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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케스 - 가보의 마법 같은 삶과 백년 동안의 고독 ㅣ 푸른지식 그래픽 평전 6
오스카르 판토하 지음, 유 아가다 옮김, 미겔 부스토스 외 그림 / 푸른지식 / 2015년 4월
평점 :
"나는 흙을 먹던 여동생과 예지 능력이 있던 할머니, 그리고 절대로 행복과 광기를 구분 짓지 않던 똑같은 이름의 수많은 친척들과 함께 그 큰 집에서 보낸 슬픈 내 유년시절에 대한 시적 증거를 남기고 싶었다."
이 책 <GABO : Memorias de una vida mágica>는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삶의 결정적인 순간들을 화려한 그림으로 흥미롭게 보여주는 그래픽 평전으로 '네 명의 젊은 콜롬비아 작가들이 살아 있던 그를 위해 쓴 마지막 오마주'라고 한다.
콜롬비아가 낳은 세계적인 작가, Gabo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어떻게 소설가가 되었는지, 에스파냐어로 쓰여진 소설 중 가장 많이 팔린 <백년의 고독>을 쓰기까지의 그의 삶과 이 대작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이 이해하기 쉽게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함축적으로 담겨있다.
이 책은 가벼운 마음으로 그림을 즐기면서 쉽게 읽을 수 있는데, 다 읽고 나서 느낀 건 <백년의 고독>은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삶과 매우 긴밀히 연결되어 있어 작가를 떠나서 이해될 수 없는 작품이라는 사실이다.
마꼰도 마을에 큰 성당을 지을 목적으로 헌금을 거두러 다니는 신부가 하느님의 무한한 능력을 보여준다며 초콜릿 한 컵을 마시고 땅 위 12cm 높이로 공중 부양하는 장면이 소설에 나오는데, 이 장면이 작가의 상상이 아니라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유년시절 실제로 목격한 장면이었던 것!
또한 소설에서 흙을 파먹는 레베까라는 여자가 나오는데, 이 인물은 실제로 흙을 파먹곤 했던 여동생 마르곳을 모델로 한 것이다.
저자 오스카르 판토하는 후기에서 '이 책은 마콘도의 빛이 이미지와 융합되어 어둠속에서 태동하는 바로 그 창작의 순간을 보여주는 데 주력했다' (p.171) 고 말한다.
나는 이 책을 <백년의 고독>을 읽고 나서 봤는데, 소설을 읽기 전에 보면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될거라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