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릅쓰다‘를 ‘무릎쓰다‘라고 잘못 쓰는 분들이 은근히 있습니다. 알면서도 급하게 쓰다가 오타를 내는 경우도 많고요.
어쩐지 이 단어를 쓸 때는 무릎을 꿇고 있다가 분연히 떨쳐 일어나 힘차게 역경을 헤쳐 나가야 할 것 같아서일까요? 하지만그러면 안 그래도 할 일 많은 무릎 입장에선 엄청 곤란하겠죠.
실례를 ‘무릅쓰고‘ 말씀드리는데, 애꿎은 무릎을 더 괴롭히지말아 주세요.  - P159

‘내가 무릎 꿇고 빌게 "처럼요. 한편 ‘골다‘에는 "무릎을 구부려 바닥에 대다" 말고도 "마땅히 할 차례에 못 하다"라는 뜻이 있답니다. 그러니 한 학년에 꼭 한 명씩은 있었던, "학년 꿇은 형"을 가리킬 때도 이 단어를 써야 하는거죠. "한 학년 꿀었어"가 아니라 "꿇었어"가 맞는답니다. - P160

바로 ‘피다‘와 ‘키다‘입니다. 허리는 ‘피는‘ 게 아니라 ‘펴는‘ 거죠! 돗자리 펴고 이불도 펴고 소신도펴고 날개도 폅니다. 또 불은 ‘키는‘ 게 아니라 ‘켜는게 맞겠죠? 텔레비전도 켜고 바이올린도 켜고 기지개 켜는 거예요.
- P161

같은 이유로 "가슴이 설레인다"에서의 ‘설레인다‘도 ‘설렌다‘가 되어야 합니다. 기본형이 ‘설레이다‘가 아니라 ‘설레다‘거든요. 이걸 잘못 안 채 활용했을 때 나오는 대표적인 실수가 바로 ‘설레임‘입니다. 동명의 아이스크림 상표가 등장한 이후 더자연스럽게 보이는 ‘설레임‘의 올바른 표기는 ‘설렘‘이에요.  - P165

이렇게 ‘붙이다‘를 포함한 다른 동사들도 ‘부치다‘로 잘못쓰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예컨대 ‘쏘아붙이다‘, ‘몰아붙이다‘, ‘걷어붙이다‘ 같은 동사들 말이죠. 부치는 건 편지랑 동그랑땡으로 충분하답니다! ‘부치다‘를 붙이는 말은 아마 벗어부•치다‘ 정도밖엔 없을걸요?
- P169

사전에는 "주책없이 함부로 실없는 말을 하다"라는 뜻으로실려 있지만 어쩐지 그 뜻보다 훨씬 더 속되게 들리는, 그래서이 말을 들으면 내가 훨씬 더 못 할 짓을 한 것 같고, 또 설사 그렇다 해도 내가 이런 소리까지 들어야 하나 싶어 울컥 화까지날 수 있는 이 단어의 기본형은 ‘씨부리다‘가 아닌 ‘씨불이다‘랍니다. 씨를 부리는게 아니라 ‘씨불‘을 어간으로 하니 ‘씨불거리다‘, ‘씨불대다‘, ‘씨불씨불하다‘ 등의 단어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기억하기 쉬울 거예요. 입에도 더 착착 달라붙지 않나요? - P173

약간 속되게 간 김에 하나 더! ‘짓거리다‘ 혹은 ‘짓꺼리다‘를쓰는 분들 꼭 있죠. "지금 뭐라고 짓거렸냐?", "그만 짓꺼리고이리 와!‘처럼요. ‘짓‘을 낮잡아 이르는 ‘짓거리‘와 어쩐지 관련있는 것처럼 느껴져서 그러시는 것 같긴 한데, 맞는 기본형은‘지껄이다‘랍니다. ‘짓거리‘와는 전혀 상관이 없어요. "뭐라고지껄였냐?", "그만 지껄이고"로 정확히 써주시기를!
- P173

‘엔간하다‘는 어쩐지 한국어 같지 않은 느낌 때문에 낯설어 보이는데요, "대중으로 보아 정도가 표준에 꽤 가깝다"라•는 뜻의 표준어랍니다. ‘어연간하다‘에서 온 말로서 ‘어지간하다‘, ‘웬만하다‘와 호환이 되죠.  - P177

‘전수받다‘ 역시 마찬가지예요. ‘전수하다‘는 ‘‘‘‘
일 때는 "기술이나 지식 따위를 전하여 주다"가 되고 ‘일때는 "전하여 받다"가 되는 멀티형 동사랍니다. "나는 사부님께 검술을 전수받았다", "사부님께서 내게 검술을 전수하셨다"라고 구분하는 게 아니라 "나는 사부님께 검술을 전수受했다", "사부님께서 내게 검술을 전수(傳)하셨다"가 맞는 거죠.
한자가 없어도 문맥에 따라 충분히 판단이 가능하고, 혹시 좀더 강조하고 싶으면 "사부님께서 내게 검술을 전수해 주셨다"
라고 보조용언 ‘주다‘의 힘을 빌리면 되는 겁니다.
- P181

강퍅하다 
 ‘퍅‘이라는 워낙에 특이한 글자가 끼어 있어서 오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강하다‘는 엄연히 표준어랍니다. "성격이 까다롭고 고집이 세다"라는 뜻이죠. 더 놀라운건 강퍅이 한자어라는 사실! ‘강퍅할 퍅‘자를 쓴다네요. 기억은 해두시되, ‘괴팍하다‘까지 헷갈리진 마시고요 -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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