 전략, 이 책에서 가장 어렵다는 PART4는 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을 알려주고, PART5는 주식 이외의 투자방법, PART6은 성공적인 투자자가 되기 위한 방법 이렇게 여섯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금융계에서 복리투자의 매력은 널리 알려져 있다. 인내심이 많은 투자자가 주식투자를 하면서 부를 축적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아이슈타인도 “복리는 세계 8대 불가사의다. 그것을 이해하면 돈을 벌고, 모르면 손해를 본다”고 했고, 존 보글은 “복리는 최고의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가장 위대한 수학적 발견”이라고 강조했다.


 흔히 초보 투자자가 실수하는 부분이 있다.

손실이 나는 주식을 오래 붙들고 있는 것이다. 수익이 나는 주식은 너무 빨리 팔아버리고, 손실이 나는 주식은 원금을 생각하면서 붙들고 있다가 의도와 다르게 장기투자가 되는 경우를 말한다. 손절매 원칙을 잘 지켜야 함이다. 갖고 있는 주식이 5% 이상 손실이 나면 매각할 준비를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한다. 그리고 약 7~8%나 그 이상의 손실이 났을 때는 과감히 던져야 한다. 사람들의 심리는 손해를 확정 짓지 않기 위해 들고 있다가 더 많은 손해를 보게 된다. 나도 그랬다. 또 하나는 주식의 가격이 떨어지고 있을 때 추가로 매입하는 즉 ‘물타기 전략’을 사용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 반대의 경우는 위에서 언급한 오르는 주식을 매수하기 즉 ‘달리는 말에 올라타기’전략이 그것이다.


 그동안 읽었던 책에 비해 유용하고 이해하기 쉽게 쓰여 있다. 게다가 투자자들이 흔히 잘못하고 있는 실수를 콕 집어주는 부분은 너털웃음을 웃게 한다. 이 책을 통해서 공부하고 주식투자에 참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주식시장 전반에 대해서 알고 투자를 위해 증권계좌를 개설하는 일 등은 미국이나 우리나라와 크게 다를 바 없다. 주식을 사고파는 일은 아주 쉬운 일이다. 정작 어려운 일은 ‘투자수익을 내는 것’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TIP’이나 ‘사례연구’ 코너에서 주식투자에 대한 주의할 점의 정보나 역사에 대하여 알 수 있는 점도 이 책의 장점이다. 주식시장의 주가 변화에 일희일비 하지 않으려면 충분한 공부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 주가가 오르는 속도보다 떨어지는 속도가 훨씬 빠르기 때문에 사전 공부 없이 투자에 뛰어드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지식을 알게 되고 경제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특히 전설적인 투자자이며, 캔 슬림(CAN SLIM)을 개발한 윌리엄 오닐과 존 보글의 투자 전략을 인터뷰한 내용과 저자가 개발한 26가지의 투자규칙, 주식투자에 대한 몇 가지 조언 등은 투자자에게 대단히 유용한 TIP이 될 것이다.


“평범한 회사의 주식을 싼 가격에 사는 것보다 훌륭한 회사의 주식을 적정 가격에 사는 것이 훨씬 좋다”-워런 버핏(p69)


‘주가가 하락할 때 주식을 사려고 하는 것은 떨어지고 있는 칼을 맨손으로 잡으려고 하는 것'이다(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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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게 벌어도 잘사는 노후 50년
황희철 지음 / 차이정원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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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보험은 5천 원이면 충분합니다.”(p8 프롤로그)

깜짝 놀랐다. 이런 사실은 보험회사에서 알려주지 않는다. 여러 차례 사업에 실패한 저자는 보험 영업을 하게 된다. 워낙 절실하다 보니 할 수밖에 없었고, 열심히 뛰다보니 2006년 교보생명에서 One more Campaign Champion'(320명 중 1위)을 달성하고 2008년에는 서울신문 주관 ‘2008 금융인 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을 하면 할수록 마음이 불편함을 느낀다. 바로 현재의 금융 프레임이 고객이 아닌 금융회사에 유리한 프레임이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고민 끝에 무려 10년 이상 공부하고 연구한 결과물이 ‘돈의 3원칙’‘자산관리7단계’이고 더 많은 사람들을 행복한 부자로 안내 하기 위해 나온 책이다.


노후 준비는 ‘일찍 시작하는 것보다 제대로 방향을 잡고 자산관리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를 기억해야 한다.

‘노후파산의 공포를 조장하며 연금을 팔았던 금융회사들은 날로 부자가 되고 있다. 금융회사 입장에서 보면 연금만큼 자사의 수익을 극대화해주는 상품도 드물다.’(p34)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은 OECD 가입 국가 중 1위다.(P43)

노후를 잘 준비하기 위해서는 돈에 대한 고정된 생각부터 바꿔야 한다(P45)

가장 좋은 재테크는 일을 하지 않고도 지속적으로 돈이 들어오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P46)


돈의 3원칙

원칙1. 원금을 잃지 않아야 한다.

원칙2. 지금 당장 수익이 발생해야 한다.

원칙3. 수익률을 높여가야 한다.(P47)


자산관리 7단계

1단계 돈을 번다.

2단계 지출을 통제한다.

3단계 저축을 한다.

4단계 소득자산을 만든다.

5단계 투자한다.

6단계 위험에 대비한다.

7단계 기부한다.(P48)


 읽어가는 동안 생각한 것은 다른 재테크 서적과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 온전히 내 편이 되어서 그간 믿어왔던 고정관념을 깨 주는듯한 느낌, 잘못 알고 있던 것을 바로잡아 주는 후련한 마음이 들었다. 돈을 많이 벌지 못해서 돈 걱정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것이 아니고, ‘돈을 제대로 알 지 못해서’이기 때문이라고. 그리고 이런 말은 처음 듣는다. ‘돈에는 감정이 없다, 단지 계산만 있을 뿐이다.’라는 말. 계산을 해야 하는 대상으로 냉정하게 보는 것이 경제 공부의 출발이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금융회사가 하는 이야기를 듣는 것을 돈 공부라고 착각하며 의심 없이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금융상품에 대해 제대로 아는 직원은 거의 없단다. 은행과 직원 자신을 위해서 고객에게 권유한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직접 공부를 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자본주의의 속성을 이해하고, 금융회사의 구조를 파악하고, 재테크를 할 때 지켜야 할 올바른 원칙을 알아야 돈의 노예가 되지 않는다.’(p63)


 먼저 자신의 자산 상태를 파악해야 한다. 자산과 부채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는 자산과 빚만 확인하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되고 반드시 수익률을 계산해보고 마이너스를 부추기는 금융상품을 과감히 정리해서 플러스상태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월급쟁이들이 흔히 하는 말은 월급을 받은 날부터 돈이 다 빠져나가고 없다는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효율적으로 자산관리를 하려면 수입과 함께 고정지출, 변동지출, 자산형성지출이 각각 얼마나 되는지  노트에 적어서 현금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다.


고정지출 중에서 금융비용은 1순위라고 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은 대출이자나 보험료, 월세 등이다. 특히 대출금이 있는데도 저축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러한 경우를 습관처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저축 이자율보다 대출 이율이 높다면 당연히 빚부터 갚는 것이 현명한 자산관리의 방법이다.


정글의 왕자 타잔의 이야기는 참 재미있다. 정글에서 타잔은 팬티만 입고 정글을 누비는데, 영국신사의 유혹에 넘어가 밍크코트를 사서 제인에게 선물한다는 이야기다. 이는 자신의 상황에서는 필요하지 않은데, 과시용으로 또는 자신이 만족하기 위해서 고가품을 소비하면서 힘들어 하는 사람이 주변에 널려 있다는 비유이다.  또 재테크는 큰 금액만을 모으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지출의 통제로도 얼마든지 돈이 새어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를테면 한 달에 사용할 금액을 정해놓고 일수로 나누어 하루 사용액 한도 내에서 사용하면 효과적으로 지출을 통제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자산관리 7단계를 훑어보면 참 단순하다.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이며 특별한 건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순서가 있다는 것이다. 먼저 1단계의 돈을 버는 행위를 하면서 종자돈을 모아가야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순서를 무시하고, 5단계의 투자를 먼저 시작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공부도 뒷받침 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출을 해서 일을 벌이다 보면 예기치 않은 상황을 맞게 되어 원금을 날리고 때늦은 후회를 한다고. 7단계의 기부한다는 항목은 꼭 물질적으로 기부하는 것만이 아니라 능력의 기부나 성공한 자산관리로 임대사업자가 되어 세입자에게 임대료를 인상하지 않는 방법으로 인정을 베푸는 것도 기부의 한가지로 여기는 것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좋은 방법을 알고도 실천하지 않는 것은 의미가 없다. 마찬가지로 효과적인 재테크도 알고 나서 실천하지 않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했다. 보통 재테크는 보다 젊은 나이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여기서는 그것을 떠나서 제대로 된 방법으로 시작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시작이 반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많은 재테크에 관한 책에 식상함을 느꼈다면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싶다. 평범한 것 같으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말들이 곳곳에 들어있다. 잘 실천한다면 이 책의 제목대로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희망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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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애덤 스미스 씨, 저녁은 누가 차려줬어요? - 유쾌한 페미니스트의 경제학 뒤집어 보기
카트리네 마르살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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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저자가 ‘경제적 인간(homo economicus)’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남성 위주로 통용되던 경제이론을 페미니스트의 시선으로 해석해 본 유쾌한 경제학 거꾸로 보기이다. 지은이는 스웨덴의 유력 일간지 『아프톤블라데트(Aftonbladet)』의 편집주간을 지내며 국제 금융․ 정치와 페미니즘에 대한 기사를 주로 썼으며, 경제학과 가부장제의 관계를 논한 저서 『유일한 성』으로 2012년 스웨덴 내 유력 문학상인 아우구스트프리세트(Augustpriset)의 논픽션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경제학에서 가장 유명한 말 ‘보이지 않는 손’은 애덤 스미스가 만들었지만, 이것을 유행시킨 것은 후대의 경제학자들 이라고 한다. 말 그대로 보거나 느낄 수 없고 ‘안에서부터 작용해서 시스템을 돌아가게 하는 원동력’이다.(p23) 그의 저서『국부론The Wealth of Nations』에 쓰인 그 개념은 이제 경제학과 더불어 세상을 읽어내는 기초가 되었다.


 “나는 천체의 움직임을 계산해 낼 수 있지만 인간의 광기는 이해할 수 없다”는 뉴턴의 말이다. 뉴턴은 전체를 쪼개서 작은 조각으로 분해하면 무엇인가를 이해하는데 쉽다고 했다. 작게 나누고 그것을 반복하면 원자가 되는데 물질의 가장 작은 단위이다. 경제학자들은 이것을 응용해서 전체를 분해해서 남은 ‘개인’이라는 단위를 발견했다. ‘사회는 이 개인들의 총합에 불과’(p27)하다는 말로 설명한다.


 상거래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을 살 수 있고 식사를 할 수 있는 것이 그들의 수고스러운 손길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욕구를 화폐와 교환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말을 책에서 읽은 적이 있다.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애덤 스미스는 평생을 어머니와 살았던 독신남 이었다. 어머니가 집안일을 돌보고, 사촌이 돈 관리를 했단다. 그러니 간과한 것이 있으리라. 어머니의 아들을 위한 보살핌의 손길, 푸줏간 주인, 빵집 주인, 양조장 주인이 일에 고스란히 시간을 바칠 사이에 그들의 부인, 어머니, 누이들이 안에서 표가 나지 않는 집안일 등 온갖 허드렛일을 하는데 바친 시간의 이야기가 빠진 것이다. 보이지 않는 손길, 보이지 않는 수고, 티가 나지 않는 고생을 생략한 것이다. 남성 위주의 사관이라고 해야 할까. ‘의미 있는 일을 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도 없다.’(p32) 는 말이 공허하다.


『로빈슨 크루소Robinson Crusoe』이야기는 경제학자들이 즐겨 쓰는 이야기라고 하는데, 여기서 개인의 창의력과 독창성에 대한 것을 말할 때 자주 인용된다. 바로 경제적인 인간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겠다. 경제적이라는 말을 명쾌하게 설명해 주는 말이 있다. 바로 ‘싸게 사고, 비싸게 팔기.’다. 또한 경제적인 인간은 자신의 삶은 자신이 책임을 질 줄 안다. 하고자 하는 ‘욕망’과 더불어 앞으로 나아가 성장할 줄 아는 인간이다. 저렴한 시급으로 하루를 바치는 것도 우리가 ‘경제적 인간’이기 때문이고 인간의 본성이며 본질이기 때문이라고 말 한다.


 2차 대전 후 정부의 시장 개방을 비판하는 학파로 유명세를 얻은 시카고대학의 경제학자들이 여성에게 관심을 기울이게 된 일은 흥미롭다. 그 중 게리 베커는 젊은 경제학자로서 모든 사람이 경제적 인간과 같다고 하며 경제학이 세상 전체에 관하여 연구하는 이론으로 확장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리고 그 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하게 된다.


 경제적이라는 말은 어떤 일을 함에 있어 최소한의 비용, 시간, 노력을 이르는 말이다. 언젠가부터 ‘경제적’이라는 말에는 합리적이고 영리함을 함축시키는 말과 동등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1930년대에 이미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감정과 충동, 광적인 오해가 경제를 추진시키기도, 또한 무너뜨리기도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그의 사상이 재조명받았다.’(p148) 주식시장이나 부동산 시장에서도 합리적인 이성보다는 인간의 광기어린 심리가 작용하여 폭락과 폭등의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언젠가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이 유행이었던 적이 있었다. 결혼한 직장여성은 더더욱 자기만의 시간이 부족하다. 지금 생각해 보니 남성 위주의 사회에서 남성들이 진급과 성공의 가도를 달릴 수 있도록 안에서 모든 것을 지원해 주었던 여성들의 손길은 감추어졌던 것이다. 세상은 과학과 산업의 발달로 온갖 전자제품이 생산되어 옛날보다는 훨씬 편리한 삶이 되었다. 하지만, 세탁기로 빨래를 편하게 할 수 있지만 빨래가 저절로 널어지지는 않는다. 그처럼 편리한 생활 속 곳곳에도 사람의 수고가 따른다. 여성의 권위가 신장되었다고는 하나, 아직은 교과서 속의 이상에 불과한 이야기이다. 현실의 삶에서는 괴리가 있다. 예를 들어 맞벌이 부부의 가사분담에 대한 것을 생각해 보더라도 어느 한 쪽에 치우친다. 분담의 규칙이 법으로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다. 모든 것을 이분법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되어 가지만, 아직도 불평등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세상과 인간을 연구하는 경제학의 관점이 페미니즘의 영역을 확대하여 연구하고, 사회, 경제, 정치 등의 변화를 보여줄 때 좀 더 나은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을 부여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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