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경제경영, 인문, 사회 분야경제경영이나 인문, 사회분야의 번역가들은 번역 실력 못지않게 전문지식을 갖추어야 한다. 가령 경제 도서를 번역하여 출간할 경우, 외국어 - P106

를 전공한 번역가보다 외국어에 능통한 경제학자나 교수를 많이 섭외한다. 물론 의뢰인 입장에서는 전문 번역가를 섭외하는 것보다 더 많은 번역료가 들지만, 그만큼 전반적인 내용의 충실함이 중시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인문이나 경제, 사회 등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분야의 책들을 전문 지식인들만 번역하라는 것은 아니다. 관련 분야의 도서를 번역한경험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충분히 그 분야에서 우대받을 수 있고, 경력을쌓을 수 있다. - P107

③ 문학 분야문학 작품 번역은 출판 번역에서 가장 고난이도 작업이라 할 수 있다.
문학은 하나의 문장으로도 독자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 P107

원작의 내용뿐 아니라 전체적인 분위기와 문장 하나하나의 느낌까지고스란히 도착어로 옮길 수 있어야 한다. 때문에 원문에 대한 뛰어난 이해와저자의 특성 파악은 기본이며 일반 작가들 못지않은 문장력과 감성, 섬세한 표현력 등 까다로운 능력들이 요구된다. 그래서 일부 유명한 외국 작가들은 각 나라별로 자신의 작품을 단독으로 번역해 줄 번역가를 지정하여그사람에게만 번역 출간을 맡기기도 한다. - P108

출판번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번역서를 읽는 독자들이 내용에만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깔끔한국어 실력이다. 그렇기 때문 - P109

에 출판 번역을 하고 싶은 사람들은 적절한 표현들을 자유자재로 뽑아낼수 있어야 한다. 간혹 번역을 하다 모르는 내용이 나오기도 한다. 이럴 때는 검색을 통해 최대한 끌어 모을 수 있는 정보를 모은 후, 적합한 내용을정리하여 번역하는 것이 좋다. - P110

한가지 더 조언을 하자면 오역이 두려워 무조건 곧이곧대로 번역한 후마지막에 문장을 다듬으려 하지 말라는 것이다. 한국어와 일본어는 엄연히 다른 언어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비슷한 언어로 생각해 초벌 번역을할 때 무의식적으로 직역을 해놓곤 한다. 초보 때는 나도 마찬가지였다.
직역을 해놓고 이를 바로 잡으려 하면 정말 시간도 많이 걸리고 문형을 새로 잡는 것도 생각보다 쉽지 않다. 최소한 단락별로 미리 읽고 전체 문단을이해한 다음 번역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을 유지하는 데 좋을 것이다.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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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자존감 수업 - 니체에게 배우는 나를 사랑하고 긍정하는 기술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황미숙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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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토 다카시의 저서 중 혼자 있는 시간의 힘,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등 여러 책을 유익하게 읽었던 터라 그의 신간이 나온 걸 알고 반가운 마음에 읽게 되었다. 수천만 독자를 사로잡은 일본 최고의 교육 전문가이자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고 다수의 저서가 소개되어 국내에서도 꽤 유명한 저자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니체를 40년 넘게 읽어온 니체 애독자라고 해서 더욱 반가웠다. 니체를 입문하기에 딱 좋은 기회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서두에서 니체를 읽어야 하는 이유를 말한다. 니체를 읽으면 자존감을 높여주고, SNS에서 소용돌이치는 언어폭력으로부터 거리를 두기 위해, 마지막 하나는 자신감 넘치는 니체의 말을 계속 읽어나가면서 정신을 강하고 단단하게 단련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한다. 본문에서 다루는 내용은 1장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라 제2장 스스로 고독을 선택하라제3장 말인이 아닌 초인이 되어라 제4장 높은 곳을 지향하라 제5장 지금 이 순간을 살라 다섯 가지 주제로 되어있다.

 



저자는 니체의 말은 일종의 극약이며 이 극약 처방이야말로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절실하다고 생각했다. SNS로 자기 인정 욕구를 채우느라 혈안이 되고 스스로 자존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한다. 자신의 정체성을 알고 높은 자존감을 지닌 채 살아가는 이가 과연 몇이나 될까. 자신의 일상을 보란 듯이 공개하며 SNS에 중독된 채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을 보면 상대적으로 위축되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니체의 여러 저서를 인용하고 있는데 특히 대표작인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자주 언급한다. 오래전 이십 대에 잡았다가 놓은 적이 있는데 이제는 완독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각 장의 소제목 아래에는 니체의 저서에서 뽑은 문장을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다른 문학작품이나 사상 등 여러 에피소드를 곁들이며 저자의 경험과 생각을 더해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그대들은 이웃을 그대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우선 자기 자신부터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라.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인간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우리 삶에서 다른 사람을 의식하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사람은 누구나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가 있고 좋은 사람으로 평가되길 바란다. 하지만 이런 마음이 지나치면 타인에 대해 눈치를 보게 되고 의존심이 강해지면 자기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갈 힘이 약해질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을 사랑하는 기술을 배우고 익혀야 한다는 말에 깊은 공감이 간다.

 



비교하려면 과거의 나 자신과 비교하라-138p


굳이 비교하지 않으려 해도 비교당하는 세상이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SNS에 앞다투어 사생활을 쏟아 놓느라 여념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질투심을 유발하기도 할 것이다. ‘어제의 나와 경쟁하라는 말이 있다. 남과 비교하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며 감정을 소모하기보다는 훨씬 당당한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질투, 시기심은 마음공부에서도 패배자의 마음이라고 했다. 결핍은 결핍을 부를 뿐이다. 주변에 휘둘리지 말고 뚜벅뚜벅 자신의 길을 나아가는 사람은 친구가 없어도 외로울 틈이 없을 것이다. 저자의 말대로 내 경쟁 상대는 과거의 나 자신이다라고 당당하게 말하며 멋진 삶을 살아보자.

 



저자가 니체의 말을 언급하며 들려주는 이 자존감 수업을 통해 자존감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을 것이다. 그런데 자존감은 꼭 필요하고 중요한 것일까. 자존감은 단어의 의미 그대로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이다. 자기를 존중하고 깊이 신뢰하는 마음이 있다면 하루하루를 살더라도 허투루 살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자기가 원하는 꿈과 목표를 위해서 노력할 것이고, 그런 과정에서 행복을 느끼지 않을까. 또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성공할 확률도 높다고 했다.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공통적인 화두는 행복한 삶과 성공이 아닐까. 하지만 그 이전에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마음이 먼저라는 걸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세상에 완벽한 자존감을 지닌 채 살아가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훈련과 연습으로 자존감을 높일 수 있다는 것도 어쩌면 행운이 아닐까. 저자는 니체가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말도 했다. 강한척하지만 나약한 우리에게 니체의 말을 들을 수 있다는 것도 엄청난 행운이 아닐까 한다. 매일매일 조금씩 곱씹어 읽으면 명상 효과도 누릴 수 있는 좋은 내용이 가득 들어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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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명사는 번역을 공부하는 학생이 연습 삼아 하는 번역에서는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번역 수업에서는 고유명사와 숫자를 제외한 모든내용을 비중 있게 다루지만, 실제로 번역할 때는 모든 내용이 다 중요하다. 그중에서도 고유명사와 숫자는 특히 신경 써야 한다. 고유명사에는지명, 인명, 사명,브랜드명 등이 있다. 일본에 보내야 하는 서류에 상대 회사명이나 대표이사의 이름을 잘못 표기했다고 생각해보자. 이보다 더 큰결례는 없을 것이고, 이런 실수가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으리라 장담하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고유명사를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는 습관을 길러야한다. - P67

 표기에서 또 한 가지 주의할 점은 한자 표기이다. 일본식 한자와한국식 한자가 같은 경우도 있지만 조금씩 다른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김영국‘이라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한국식 한자가國‘이라면 일본•식 한자는 ‘숲‘이 된다. 다시 말해 인명사전에서 한자를 확인한 다음에 그대로 쓰지 말고 일본식 한자로 바꿔서 표기해야 하는 것이다. 이는인명뿐 아니라 지명 등 고유명사 전반에 적용된다.
한편 이렇게 한자와 발음 두 가지를 다 표기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처음한 번뿐이고 두 번째부터는 한자만 표기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리고 인명사전에 한자가 없을 때는 발음만 표기한다. - P68

의단, 아주 많이 알려진 사람이 아니면 인터넷에 올라 있지 않거나 인터넷으로 검색은 되지만 발음이 나와 있지 않는 경우도 있다(인터넷에 한자는올라 있는데 발음이 없을 때는 검색창에 한자와 영문을 입력해 보면 일부 확인이되기도 한다). 이럴 때는 의뢰인에게 확인 요청을 해야 한다. 이것이 불가능할 때는 최소한 다른 색으로 표시하거나 ‘‘와 같은 기호와 함께 메모를 붙여, 검색되지 않는 발음이라는 것을 반드시 알려야 한다. 인터넷을검색해도 나오지 않는 인명이 많은 편이라 이렇게 처리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 P69

하나를 골라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한 번역가에게 서울특별시종로구 수송동을 알리는 리플릿을 번역해달라는 의뢰가 왔다고 가정해보자. 그런데 그 번역기는 전라북도 군산시 수송동의 한자를 써서 번역해보냈고, 이를 중간 편집 과정에서 걸러낼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했다면 일을 의뢰한 지자체는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우리나라의 지명이 나오는 번역을 할 때는 해당 지명이 속해 있는 행정구역까지 꼼꼼히 확인한 다음 정확하게 지명을 표기해야 한다. - P71

-일본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경우일본어를 한국어로 번역할 때 일본 지명은 ‘도쿄(東京)‘와 같이 발음을먼저 표기하고 처음 나온 지명에만괄호를 붙여 한자를 표기한다.
일본 지명 표기에서 주의할 점은 발음이다. 한자는 한국식 한자와 일본식 한자가 일치하면 그대로 쓰고, 일치하지 않으면 한국식 한자로 바꿔 표기하면 된다. 그러나 발음은 반드시 검색해 확인해야 한다.  -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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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 형식을 맞추는 것이 번역가의 의무는 아니다. 하지만 번역 현장에서 의뢰인이 요청하지 않은 문서 형식까지 완벽하게 맞춰 작업한다면 의뢰인의 만족도를 200퍼센트 이상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 P49

•의욕 넘치는 초보 시절에는 반드시 마감일을 지키려 노력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요령만 늘어 마감일을 지키지 않는 번역가도 있다. 사전 양해 없이 마감일을 넘기거나, 상습적으로 마감일을 넘기는 것은 번역가로활동하는 데 치명타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 P52

1. 글쓴이의 입장에서 생각한다.
•오역은 글쓴이의 의도보다는 매끄러운 문장이 자신의 번역 실력을 말해준다는발상에서 시작된다. 매끄러운 문장을 구사하다가 글쓴이의 의도를 놓치게 될수도 있으니 역지사지로 충분히 생각해보자. -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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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생각하는 조건과 맞지 않으면 정중히 거절하면 된다. 이럴때야말로 ‘하얀 거짓말‘이 필요한게 아닌가 싶다. 다른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아쉽지만 못하겠다든가, 사정이 있어 못하지만 연락해줘서 고맙다고 말하는 것은 어떨까? 이밖에도 소개해주는 사람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하면서 거절하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 P31

번역 의뢰는 예상치도 못한 분야에서 들어오기도 하기 때문에 평소 다양한 글감을 많이 접하는 것이 좋다. 한일 양국의 신문, 소설, 수필도 많이읽고드라마나 영화, 뉴스나 오락프로그램 등도 꾸준히 보며 다양한 분야의 언어적 감각을 익힐 필요가 있다. 언어는 계속해서 쓰지 않으면 금세감각이 떨어지게 된다. 그 점이 힘들기도 하지만 항상 자신의 실력에 대한 긴장을 늦출 수 없기 때문에 활력이 되기도 한다. 생각해보라. 아무런성취나 발전도 기대할수 없다면 얼마나 지루한 일이겠는가. - P35

반면 낭독을 통해 언•어를 익히면 시각과 청각이 동시에 자극되어 조금 더 효과적으로 습득할•수 있다. 문제는 낭독하는 횟수인데 나는 학생들에게 문장 단위로 암기될•때까지 소리 내어 읽도록 시킨다. 사람마다 기억력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 P36

낭독 횟수는 30번이 될 수도 있고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 - P37

NHK뉴스청취도 매일 다른 뉴스를 듣는 것이 아니라 같은 뉴스를 반복해서 듣게 한다. 일본어를 전공하지도 않고 일본에 거주한 적도 없는데학교 성적이 좋았던 후배가 같은 뉴스를 100번씩 들으며 공부한다는 소문을 들었다. 다시 말해 사설 100장을 한 번 보는 것보다 1장을 100번 보는것이 훨씬 어학적으로 효과적인 것과 같다. 이런 반복 청취 학습의 결과가 궁금하다면 자신에게 어학적으로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직접 시험해보자. - P37

번역을 통해 알게 된 용어는 바로 정리하자아무리 어휘력이 뛰어난 프로 번역가라도 번역을 하는 과정에서 새로운•용어를 접하게 된다. 하지만 마감일에 쫓겨 이런 용어들을 바로 정리하지않은 채 넘어가는 번역가들이 많다. 우선 번역부터 끝내고 나중에 정리하•겠다는 사람도 있지만, 번역이 끝나면 그 해방감을 만끽하느라 용어 정리를 차일피일 미루게 되고, 결국 자연스레 잊어버린다. - P38

다른 예를 들어보자. ‘유럽연합‘을 일본어로 번역할 때 ‘州‘라고도했다가 ‘EU‘라고도 하는 등 아무런 기준 없이 마구잡이로 쓰면 일관성이 크게 훼손된다. 시사에 약한 사람들 중에는 유럽연합과 EU를 각기다른 기관으로 착각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럴 때 제일 좋은 번역은 처음에 나오는 유럽연합을 ‘州連合(EU)‘로 번역한 후, 두 번째부터는 ‘EU‘로 표기하는 것이다.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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