昨夜のカレ-、明日のパン (單行本)
木皿 泉 지음 / 河出書房新社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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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기자라 이즈미(木皿泉)의 이 작품은 여덟 편의 단편이 들어있는 연작소설이다. 이 이야기에 나오는 인물들은 데쓰코의 직장동료이자 애인 이와이, 가즈키의 소꿉친구였던 스튜어디스 다카라, 가즈키를 동경하던 사촌동생 도라오, 가즈키가 어릴 때 병으로 죽은 어머니 유코 등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시점을 달리하며 결국엔 퍼즐이 맞춰지듯 완성된다.

 


무무무


 

무무무는 시아버지인 기후가 지어준 이름이었다. 비행기 승무원이었던 무무무는 어느 날 갑자기 웃을 수 없게 되어 회사를 그만두었다. 별명의 유래가 재미있다. 기분이 좋지 않으면 싫은 표정을 감추거나 화난 것 같이 눈썹이 찡그려졌는데 그것을 감추려고 하면 무무무같은 얼굴이 되었기 때문이다. 제목과 달리 데쓰코와 이와이의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데쓰코의 남편이 죽은 지 7년이 지났는데, 시아버지와 데쓰코는 한 지붕 밑에서 살아간다.

주변 사람은 그것을 좀 희한하게 생각하는 눈치다. 이와이씨는 결혼을 해야 한다며 살짝 치근덕거린다. 데쓰코가 생각하기에 저게 무슨 프로포즈인가 싶은 말을 자꾸만 한다. 데쓰코는 남편이 없으니 자기가 좀 쉬운 여자로 보였나, 생각되어 화가 났다. 그래서 자신은 결혼할 생각이 없으니까, 하루를 비우라며 이와이씨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한다.

 


데쓰코는 태풍이 온다는 말을 듣고 장화를 신고 이와이 씨 집에 간다.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사고 들어가기 전 마음이 복잡해진 걸까. 통로에 쓰러져버리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다. 데쓰코는 일단 이와이 씨 집에 들어간다. 후다닥 청소를 하던 중이었는지 반은 깨끗하고 반은 엉망이다. 난데없이 등을 내밀더니 파스를 떼어달라고 한다. 데츠코는 이와이 씨가 싫은 건 아니지만 결혼할 생각은 없다고 분명하게 이야기한다.

 


데쓰코가 19살 때 결혼을 하게 된 건 집이 싫어서였다. 부모와 사이가 나쁜 건 아니지만, 음울하고 어두운 집이 싫었다. 엄마는 청결한 것을 좋아해서 그것에 꽤 집착했다. 테츠코는 자기가 생각하는 괜찮은 가정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테츠코는 이와이 씨에게 가족을 만드는 게 싫어서 결혼하는 것도 싫다고 한다.

 



파워 스폿

 


가즈키의 소꿉친구였던 스튜어디스 다카라는 튼실한 체격인데. 카즈는 몸이 약하고 잘 먹지 않아서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 서로 거꾸로 됐으면 좋았겠다는 말을 주위 사람들에게 들었다. 문병을 갔던 다카라는 카즈가 병이 낫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죽지 마라고 마음속으로 되뇌인다. 다카라는 고향집에 들렀다가 카즈가 죽었다는 말을 듣는다. 놀라지도 울지도 못하고 멍해졌다. 눈사람이 스키를 타는 모양의 인형은 카즈가 없어도 잘 있을까 생각한다.

 



다카라는 최근 무얼 해도 즐겁지가 않았다. 그리고 돌연 웃을 수 없게 되었다. 신경클리닉에 간다. 돌아오는 길에 중학교때 동급생이었던 사카이를 만난다. 그는 산부인과 의사를 했었는데 웃음이 과다해서 그게 문제가 되어 그만두었다고 한다. 또 다른 친구는 절을 이어받아 운영하고 있는데 정좌를 할 수 없게 되었다는 사연을 듣는다. 자기 자신만 힘든 게 아니라는 걸 알고 위안을 받는다. 좋다는 약을 먹었지만 낫지는 않고 갑자기 휴직을 한다. 휴직을 하다가 퇴직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함께 일하던 동료들은 예전같이 않았고 다카라도 이미 자신이 돌아올 곳은 아니라는 걸 새삼 느꼈다.

 



벌어놓은 돈이 바닥이 나고 본가에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다카라는 밤에 밖에 나갔다가 카즈의 아버지를 만나고 별자리를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다가 문득 정신이 든 다카라는 카즈의 아버지에게 혼자 살아있는 것에 대해 죄송하다며 말을 하다가 울음을 터뜨린다. 카즈와 함께 이끼를 떼어내며 놀던 추억을 떠올리며 울었다. 다카라는 카즈의 유물을 보고 싶다고 말한다. 수학여행 때 자기가 선물한 눈사람. 알고보니 카즈는 남겨두고 간 것이 많았다. 그후에도 다카라와 카즈의 아버지는 만나서 별자리를 보거나 카즈를 추억한다. 너무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떴지만 카즈의 아버지는 엄청나게 슬퍼하지는 않는다. 죽어서 별이 되었다는 걸 믿지 않았는데 다카라와 함께 하늘을 바라보면서는 마음이 좀 바뀌었는지 별이 되었다는 것을 믿기로 한다.



가즈키

 


가즈키의 학창시절 모습과 엄마 유코에 대해 알게 되었다. 아침에 빵을 먹기 싫었는데 엄마는 빵을 사오라고 심부름을 시켰다. 엄마가 도시락을 싸주면 방심할 수 없었다. 가즈키의 도시락을 본 아이들은 폭소를 터뜨렸다. 엄마가 만든 도시락이 부끄럽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진심을 말해버리면 회복 불능이 될까봐 입을 다물고 참았다. 엄마가 만든 도시락은 볼품이 없고 유행에 뒤떨어졌다. 옷도 친척들이 입던 옷을 물려받아 입어서 친구들 사이에서 부각되었다. 그래서 쉬는 시간에도 가즈키는 책을 읽는 아이가 되었다.

 



빵 심부름을 시킨다고 마지못해 우산을 쓰고 나섰지만, 우산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좋아서 마음이 차분해졌다. 혼자 우산 속에 있으면 부끄러워할 필요도 없고 자신만의 장소가 확실하다는 느낌에 비오는 날을 좋아했다. 그런데 갑자기 여자 아이 하나가 들어가도 되느냐며 우산 속으로 뛰어들어왔다. 우산을 보고 여자분인 줄 알고 들어온 여자 아이와 가즈키는 서로 놀란다. 강아지를 안고 있던 여자아이는 강아지가 비에 젖지 않게 하려고 그랬던 것이다. 카레 냄새를 풍기던 여자아이와 얘기를 하며 걸어가다가 그 아이가 자신의 집 쪽으로 가자, 가즈키는 멍하게 바라보았다. 자신이 강아지를 안고 있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가즈키가 17세 때 엄마는 돌아가셨다. 좀더 상냥하게 대해주고 싶었는데 반항기여서 그러지도 못했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난 뒤에는 모든 것이 바뀌었다. 공통의 언어를 가지지 못한 아빠와 가즈키는 필요한 말 밖에 하지 않았다. 주인없는 물건들은 박물관에 가만히 앉아있늠 물건들 같았다. 먼지가 쌓여가고 어둡고 음침한 집이 싫어서 백화점 같은 밝은 곳으로 돌아다녔다. 그렇게 마음이 맞는 친구와 쏘다니다가 문득 돌아가신 엄마를 떠올리며 슬픔에 빠진다. 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 그 여자아이, 고등학생이 된 그녀와 마주치고...

강아지는 어떻게 되었느냐고 묻자, ‘이라는 그 강아지는 아직 살아있다고.

언제나 가만히 있지 않고 늘 무언가 하면 움직이던 엄마를 생각한다. 엄마는 그랬다.



 

[움직이는 것은 살아있는 것. 살아있는 것은 움직이는 것] 이라며 무서운 얼굴로 화를 냈다.


 

[이 세상,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무섭지 않아. 괜찮아.]”

 

 



이 소설은 큰 사건이나 반전도 없는 어쩌면 단조로운 이야기다. 웃지 못하는 증세로 퇴직한 승무원, 오토바이 사고로 무릎을 꿇지 못하게 된 스님, 자기를 차버린 애인이 죽었다고 거짓말하는 여선생, 제각각 상실과 서투름을 안고 살아가는 인물들이다. 우습고도 귀여운 캐릭터들이다.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인물들이어서 정겹게 느껴졌을까. 데쓰코는 남편이 없는 빈자리를 시아버지와 함께 어덯게 살아갈 수 있을까 궁금했다. 상실의 슬픔을 겪은 데쓰코가 슬픈데도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된 것은 빵 한 덩이 덕분이었다. 강아지를 품고 가즈키의 우산 속에 뛰어들었던 어린 데쓰코, 다시 우연히 재회하던 날도 비가 내렸고 그들은 어떤 운명을 느꼈을까. 하지만 너무 짧게 살다가 간 가즈키가, 남겨진 데쓰코가 가여운 마음도 들었다. 결혼하고 싶어서 채근대는 이와이를 거절하는 걸 보면 데쓰코의 마음속엔 가즈키가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듯하다. 갑작스런 남편의 죽음이 슬펐지만 차츰 안정을 되찾는다. 슬픈 일이 있어도 거기에 압도되지 않는다. 그들과 함께한 추억이 있고 어떻게든 살아가야 하고 그것이 삶이니까. 그래서 이들의 이야기가 잔잔한 위로를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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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7-01 00: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책 작가 부부가 쓴 일드 수박도 좋았습니다 ☺

모나리자 2022-07-01 09:53   좋아요 1 | URL
이 작가의 일드를 보셨군요. 방송 드라마 쪽도 활발한 작가인 듯합니다.
감사해요~스콧님~
7월도 멋지게 화이팅 하세요~!!^^

새파랑 2022-07-01 10: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일본어=모나리자님~!!
기자라 이즈미 작가님은 처음 들어본거 같아요 ㅋ 번역본을 찾아봐야겠습니다~!!

모나리자 2022-07-01 15:01   좋아요 1 | URL
네~ 번역본 나와 있더라구요~
더욱 분발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 새파랑님.^^
7월에도 건강하시고 행복한 일 많으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