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지에서 온 외국인들이 모인 교실에서 일본어를 가르치는 선생의 하루는 어떨까우선 가르치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참 재미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음식과 전통풍속습관이 각기 다른 사람들이 한 나라의 말을 배우려는 열의로 가득 찬 교실의 분위기가 떠오른다일단은 눈에는 총기가 가득할 것이다또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거나 궁금한 것에 대한 질문으로 여기저기서 총알이 날아오듯 빗발 칠 것이다여기 나기코 선생도 매일매일이 머리가 아픈 일이 많지만 보람이 있는 직업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은 한참 전에 읽다가 만 것을 마저 다 읽게 되었다매번 드는 생각은 만화라고 해서 무시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처음 보는 단어도 나오고 1급 시험에 나오는 단어나 관용어도 나오더라뉴스 기사를 해석하면서 공부했던 단어도 나와서 놀라웠다한 번 읽었지만 틈틈이 또 읽으면 문장의 구성 등을 자연스럽게 익히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3권에서는 경어 매너나 일본어로 쓰는 편지쓰기 방법 등 재미있는 각 나라의 수를 세는 방법이 나오는데 손가락을 꼽으며 수를 세는 것이 나라마다 다 다른 부분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여러 에피소드를 만들어내며 공부를 하다가 드디어 졸업을 하게 되는 되는데... 

 

중국인의 손가락 수 세기.

인도인의 손가락 수 세기.

중국인의 수 세기도 특이한 부분이 있지만 인도인의 수 세기는 정말 어려워 보인다. 손가락 마디를 이용해서 수를 세다니! 한 손으로 16까지 셀수 있단다.

 

편지쓰기를 알려주는 부분이다. 

친한 사이에는 편하고 자유롭게 써도 되지만 윗사람에게 쓸 때는 일정한 형식을 지켜야 한다고. 근계, 배계 등을 비롯해 경구로 맺고 특히 시작은 계절인사가 들어가는 이런 형식의 편지문을 독해를 공부하면서 처음 접했을 때는 무슨 이렇게 어려운 한자가 다 있나 했었는데 여기서 다시 보게 되어 반가웠다.

 

단어 중에는 같은 말이 겹치는 단어가 나온다. 예를 들어 '사람들'을 뜻하는 '히토비토ひとびと[]'를 이렇게 표기하는데 같은 단어의 중복을 대체하여 표기하는 ''는 한자가 아니라 기호이며, 'おどりじ[()字(오도리 지)'라는 명칭을 갖고 있었다.

'ケ(케)'는  '月(1개월)'이나  'いっこ[個](한 개)' 등의 단어에 쓰이는데 원래는 중국에서 유래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언어도 시대에 따라 편의성에 따라 변화하는 것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만화가 계속되는 가운데 사이사이 두 쪽에 걸친 장문의 에세이가 나온다.

이 부분을 핵심을 요약하면 이런 내용이다. 한자의 '음독'이 많은 이유를 말하고 있는데 중국의 경우를 곁들여 설명하고 있다. 중국어는 대개 한 글자에 한 가지의 읽는 방법이 있는데, 일본어의 한자는 한 글자에도 여러 가지로 읽히기 때문에 어려워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자의 수가 많은 중국의 경우와 한자는 적지만 '요미가타よみかた[?]' 많은 경우나 결국 마찬가지가 아닌가 하는 설명으로 맺고 있다.

 

거의 끝부분에 이르렀다. 

결국 언어 공부를 하는 것은 취업에도 필요하겠지만 삶의 지평을 넓히는 일이 아닐까. 그렇게 공부한 것은 결과로 말해 줄 것이고. 

여기서도 일본어능력시험 1급 합격이 절실한 한국인 여학생이 나왔다. 1급에 합격하지 못하면 한국에 돌아와서 결혼이나 하라고 했다는... 동명의 일드에서는 한국인은 나오지 않았는데 이 만화에서는 나온다. 

 

 그녀는 중국인 さん에게 어떻게 합격했느냐고 다급하게 묻는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휴식시간도 공부했다는 さん. '(아마고이)あまごい[ごい]'라는 단어를 처음 알았다. 인디언이 기우제를 지내며 비가 올 때까지 계속한다는. 그것과 똑같이 합격할 때까지 공부하면 된다는 것. 

이렇게 단순하고 소박한 규칙적인 행위가 결국은 합격이라는 선물을 주는 것이구나...  

 


 

 

​3권은 상품 검색이 안 돼서 이렇게 붙여넣기 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日本人の知らない日本語 2 (單行本) 日本人の知らない日本語 2
メディアファクトリ-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오랜만에 2권을 읽었다. 11화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들의 대표적인 신앙인 신사의 문화를 배우는 것이나 반탁음이 생기게 된 배경 이야기가 들어 있어서 흥미로웠다. 물론 참배는 의무사항이 아닌 선택의 문제다. 여러 번의 일본 여행을 하면서 거의 매번 신사 구경을 했었다. 나 역시 참배를 한 적은 없지만 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바라는 바 염원을 담아 접은 종이가 빼곡하게 줄에 걸린 모습은 신기한 풍경으로 기억되었다. 마음속으로 기원하는 것은 흔적 없이 사라지지만 기록 남기기를 좋아하는 그들의 모습을 대변해주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또 행운을 바라는 마음은 어느 나라 사람이나 똑같다는 것도.

 

 가르치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선생이라면 절대적인 존재라는 생각이 들던 시절이 있었다. 외국인으로서 일본어를 배우러 온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교실은 조용할 날이 없다. 하긴 호기심과 깊은 관심은 효과적인 공부의 지름길이거늘... 이 내용의 드라마를 본 적도 있어서 그 장면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교재 안의 내용만 질문하는 것이 아니어서 나기코 선생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1화의 첫 장면에서 중국인 학생이 질문을 한다.

こんにちは[今 日]의 단어 끝의 글자가 가 맞는지 가 맞는 것인지 궁금해 한다. 정말이지 습관적으로 쓰는 인사말이어서 나의 경우에는 의문을 가져본 적이 없는데... 참 기발한 질문이다.

 

 

여기서 나기코 선생은 이렇게 대답을 한다. ‘오늘은 좋은 날이군요.’의 후반을 생략한 것이라서 こんにちは(곤니치와)’가 맞다고. 이 문장에서 인사말이 나왔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신사의 기둥문인 とりい[鳥居]’かみさま[神?](카미사마)의 새(とり[])가 멈추는 장소라는 뜻에서 유래했단다

 

 

 16세기 포르투갈의 선교사들에 의해 반탁점이 생기고 비슷한 글자를 가지고도 확연히 구분하여 활용하는 등 일본어의 변화과정을 알 수 있는 점도 알게 되었다. 한 나라의 언어도 많은 사람들의 힘이 모여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신호등이 파랑이냐 녹색이냐의 문제는 우리의 경우만이 아닌 것 같다, ‘わかものことば[若者言葉]’라 하여 젊은이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말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언어가 변화되어가는 과정은 어느 사회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일드를 맨 처음 보게 될 무렵 같은 제목의 드라마를 재밌게 본 적이 있는데 다시 꺼내보고 싶어진다. 다시 보면 들리는 말이 많아져서 무척 반가울 텐데... 일드를 못 본지도 오래여서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한가한 시간이 정말 그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日本人の知らない日本語 1 (單行本,ソフトカバ-) 日本人の知らない日本語 1
蛇藏&海野?子 / メディアファクトリ-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같은 제목의 일드를 재미있게 본 적이 있다. 이 만화가 원작인 모양이다. 외국인 대상으로 하는 일본어 학원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일본어교실에 새로 부임한 나기코 선생을 바라보는 호기심에 찬 눈초리의 학생들, 여기저기서 마구 쏟아지는 질문에 황당해하는 선생의 표정이 떠올랐다. 기회가 있다면 한 번 더 보고 싶다. 그땐 내가 오랫동안 잊고 있던 일본어 공부를 다시 시작하고 보았던 터라 들리지 않았던 말이 참 많았는데....

 

 학원에서 공부하는 외국인은 중국인, 미국인, 러시아인, 이탈리아인 등 국적도 다양하다. 다양한 국적인 만큼 이야기 속에서 그 나라의 사회, 문화도 알 수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이들은 모두 저마다 꿈을 위해서 타국에 와서 그 나라의 언어를 배운다. 언어를 배우는 목적은 거의 비슷하지 않을까. 아르바이트를 수월하게 할 수 있기 위해서 등 중국인 킨레이는 모델이 되기 위해서 배운다고.(아직 1권에는 드러나지 않지만)

 

 공부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언어의 세계는 정말 무궁무진한 것 같다.

문학, 의학, 과학, 미술 등 많은 분야에서 쓰이는 용어가 다르기 때문에 열거하자면 끝이 없을 것 같다. 여기서는 아무래도 외국인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상황에 있으므로 식당에서 사용하는 그릇이나 도구 등의 이름을 몰라서 선생님에게 질문이 빗발친다. 선생이라면 뭐든지 알거라는 기대 속에 말이다.

그런 학생에게 대항하기 위해 공부해야 한다는 나기코 선생.

 

언어란 시대에 따라 변화되어 간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부분이 나온다.

많은 한자를 기초로 마음대로 히라가나를 만들어내기도 했던 모양이다.

 

<日本人?ないひらがなたち>(일본인도 읽지 못하는 히라가나들)

 

 

 

오른쪽 페이지의 윗 부분에 눈에 익은 화투 한장이 나온다.

그 가운데 써 있는 あのよろし(아노요로시)」

()’가 아닌 ()’ 음으로 읽어야 한다고 설명해주는 장면이다.

 

<해석>-오른쪽 페이지의 맨 아래 부분임.

이것은 ()’가 아니라 지금은 없어진 오래된 히라가나

()’라고 읽습니다.

だから

これは

あかよろし(그러니까, 이것은 아카요로시)

あきらかによろしいという意味です(‘분명히 좋다는 의미입니다.) 

 

 한자를 사용하는 나라는 중국, 일본, 베트남을 비롯하여 우리의 경우도 한자 문화권이다.

예전에는 한글과 한자를 병용했던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거의 한글 일색이어서

의식적으로 공부하지 않으면 한자 실력이 자꾸 떨어지기 마련이다.

일본어에도 한자를 읽는 방법이 여러 가지여서 헷갈릴 때가 많다.

외국인이 일본어를 배우면서 한자와 마주하게 되면서 어려움은 누구나 비슷한 모양이다.

음독과 훈독이 있어서 단어에 따라 읽는 방법이 달라진다.

아주 옛날에는 일본에 문자가 없었는데 기록을 어떻게 했느냐면 통째로 외웠단다!

하지만 인간의 암기력은 한계가 있는 법. 그래서 언어의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고 언어가 탄생하게 된 배경이 되었겠지.

 

<標準語 なんて標準じゃない(표준어라니 표준은 아니다)>

일본어에 표준어라는 것은 없다고 한다

 

흔히 말하는 문장 끝에 ですます를 붙이는데,

이 말투는 에도시대 게이샤들의 말투가 널리 퍼지고 그 말이 표준인 것처럼 되었다고 한다.

 

재미있는 부분도 나온다. 언어를 예쁘게 포장한다고나 할까.

 

방귀[?]’라고 하는데 좀 품위가 없다는 생각에 ならす[らす](소리를 내다, 울리다)’ 단어에 를 붙여 おなら(오나라)’라는 예쁜(?) 말로 만들어낸다

이런 사소한 것을 보아도 꾸미기 좋아하는 일본인의 심리가 보인다.

영어든 어떤 언어든 아는 것처럼 여겨지지만 의외로 모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우리가 매일 사용하거나 눈에 띄는 물건인 경우가 많아서 방대한 양의 단어를 언제 다 알 수 있을까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그래도 계속 하다보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거리는 좁혀지겠지.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미 2021-01-29 12: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나라가 방귀군요! 배우 오나라님 생각나요. 헉^^;그래도 역시 예쁜이름.

모나리자 2021-01-29 13: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네, 저도 그때 읽고 처음 알았어요.ㅎ
그 배우도 예쁘군요. 맛점 하셨죠~미미님~^^

제가 북플의 매력에 푹 빠져서.ㅎ 특히 독서 통계, 다양하게 알려주는.. 그래서 기존 글 옮기느라 바쁘네요. 이제 남은 것 올리면 오늘 다 마무리돼요.ㅎㅎ 좋아요, 눌러 주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셔요.^^
감사해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미미 2021-01-29 13:38   좋아요 1 | URL
완전공감이예요! PC ‘알라딘 서재‘로 보시면 또 다른 매력이 있답니다.(벌써 알고계실지도)알찬하루 되세요!🤭👍

모나리자 2021-01-29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정말 감탄했어요.ㅎ 댓글 달렸다고 메일이 왔더라구요.
네이버도 알림으로 오는 것과 또 다른 차이가 느껴져서 함박 웃음을 지었네요.
감사해요~미미님~^^!
 

유대교는 모든 면에서 경제 사회의 조화를 우선할 수 있도록 제도를 설계했습니다. 법치국가가 없었던 시대에 유대교는 율법과 율령으로 시장에서의 신용과 여신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신이라는 절대 이념을 신용의 원천으로 삼았기에 고대에도 고도로 발전된 결제시스템이 가능할 수 있었지요.

정신적인 종교가 물질적인 경제를 만들어냈다니, 쉽게 이해하기는 어려운 개념입니다. 그러나 종교라는 신성한 것을 정치와 경제등의 세속적인 것에서 분리한다는 생각은 근대 이후에 생긴 사고방식입니다. 전근대시대에 성聖과 속俗은 분리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근대 이후를 사는 우리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서로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었고 융화되었습니다.
- P3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私たちは彼女のために喜んで、その日のうちに先生に会わなければならないという彼女に私は餞別まで贈って送り出したのである。それから何日か経った日、銀行からお金を下ろす必要があって私は預金通帳をとり出した。残金を確かめようと開いてみてびっくり仰天した。現在高ゼロなのだ!
確か三十万くらいはあった預金。我が家の全財産。それがスッカラカンになっているのだ。


모르는 10대 소녀를 재워주고 며칠 후 담임 선생님을 만나러 간다기에 전별금까지 챙겨주었는데...
며칠 후 은행에 가서 현금을 인출하려다가 깜짝 놀랐다.
통장의 돈이 텅 빈 것이다. 전재산 30만엔이 있었는데.
작가는 자신의 조심성 없이 사람을 너무 믿은 것을 후회한다. - P13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