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간이 내 얼굴과 몸을 재편하고 형체를 변화시키는 것을 본다. 젊고 여리던 선이 거칠어지고 늙는다. 젊고거칠던 선이 여려지고 늙는다. 나는 시간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소멸시키는 것을 본다. - P96
시간은 풍요롭다. 차고 넘친다. 싱글 침대에 깔린 킹사이즈이불 같아서 한 움큼 가득 움켜쥘 수 있다. 그러다가도 메마른 땅에서 긁어모으듯 부족해서 그걸로는 아무것도 만들 수 없고 할 수 없다. 시간은 어둠이다. 내 삶은 그안에서 형체로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시간은 내가 올가미밧줄로 잡아야 하는 말이다. 나 역시 말이고, 시간에 의해 묶여 있다. - P96
우리가 살아가는 것은 삶이 아니라 시간이다. 소진되는 것도 삶이아니라 시간이다. 시간은 저기 우리가 볼 수 있는 곳으로죽음을 밀어낸 다음 유한한 보호막을 자처해 자신을 우리 - P101
에게 내어준다. 시간은 두려움과 절망이 움트는 땅이다. - P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