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생각하기 싫은 너무 지긋지긋한 기억의 출판사였는데, 누가 그 출판사랑 일한다고 하면 절대 하지 말라고 말리고 싶을 정도였는데, 그 이후에도 일을 했다는 것이 실화입니다. 일이란 게 감정 문제, 돈 문제를 떠나서 꼭•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을 때가 있다. 신기하게도 그 후에•작업할 때는 완전히 ‘우리 출판사가 달라졌어요‘ 버전이었다. 결제가 며칠 늦어지니 (전적이 있어서 기다리지도 않았는데) 그 ‘이사님‘이 늦어서 미안하다고 직접 문자까지 보냈다. 예전에 비하면 거의 칼 결제 수준이었다. - P52

꽃은 누군가가 이름을 불러주어야 꽃이 된다면, 오역은누군가가 까발려주어야 오역이 된다. 알고 오역을 하는사람은 없으니 지적받기 전까지는 바른 번역의 탈을 쓰고있다. 오욕의 오역은 번역하는 사람에게는 가장 두려운것. 늘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어디선가 좀비처럼 뒤어나온다. 생각만 해도 살 떨리네. - P89

앞뒤 설명도 없이 이렇게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것은대체로 전래동화일 때가 많다. 예를 들어 "국자로 뺨을 맞았죠?" "국자가 아니라 주걱입니다." 이런 대화가 나온다면 우리는 놀부마누라에게 주걱으로 얻어맞은 흥부를 떠올리지만, 이 얘기를 모르는 외국 사람들은 무슨 영문인지 모른다. 역주가 반드시 필요하다. -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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