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쭉은 봄철에 아름다운 꽃들이 피는 대표적인 꽃나무다. 그런데 요즘 같은 가을철에는 잎사귀들이 그에 못지않게 아름답게 단풍들기도 한다는 사실이다. 이를 알리려고 사진을 여러 장 찍었지만 이상하게도 단풍든 아름다움이 제대로 나타나는 사진을 한 장도 얻지 못했다. 어떤 풍경이 피사체(被寫體)가 되면 대개 실제보다 더 아름답게 변하는 게 일반적인데 정말 이해 못할 일이다.
올린‘단풍든 철쭉’사진은 그 중 하나다. 실제의 아름다움에 전혀 못 미쳐서 안타깝기 그지없다. ‘따듯하나 싸늘한 기가 도는 가을 햇빛에, 화려하나 담백함을 잃지 않은 단풍든 철쭉의 아름다움’. 말로써 한 번 읊어봤지만 여전히 표현 불능임을 실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