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입자일 수도 있다는 플랑크의 이론이 처음 발표된 것은1900년 10월 독일 물리학회에서다. 양자 역학은 20세기와 함께 탄생한 것이다. 플랑크는 양자 혁명의 횃불을 켰을 뿐 아니라 아인슈타인의 천재성을 간파한 첫 기성 과학자이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로니컬하게도 그는 누구보다 보수적인 사람이어서, 빛이 입자라는 사실에끊임없이 괴로워했다.
흑체 복사를 제외한 당시의 모든 실험은 빛이파동이라는 사실을 보여 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플랑크는 논문에서 빛이 입자‘라고 말한 적이 없다. 빛의 에너지가 불연속적‘이라고 했을 뿐이다. 빛이 입자라고 분명하게 말한 첫 번째 사람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다. 상대성 이론이 아니라 빛이 입자라는 사실을 발견한 이 업적으로 아인슈타인은 1921년 노벨상을 받게 된다. 뛰어난과학자가 되려면 자신의 생각을 말할 용기도 필요하다. - P61
아무도 믿지 않은 아인슈타인의 이론현행 고등학교 물리 교과서는 1905년에 발표된 아인슈타인의광양자 가설로 빛의 입자성이 밝혀졌다고 설명한다. ‘광양자‘란 입자화된 빛을 말한다. 하지만 발표 이후 15년 가까이 광양자설을지지한 물리학자는 거의 없었다. 실험 물리학자인 요하네스 슈타르크(1919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만이 광양자설을 지지했는데, 주변으로부터경력에 해가 될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경고를 받았다고 한다. - P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