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청춘 - 경제학의 관점으로 보는 청춘의 선택과 기회
조원경 지음 / 쌤앤파커스 / 2017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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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좀 낚였다. 이 책의 저자인 조원경이 쓴 다른 책을 읽었다. 괜찮았다. 너무 어렵지도 않고 그렇다고 쉽지도 않은 어려운 경제용어와 경제에 대해 잘 풀어줬다. 특히나 다양한 상황을 설정하고 이를 자신의 주장을 무조건 펼치기보다는 경제학자의 이론을 갖고 설명한다. 더구나 직접 그 경제학자의 이론을 한국적 상황에 맞게 각색하거나 해당 책의 내용에 맞게 각색했다. 그처럼 책 제목답게 현재 힘들어하는 청춘들에게 하는 책으로 봤다.


단순히 청춘들에게 위로하는 책이 아닌 경제적인 함수를 갖고 왜 어렵고 힘든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라 여겼다. 막상 읽어보니 책 제목과는 사실 동 떨어졌다. 실제로 청춘이라는 단어와 연결된 내용은 초반이었다. 넉넉하게 봐도 대략 초반 3분의 1정도 분량이 전부였다. 그 외의 내용은 딱히 청춘과 그다지 연결되지 않았다. 아니 그보다는 현재 벌어지는 다양한 경제현상을 소개하고 이를 경제학자의 이론으로 접목해 설명한다.


사실 그런 글쓰기가 참 어렵다. 단순히 어떤 이론을 알고 있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직접 해당 이론을 소개한다. 경제학자가 직접 말한 내용을 소개하는 것이 알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미 책이나 도구를 활용해서 갈무리하고 있어야 가능하다. 그것도 본인이 이야기하고  싶은 내용과 연결된 걸 찾아 발췌해야 하는 것이니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내 경우는 귀찮아 그렇게까지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평소에 얼마나 많은 정보를 보관하고 있어야 하냔 말이다.


최근에 결혼이나 남녀의 만남을 경제학적으로 풀어낸 책이 많다. <짝찾기 경제학> 책처럼 아예 대놓고 제목에서 이를 소개하는 책도 있고 <달러와 섹스>처럼 보다 재미있는 책제목으로 유혹하는 경우도 있다. 두 책다 전부 우리가 알고 있는 기본 상식과는 좀 다른 이야기를 한다. 정확히 설명하면 로맨스와 다른 이야기다. 우리는 당연히 청춘남녀가 서로 사랑을 하며 사귀고 더이상 헤어지기 싫어 결혼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렇진 않다.


"결혼은 언제 하나요? 결혼으로 얻을 수 있는 만족이 혼자 살 때 얻는 만족보다 크다는 효용이 전제될 때가 가능합니다."

이 얼마나 재미없고 경제적인가. 우리가 지금까지 갖고 있는 로맨스는 전부 어디로 가고 철저하게 계산적이며 경제적인 판단에 따른 결과로 보는가. 슬프게도 지금 현재 세계까지 갈 필요도 없이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실제로 그런지 일일히 확인하기는 힘들지만 수많은 덧글을 보면 그렇다. 여기서 한 발 더 나가 다음과 같이 게리 베커가 이야기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짚신도 짝이 있다는 데 너무 비관하지 마시고요. 그런데 그 외모가 얼마나 편익을 줄까요. 사람마다 다르겠죠. 결혼이라는 것은 일종의 '하루계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자신의 배우자와 계속 살 것인지 아니면 그만 살 것인지를 편익과 비용을 따져 계산하지요. 이혼을 하면서 발생하게 되는 예기치 않은 온갖 고통들까지 비용으로 계산해서, 배우자와 같이 사는 게 더 낫다는 계산이 들어야 하루하루의 결혼 생활이 연장되는 것입니다. 결국 결혼 생활을 계속한다는 것은 일종의 암묵적 계약이 유지되는 겁니다. 계산이 안 맞으면 언제든 헤어지는 것입니다. 그 헤어짐은 바로 내일 발생할 수도 있지요."


그 외에 청춘에게 현 상황의 어려움을 설명한다. 현재 쉽게 개선되기는 힘들다고 알려준다. 그렇다고 딱히 어떤 개선책을 소개하기 보다는 열심히 일 하고 남는 돈으로 인덱스 펀드같은 곳에 투자해서 미래를 대비하라고 조언한다. 지극히 경제관련 책다운 조언이긴 하다. 어차피 책 자체가 청춘을 위로하고 어떤 방향성을 제시하는 책은 아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책 제목이 너무 협소했다. 저자가 책에서 알려주려 하는 것 중 아주 일부만 발췌한 제목으로 읽혔다.


그런 면에서 책은 보다 넓은 이야기를 한다. 전체적으로 현 경제상황이 어떤지 알려준다. 아울러 향후 경제가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설명한다. 이 점에 있어 아쉽게도 저자의 전작에 비해서는 다소 명확히 저자만의 주장을 한다기 보다 잘 알려진 내용을 소개한다는 느낌이 강했다. 저자가 가장 잘하는 여러 경제학자들의 이론을 근거로 현 상황을 설명하는 방법으로 말이다. 그 덕분에 아주 다양한 경제학자의 이론을 접할 수 있었다.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것은 베토벤이었다. 베토벤을 소개하며 여러 음악을 소개한다. 그에 맞춰 현 경제상황도 빗대어 설명하고 알려준다. 마지막에는 베토벤과 슈베르트의 인연까지 설명하며 둘의 우정을 알려준다.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못해도..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경제를 알려주는 책에서 이왕이면 경제적으로 해줬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한다. 청춘을 제외하고 경제책으로 읽는다면 괜찮다. 청춘이라는 단어에 내가 착각해서 그렇지.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청춘에 대해 좀 더 경제적으로 풀어줬다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청춘도 경제를 알아야 한다.


함께 읽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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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의 경제학자들 - 노벨경제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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