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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빌 고다드 5일간의 강의 - 개정양장판, 나에 대한 관념이 나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네빌 고다드 지음, 이상민 옮김 / 서른세개의계단 / 2014년 9월
평점 :
굉장한 책을 만났다. 진짜 시크릿의 원조 격인 책이라고 한다. 네빌 고다드는 론다 번, 마크 빅터한센, 조 바이틀리와 같이 유명한 자기계발 강사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인물이라고 한다. 나도 오래전에 론다 번의 시크릿을 읽은 적이 있는데 특별히 기억에 남아있는 건 없다. 왜 그랬을까. 아마도 끌어당김의 원칙이라는 시크릿의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가 아니었을까. 시크릿을 얘기할 때 대표적인 ‘상상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라는 말은 가슴 설레게 하지만 마음속에서 불쑥 의심이 일어나는 것도 사실이다.
네빌 고다드는 1905년 2월 서인도제도의 작은 섬 바베이도스에서 태어나 드라마를 공부하기 위해 17세에 미국으로 건너갔다. 댄서로 활동하며 낭비벽이 심했고 방탕하게 살았던 그가 친구를 통해 형이상학을 접하게 되고 에티오피아 출신 랍비 압둘라에게 7년 동안 배우고 나서 로스엔젤레스,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대중을 상대로 강의를 시작한다. 그의 강연을 들으려는 청중들로 가득찼고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또 다른 제자이자 위대한 강연자인 조셉 머피는 네빌 고다드에 대해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사람들은 네빌을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형이상학자로 기억할 것이다.(P7)
책 내용의 구성은 제목처럼 네빌이 청중들에게 들려준 5일간의 강의가 들어있다. 그리 많은 분량은 아닌데 깊은 생각과 되새김이 필요한 내용이라 후루룩 가볍게 읽히지 않는다. 되새기고 곱씹을수록 정말 대단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명상가가 운영하는 ‘부자들의 책방’에서 알게 되었는데 강의 내용을 반복해서 들었던 덕분에 비교적 수월하게 읽을 수 있었다. 5일간의 강의이지만 첫째 날 강의인 ‘의식, 그 유일한 실체’에 전체의 내용이 집약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나머지 강의는 반복해서 강조하는 내용을 자주 만날 수 있다.
성경은 지구상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이라고 한다. 성경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네빌 고다드의 강의 내용은 성경 이야기를 가지고 마음에 관련된 유용한 해석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빌은 스승 압둘라에게 히브리어와 성경을 공부하면서 상상력을 통제하는 훈련을 했다고 한다. 그렇게 7년 동안 배우면서 자신에게 쌓여있던 선입견과 미신을 걷어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성경이라는 것은 이전에 살았던 어떤 사람들이나 지구상에서 일어났던 어떤 일들과 아무런 관련도 없다고 말한다. 고대에 성경을 쓴 사람들은 역사를 쓴 것이 아니라 어떤 특정한 기본적인 법칙에 역사라는 옷을 입힌 채 우화적인 형태로 교훈을 전달하기 위해서 썼다는 것이다. 이런 내용을 본문 전반에 걸쳐 여러 번 주지시킨다. 또 성경 이야기들은 상상의 힘에 대한 내용들이고, 실제로는 기도의 방법을 이야기로 만든 것이라는 얘기도 한다. 이전에 읽었던 어떤 책에서도 이렇게 성경에 감춰진 마음 이야기는 접한 적이 없어서 흥미롭고 신선했다. 이 덕분에 지극히 종교적인 책이라고 여겼던 성경 이야기에 관심이 생겼고 기회가 되면 한번 제대로 읽어보고 싶다는 열린 마음이 생겼다.
Law: 상상이 현실을 창조한다
원하는 것을 생각해서 이미 원하는 모습이 되었다는 것을
사실로 받아들이십시오.
그 상상이 단단한 실체라는 느낌 속에 푹 빠지십시오.
(중략)
아이가 태어나는 것이나 씨앗이 자라는 것처럼, 여러분은
더 이상 그 상상들이 현실 속에서 태어나는 것에 대해
어떤 일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땅속에 뿌려놓은 씨앗은
그 누구의 도움 없이도 자라납니다.
그 씨앗 속에는 스스로를 펼쳐내는 데에 필요한 권능과
계획들을 모두 가지고 있기에 그렇습니다.(P24)
시크릿 방법은 이처럼 간단하다. 자신이 원하는 모습이 이미 되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그 느낌에 푹 빠지고 그 외에 아무것도 할 일은 없으며 믿음을 유지하며 기다리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간단한 것처럼 보여도 실제 기법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정말 강렬한 기도이며 온몸의 사력을 다해내는 열정이 느껴졌다. 네빌 고다드 자신이 실제 경험을 얘기하는 부분이 나온다. 고향을 떠난지 12년이 지났을 때 갑자기 바베이도스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직업도 없고 돈도 없는 절망적인 상황이었는데, 스승 압둘라에게 이 말을 하자, ‘자네는 이미 바베이도스에 있네’라는 말을 해준다.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얼마 지나지 않아 네빌의 형 빅터로부터 편지가 오고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는 모든 장치가 마련된다. 정말 놀랍고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그렇게 고향으로 돌아가 3개월의 휴식을 한 네빌 고다드의 정신세계는 혁명적으로 바뀌게 된다.
다양한 성경 이야기를 언급하며 마음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잠깐 소개해 보려고 한다.
“나는 빛을 만들고, 어둠도 만들며, 평화를 만들기도 하고, 악을 만들기도 한다. 주이신 나는 이 모든 것들을 행한다.” 이사야서 45:7
“내가 이 땅을 만들었으며 그 위에 그것들을 놓았느니라. 심지어 나의 손으로 하늘을 펼쳤으며, 모든 것들에게 내가 명령을 내렸느니라.”
“나는 주요, 나 이외에는 아무도 없고, 나 이외의 하느님도 없느니라.” 이사야서 45:5
“그러므로 내가 그대들에게 말하니, 그대가 무엇을 원하든지, 기도를 할 때 그대가 그것들을 받았다고 믿어라, 그러면 그대는 믿게 될 것이니.” (P227~228)
인용한 문장들을 읽어보자. 어쩌면 이렇게 절묘할 수가 있나 싶다. 밝음과 어둠, 우울과 기쁨 이 모든 것은 나 자신이 만든다. 외부에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내 안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우리의 세상은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 말해주는 거대한 거울이라고 한다. 첫 장에서 ‘의식은 유일한 실체’라고 했다. ‘의식’은 우리의 ‘마음’이다. 우리의 ‘의식’이 하느님이고 만물의 근원이고 유일한 실체라고 한다. 이것은 천부경에서 말하는 사상과도 일맥상통한다. 도움이 필요할 때 자신의 의식 안으로 시선을 돌린다면, 자신이 하는 기도는 어떤 기도보다 경건한 것이 될 거라고 네빌은 말한다.
우리 보통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남의 탓, 환경 탓을 하며 자신의 상황을 합리화시키려는 경향이 많다. 네빌 고다드의 강의를 들으면서 행복, 성공, 부를 이루기 위해서 가장 기본적으로 닦아야 할 것이 마음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자존감이 강한 사람이 행복하고 성공의 길로도 더 빨리 다가갈 수 있다고 한다. 당연하지 않겠는가. 앞서 읽었던 린 그라본의 『여기가 끝이 아니다』에서도 생각보다는 ‘느낌’이 에너지 주파수가 높다고 했다.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마음에서 자신감이 생기고 무엇을 하더라도 당당하게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원하는 것을 상상과 훈련으로 이루는 방법을 자세하게 알려준다. 그것도 자주 반복하며 강조한다. 이 외에도 4차원 시선이라고 부르는 그리스도 마음, 즉 영적인 마음으로 과거, 현재, 미래를 전체적인 하나로 볼 수 있을 때 한계를 뛰어넘어 운명을 바꿀 수도 있다고 말한다. 참으로 공감한 문장이 있었으니, 현재 우리의 모습은 ‘습관의 산물’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습관은 법칙이 아님에도 모든 심리학자들은 원하는 것을 성취하는 데에 거대한 장애물이 되기도 한다고 말한다.
원하는 것을 이루는 시크릿을 다루고 있지만, 네빌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우리가 시선을 자신의 안으로 돌릴 때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고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는 이야기다. 어떤 것도 외부에서 구하지 말고 유일한 실체인 ‘의식’으로 돌려 자신을 위대한 관념으로 채울 때 원하는 세상을 살 수 있다는 얘기다. 그리고 부와 성공, 행복, 건강 등 다양한 부분에 적용할 수 있는 실천적인 형이상학이다.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고 싶은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사실은 나만 알고 싶을 정도로 보석 같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