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전 무대 세팅 사진 한 장이 내 눈앞에 있다. 나는 그 공연을 보지도 듣지도 못했다. 그런데 왜 이리 가슴이 설레는 걸까. 악기들이 사람 없이도 무대를 차지할 수 있다는 사실의 발견 때문일까. 또는 무수한 시선들이 집중됐으나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절체절명의 느낌 때문일까.

저대로 공연이 끝내 이뤄지지 않는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객석의 침묵이 무너지기 시작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갖가지 생각이 꼬리를 물기 시작했다. 그런 생각들을 짐짓 모른 체 하는 조명 빛과 어둠의 합동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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