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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먹고 우직하게 달려라 - 기자의 집요함으로 찾은 단 하나의 건강 습관 ㅣ 좋은 습관 시리즈 39
김고금평 지음 / 좋은습관연구소 / 2024년 4월
평점 :
좋은습관연구소의 습관 시리즈 39번째 책이다. 《덜 먹고 우직하게 달려라》는 머니투데이 기자로 일하고 있는 김고금평 저자가 2022년 4월 23일부터 2023년 10월 28일까지 머니투데이(온라인판)에 연재한 ‘중년아재의 건강일기’ 칼럼을 바탕으로 썼다. 30대 후반에 노안, 40대 초반 오십견, 40대 중반에 전립선염, 고지혈증, 50대 초반 당뇨 전단계 판정을 받은 저자가 50세부터 3년 동안 실천한 ‘건강 찾기 여정’을 담고 있다. 메모하고 기록하는 것은 건강관리에서도 무척 효과적이라는 것을 새로이 알게 되었다.
메모 차원의 단순한 기록이 아니다. 하루하루의 운동 기록과 식단 관리에 얼마나 많은 정성과 공을 들였는지 엿볼 수 있다. 3년 넘게 의학 담당 기자를 한 저자답게 풍부한 의학 상식과 함께 생체 실험(?)이라고 할 정도로 집요하고 상세한 실천 기록을 들려주고 있어서 더욱 생생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100세 시대의 화두는 웰빙이 아닐까.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런데 나이를 먹음에 따라 노화가 찾아오며 없던 질병이 생기기도 한다. 대개 사람들은 큰 병은 아닐지라도 한두 가지씩 질병이 있거나 미병 단계에 있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모르는 사이에 건강에 좋지 않은 생활습관과 식습관이 축적된 결과일 것이다. 하지만 같은 나이라도 건강하고 젊어 보이는 사람이 분명히 있다. 건강 문제도 습관을 바꾸고 노력하는 만큼 달라질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운동과 다이어트만큼 끝까지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 또 있을까. 그런 점에서 저자의 건강 찾기 실천 프로젝트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여러 실천 사례 중 몇 가지 소개해 보려고 한다.
커피 한잔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점심을 먹은 후 반드시 커피를 마셔야 개운할 정도로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기호품이 커피다. 커피는 건강에 이롭다, 또는 해롭다는 등 끊임없는 논란거리가 자주 기사에 오르내린다. 이 책에서도 나쁜 콜레스테롤의 주범이 아메리카노라는 얘기가 나온다. 커피 한잔에 카페스톨이 4mg 들어있는데 이것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1%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한다. 미국 베일리 의대 연구팀은 “카페스톨은 인간이 먹는 음식 중 가장 강력하게 콜레스테롤을 상승시키는 물질”이라고 했다. 그럼 커피를 마시지 말아야 할까. 콜레스테롤을 높이지 않는 방법은 없는 걸까. 에스프레소 머신은 고온압착 방식이어서 카페스톨 생성을 막을 수 없다고 한다. 콜레스테롤 영향을 가장 적게 받는 방식은 알맹이로 된 인스턴트 커피라고 한다. 하지만 ‘맛’과 ‘건강’ 두 가지를 챙긴다면 ‘핸드드립’ 방식이 좋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커피를 소비하는 나라는 핀란드로 심혈관계 질환이 가장 많다고 하는데 역시 상관관계가 있는 것 같다. 건강에 관한 정보는 새로운 연구 결과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니 과하지 않게 적당히 즐기는 지혜가 필요한 것 같다.
음식 외에도 건강을 위해 중요한 것이 운동이다. 저자는 만보 걷기, 달리기, 등산, 맨발 걷기 등 다양한 운동을 실천하며 기록했다. 특히 목 디스크를 앓으면서도 매일 한 시간씩 걷기를 실천하여 6주 만에 통증이 씻은 듯이 사라졌다는 예는 신기하고 놀랍다. 반면 운동의 역설 얘기도 흥미로웠다. 매일 근육 운동을 할 때보다 주 3회를 했을 때 근육 생성에 더 도움이 된다고 한다. 동물 실험 사례이긴 하지만 격일 운동을 한 그룹이 매일 운동을 한 그룹보다 상대적으로 근육이 더 커졌다는 논문 자료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운동을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하고 하루 이틀 빼먹다가 작심삼일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너무 운동하는 것에 집착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왠지 위안이 된다.
이밖에도 수면 시간이나 수면의 질은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요소이다. 흔히 잠을 줄이고 일찍 일어나는 것을 부지런함의 미덕으로 여기지만 건강에는 악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밤 12시 이전에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으며 7, 8시간 충분히 자야 좋다고 한다. 먹거리 문제도 여러 주장이 많다. 채식이 좋다, 고기를 멀리해야 한다는 등 의견이 많지만 개인의 체질마다 달라서 딱 떨어지는 공식 같은 건 없다고 생각한다. 지중해 식단이 좋다고 하지만 전 미국 국무장관 키신저는 ‘육식 애호가’였으며 100세까지 살았다 한다. 운동, 음식, 수면 등 건강에 좋은 습관을 얼마나 잘 실천하는가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소식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다양한 메뉴와 맛있는 먹거리가 쏟아지는 요즘에 그 유혹을 이겨내기도 힘들다. 하지만 건강한 몸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선택할 수밖에 없다. 저자가 실천한 ‘건강 찾기 프로젝트’의 핵심은 제목에 나와 있는 것처럼 건강한 음식으로 식단을 차려 조금 덜 먹고 많이 움직이는 습관, 그것을 꾸준히 반복하는 것에 건강의 비결이 있다는 얘기다.
저자가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며 실천하고 기록한 과정을 보며 깨달은 것이 있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이만큼 정성과 공을 들인다면 못 할 게 없을 거라고. 좋은 습관을 꾸준히 실천하는 과정에서 원하는 성과에 다다를 것이다. 티나 실리그, 조슈아 포어 등 다수의 공저 《루틴의 힘2》를 언급하며 ‘결과 중심 마인드셋’과 ‘성장 중심 마인드셋’을 비교 설명하는 얘기가 기억에 남는다. 타인과 비교하지 않고 ‘나’ 자신의 발전에 초점을 맞추는 ‘성장 중심 마인드셋’을 적용할 때 ‘더 나은 나’로 성장할 수 있다는 얘기다. 건강에 대한 실천과 기록이지만 어떤 일에도 적용할 수 있는 이야기다. 건강, 일, 취미, 공부 등에서 한층 성장하고 싶은 독자가 읽으면 좋겠다.
** 이 리뷰는 좋은습관연구소 대표님이 보내주신 책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