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함께 글을 작성할 수 있는 카테고리입니다. 이 카테고리에 글쓰기


어쩜 햇살이 저리 맑게 떨어질 수 있을까. 인적은 그쳐도 성령은 풍성할 듯싶은 작은 공소.

무심론자 K의 마음에 잔잔히 물결이 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관절은 뼈와 뼈 사이가 서로 맞닿아 연결되어 있는 부위를 말하며 우리 몸의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부위라고 사전에서 정의했다.

 

밤길을 걷다가 관절 닮은 것을 보았다. 물론 사람 키보다 크고 쇠로 만들어져 있어서, 짐작하기에, 하수관과 하수관을 연결시키는 구조물인 것 같았다. 그런 판단과 달리 사람의 관절을 따로 빼내 도로에 내놓은 모양 같다는심정에서 K는 조금도 벗어나지 못했다. 가던 발길을 멈추고 그것을 사진 찍은 게 그 까닭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라오스에 가 살고 있는 후배 허진이 사진 여러 장을 SNS에 올렸다. 나는 그 중 나무와 사람사진이 가장 마음에 든다. 왜 그럴까. 생각을 해 봤다.

우선 푸르게 등장하는 게 일반적인 나무들이, 사람과 함께 검게 등장했다는 사실이다. 사람과 나무 모두, 같은 존재임을 느끼게 한다. 하긴 땅에 태어나 어느 순간 사라지고 만다는 생명의 숙명에서 사람과 나무는 어느 하나 벗어나지 못한다. 동일 운명체다. 그래서일까 사진 속의 사람과 나무들은 모처럼 기념사진이라도 찍듯 함께 나란히 서 있다는 느낌이다.

칼라로 찍은 사진인데 장소가 그늘져서 흑백으로 나왔는지. 아니면 본래부터 흑백 사진을 찍은 건지 알 수 없다. 다만 분명한 것 하나는, 사람과 나무는 같은 운명의 것이란 사실. 그 깨달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건 아닐까?’

넓은 찻길을 달리는 차들. 찬란한 전등불빛. 4층 높이나 되는 역사(驛舍).

이런 풍경은, ‘군데군데 파인 아스팔트 도로에, 약간 기운 전봇대에, 역사마저 단층이던 때와 너무 다르다. 그뿐만이 아니다. 이제는 역사 부근에 카페와 고깃집이 널려 있다. 출입문부터 삐걱거리던 낡은 다방이 주요한 풍경이던 때와 달라도 너무 다르다.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건 아닐까?’

K는 발길을 멈추고 서서 잠시 어리둥절하지만젠장, 세월이 몇 십 년 흘렀다는 것을.

 

(1971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영화‘My Name Is Nobody’1976년경 우리나라에서무숙자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었다. 나는 춘천의 소양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았다.

잭 뷰리가드(헨리 폰다).

전설의 총잡이로서 이제는 너무 늙어 은퇴할 시점인데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 닥친다. 장난기 많은 젊은 총잡이노바디(테렌스 힐)’, 잭 뷰리가드가 악당 150명과 한판 대결을 벌이도록 수작을 벌인 것이다.

말 타고 달려오는 악당 150명을 바라보며 자신의 최후를 예감하는 잭 뷰리가드.

 

바로 이 순간의 장면이 내 마음에 든다. 마음에 드는 이유를 거창하게 말한다면 자기 운명에 직면한 인간의 실존적(實存的) 모습같아서다.

피하려 하지 않고 허허롭게 서 있는 잭 뷰리가드. 그는 사실 생사의 경지를 벗어났다.

이 때 웨스턴 음악의 명장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이 흐른다. 너무나 내 마음에 드는 장면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