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혹시 복을 받기도 귀찮은 분이 있나요. 그런 분은 그 복을 그냥 내버리지 말고 이웃 분들한테 넘기세요. 내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운 금돼지 복이니까요. 꿀꿀꿀.
사진출처 : Nate 판 톡톡 동물사랑방
Happy New Year, everyone.
200여 년 전, 여기 화성에 정조대왕이 장엄한 행렬을 이끌고 다녀갔다. 한 많게 삶을 마감한 아버지 사도세자의 회갑을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오늘 그 현장에 바람도 불지 않고 초겨울 햇살만이 남아 관람객들의 상념을 조금씩 흔들고 있었다.
아내가 종일 나가 있더니‘유자 윗부분을 자른 뒤 그 안에다 한약재를 담고서 하얀 실로 촘촘히 묶은 것’ 40개를 저녁 때 집에 갖고 왔다. 호반 야생화 카페의‘미소천사’라는 분 집에 모여 종일 만들었단다. 이제는 바짝 말릴 일만 남았다면서 팬 위에 놓은 것을 사진 찍었다.
확실히 여자는 남자와 다르다. 나는 죽었다 깨도‘유자 윗부분을 자른 뒤 그 안에다 뭘 담고서 하얀 실로 묶는’일을 못할 것 같다. 하는 상상만으로도 손발이 오글거린다.
도로 변 산이 깎여나갔다. 그 바람에 숲과 나무가 사라지자, 우천 시 산이 허물어지는 걸 예방하기 위함인지 배수로 공사가 시작됐다. 순간 치과에서 하는 임플랜트가 떠올랐다.
임플랜트(implant)는 소실된 생물학적 조직을 대체하거나 조직으로서 동작하기 위해 만들어진 인공의 장치다.
동네 부근에 작은 산이 있다. 그 산 아래, 햇볕 잘 드는 자리에‘할머니들 카페’가 있다. 그 명명(命名)은 사실 내가 속으로 한 것인데, 할머니들이 각양각색의 의자에 앉아 환담을 나누거나 햇볕을 쬐며 졸고 있거나 하는 모습에 근거했다. 어제 눈이 내리며 겨울이 바짝 다가온 추운 느낌에서일까, 오늘은 할머니들이 한 분도 자리에 없었다. 카페는 오랜만에 개점휴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