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케스 - 가보의 마법 같은 삶과 백년 동안의 고독 푸른지식 그래픽 평전 6
오스카르 판토하 지음, 유 아가다 옮김, 미겔 부스토스 외 그림 / 푸른지식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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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흙을 먹던 여동생과 예지 능력이 있던 할머니, 그리고 절대로 행복과 광기를 구분 짓지 않던 똑같은 이름의 수많은 친척들과 함께 그 큰 집에서 보낸 슬픈 내 유년시절에 대한 시적 증거를 남기고 싶었다." 


이 책 <GABO : Memorias de una vida mágica>는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삶의 결정적인 순간들을 화려한 그림으로 흥미롭게 보여주는 그래픽 평전으로 '네 명의 젊은 콜롬비아 작가들이 살아 있던 그를 위해 쓴 마지막 오마주'라고 한다. 


콜롬비아가 낳은 세계적인 작가, Gabo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어떻게 소설가가 되었는지, 에스파냐어로 쓰여진 소설 중 가장 많이 팔린 <백년의 고독>을 쓰기까지의 그의 삶과 이 대작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이 이해하기 쉽게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함축적으로 담겨있다. 


이 책은 가벼운 마음으로 그림을 즐기면서 쉽게 읽을 수 있는데, 다 읽고 나서 느낀 건 <백년의 고독>은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삶과 매우 긴밀히 연결되어 있어 작가를 떠나서 이해될 수 없는 작품이라는 사실이다. 


마꼰도 마을에 큰 성당을 지을 목적으로 헌금을 거두러 다니는 신부가 하느님의 무한한 능력을 보여준다며 초콜릿 한 컵을 마시고 땅 위 12cm 높이로 공중 부양하는 장면이 소설에 나오는데, 이 장면이 작가의 상상이 아니라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유년시절 실제로 목격한 장면이었던 것!

또한 소설에서 흙을 파먹는 레베까라는 여자가 나오는데, 이 인물은 실제로 흙을 파먹곤 했던 여동생 마르곳을 모델로 한 것이다.


저자 오스카르 판토하는 후기에서 '이 책은 마콘도의 빛이 이미지와 융합되어 어둠속에서 태동하는 바로 그 창작의 순간을 보여주는 데 주력했다' (p.171) 고 말한다. 


나는 이 책을  <백년의 고독>을 읽고 나서 봤는데, 소설을 읽기 전에 보면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될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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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5-28 22: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먼저 읽어야하는군요~!!

미미 2021-05-28 23: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들어가보니 평전이 10권정도 있어 다른 책들도 궁금합니다. <백년의 고독>대체로 어렵다던데 귀한 정보네요^^*👍

scott 2021-05-29 00: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래픽 노블은 ❣입니돵 ^ㅅ^
 
백년의 고독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4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조구호 옮김 / 민음사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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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책장에 가장 오래 꽂혀 있던 책, <백년의 고독>을 드디어 읽었다! 

워낙에 읽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겁을 집어먹고 있었는데, 막상 읽어보니 '이 책은 체력과의 싸움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이 책은 재미있다. 그러나 책을 펼치자 마자 이야기가 봇물처럼 터져나와 쉴 틈이 없다. 몸이 피곤한데 귀에다 대고 계속 누군가가 옆에서 쉬지 않고 이야기하는 그 피로감...그래서 이 책은 몸과 정신의 컨디션이 중요하다. 

긴 호흡의 문체,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사건들, 애송이 독자이지만 내 독서 인생에서 이토록 빽빽한 플롯의 이야기는 처음 만났다. 

많은 등장 인물들의 이름이 같거나 비슷하다는 점 또한 이 소설의 읽기 힘든 점으로 말하는데, 나는 이름으로 애를 먹진 않았다. 왜냐하면 6대에 걸친 한 집안의 이야기가 인물 중심으로 시간의 순서대로 전개되기 때문에 정신을 차리고 가계도를 확대 복사해서 옆에 두고 읽으니 도움이 되었다. 


이 소설은 마꼰도라는 가상의 마을을 배경으로 100년의 6대(7대라고 봐도 됨)에 걸친 부엔디아 집안의 성쇠를 다룬다. '주민들 가운데 서른 살이 넘는 사람이 하나도 없고, 죽은 사람이 하나도 없는 행복한 마을'(1권 23쪽)이었던 마꼰도는 외부와의 교류를 통한 과학 문물의 도입, 콜롬비아 정부의 간섭, 보수파와 자유파 간에 일어난 내전, 철도 건설, 미국 자본주의 유입과 같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운명을 같이 하게 된다. 외부 문물과 자본이 들어옴에 따라 한때 활기찬 도시로 흥하기도 하지만 그동안 마꼰도 마을이 누렸던 균형과 평화에는 금이 가기 시작한다.


미국 자본에 의해 운영되는 바나나 농장은 엄청난 이윤을 챙기지만 노동자들은 부당한 임금과 열악한 환경 속에서 매일매일 고된 노동을 견뎌야 했다. 노동자들은 조합을 만들어 파업을 하지만, 정부는 회사의 요청으로 군인을 파견, 파업에 참가한 노동자들을 학살한다. '천일전쟁'과 함께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이 '바나나 농장 학살 사건'은 이 소설에서 사실적으로 묘사된다.


군중은 기관총들의 지칠 줄 모르고 계속되는 규칙적인 가위질에 의해 가장자리가 양파 껍질 벗겨지듯 차근차근 동그랗게 잘려나가고 있었기 때문에 진원지를 향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거대한 소용돌이를 타고 빙빙 돌면서 가운데에 갇히게 되었다. (2권 152쪽)


군인들의 기관총 발사에 양파껍질 벗겨지듯이 가장자리 사람들이 벗겨져 나가는 학살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다. 

그러나 이런 끔찍한 학살은 정부의 조작으로 애시당초 없었던 일이 된다. 정부의 '특별 포고령'은 '사망자가 한 명도 없었고, 만족한 노무자들은 모두 가족을 찾아 돌아갔으며 바나나 회사는 비가 그칠 때까지 작업을 중단한다는 내용' (2권 157쪽) 이었다. 그러나 밤이 되고 통행금지가 되면 군인들은 용의자들의 집을 부수고 들어가 죽이는 일을 반복, 결국엔 '노조 지도자들을 몰살'하기에 이른다.


콜롬비아 정부는 이런식으로 국민들을 속이고 억압한다. 끔찍한 사건은 정부의 은폐로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도 서서히 사라지고 마꼰도에는 자그만치 4년 11개월하고도 이틀동안 비가 내린다. 그리고 10년 동안 다시는 비가 내리지 않고, 마꼰도는 홍수와 가뭄, 개미들의 공격, 곰팡이 등으로 폐허로 변해간다. 


이런 역사적 흐름 속에서 부엔디아 가문이 태생적으로 갖고 있는 고독은 점점 깊어진다. 가문의 그 누구도 고독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고독한 운명을 타고난 부엔디아 가문은 콜롬비아, 더 나아가 라틴 아메리카의 불운한 역사와도 겹쳐진다.


그리고 마꼰도라는 마을의 탄생과 부엔디아 가문의 몰락에 결정적으로 작용하는 근친상간이 있다.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내 소설 <백년의 고독>에서 내게 관심이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근친 상간에 의해 고착되어 있는 가족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것'(작품해설 2권 321쪽)이라고 말했다. 부엔디아 집안의 사람들 피 속에 흐르고 있는 근친 상간의 유혹은 고독과 함께 그들의 삶을 운명적으로 이끈다. 


마꼰도 마을이 탄생하게 된 배경에는 사촌 호세 아르까디오 부엔디나와 결혼한 우르술라가 근친 상간으로 돼지꼬리가 달린 아이가 태어날 것을 두려워해 부부 생활을 안하는데, 이를 놀리던 동네 사람을 호세 아르까디오 부엔디나가 죽임으로써 마을을 떠날 수밖에 없던 사연이 있다. 우르술라는 자손들에게 근친끼리의 관계를 엄격히 금하지만, 부엔디나 가문의 혈통에 흐르는 근친상간을 향한 끌림은 억지로 금한다고 되는게 아니다. 형과 동생이 같은 여자와 관계해 아이를 낳고, 한 남자를 동시에 사랑하는 자매, 친오빠는 아니지만 오빠와 결혼하는 여동생, 고모와 조카, 이모와 조카와의 관계 등, 근친 상간은 대를 이어서 계속 크고 작게 나타난다. 


'왜 작가는 이 가족의 역사를 이야기하면서 근친상간의 모티프를 이야기의 중요한 요소로 삼았을까...?'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며 이 질문을 안 할 수가 없었다.

근친상간은 외부가 아닌 나와 가장 가까운, 나와 같은 피를 몸에 지니고 있으며 나의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과 몸과 마음을 나누는 것이다. 나를 밖으로 발산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수렴, 응축되는 느낌, 더 나아가 너와 내가 둘이 아닌 하나가 되는 느낌을 다른 어떤 관계보다 더강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고독한 존재이기에 어쩌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근친을 향한 본능적인 끌림이 있는게 아닐까...그래서 부엔디아 가문의 사람들은 내면에 숙명적으로 자리잡고 있는 그 고독을 근친과의 관계를 통해 치유할 수밖에 없던게 아닐까...


조카와 이모사이인 아우렐리아노 바빌로니아와 아마란따 우르술라의 사랑은 다음과 같이 묘사된다.


뱃속의 아기가 자라감에 따라 두 사람은 점점 단 한 사람으로 변해 갔고, 마지막 바람 한 줄기만 불어도 무너져버릴 것 같은 그 황폐한 집의 고독 안으로 점점 더 들어가고 있었다. (2권 296쪽)


고독해서 성에 탐닉, 더 나아가 근친 상간에 빠지고 그로인해 또 다시 고독해지는 인간의 반복되는 모습은 부엔디아 가문의 사람들의 삶을 통해 숙명적으로 다가온다.


마지막으로 내가 이 소설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을 소개하고 싶다. 호세 아르까디오 부엔디아와 우르술라의 장남 호세 아르까디오의 죽음을 묘사한 장면이다.


호세 아르까디오가 침실문을 닫자마자 권총 소리가 집 안을 진동했다. 한 줄기 피가 문 밑으로 새어나와, 거실을 가로질러 거리로 나가, 울퉁불퉁한 보도를 통해 계속해서 똑바로 가서, 계단을 내려가고, 난간으로 올라가, 터키인들의 거리를 통해 뻗어나가다, 어느 길모퉁이에서 오른쪽으로 돌았다가, 다른 길모퉁이에서 왼쪽으로 돌아, 부엔디아 가문의 집 앞에서 직각으로 방향을 틀어 닫힌 문 밑으로 들어가서는 양탄자를 적시지 않으려고 벽을 타고 응접실을 건너, 계속해서 다른 거실을 건너고, 식당에 있던 식탁을 피하기 위해 넓게 우회해서 베고니아가 있는 복도를 통과해 나아가다, 아우렐리아노 호세에게 산수를 가르치고 있던 아마란따의 의자 밑을 들키지 않고 지나, 곡식 창고 안으로 들어갔다가 우르술라가 빵을 만들려고 달걀 서른 여섯 개를 깨뜨릴 준비를 하고 있던 부엌에 나타났다. (1권 200쪽)


호세 아르까디오, 창녀들이 돈을 내고 서로 자려고 할 정도로 엄청난 남성성을 지닌 남자. 미스터리한 그의 죽음과 그의 피가 온 마을을 흘러 엄마인 우르슬라에게까지 가는 이 장면을 나는 잊을 수가 없다. 피를 따라가는 내 눈과 마음이 마법에 홀린 듯해 '아 이래서 이 소설이 마술적 리얼리즘이라는 건가...' 싶었다.


이 외에도 호세 아르까디오 부엔디아가 죽던 날, 밤새 내리던 노란 꽃비, 침대 시트를 타고 하늘로 승천한 미녀, 흙을 먹는 여자, 날아다니는 양탄자, 전염되는 불면증 등 이해하기 어려운 신비한 사건들로 가득한 이 소설은 그야말로 현실과 상상이 마술적으로 섞여 있어 내용을 이해하려고 하기보다는 이야기에 나 자신을 맡기고 읽는 것이 이 책을 재미있게 읽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참...써놓고 보니 글에 맥락이 없어 부끄럽지만 이 책을 읽고 이렇게나마 흔적을 남기는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며 새삼 느낀건 역시 독서는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더 건강식으로 먹고 운동도 게을리하지 않기로 다시 한번 마음을 먹었다.

이번 달에 가르시아 마르께스의 책을 두 권 읽었는데, 다음엔 <콜레라 시대의 사랑>과 <족장의 가을>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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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1-05-28 15:4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우 ~ 저도 오래 전에 읽다만
그런 책이네요.

그리고 다시는 쳐다 보지도 않
고 있네요 :>

coolcat329 2021-05-28 16:27   좋아요 4 | URL
저는요 이 책을 16,17년 전에 샀는데요...이제야 완독을 했습니다. 어떤 산을 넘은거 같아 정말 기쁩니다.😅

Falstaff 2021-05-28 16: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것도 무조건 필독서잖아요. ㅋㅋㅋ

coolcat329 2021-05-28 16:29   좋아요 3 | URL
네 ㅋㅋ 필독서죠🤣 너무 뿌듯합니다.

새파랑 2021-05-28 16: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피를 따라 내려가는 문장은 정말 인상적이네요. 딱 봐도 어려워보이지만 읽어보고 싶은 ㅜㅜ 읽고싶은게 너무 많아서 웁니다 ~~

coolcat329 2021-05-28 16:31   좋아요 3 | URL
새파랑님도 저 문장 인상적이시군요. 네 저 남성성의 화신의 죽음이 저에겐 마법같았습니다.

새파랑님은 책읽는 기계인데 뭐가 문제신가요~~^^ 저같은 느림보가 울어야죵 ㅠㅠ

얄라알라 2021-05-28 16: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16,17년을 coolcat님의 손길을 기다린 책이었군요^^ 완독 축하드립니다

coolcat329 2021-05-28 16:31   좋아요 3 | URL
네 ㅋ 정말 후련합니다. 감사합니다!

scott 2021-05-28 16:3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와 쿨켓님 완독 축하 합니다
저는 이책 거의 몇십년 묵혀 두었다가
어쩌다 물에 홀라당 젖어 양피지 처럼 페이지가 색이 바래고 두꺼워져서(종이가 녹지 않고)
한장씩 읽을때마다 버려야지 했다가 몇일 꼴딱 밤을 지새우게 만든
인생 책 중 한권 입니다
마르케스 이책 말고도 명작이 많은데 한국에 번역된 책이 몇권 없어서 슬픔이 ㅎㅎㅎ
^ㅅ^

coolcat329 2021-05-28 18:12   좋아요 3 | URL
이 책이 인생책이시군요! 인생책은 너덜너덜한게 더 멋지게 보여요.
저는 인생책 이런거 아직 모르네요. 저도 인생책 만나고 싶어요.😆
근데 이 책은 제 독서 생활에 어떤 의지를 불어넣어준 작품이라는 생각은 듭니다.
감사합니다 ~

페넬로페 2021-05-28 18:4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꼭 재독하고 싶은 책 입니다
민음사판으로 구입해놨는데 조만간 다시 읽어야겠어요~~
리뷰, 넘 멋져요^^

Falstaff 2021-05-28 20:30   좋아요 5 | URL
저도 조주호(민음), 안정효(문학사상) 두 역자의 책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조>>>>>안 입니다.
조는 일단 직역, 안은 저작권료 지불하지 않은 중역이고요, 안은 소설가로 워낙 글을 맛있게 쓰는 양반이라 번역하기 힘든 (원문도 아니고)영어본을 기묘하게 맛있는 우리말로 바꾸었다는 누명을 쓰고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줄거리를 왜곡시키는 건 아닙니다만 원문과 그래도 비슷하게 바꾸려고 애를 쓴 조주호 판을 권합니다.
즉, 제 생각엔 안정효 번역을 굳이 다시 찾을 필요는 없다! 하는 겁니다. 물론 지극히 사적인 의견입니다.

페넬로페 2021-05-28 20:51   좋아요 5 | URL
아! 그렇군요^^
그럼 제가 민음사판을 준비 잘한거죠? ㅎㅎ

coolcat329 2021-05-28 21:17   좋아요 3 | URL
저도 같은 의견입니다~^^ 때로는 긴 문장을 우리말에 맞게 끊어서 번역하는게 좋기도 하겠지만, 이 작품은 작가의 문장을 살려 번역한게 참 좋습니다. 너무 긴 문장은 낭독을 해보
는것도 좋더라구요~~

붕붕툐툐 2021-05-28 21: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이쿵~ 여기가 바로 백년의 고독 성지군요! 완독 너무 축하드려요~ 묵혔던 체증이 쑥 내려가는 느낌이시지 않을까 싶네요. 스콧님 리뷰 읽고 쿨캣님도 쓰셨다하여 방문했습니다. 넘 잘 읽고 가요~~

coolcat329 2021-05-28 21:20   좋아요 3 | URL
아이고~~직접 방문까지 해주시고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허접한 기록일 뿐인데 이렇게 응원해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2021-05-28 2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파이버 2021-07-31 16: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을 작년에 샀어요! 언제 펼쳐볼지는ㅜㅠ 말씀대로 독서도 컨디션이고 체력인 것 같아요…
 
위로하는 정신 - 체념과 물러섬의 대가 몽테뉴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안인희 옮김 / 유유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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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을 더욱 순수하고 아름답고 풍부하고 의미 있게 만들어주는 모든 것, 우리의 평화, 독립, 타고난 권리 등이 광신도와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힌 겨우 열 명 남짓한 인간들의 광증에 제물로 바쳐진 시대에, 시대로 인해 자신의 인간성을 잃고 싶지 않은 사람의 모든 문제는 단 한 가지로 집중된다. 곧 '어떻게 하면 나는 자유롭게 남아 있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p.32)


츠바이크는 나치의 광기를 피해 1935년 런던으로 망명, 1941년에는 다시 브라질로 이주했다. 브라질 페트로폴리스의 셋집 지하실에서 우연히 미셸 드 몽테뉴(1533~1592)의 <수상록>을 발견한 그는 전 부인 프리데리케에게 이렇게 편지를 쓴다.

"지금 몽테뉴를 큰 기쁨으로 자주 읽고 있거니와 그에 대해 글을 쓰고 싶은 유혹을 느껴요. 또 하나의 에라스무스. 진정 위로하는 정신." (p.165원서 편집자 후기)


츠바이크는 이 책의 서문에서 스무 살때 몽테뉴의 <수상록>을 처음 읽었고 문학적으로 이해는 했으나 '영혼에서 영혼으로 전기처럼 전해오는 힘'은 없었다고 고백한다. 

몽테뉴가 말하는 온건함, 관용, 마음의 진정같은 권고와 지혜가 피끓는 젊은 시절의 자신에게는 와닿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전제적 이데올로기가 목숨을 위협'하고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시대를 피해 브라질로 망명한 츠바이크는 '이런 집단 광증의 시대에 가장 내밀한 자아에 충실하기 위해선 얼마만 한 용기와 정직성과 단호함이 필요한지를, 그리고 이 거대한 파멸의 한 가운데서 정신적,도덕적 독립을 흠 없이 지키는 일'(p.21,22)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게 되고, 종교전쟁으로 자신과 비슷한 시대를 살았던 몽테뉴와 '운명의 동질성을 겪고서야' 그 위대함을 깨닫게 된다. 


1569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15년간 일했던 공직에서 물러난 몽테뉴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성의 탑 건물 하나를 발견하고, 그곳에 자신의 서재를 만들어 10년간 외부 세계와 작별을 한다. 서재 천장에 프랑스어로 새겨넣은 "내가 무엇을 아는가?" 라는 문구처럼, 그는 자기 자신에게만 집중하고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자 독서와 글쓰기에 몰두한다. 몽테뉴가 탐구하고 싶었던 것은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자신의 참된 자아'였고, 자신의 '정신에 완벽한 무위를 선물'하는 것에서 최고의 만족과 즐거움을 느꼈다.


그러나 샤를9세 치세 동안의 성밖의 세상은 카톨릭과 개신교간의 내란이 십년 넘게 일어나 그야말로 프랑스에는 매일같이 피냄새가 진동한다. 이 중 하룻밤에 8천명이 살해당하는 '성 바르톨로메오의 학살'(1572)은 그 광기의 절정을 보여준다. 범죄는 범죄를 낳고 복수는 복수를 낳는 야만성이 온 마을과 도시를 휩쓸고 지나갔고 그 어디에도 관용은 없었다. 


정신적 독재에 '미친 자들', 자기들이 얻은 '새로운 것'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옳은 진리라고 우기면서 자기들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수십만 명의 피를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사람들보다 몽테뉴가 더 미워한 것은 없었다. (p.119)


그는 루앙에서 만난 브라질 출신의 식인종들을 보았을 때도 놀라지 않는다. 그들에게도 나름의 종교와 관습이 있음을 인정한다. '사람을 먹는 것이 살아 있는 사람을 고문하고 괴롭히는 것보다 사소한 일이라고'(p.120) 말한다.


다양한 세상을 학설이나 체계 안에 가두려고 하는 것, 다른 사람을 자유로운 판단과 그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에서 멀어지게 하는 것, 자기 안에 있지 않은 것을 강요하려 하는 것이야말로 잘못이고 범죄다. (p.119)


몽테뉴는 '스스로를 위해 자유롭게 생각하는 사람은 당연히 다른 사람에게도 동일한 권리'(p.119)를 줘야하며,그 누구보다 이것을 실천하는데 앞장 선 사람이었다.

몽테뉴는 '그 어떤 선입견으로도 자신의 판단을 흐리게 하지 않았'다. 


자기 자신을 위해 자유롭게 생각하는 사람은 지상의 모든 자유를 존중하는 것이다.(p.121)


남에게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거나 가르치려하지 않고 개인의 내면의 자유를 최고의 가치로 여긴 선구자 몽테뉴는 나에게 이렇게 다가왔다. 

너와 나를 편가르고 종교와 이데올로기의 노예가 되버린 시대에 개인의 영혼과 자아, 자유의 보존을 위해 그가 평생에 걸쳐 얻어낸 사유들은 여전히 자유롭지 못한 현대인들에게도 크고 작은 위로를 주리라 생각한다. 


어쩌자고 그 모든 일을 그렇게 힘들게 받아들여? 너의 시대의 부조리와 야만성을 앞에 두고 어쩌자고 그렇게 힘들어하고 풀이 죽지? 그 모든 것은 너의 피부만을 , 너의 외적인 삶만을 건드릴 뿐 진짜 내면의 자아는 건드리지 못하는데. (p.38)


나 자신을 비참하게 만드는 건 오직 나 자신이며, '분별력'을 잃지 않는 한 그 어떤 압력이나 힘도 나에게 영향을 주지 못한다며 스스로 자유를 지키는 사람이 될 것을 계속 상기시킨다. 


'우리가 가진 유일하고 잃어버릴 수 없는 깊은 내면의 자아를 그 어떤 외적인 강요를 위해서도, 시대나 국가나 정치적 강제와 임무를 위해서도 내버리지 말라고 경고해주는 사람만큼 고마운 사람은 없다'는 츠바이크의 말에서 나는 그가 세상을 떠나기전 느꼈을 절망의 깊이를 알 수 있었다.

츠바이크는 이 책을 완성하지 못하고 1942년 2월 아내와 세상을 떠나는데, 몽테뉴의 위로가 그의 최후의 결정에 어떤 영향을 준 것일까...

자신의 자유와 인간성을 지키기 위해, 최상의 자유를 향해 떠나간 것일까...

츠바이크가 우리에게 위로를 주듯이 그도 위로를 받고 떠나갔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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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5-21 13: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자기 자신을 위해 자유롭게 생각하는 사람은 지상의 모든 자유를 존중하는 것이다. ‘이 말 너무 좋아요!! 이 책 사놓길 잘했네용ㅋㅋ

coolcat329 2021-05-21 14:07   좋아요 4 | URL
츠바이크가 죽음을 앞두고 쓴 마지막 미완성 작품이라 전성기 때 쓴 전기들에 비하면 조금 아쉽지만, 몽테뉴를 통해 작가가 느꼈을 그 깨달음이 크게 다가왔고 여전히 내가 누군지 모르는 저에게도 저 자신을 지키는 일이 어떤 의미인지 알게해줬습니다.

새파랑 2021-05-21 15:3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완성 작품인가 보네요. 몽테뉴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5개라니 일단 ㅎㅎ 책도 그렇게 두껍지 않고 좋네요. 얼마전에 서점가서 마리앙뚜아네트 평전을 봤는데 벽돌책이어서 구매 포기했었는데, 이책은 읽을수 있을거 같아요^^

coolcat329 2021-05-21 17:02   좋아요 4 | URL
네,미완성이라 중간에 미처 정리 못한 문단도 들어가 있고...ㅠㅠ
체스이야기쓰고 당시 발자크 평전도 같이 쓰고 있었던듯 싶은데, 영국에서 얼마나 급하게 브라질로 왔으면 쓰던 발자크 원고도 놔두고 떠났는지...ㅠ
다행히 친구가 다 정리해서 발자크 평전이 세상에 나왔지요. 저는 발자크 평전을 최고로 생각합니다. 발자크 소설 두개밖에 안읽어봤지만 이 평전이 소설보다 더 잼있거든요. 아흑 눈물이...
마리 앙트와네뜨도 역시 강추합니다.

scott 2021-05-21 17: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완성이라니 너무 아쉽네요 츠바이크가 완성한 몽테뉴의 삶이 미완성으로 남았다는건 츠바이크 삶이 어제의 세상에서 스스로 끝을 내버려서 ㅜ.ㅜ

coolcat329 2021-05-21 17:17   좋아요 3 | URL
네...너무 아쉽습니다. ㅠㅠ

붕붕툐툐 2021-05-28 21: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몽테뉴 작품부터 읽고, 이 책을 읽어봐야겠어요~ <수상록>이 인생책인 사람이 그리도 많다는데 연이 참 안 닿았었어요. 근데 이 책이랑 엮어서 이제 진짜 읽어야겠다 싶네요~~

coolcat329 2021-05-29 07:00   좋아요 1 | URL
이 책 읽으면 몽테뉴 읽고 싶어져요. <나이듦과 죽음에 대하여> 몽테뉴 글 중 죽음과 노화에 관한 것만 추려서 고봉만이 엮은 책도 있으니 참고하셔요~^^
 
아무도 대령에게 편지하지 않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58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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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령은 커피 통 뚜껑을 열고 커피가 한 숟가락밖에 남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p.7)


이 소설의 첫문장이다.


75살의 퇴역 대령과 만성 천식 환자인 아내가 사는 콜롬비아 북부, '한 숟가락' 남은 커피는 노부부의 현실이다. 콜롬비아 커피는 얼마나 유명하고 맛있는가...그러나 1950년대 콜롬비아 민중들의 삶은 우리가 마시는 커피처럼 향기롭지 않다.


대령은 50년 넘게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다. 10월은 대령에게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달이다. 이 소설의 1장에는 '10월'이라는 말이 8번 나온다. '10월 이었다', '10월 이군', '음산한 10월', '10월이에요' 등...대령은 10월만 오면 '배 속에 짐승들이 있는 것 같은 느낌'(p.16)이 든다. 

이 가난한 대령과 10월은 도대체 무슨 관계일까...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이는 콜롬비아 역사와 관련이 있다.


1899년부터 1902년까지 약 천일 동안 콜롬비아에서 집권 보수당과 자유당 간에 내전이 있었는데, 이를 천일전쟁이라고 한다. 대령은 이 천일전쟁에 자유당 소속 군인으로 참전해 싸웠는데, 정부는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200명의 혁명군 장교에게 여비와 보상금을 약속'(p.37)하며 1902년 10월 24일 금요일, '네에를란디아 조약'을 체결한다. 그러나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는다.

1899년 내전이 일어난 달도 10월,1902년 연금을 댓가로 정부에 항복하고 평화 조약을 체결한 달도 10월...대령에게 10월은 잊을 수 없는 달이고, '도착하는 몇 안 되는 것들 중 하나'(p.7)이다. 

대령이 50년 넘게 기다리는 것은 바로 평화 조약 때 약속한 그 연금 지급을 알리는 편지이다. 


"내 동료들은 모두 편지를 기다리다가 죽었습니다." 

"이건 동냥을 구걸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에게 호의를 베풀어 달라는 게 아닙니다. 우리는 공화국을 구하기 위해 분골쇄신했습니다."(p.37)


대령은 매주 금요일, 오지 않는 편지를 기대하며 우편선이 정박하는 항구로 가지만, 그를 기다리는 것은 "아무도 대령에게 편지하지 않아요." 라는 우체국장의 차가운 말 뿐.


대령에게 연금은 단순한 돈이 아니다. 젊은 시절 이 나라의 자유를 위해 싸운 자신의 신념에 대한 보상이자 자신의 삶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가난하니까 도와달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라를 위해 한 일을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다. 그러나 연금 자격 인정 절차에 8년, 수혜자 명단에 포함되는데 6년이 걸렸고 이제는 아무런 소식이 없다. 

대령은 1902년 10월 24일, 그날의 항복을 후회한다. 그날의 항복이 자신의 모든 것을 앗아갔다고 생각한다. 


'편지에 대한 희망으로 간신히 목숨을 부지'하는 대령에게 가난과 만성 천식으로 하루하루 힘든 아내는 수탉을 팔아 치우라고 한다. 이 수탉은 '비밀문서를 유포한다는 이유로 아홉 달 전에 투계장에서 총탄을 맞아 벌집이 된 아들의 유산'이다. 수탉을 팔면 당분간은 생활고를 겪지 않을텐데도 대령은 "석 달만 있으면 투계 시합이 열릴 테고, 그러면 더 좋은 가격에 팔 수 있을 거요."(p.46)라며 자신은 굶어도 수탉에게 줄 먹이를 챙긴다. 


아내는 "우리 입에서 빵을 치우고 그것을 수탉에게 주는 건 죄예요."(p.47), "체면이 밥 먹여 주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당신은 깨달아야 해요."(p.65) 라며 수탉을 팔지 않는 대령을 비난하지만, 대령은 아들의 유품이자 1월에 열릴 투계시합을 기다리고 있는 마을 젊은이들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다. 


아들을 먼저 하늘로 보내고 늙고 아픈 몸을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노부부의 모습은 애처롭다. 

"우리는 산 채로 썩어 가고 있어요." (p.11) 아내는 말한다. 기다린 세월을 봐도 정부에서는 연금을 줄 생각이 전혀 없다. 변호사는 수백 년이 걸릴지도 모른다고 말하지만 대령은 단호하다.


"커다란 것을 기다리는 사람은 작은 것은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습니다." (p.41)


오로지 기다리는 것이 삶의 전부가 되어버린 대령에게 기다림은 삶을 이어나가게 하는 동력이다. 그에게 기다림은 시시포스가 굴러떨어지는 돌을 밀어올리는 행위이고, 사무엘 베케트의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두 부랑자가 오지도 않는 고도를 계속 기다리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보면 우리의 삶은 기다림의 연속이다. 출근하기 위해 지하철을 기다리고, 학교 갔다 돌아오는 아이를 기다리며, 화창한 날의 내일을 기다린다. 몸이 아프면 몸이 얼른 낫길 기다리고, 무엇보다 나는 이 지긋지긋한 코로나의 종식을 기다린다. 전쟁으로 고통받는 어딘가에서는 전쟁이 끝나기를 간절히 기다릴 것이다. 이런 모든 기다림 속에는 지금보다는 더 나아질거라는 희망이 내재되어 있기에 우리는 기다리며 살아간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 언젠가 코로나가 사라질거라는 희망...기다림은 모두에게 이런 의미가 있다.

대령에게 기다림은 현실에서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이며 살아가는 이유이다. 


그리고 대령에게는 쌈닭이 있다. 닭을 팔면 한 3년은 그럭저럭 끼니 걱정 안하며 살 수 있음을 대령은 안다. 그러나 대령은 아들이 남긴 유일한 유품이자 마을 청년들의 희망, '기면 상태'에 빠져 있는 마을을 깨어나게 할 투계 대회에 출전할 쌈닭을 포기할 수 없다. 

자신은 이 세상에서 싸워 이기지 못했지만, 이 쌈닭만큼은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은 바로 대령이 오늘을 살아가는 힘이다. 

대령은 집에서는 야위고 무기력했던 닭이 투계 연습장에서 용맹하게 싸우는 모습을 보고 자신의 내부에서 어떤 용기가 솟아남을 느낀다. 두 손에 안아든 수탉의 '뜨겁고 강한 고동'에 몸서리를 치며 생각한다. '자기 손에 그토록 생동하는 것을 한 번도 가져 본 적이 없다'(p.85)고...


이 소설에는 콜롬비아 군사 정권 하의 암울한 민중들의 삶이 곳곳에 묘사된다.

소설 초반에 마을 청년이 죽어 장례식에 가는 장면에서 대령은 "이 장례식은 중요한 행사지. 오랜만에 보는 자연사 아니오."(p.11)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 '장례 행렬이 경찰 막사 앞을 지날 수 없다'는 말에 장례 행렬이 방향을 바꾸는 모습은 평범한 한 청년의 죽음도 눈치를 봐가며 슬퍼해야 하는 계엄 하에 있는 콜롬비아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신문은 검열을 받아 온통 유럽 소식들로만 가득차 있고 국내 사건은 비밀리에 유통되는데 대령은 이런 상황에 대해 다음과 같이 우스갯소리를 한다.

"최선의 방법은 유럽 사람들이 이곳으로 오고, 우리가 유럽으로 가는 거요. 그러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자기 나라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게 될 거요." (p.33)

대령의 아들도 비밀문서를 가지고 있다는 의심만으로 조사도 받지 않고 현장에서 총살당했다. 


이런 어두운 콜롬비아의 현실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힘없는 민중들, 그 가운데 간절히 편지를 기다리며 수탉이 투계 시합에서 당당하게 승리해 모두에게 자신감과 용기를 가져다 주기를 바라는 대령의 세상을 향한 작은 저항은 애처롭지만 감동을 준다.

무엇보다 이 소설의 마지막 대령의 말은 절대 잊을 수 없는데, 소설 처음에 나온 콜롬비아의 그 맛있고 향기로운 커피와 대조가 되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마르케스의 작품은 처음 읽어봤는데, 100페이지도 안되는 짧은 소설이지만, 담백한 문장에 많은 것이 압축된 꽉 찬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다음은 '백년의 고독'을 읽으려고 한다. 조금 긴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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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5-19 20: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수닭 한마리가 무려 3년을 끼니걱정 안하게 한다는게 놀랍네요 ㅎㅎ 이 책 서점가서 한번씩 보고 제목이 궁금했었는데, 그런 의미였군요^^ 민음사 시리즈 좋아하는데 읽어봐야 겠습니다~!

coolcat329 2021-05-19 21:00   좋아요 2 | URL
일반닭이 아니라 싸움닭이라서 가격이 좀 나가는가봐요. 우승하면 닭 주인에게 20%떨어져요 ㅎㅎ

근데 이 책은 거의 반이 해설입니다 ㅠ 참고하셔요~~

바람돌이 2021-05-20 0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성스러운 리뷰로 이 책 급 관심이 가네요. 저 제목 볼때마다 무슨 뜻이지 했는데 이런 안타까운 상황이라니.... 보관함으로 또 슝하고 넣어 놓습니다. 백년의 고독은 전 항상 도입부 읽다가 악 하면서 넣어놓고 또 시도하다가 넣어놓고 하던 책이라 진짜 저에겐 숙제같은 책이에요. coolcat329님 리뷰를 보면 아마 또 시도해보지 않을까 싶네요. ^^

coolcat329 2021-05-20 06:47   좋아요 0 | URL
부족한 글 좋게 봐주셔서 기쁘고 감사합니다.
백년의 고독...열심히 읽어보겠습니다. 😅
 
먼 북으로 가는 좁은 길
리처드 플래너건 지음, 김승욱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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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맨부커상을 수상한 오스트레일리아 작가, 리처드 플래너건(Richard Flanagan 1961~)의 작품이다. 요 전에 읽은 <화이트 타이거>도 인도 작가의 4번째 수상인데, 이 소설도 호주 작가로는 4번째 맨부커 수상이다. 작가가 호주의 섬 태즈메이니아 출신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몇 해간 정말 좋은 작품들이 맨부커상을 받았지만, 올해 수상작은 그야말로 걸작"이라는 찬사를 받은 이 작품은 몇몇 북플 친구분들의 리뷰를 읽고 알게 됐지만, 결정적인 건 쓸쓸한 느낌의 제목이 주는 어떤 강함 끌림이었다. 2019년 12월에 산 책을 이제야 읽었는데, 난 왜 책을 사서 바로 안 읽는지 자괴감이 든다.


<먼 북으로 가는 좁은 길>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동남아 정글에서 일본군 포로가 되어 타이-미얀마 철로 건설에 강제로 동원된 오스트레일리아 포로 병사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 도리고 에번스는 호주 태이메이니아 섬 출신으로, 바로 이 '죽음의 철로' 라인에서 살아남은 군의관이자 장교로 현재 유명한 외과의사이다. 포로수용소에서 '병사 천 명을 이끄는' 지휘관으로서 한 사람의 목숨이라도 살리려고 애쓴 그의 노력은 그를 전쟁 영웅으로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77세의 노년에 이른 도리고 에번스. 보통 쇠퇴기라고 불리는 이 시기에 그는 '세월과 비극의 대중적인 상징'으로 다시 환한 조명을 받는다. 

그러나 '행복한 사람에게는 과거가 없고, 불행한 사람에게는 과거만 있다.'(p.15)라는 어디서 들었는지 알 수 없는 이 말을 그는 떠올린다.

"세상은 그냥 그런 거야. 원래 그래, 아들." 어머니가 하시던 말씀과 함께...

평생 그를 따라다니는 과거의 기억은 그의 삶에 커다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그가 전쟁에 나가기 전 우연히 알게 된 여인 에이미와의 격정적인 사랑의 기억, 일본군 전쟁 포로로서 겪은 잔혹한 경험의 기억은 노년에 이른 그에게 고통이자 기꺼이 떠 안아야할 자신의 삶이다. 


일본은 1941년 말 하와이 진주만 공격을 시작으로 홍콩에 있는 영국 해군기지, 필리핀 미국 공군기지, 싱가폴 영국 해군 공격의 잇다른 성공으로 동남아 일대를 장악하게 된다. 이런 승승장구 속에서 사기가 오를대로 오른 일본은 자신들이 그토록 자랑하는 '일본 정신'만 믿고 설치다 미국의 2차 대전 참전을 야기했고, 1942년 미드웨이 해전과 과달카날 전투에서 큰 타격을 입는다. 


'1943년 무렵 능력 이상의 일을 벌인데다가 자원 부족에 시달리던 일본'은 버마(미얀마)를 통해 중국 국민당에게 무기를 제공하는 미국의 보급로를 차단하고, 인도를 손에 넣기 위해 415km에 달하는 철로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우는데, 이때 도리고를 비롯한 천 명의 호주 포로병사들이 이 일본의 야심찬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물론 이 철로 건설에 6만명의 연합군과 25만 명 이상의 민간이 투입되었다고 하나 이 책에서는 호주 포로들만을 다룬다. 


패색이 짙었던 일본은 철로를 지을 돈과 기계, 시간도 없었다. 오직 여기저기서 강제로 데려온 포로들과 그 잘난 '일본 정신'만이 있었을 뿐이었다. 

닷새 동안 강철 차량에 갇히고 또 이틀동안 트럭을 타고 정글에 도착한 포로들에게 일본군 장교는 다름과 같이 말한다.


"천황 폐하를 위해 철로 건설을 도우려고 먼 길을 와줘서 고맙다. 포로로 잡힌 것은 수치스럽기 짝이 없는 일. 좋다! 천황 폐하를 위해 철로를 건설해서 명예를 되찾아라. 굉장한 명예다. 굉장해!" (p.61)


오스트레일리아 병사들에게 저 말은 어떻게 다가왔을까...천황, 명예 이게 무슨 소리인가.

제대로 된 장비는 커녕 식사도 나치 수용소를 방불케 하는 열악한 상황에서 많은 포로와 민간인들이 죽어나간다. 그들에게 제공된 도구라고는 '밧줄과 장대, 망치와 쇠지레, 짚바구니와 괭이 뿐' 포로들은 심각한 굶주림 상태에서 거의 벌거벗은 몸으로 저 도구들을 가지고 '정글을 베어내고 바위를 부수고 흙을 옮기고 침목과 레일을 운반'한다. 


'아픈 사람, 심하게 아픈 사람, 죽어가는 사람'만이 있는 이곳에서 군의관이자 포로병사들의 지휘관인 도리고는 일본군 장교, 나카무라에게 철로공사에 나갈 수 있는 인원을 날마다 보고해야 한다. 그는 한 명의 병사라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의약품은 커녕, 콜레라와 이질, 각종 질병으로 병사들은 죽음을 피할 수 없다. 단축된 공사 기일에 강도 높은 노역을 요구하는 일본군 장교와 한 명이라도 더 살리려는 도리고 대령간의 '흥정'은 참으로 기가막히고 슬프다.


"363명입니다." 

"고햐쿠!" (500)

"380명"

"용햐쿠 규쥬고" (495)

그는 다시 한번 환자 수를 언급하고, 그들의 다양한 병을 자세히 설명하며 400명을 제시한다. 

"400명 이상을 데려가봤자 천황 폐하를 위해 아무 일도 못 합니다. 몸이 좋아지기만 하면 훨씬 쓸모 있을 사람들이 죽을 겁니다. 400명이 우리가 끌어모을 수 있는 최대한이에요." (p.273)


이런 도리고의 간곡한 부탁에 일본군 장교는 통역을 시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죽음에 이를 때까지 헌신하라", "일본의 정신을 이해하라" (p.274)


그 순간 사열해 있던 한 명의 포로가 쓰러지고 에번스는 말한다. "399명입니다."

나카무라는 도리고의 뺨을 사정없이 갈긴다. 계속 날아오는 따귀를 맞으며 도리고는 속으로 병동에 있는 환자 수를 다시 계산한다. 그는 속으로 406이라는 숫자를 생각하지만 입밖으로 말하진 않는다. 계속 날라오던 따귀가 멈추고 두 사람은 서로의 눈을 응시한다. 이 팽팽한 시선 속에서 '삶과 죽음을 거래하는 이 기묘한 시장의 흥정'은 다시 시작된다. 


"430명, 천황폐하의 뜻이다."

"압니다. 429명" (p.277)


이렇게 협상은 끝난다. 나카무라가 애시당초 제시한 500명에서 마지막 한 명까지 깍아 얻어낸 숫자 429명...71명을 깍았으니 이긴 것인가...아니면 도리고 자신이 쥐어짜서 겨우 제시한 숫자보다 66이 늘어났으니 진 것인가...아무리 자신이 최선을 다해도 그는 매일 좀더 많은 것을 잃는다. 그리고 그것은 다름아닌 '다른 사람들의 목숨'이다. 


이 소설에는 한국인으로서 잊을 수 없는 인물이 한 명 나온다. '고아나'라는 이름으로 통하는 그는 조선인 포로 감시원으로 본명은 '최상민'이다. 일본군 꼭두각시로 포로들에게 잔인한 폭력을 행사한 그는 벌 받아야 마땅한 가해자이지만, 작가는 역사의 거대한 압력 속에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던 그의 기구한 인생도 들추어 냄으로써, 전쟁이 빚어내는 비극을 세세하게 그려내 나를 놀라게 했다.


포로들에게 천황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버릴 것과 최상민과 같은 경비원들에게 포로들을 무자비하게 학대하라고 지시한 고타 대령과 나카무라 소령은 처벌받지 않고, 조선 식민지에서 강제로 징집된 '최상민'과 같은 낮은 계급의 사람들만 희생양이 되어 교수형에 처해지는 전범재판의 불공정함과 모순은 분노를 자아낸다.


아무것도 모르는 16살짜리 조선인 청년은 일본이 약속한 매달 50엔의 봉급은 커녕, 일본군의 교육으로 점점 감정이 없는 '포로들을 후려갈기면 갈길수록 그들이 점점 인간 이하의 존재가 되어가는 모습'에 쾌락을 느끼는 괴물로 변해간다. 그는 '천황의 도구'였을 뿐임을 나중에 깨닫지만, 자신보다 더 악랄한 짓을 한 자들이 목숨을 건지는 모습은 이해할 수 없다. 


포로들을 때림으로써 '대단한 인간이 된 것 같다는 확신' 이 확신이 그를 점점 더 짐승같이 만들었고 '그런 짐승같은 모습이야말로 자신에게 허락된 유일한 인간적인 모습'(p.401)이었음을 그는 나중에 이해한다. 교수형을 앞두고 감옥에서 받은 마지막 식사를 보며 그는 '어머니가 담근 매콤한 김치'(p.423)를 간절히 그리워하는데, 이 '김치'라는 단어를 보며 나는 미칠것만 같은 가슴 떨림을 느꼈다. 눈물이 났다. 이 시대에 자신의 삶에 단 한 번의 확신도 없이 미쳐 피기도 전에 사그라든 삶이 얼마나 많았을까...김치를 그리워하며 죽어간 영혼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이 소설의 제목은 일본 시인 바쇼의 기행문인 <오쿠로 가는 좁은 길>에서 가져온 것이다. 이 책은 사람 목 자르기를 좋아하는 고타 대령이 이 책 '한 권에 일본 정신의 천재성이 요약되어 있다'(p.162)고 칭송한 책이다. 

질병과 굶주림으로 수많은 포로들이 죽어 나가는 수용소에서 느긋하게 술잔을 기울이며 하이쿠를 읊어대는 고타대령과 나카무라 소령은 엽기적으로 보인다. 바쇼의 글에 빗대어 지금 자신들이 건설 중인 철로가 바로 '바쇼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일본의 정신을 버마까지 이어줄 '먼 북으로 가는 좁은 길'이라며 자아도취 속에 나누는 대화는 기괴하면서도 예술의 아름다움과 함께 묘한 슬픔이 밀려온다.


사람의 목을 자르고 다시 태어나는 기분을 느꼈다는 고타 대령이 즉석에서 읊은 하이쿠.


만주국에 있을 때도

목을 보면

나는 만주국이 그립다. (p.165)


이런 글같지도 않은 글을 이 곳에 쓰기가 싫지만 당시 일본장교의 정신 상태를 보여주고 싶어 어쩔 수 없이 옮긴다. 나중에 전쟁이 끝나고 이 고타 대령은 혈액은행의 간부가 되고 선(禪)명상가가 되어 잘 먹고 잘 살다 급기야 죽어서는 '살아있는 부처'가 되고자 하니 참으로 기가 차다.

혈액은행의 창립자는 전쟁 때 생체해부를 한 악마로 전쟁이 끝나고 일본에서 대단한 존경을 받는 인물이 되었는데, 이들이 외국인 포로들을 대상으로 자행한 생체해부 이야기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하다. 


작가 리처드 플래너건의 아버지는 태평양 전쟁에 참전한 군인으로 일본 포로수용소 생존자이다. 책의 맨 앞부분에 '335번 포로에게' 이 책을 바친다고 쓰여있다. 물론 '335번 포로'는 아버지이다. 작가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토대로 소설을 구상했고, 이 소설은 평생 참혹한 전쟁의 경험의 기억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아버지, 즉 '한 인간의 영혼을 문학으로 잊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출판사 해설)이다. 


위에서 말했듯이 주인공의 과거와 현실을 넘나드는 기억의 두개의 축은 전쟁과 사랑이다.

나는 사랑 이야기보다는 전쟁 이야기에 더 깊은 인상과 감동을 받았기에 사랑 이야기는 다루지 않았지만, 참혹한 전쟁의 기억이 그를 고통스럽게 하는 반면, 유일하게 자신의 모든 것을 불태운 사랑의 기억은 그를 지옥같은 세상을 살게 하는 버팀목으로 작용한다. 

'발아래에는 진흙이, 머리 위에는 더러운 하늘'(p.543)이 있다해도 사랑 이야기는 영원히 끝나지 않는다는 도리고의 깨달음은 이 책의 첫 장에서 도리고가 본 최초의 빛과 연결된다.


처음에 이 책을 몇 장 넘기면서 '아...이건 무조건 별5개다' 라는 생각과 함께 너무나 부족한 독자이지만, '이 책은 정말 잘 읽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다. 작가가 전쟁과 관계된 모든 인간들 하나하나에 세심한 생명을 불어 넣어줬는데, 나는 그것을 간결하고 능숙하게 담아내질 못하니...

다만 요리를 못해도 맛있는 건 알듯이 훌륭한 작품임을 알 수 있다. 

내가 읽은 부커상 수상작 중 아룬다티 로이의 <작은 것들의 신>과 함께 이 작품을 최고라고 생각한다. 참 묵직하면서도 아름답고 때로는 가슴 아픈 눈물이 흐르게 만드는 좋은 작품이다.

무엇보다 완성도 있는 작품을 향한 작가의 노력이 정말 많이 보여 독자로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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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1-05-14 16: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재미있게 읽은 책입니다. ㅋㅋㅋㅋ 잘 읽으셨다니 반가워요!

coolcat329 2021-05-14 17:54   좋아요 3 | URL
폴스타님 리뷰가 좋은 책 고르는데 늘 많은 도움을 주셔요~

scott 2021-05-14 16:4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발아래에는 진흙이, 머리 위에는 더러운 하늘‘] 지옥에서 살아 돌아온 아버지를 향한 아들의 헌사 같은 이책 ,잔혹한 전쟁의 희생자들의 목소리가 담긴 사가(saga)라고 맨부커상 심사위원들이 이책을 선정하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책을 쓰는 동안 고통스러웠던 작가에게도 고맙지만 아룬다티 로이 작품을 비롯해 부커상이 주목하고 선정하는 작품들의 리스트들(롱/숏 리스트) 상당수가 소수자, 약자의 목소리에 집중해서 우리가 이해하지 못한 세상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어볼 기회를 마련해 줘서 개인적으로 맨부커상이 선정하는 책들은 항상 챙겨 읽으려고 노력 한답니다.

coolcat329 2021-05-14 17:53   좋아요 3 | URL
아 정말 그러네요~제가 읽은 부커상 작품이 거의 다 차별과 억압을 받는 약자들의 이야기였어요. 앞으로 부커상은 꼭 챙겨 읽고 싶습니다. 스콧님 댓글 감사합니다 ~^^

새파랑 2021-05-14 17: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자괴감과 부커상 최고라니 이것도 안읽을수 없네요~!! 이런 직설적인 추천 완전 좋아요^^

Falstaff 2021-05-14 17:12   좋아요 3 | URL
이건 읽으셔야.....
세상의 모든 인류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리처드 파워스의 <오버 스토리>와 함께요. ^^

coolcat329 2021-05-14 17:58   좋아요 3 | URL
자괴감은 책을 사놓고 1,2년 지나서야 읽으니 늘 느낍니다ㅠ
리뷰를 책의 품격에 맞게 시처럼 쓰고 싶었으나 저같은 초짜는 그저 솔직한게 최고인듯 싶습니다. 🤭
많은 사람이 읽어야 한다는 폴스타프님 의견에 저도 동감입니다.

coolcat329 2021-05-14 17:59   좋아요 4 | URL
폴스타프님 <오버스토리> 매번 펼쳤다가 너무 무거워 다시 내려놓네요. 하지만 올해 꼭 읽을거에요~!!!

페넬로페 2021-05-14 18:2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어떤 책은 내용을 모르더라도 제목으로 확 끌리는 느낌이 있어요~~
‘먼 북으로 가는 좁은 길‘이 그랬는데
아직 읽지 못하고 있어요^^
coolcat님의 리뷰로 꼭 읽어야겠어요**

coolcat329 2021-05-14 18:57   좋아요 3 | URL
네 저도 제목이 참 끌리더라구요~~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