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책을 읽는가 -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독서를 위하여
샤를 단치 지음, 임명주 옮김 / 이루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샤를 단치(Charles Dantizg)는 1961년 프랑스 남서부 타흐브 출생으로 의학교수 집안에서 자란 그는 집안의 권유로 툴루즈 법대에 입학했지만, 문학에 대한 열정을 버리지 못했다. 적성에 맞지 않는 법대시절을 이렇게 회고했다. “법대는 내게 최고의 학과었다.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을 수 있었으므로.”라고. 28세 때 파리에서 박사 논문을 마친 그는 첫 에세이집과 첫 시집을 출간했다. 이 책은 대중과 평단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고 장지오노 그랑프리를 수상하였다. 주요작품은 소설 <범죄로 버무리다> <성급한 우리네 삶> <사랑의 영화> <내 이름은 프랑스아> <카라스행 비행기 안에서> 등 다수 있다. 로제니미에상과 장 프로지테상을 수상하였다.


 ‘어디나 수렁인 것은 마찬가지다! 우리 모두 진흙탕 속에 빠져 있다.

그러나 누군가는 하늘의 별을 쳐다본다.’


‘창작은 생기를 빼앗아 가는 기술이다.’(폴 레오토 <어느 하루에 대해서>)


‘우리는 책에 조언을 부탁하는 대신 책 속의 보물을 훔쳐 내야 한다.’


‘책은 인생이다. 진지하고 난폭하지 않은 삶, 경박하지 않고 견고한 삶, 자긍심은 있되 자만하지 않은 삶, 최소한의 긍지와 소심함과 침묵과 후퇴로 어우러진 그런 삶이다. 그리고 책은 실용주의가 지배하는 이 세상에서 초연히 사유의 편에 선다.’


‘독서는 그 어느 것에도 봉사하지 않는다. 그래서 독서가 위대한 것이다.’

                                          (본문 中)


 그는 이미 유년기부터 독서광이었다. 부모가 “밖에 좀 나가 놀아라”라는 말을 수없이 들을 정도로. 그 어린 나이에도 책이 그렇게 좋았다고 하는 그는 길을 걸으면서도 책을 읽다가 어떤 것에 부딪혀서 “어이쿠 죄송합니다.”하고는 고개를 들어보니 주차권 발행기였다는 우스운 에피소드도 있을 만큼. 어려서부터 광적으로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은 작가가 될 수밖에 없다고 한다. 또한 책을 읽으면서 열광의 도가니를 느끼는 사람은 작가가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고.


 이 책의 내용만 보더라도 그가 얼마나 광적으로 책을 읽는지 알 수 있다. 주석에 달린 작가를 보니 그 숫자만 해도 어마어마했다. 마치 비평가처럼, 유명한 작가의 비판도 개의치 않는다.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다. 책을 많이 읽으면 그 다음 단계는 쓰는 것이며, 읽지 않고는 ‘쓰는 것’이 될 수 없다는 말에 깊이 공감한다.


 광적으로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어서 그것을 업으로 삶을 꾸려가는 이들을 보면 무한한 존경심이 든다. 세상에 책은 차고 넘치며 골라서 읽어야 한다는 말도 있다. 그렇지만 열광의 도가니를 아직 느껴보지 못한 다수는 닥치는 대로 읽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위대한 그들과 ‘비교하는 심리’를 반복하면서 주저앉을 것이 아니라, 그런 마음이 똬리를 틀지 못하도록 읽고 또 읽어야 한다. ‘책읽기’는 ‘죽음’에 대한 공포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것이고 책 속의 삶을 통해 자연스럽게 그들과 한 몸이 될 것이므로. 나는 자유를 찾기 위하여 ‘책읽기’를 멈추지 않고, 또한 ‘열광의 도가니’를 느낄 때까지 계속하고 싶다. 이 책은 프랑스 문화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진 화제의 베스트셀러이며, 장지오노 그랑프리(Grand Prix Jean Giono) 수상작,《르 푸엥》지(紙) ‘2010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책을 좋아하거나 책읽기를 통해 세상을 사유고자 하는 이들에게 깨달음을 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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