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칵 마음이 쏟아지는 날 - 아무 일 없듯 오늘을 살아내는 나에게
가와이 하야오 지음, 전경아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저자 가와이 하야오는 일본 융 심리학의 제1인자, 임상심리학자, 교토대학교 및 국제 일본문화연구센터 명예교수, 융의 분석심리학을 일본에 최초로 소개한 선구자로 일본인이 가장 존경하는 마음 전문가이다. 저서로는 <하루키, 하야오를 만나러 가다>, <콤플렉스 카페>, <울보 하야오>, <마음 경영>, <그림책의 힘>, <아이들의 우주> 등이 있다.


 이 책은 <마이니치신문>에서 발행한 정보지 <하나이치몬메>에 연재되었던 것을 책으로 엮은 것이며, 독자의 고민과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이러쿵 저러쿵 말하기 전에 산다는 것이 선행(先行)되어야 한다. 우리는 좋든 싫든 살고 있는 것이다.’(p13)


 사람은 누구나 고민 한 가지씩은 있다. 좌절하기도 한다. 항상 좋은 일만 생기는 것도 아니며, 불행한 일을 한 사람에게 몰아주지도 않는다. 날씨에 비유해보더라도 눈부신 햇살이 쏟아지는 맑은 날이 있는가 하면, 비바람이 불고 눈보라치는 날도 있다. 어떻게든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세상에 나와 살아가는 것이다. 아무런 변화 없이 살아가는 것은 얼마나 따분하고 지루한 일인가. 견딜 수 있을 만큼의 시련만을 준다고 하는 말도 있다. 이런 일 저런 일 겪으면서 사람은 성장하는 것이다. 이러한 것을 깨닫고 스스로 마음의 변화에 주위를 기울여야 한다. 자신이 중심이 되어 온전하게 살아가려는 지혜를 키워야 한다.


 사람과의 관계에선 남녀의 마음을 문학작품을 예를 들어 얘기하고 있다. 융이 말했듯이 남녀관계란 ‘두 사람’의 관계가 아니고 남성 안의 여성성, 여성 안의 남성성 이렇게 늘 ‘네 사람’의 관계라고 한다. 이렇게 각자의 ‘내면에 자리한 이성’까지도 포함해야 완전해진다는 것에 매우 공감이 되었다.


 개인의 정체성과 성장에 대한 것으로 비밀과 꿈을 다루고 있다. 아이에게 비밀이 생긴다는 것은 자립과도 관계가 있는데, 지나치게 간섭하거나 통제하는 과잉보호는 그 과정의 성장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 비밀을 캐내려고 부정적으로 대처하지 말아야 한다. 비밀은 긍정적으로 작용하면 성장할 수 있는 동기가 되기도 한다니까.


 꿈에 큰 관심이 없던 저자는 융 심리학에 끌리게 되어 꿈을 연구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후 꿈과 자아실현의 관계를 주제로 쓴 <묘에, 꿈을 살다>가 나왔다. 하지만, 자신의 꿈을 분석하는데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라고 한다. 꿈속에서 일어난 일에 죄책감을 가질 수도 있고 이상한 건 아닐까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면서. 인생에 정답이 없듯이 꿈에도 정답이 없으며, 적당한 거리를 두고 탐구하는 편이 낫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심리상담이라는 학문에 대해서 언급하는데, 전문가외에도 일상에서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한다. 그러나 ‘들어주기’라는 것이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라는 것. 상담의 근본은 상대의 이야기를 ‘그저 열심히 듣는 것’,  ‘중심에서 벗어나지 않고 쭉 곁에 있어 준다.’ 이다. 마음을 다해 들어주는 과정에서 응어리졌던 마음이 조금씩 풀어지고 열린 마음으로 되는 것이다. 심리치료사인 저자가 융 심리학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 말을 걸어 오는 것처럼 느껴져 잔잔하고 편안하게 느껴진다. ‘나란 누구인가’ 하고 묻는 것도 중요하지만, 묻는 것을 잊어버리는 것도 필요하며 차라리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한다. 인간의 심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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