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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볕이 완연하다. 그늘진 담장 구석에, 지난 겨울에 언 눈이 손바닥만하게 남아 숨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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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줄 왼쪽부터 한상량 수필가, 이충용 시인, 이국남 시인, 이무상 시인, 임동윤 시인, 춘고동창회 부회장, 조성림 시인, 뒷줄 왼쪽부터 박민수 시인(전 교대학장), 이응철 수필가, 춘고동창회 회장, 전상국 소설가, 윤용선 시인(춘천문화원장), 백승관 수필가, 최종남 소설가, 최현순 시인(춘천문협회장), 이병욱 소설가

  

 

* 전상국 소설가가 동기인 이무상 시인의 작품을 낭송하고 있다.   

 

* 모교와 동창회는 물론이고 전국적으로 배포될 첫 문집 '상록' 지 

 

 

* '상록'지에 작품이 실린 소설가들 사진과 표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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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바꿨다. () 스마트폰은 담당 기사가혹시 나중에 예전 자료들을 참고할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 갖고 계시라당부한 말을 따라 집에 별도 보관키로 했다.

배터리는 넣어두었으므로 펜슬로 클릭 하면 예전 자료들이 화면에 뜨는 폐 스마트폰. 하지만 통화나 데이터 검색, 사진 촬영 등은 불가능하다. ‘유심칩이란 것을 빼냈기 때문이다. 특별히, 응급 전화번호는 가능하단다.

그런 특이사항을 안 순간오랜 와병(臥病) 끝에 미래는 없고 과거의 기억만 남은 채, 위중할 때 병원 응급실로 연락할 미력만 간신히 있는노인 환자 모습이 연상되는 건 웬일일까.

최첨단의 전자기기가 오래되면서 마치 오래 산 사람의 삶과 흡사하게 된 이 절묘한 상황. 대리점에 팔면 단 돈 몇 푼이라도 받을 수 있다지만 어째 나는 이 폐 스마트폰을 그리 처리 못할 듯싶다. 일단은 노인 환자 대하듯 안전한 곳에 잘 모셔둬야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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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인트saint 2019-01-23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즘 폐스마트폰을...유투브 음악 감상용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무심이병욱 2019-01-23 12:41   좋아요 1 | URL
유튜브도 됩니까? 된다면 그 방법은요?

2019-01-25 09: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쎄인트saint 2019-01-23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계정등록은..가능하던데요...굳이 계정등록은 안하더라도...유튜브는 열립니다.

무심이병욱 2019-01-23 14:28   좋아요 1 | URL
잘 됩니다. 고마워요.

2019-01-25 1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25 1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25 1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공연 전 무대 세팅 사진 한 장이 내 눈앞에 있다. 나는 그 공연을 보지도 듣지도 못했다. 그런데 왜 이리 가슴이 설레는 걸까. 악기들이 사람 없이도 무대를 차지할 수 있다는 사실의 발견 때문일까. 또는 무수한 시선들이 집중됐으나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절체절명의 느낌 때문일까.

저대로 공연이 끝내 이뤄지지 않는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객석의 침묵이 무너지기 시작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갖가지 생각이 꼬리를 물기 시작했다. 그런 생각들을 짐짓 모른 체 하는 조명 빛과 어둠의 합동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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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2016년 7월에 첫 소설집 <숨죽이는 갈대밭>을 내고 두 번째 내는 소설집이다.

  오늘까지 2년여, 얘기 듣던 대로, '책이 안 팔리는 시대'라는 걸 실감했다. 우여곡절 끝에 19년만인 올봄 재회한 외수 형이 내게 말했다.

  "나는 사실 병욱이가 문학하는 일에서 영 떠났다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숨죽이는 갈대밭>을 받아 읽어 보고서 놀랐다. 예전 젊었을 때 글 쓰던 기가 하나도 죽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더 살아난 거 같은 거야. 수록된 12편 모두 흠 잡을 데 없이 잘 쓴 작품들이지. 그런데 어쩌면 좋아? 세월이 흘러서 이제는 '소설책이 안 팔리는 시대'가 됐으니 말이야."

  젊은 시절, 문학을 같이했던 형이 그리 말할 때 어떻게 답해야 할까?

  '네 알겠습니다. 이제는 소설 쓰는 짓일랑 그만 두어야겠어요.' 하고 답해야 할까? 그건 아니다. 너무 비참한 답이다. 나는 나를 안됐어 하는 형한테 이렇게 말했다.

  "형, 그러니까 계속 소설을 쓸 겁니다."

  형이 ​하하 웃으면서 말했다.

  "역시 병욱이야!"

 

  화천 감성마을에서 형한테 말한 대로 행동한 결과물 중 하나가 이번의 소설집 <K의 고개>다.

  소파에 앉아 TV 리모컨만 쥐면 갖가지 볼 것들이 눈앞에 편하게 전개되는 세상이다. '힘들게 책 따위를 읽을 필요가 없다!'는 얘기가 나올 만하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죽기 전까지는 소설 써서 책을 낼 것이다. 왜냐면 '책의 글을 읽으면서 머릿속에 펼쳐지는 세상 맛'을 도저히 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도 하고 실토하자면 나는 사실 소설 쓰는 것 이외에는 별 재주가 없는 사람 같아서다.

  

  이 책을 위해 멋진 표지화를 건네준 전태원 화백과, 맛깔스런 삽화들을 건네준 서현종 화백, 수록될 일곱 편의 작품들을 숱하게 읽어 보며 조언하느라 밤잠설친 내 아내. 이 세 사람한테 이 자리를 빌려 말한다.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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