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은희경 지음 / 창비 / 200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꽤 오랜 기간 은희경은 책이 나오면 무조건 사는 작가 중 하나였다. 그녀의 최신작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도 그래서 샀다. 책날개를 빼곡히 매운 그녀의 전작들 중 내가 읽지 않은 건 하나도 없다. 난 은희경이 이야기를 재미있게 꾸려나가는 재주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책의 첫 단편인 ‘의심을 찬양함’을 비롯해서 여기 실린 단편들도 그런 생각을 뒷받침해주는, 비교적 재미있는 소설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는 동안 진도가 잘 안나갔고, 왠지 의무감에서 읽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했다. 나를 둘러싼 상황이 좀 어렵다보니 그랬는지도 모르겠지만, 하여간 다 읽고 난 뒤의 느낌은 이상하게도 머릿속이 허무하다는 거였다.




역시 많은 독자를 거느린 신경숙은 내게 “절대로 사지 말아야 할 작가” 중 하나였다. 그렇다고 내가 신경숙의 책을 많이 읽은 건 아니다. <기차는 일곱시에 떠나네>에 대한 어느 초등학생의 리뷰, 그리고 <딸기밭>을 둘러싼 말들과 그에 대한 그녀의 대응이 내게 안좋은 인상을 준 탓이리라. 이유야 어찌되었건 신경숙은 오랫동안 나와 아무런 상관없는 작가였다. 새로 낸 책이 잘 팔리든 말든 간에. 그러던 어느 날 파란여우님의 글을 읽었다.

“나는 어느새 깊은 밤, 책을 덮고 공사관 뜰로 나와 벽오동 나무 아래 침묵속에 서 있는 리진에 몰입되어 있다.”

<리진>에 대한 리뷰가 의외였던 이유는, 파란여우님 역시 오랜 기간 신경숙을 멀리했었다고 글 서두에 써놨기 때문이다. “1990년대 초반이다. 외딴방』이후 나와 결별한 신경숙.”

그 후 <리진>에 대한 생각이 계속 머리에 남았었는데, 최근 은희경의 책을 완독하고 나니 특정 작가는 책나오면 무조건 사고, 어떤 작가는 무조건 외면하는 내 습성이 그리 좋은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명투수 선동렬도 선수시절 한게임 7실점을 했던 것처럼 기대하는 작가도 범작을 낼 수 있고, 좋게 안보던 작가도 아름다운 책을 쓸 수 있는 법이니까. 은희경의 책을 읽고 나서 신경숙에게 관심을 갖기로 했다는 이 글의 결론이 과연 ‘리뷰’로 적합한지는 의문이지만 말이다.




리뷰로서 구색을 맞추기 위해 <아름다움이...>에서 인상 깊었던 대목을 하나 써본다. 어떤 여인이 기차를 탔는데 옆자리에 남자가 앉았다. “출장 가세요?”라고 남자가 묻자 여자는 얼굴도 안본 채 대꾸했는데, 남자가 가방에서 책을 꺼냈을 때 여자는 난감했다. ‘자신이 꺼내려던 것과 같은 책’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자는 책을 ‘도로 가방에 집어넣’는다. 이건 남자와 엮이고 싶어하지 않는 여자의 의지일 게다. 여성들은 십중팔구 이 소설의 주인공같은 행동을 할텐데, 그와 반대로 남자들은 “어? 저랑 같은 책이네요!”라며 수작을 걸 것이다. 남자가 결혼을 했던 애인이 있던간에, 남자는 아주 사소한 단서로도 작업을 거는 존재니까. ‘아줌마’같은 성정을 지녀 가끔 놀림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나는 옆의 여자가 나와 같은 책을 읽는다면 어떤 행동을 할까? 가방에서 책을 꺼내긴 하겠지만, 그걸 빌미로 말을 붙이진 않을 것 같다. 내가 지금껏 이러고 있는 이유는 거기에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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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11-23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께서 같은 책을 꺼내는 여성에게 말을 붙이지 않는 남성이시라면
저는 같은 책이라도 상관없이 가방에서 꺼내는 여성입니다.

paviana 2007-11-24 0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여우님 리뷰일고 리진을 읽어야 하나 잠시 고민했었어요.결국 아직 안 읽고 있지만..
근데 이글이 리뷰인지는 저도 좀 고민되네요.=3=3=3

미즈행복 2007-11-24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 책을 꺼내며 말 거는 사람이 있다면 예전에는 얼굴 봐서라도 상대방이 안 무안하게 이 말 저말 받아주는 스타일이었는데, 세상사에 지치다보니 이제는 스트레스 덜 받고 살자, 나 편한대로 살자 주의가 되어서 대놓고 무시할 수 있는 스타일이 되었답니다. 아, 서글픈 인간사여~

마태우스 2007-11-26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즈행복님/그러게 말입니다 나이가 드니 이제 어색한 침묵 같은 것도 못견디겠고, 그래서 아는 사람이 저쪽에 보여도 피하게 되고...아, 서글픈 댓글이어요
파비님/고민을 좀 더 해봐야겠어요 저도. 언제까지나 이런 식으로 살건지...^^
승연님/아.... 그러시군요. 제가 좀 더 알아보고 글을 썼어야 하는데...

진/우맘 2007-11-27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오랜만에 들어와봤더니 지붕은 왜 겹글자로 되어 있대요....^^;; 지붕장인에 대한 의리도 좋지만...저런...ㅋㅋ
잘 지내시죠? ^___^
 
침대와 책 - 지상에서 가장 관능적인 독서기
정혜윤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기독교 방송의 PD가 전화를 했다. 일주에 한번씩, 게스트로 출연해 달라고.

“전 방송 체질이 아닌데요.”

PD는 일단 한번 만나서 술한잔 하면서 얘기하자고 했다. 그래봤자 달라질 게 없다고 자신있게 얘기했지만, 막상 PD를 본 난 그녀가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미모가 너무 눈이 부셔서. 피부는 까맸지만 그녀의 온몸에선 광채가 나고 있었다. 방송체질이 아닌 게 드러나 자연스럽게 잘렸지만, 그 시절을 힘들지 않게 보낸 건 순전 PD님의 미모 덕분이었다.

 

지난 주말, 한겨레에서 정혜윤 PD가 <침대와 책>을 냈다는 기사를 읽자마자 냉큼 달려가서 사버린 건 “책에 대한 로맨틱한 고백”이라는 서평 때문이 아니라 내가 아는 미녀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의 발로였다. 하지만 책을 읽는 동안 내가 그녀를 부러워한 건 ‘미모’ 때문이 아니었다. ‘내 옆의 남자들이 한심해 보일 때’ ‘사랑이 끝나버린 걸 아는 순간’ 등등 상황에 맞는 적절한 책읽기 지침을 내려주는 이 책은 웬만한 독서량이 아니라면, 그리고 읽은 책들을 아름답게 꿸 능력이 없었다면 쓰지 못했을 테니까. 안그래도 장정일의 독서일기 스타일을 좋아하는데, 안 읽은 책을 소개해 새로운 지식을 주고, 이미 읽은 책은 그 가치를 재발견하게 해주는 이 책을 내가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스스로 C컵임을 밝히는 대목이나 “금요일부터 1박2일 동안 퍼마신 술 때문에 머리가 아팠다”는 대목, 그리고 ‘조삼모사’를 ‘시간의 흐름에 따른 인간의 새로운 깨달음을 찬양하는 말’이라고 쓴 걸 보면 저자는 3년 전에 그랬던 것처럼 여전히 통통 튀는, 매력만점 PD로 살고 있는 듯하다.

 

책을 많이 읽었다고 다 훌륭한 사람이 되는 건 아니다. 책 많이 읽는 걸 빌미로 남을 무시하고, 논리의 칼을 갈아 여기저기 휘두르는 사람이 천지인 세상에서 나한테 책 읽은 티 한번 낸 적 없고, 사회의 소외된 사람들에게도 따스한 시선을 보내는 저자의 마음가짐이 참 보기 좋았다. 내가 별 다섯짜리 리뷰를 쓰는 건 아는 저자에 대한 예의 때문이 아니라 좋은 책을 나누고픈 독자의 마음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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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르바나 2007-11-22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팔이 너무 안으로만 굽으신 것 아닌가요.^^
1.미녀
2.술 친화적 미녀
3.안면 있으시고, 술에 우호적인 미녀
4.거기다 따뜻한 시선까지 받으셨다니...

미즈행복 2007-11-23 0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이 리뷰와 상관없이, 왜 방송체질이 아니라고 생각하세요?
마태님이야 말로 방송 체질이시죠. 재밌으시죠, 분위기 썰렁해졌을 때 급 반전시키실 수있죠, 아는 것 많으시죠.-책, 스포츠, 전공분야 등- 마태님이야말로 완벽 방송체질이시니 출연요청 오면 쾌히 승락하고 가셔서 개인기 많이 보여주세요!!!
그리고, 출연료로 미녀분과 와인 한잔도 드실 수 있고요, 이렇게 PD나 그 외 스텦들이 미녀면 자연 만날 일도 많아지시니 여러모로 좋잖아요! 한겨레에 기고하실때 원고료를 발전기금으로 내셨듯이, 사정 안좋은 EBS에 기부하시면 또 머리위에 광채가 짠~ 할거고요!!!^^ 그쵸?
아울러 마태님이 저렇게 감탄하시니 꼭 저도 보도록 하겠어요!

다락방 2007-11-23 0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겠어요, 알겠어요.
저도 기꺼이 땡스투를 누르고 구매하도록 할게요.
:)

세실 2007-11-23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무조건 읽어야 할것 같은 리뷰~~~
하여간 미녀에게 너무나도 약한 마태님^*^

가시장미 2007-11-23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 나도 이 책 읽어봐야겠어~ 요즘 너무 읽고 싶은 책이 많아서 큰일이야.. 형! ^^
그나저나 날도 추운데.. 잘지내고 계시는지... 요즘 일이 너무 많아서 힘들어.. 으흑 연애도 하면서 투잡을 소화하려니.. 몸이 안따라줘서.. 비타민도 먹고, 철분제도 먹고 있엉.
형도 몸 관리 잘하세요! 따뜻하게 입고 다니시구요~~~ :)

비로그인 2007-11-23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많이 읽었다고 다 훌륭한 사람이 되는 건 아니다."
저도 그리 생각합니다. 하하 마태우스님


비로그인 2007-11-23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상당히 궁금했는데 시기적절한 리뷰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내 독서는 활자 읽는 것이 전부여서는 안되는데, 조바심이 나고 있었거든요.

비로그인 2007-11-23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녀가 이 세상에 없다면 마태우스님의 삶이 얼마나 황폐해질까요?

마태우스 2007-11-23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승연님/그러게 말입니다
주드님/아..제가 님한테 도움을 드렸군요... 님도 재밌으면 좋겠는데...
한사님/하지만 님은 훌륭하시잖아요!!!!!!!!^^
가시장미님/연애가 짐이 되면 안되는데 그런 모양이군. 으음... 철분제라...
세실님/저의 그런 특징은 님한테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다락방님/땡스투까지!!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미즈행복님/늘 저를 지지해주시는 님한테 깊은 감사를 드리옵니다 꾸벅. 저 열심히 할께요
니르바나님/어머나 안녕하셨어요...?? 반갑습니다. 정확히 정곡을 찌르는 댓글에 어찌할바를 모르고 있다는...^^

비로그인 2007-11-24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저도 이 분 글 참 좋아해요.

2007-11-26 16: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도둑 2007-11-27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이 누군지 모르는 저는 갑자기 마태우스님이 매우 궁금해지네요.^^

진/우맘 2007-11-27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침대와 책이라...딱 저를 위해 쓴 책 같구만요. ㅎㅎ

마태우스 2007-11-29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음 전 침대에서 안자니까 님을 위한 책이 맞습니다
빨간단추님/아 저는요 머 그냥 술 좋아하고 미녀 좋아하고 테니스 좋아하는 평범한 인간이어요 앞으로 친하게 지내 보아요
속삭님/아앗 그리 말씀해주시면 부끄럽죠^^
너구리님/아 그러시구나!! 같은 미녀과니 서로 통하는군요

빨간단추 2007-11-30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앗, 누군지 알아버렸어요. 마태우스님은 저랑 아주 친한 사람 중, 최소한 세 사람과 잘 알고 계시네요.^^ 하하, 이제 마태우스님이 빨간단추를 궁금해 하실 차례네...^^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
알랭 드 보통 지음, 이강룡 옮김 / 생각의나무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친구 생일 때문에 술을 마시던 날, 빈손으로 가기 뭐해서 책 선물을 하려고 책방에 들렀다. 교양에 목말랐던 날 만족시켜 준 알랭 드 보통을 친구도 좋아해 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의 대표작 두권을 골랐는데, 한권은 <여행의 기술>이고 다른 하나가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이하 키스)>이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었다. 앞의 책은 내가 미리 읽었던 거지만 뒤의 책은 선물만 두 번 했을 뿐 아직 읽지 않았다는 것. 그럼에도 내가 그 책을 고른 건 “그래도 보통의 책이니까!”란 이유에서였다.


그 책을 선물하고 나서 얼마 안있어서 <키스>를 읽어야만 하게 됐다. 이유인즉슨 요즘 내가 어떤 미녀에게 집적거리고 있는데, 아무래도 이 책이 필요할 것 같아서였다. 하지만 막상 펼친 <키스>는 전혀 키스에 대한 책이 아니었고, 심지어 키스 장면조차 나오지 않았다. 알라딘에 나온 책 소개에 “장르상 '소설'로 분류되지만, 이야기의 전개보다는 사랑과 만남에 대한 작가의 철학적 단상에 중점을 둔다”라고 되어 있는 것처럼, 이 책은 그냥 저자가 한 사람의 삶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자기 견해를 장황하게 쓴 거였다. 알랭 드 보통의 다른 책과는 달리 읽는데 어찌나 지루한지, 이 책이 내 가방에서 머문 시간을 따져보면 족히 보름은 되었을 거다. 그래서 <키스>를 다 읽고 나서도 난 소위 말하는 ‘진도’를 전혀 나가지 못했으며, 아직도 손만 잡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 네이버식 전문용어로 말하자면 난 이 책의 제목에 낚였다. 읽는 내내 난 이 책의 제목이 왜 그런가 몰랐는데,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보고서야 내가 낚인 걸 깨달았다.

“책의 원제 ‘Kiss & Tell'은 유명 인물과 맺었던 밀월 관계를...대중에게 폭로하는 행위를 뜻한다.”



은둔과 끈기로 이 책을 읽던 도중, <키스>를 선물해 줬던 그 친구를 다시 만나게 됐다. 내가 난해한 책을 선물해서 미안하다고 먼저 말을 꺼내자 그 친구는 대뜸 이랬다.
“야! 내가 그 책 읽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
책 선물은 당사자가 원하는 게 아니라면, 자신이 이미 읽은 책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책 제목에 이끌리지 않는 선견지명도 우리나라에선 필요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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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7-11-11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상당히 끌리는데...아직 읽어보지는 못했습니다. 마태님이 지루하게 읽으셨다고 남도 그러리라는 법은 없죠. 그러니 아미 선물하신 분께 괜히했다는 자책 같은 건 하지 마셔요.
근데 집적거린다가 뭡니까? 누군지 모르겠지만 그 미녀분 아시면 섭섭하지 않을까요? 키스하고 싶을 정도로 좋으시면서...그러니까 저 책도 사 보시는 것이 아닙니까? ㅋ
암튼 오랜만이어요.^^



웽스북스 2007-11-11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보통 책 중에서 제일 재미없게 읽은 책이었어요- 작가와 표지와 제목이 3박자로 낚는책? ㅋㅋ

다락방 2007-11-11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신이 이미 읽은 책을 선물하는게 좋을 것 같다는 마태우스님의 말씀이 제 뜻과 같습니다. 저도 정말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해요.

비로그인 2007-11-12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불안' 이 영 지지부진했어요. 남들은 재미있다는데 왜 저는 그렇게나 지루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아무래도 왜 우리는 누군가를 `마쉬멜로우' 하는지부터 알아보는 것이 낫겠습니다.

2007-11-12 10: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7-11-12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저번에 언급하신 미녀와 이번에 언급하신 그 집적의 대상의 미녀가 동일인물이신가요..? 아니면...아니면...아니면....!!

2007-11-12 14: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7-11-13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어머 제가 바쁜 이유는 그게 아니라 살인적인 강의부담이었어요!!
메피님/저기 제가 미녀 언급을 워낙 많이 해서.... 동일인물인지 아닌지 모르겠어요^^
속삭님/그러게 말야.^^
주드님/불안 읽으셨군요. 사실 재미 면에서는 그다지 뛰어나진 않다고 생각해요 다만 저같은 사람에겐 교양을 듬뿍 채워 주니까 좋았다는 거죠. 마쉬멜로우,라. 적절한 표현입니다^^
다락방님/아아 님은 역시 저의 영원한 우방...>!!
스텔라님/집적거린다는 표현이 거슬리셨군요 죄송합니다. 글구... 그 친구 역시 이 책을 재미없게 읽었다,고 했습니다. 제가 그래서 미안해한 거구요.... 정말 오랜만이네요. 사정이 어려워 자주는 못그래도 가끔은 리뷰라도 쓰려구요....

미즈행복 2007-11-18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 학기에는 제발 학과장께 말씀드려서 강의 부담을 없애시고 본격적으로 진도에 돌입하시길^^
강의때문이 아니라 미녀때문에 바빠지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마태우스 2007-11-19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즈님/저... 앞으로 미즈님 때문에 바쁠래요....^^
 
노플랜 사차원 유럽 여행 - 읽고만 있어도 좋은
정숙영 지음 / 부키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외국 여행기’는 곧 해외여행을 갈 사람이 사전 지식을 얻기 위해, 이미 다녀온 사람은 과거의 추억을 다시 한 번 곱씹고자, 못가본 사람은 대리만족을 위해 읽는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러니, ‘외국 음식 알레르기’라는 치명적 질병 탓에 과거에는 물론이고 앞으로도 외국에 갈 생각이 없는데다 마음 속에 외국에 대한 동경이라곤 존재하지 않는 나같은 사람에게 외국 여행의 경험담을 담은 책이 내 호기심을 자극할 리가 만무했다. 가끔 술을 마시는 지인한테서 선물받은 <노플랜 사차원 유럽여행>이 일년이 넘도록 책상 위에 쳐박힌 채 먼지를 맞아야 했던 건 당연한 일이다. 게다가 제목은 또 얼마나 유치한가. 난 실수투성이의 저자가 웃기지도 않는 실수담을 잔뜩 늘어놓은 줄만 알았다.


하지만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처음 그 자리에서 계속 나만을 바라보는 그 책을 끝까지 외면할 수는 없었다. 몇 페이지 읽지 않았을 무렵 불행하게도 난 이 책에 중독되어 버렸고, 절반쯤 읽고 난 뒤에는 추가로 두권을 주문해 내가 어여삐 여기는 조교선생과 요즘 내가 집적대는 미녀분한테 선물을 했다. 그 둘은 나보다 더 빨리 책을 다 읽고는 “정말 재미있는 책을 선물해줘서 고맙다”고 했는데, 이 책을 결국 다 읽고 만 내가 장담하건데 그네들의 말은 선물에 대한 의례적인 답례는 결코 아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저자의 뛰어난 유머인데, 400쪽에 가까운 두꺼운 책을 4일도 안되서 다 읽을 수 있었던 건 다 그 덕분이다. 게다가 여행을 하는 느낌을 어찌나 생생하게 전해주는지 나처럼 외국에 대한 로망이 전혀 없는 사람마저 “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도록 했으니 저자에게 “대단하다”고 말할 수밖에. 나를 웃게 만든 대목을 몇 군데만 살펴본다.

[...조각이 눈에 들어왔다...그의 그것에는 시커먼 손때가 더덕더덕 묻어 있었다...언어와 문화는 달라도 그것을 만지고 싶은 마음만은 정직하게 하나라는 것을. 그래, 그랬던 거다. 위 아 더 월드(40-41P)]

[어느 정원에선가 본 남자 나체 브론즈 조각. 원래는 검은색인데 거기만 노리끼리하게 닳아 있었다. ‘그것이 있으면 만진다’는 세계 공통의 진리를 다시 한번 확인...(50P)]

[..바닥에 누워계신 소는 분명 수컷이었을 거라고 짐작되지만...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돌려댔는지 그 부분이 원추형으로 움푹 패어 있었다. 소야, 미안해. 성전환 수술은 결코 네 뜻이 아니었을 텐데 (62P)]


이런 식의 유머만 좋아한다고, 넌 수준이 어째 그 모양이냐고 타박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이런 유머를 구사할 줄 안다면 그보다 더 쉬운 초식은 누워서 껌 뱉기, 책을 덮는 순간까지 내내 즐거울 수 있음을 감히 장담해 본다. 세번째로 장담하건대, 이 책의 독자층엔 나처럼 외국갈 생각이 없는 사람도 포함되어야 한다. 오랜 기간 가졌던, 외국 안간다는 신념이 와르르 무너질 계기를 제공해 주니까. 혹시 외국에서 날 만나더라도 너무 놀라지 마시라. 난 이제 옛날의 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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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10-24 0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마태우스님의 여행기가 훨씬 재밌을 것 같아요^^ 꼭 다녀오시고 써주시와요~~~

마늘빵 2007-10-24 0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국 나갈 일이 없는 저도 보면 나가고 싶어지는건가요? :)

다락방 2007-10-24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마태우스님은 이제 예전의 마태우스님이 아니신거로군요!! 훗 :)

산사춘 2007-10-24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뒤늦게 성석제의 유머에 빠져있어요. 아, 우석훈도 빠뜨릴 수 없죠.
정숙영의 유머도 넣겠습니다. (유머집 읽냐, 시방?)
글고 이번 겨울엔... 십몇년만에 외국에 나갈 예정 아니 목표입니다.

비로그인 2007-10-24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그렇군요. 만지는 것은 동일한 모양이군요. 하하
마태우스님의 추천 글이 쫀득하여 한권 사봐야겠습니다.
보고싶은 책이 없었거든요. 고맙습니다. 마태우스님


울보 2007-10-24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럽 난 언제쯤 갈 수있을까요,
류가 크면 그때는 류손을 잡고 가고 싶은데 류는 아니겠지요,
후후 ....

2007-10-24 1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7-10-24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이 책으로 마태님 개종하신거에요? 해외유학파로? 3=3=3
외국에서 우연찮게 만나면 못 본 척 하기 없깁니다.

sweetmagic 2007-10-24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못 받았는데요 ? ㅋㅋㅋ

땡땡 2007-10-24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각이 눈에 들어왔다...그의 그것에는 시커먼 손때가 더덕더덕 묻어 있었다...언어와 문화는 달라도 그것을 만지고 싶은 마음만은 정직하게 하나라는 것을. 그래, 그랬던 거다. 위 아 더 월드(40-41P)] <=== 요새 해외여행객이 많으니 '언어와 문화'가 같은 한국사람'만' 만졌을지도요. ^^

비로그인 2007-10-24 19:37   좋아요 0 | URL
아테네 여신의 황금신상 가슴이 점점 작아지는 것을 보고 데모크리토스가 원자(atom)론을 창시했다는 얘기가 있슴다...

땡땡 2007-10-24 21:25   좋아요 0 | URL
아 이런. ^^ 대신 =3=3=3을 넣었어야 했군요 ^^;

마노아 2007-10-24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작가의 다른 책을 작게작게님이 선물해 주셨었는데, 그 책도 무척 재밌었어요.
흑... 갑자기 작게님이 너무 보고 싶어졌어요ㅠ.ㅠ

미즈행복 2007-10-27 0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외국여행의 로망이 있으니 꼭 봐야겠네요.
그 미녀분과 꼭 외국여행 같이 가시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겠어요~

마태우스 2007-10-27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즈행복님/어... 어느 미녀분 말씀이시죠^^
마노아님/어...이 작가가 다른 책도 썼군요 전 모르고 있었는데. 글구 작게님 저도 보고 싶어요 뒤늦게 알아서 친하게 지낸 기간이 짧은지라 더 아쉽다는...
테츠님/님의 유머는 말이죠 왠지모를 심오함을 준답니다^^
따우님/음...한국사람이 해외 나간 게 20년쯤 될텐데 조각상이 닳으려면 더 많은 기간이 필요하고, 에 또... 그니까 다른 나라 사람의 공도 있을거같아요!!
매직님/아 그 책이 안갔구나... 사시는 곳이 노스 캐롤라이나 아니신가요??? 그리로 보냈는데^^
혜경님/일단 내년에 보스톤에서....^^
속삭님/그랬지!!!
울보님/외국은 일단 마음을 먹어야 합니다. 준비는 그 다음이죠!
한사님/안녕하세요. 그,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갑자기 부담된다는..... 제가 보내드릴테니 주소 남겨주세요!!
산사춘님/저랑 나가는 거 이렇게 밝혀 버리시다니.....
다락방님/그러게 말입니다 점점 몸이 커져요. 이러다 터져버릴지도...
아프님/장담합니다^^
정아무개님/음... 이건 비밀인데요 전 늘 "난 예전의 내가 아니다"라고 하면서 살았답니다 그리 말하면 좀 있어보이자나요..^^
테츠님/제가 ABC 여행을 계획 중입니다. 마흔한살에 A로 시작하는 아르헨티나, 오스트리아 등을 다 가고 마흔두살엔 브라질...마흔셋엔 쿠바... 근데 마흔한살은 이제 두달 남았다는...^^

미미달 2007-11-12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편이 나왔어요 !! ㅋㅋ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스펜서 존슨 지음, 이영진 옮김 / 진명출판사 / 200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추석연휴 마지막 날, 천안서 늦게까지 술을 마시는 바람에 외박을 해야 했다. 같이 마시던 선생님 댁으로 가 아들을 다른 방으로 보내고 거기서 잤다. 습관처럼 6시에 잠을 깼고, 그 선생님이 일어날 때까지 기다리느라 알랭 드 보통의 <행복한 건축>을 읽었다. 일주 전부터 붙잡고 있던 책인데, 열페이지쯤 남아 있었기에 다 읽고 나니 6시 15분이다. 책꽂이를 보니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가 있다. 이거면 한시간은 버티겠지 하고 책을 폈는데, 읽고 난 소감을 써본다.


1) 러닝타임

그 책을 다 읽는 데는 3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페이지 수도 워낙 적고, 글자도 큰데다 “치즈는 채소다”같이 별 대단한 말도 아닌 경구들을 한페이지 전체에 큼지막하게 배치한 탓이다. 쉽게 얻어지는 진리는 오래가지 않는다. 일주일 걸린 <행복한 건축>까지는 안될지라도, 모름지기 책이라면 최소한 두시간의 노력은 요구해야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30분이라니. 책 한권을 읽었다는 뿌듯함은 제공할 수 있겠지만, 그것 말고 이 책에서 얻을 게 뭐가 있을까? 이 책을 읽고 감동하신 분들도 분명 있겠지만, 그래서 그분들의 삶이 조금이라도 나아졌을지 난 회의적이다.


2) 교훈

그래, 대단한 교훈이라도 준다면 또 모르겠다. 이 책을 읽은 수많은 사람들은 ‘변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교훈을 얻기 위해 쥐가 치즈를 찾아 헤매는 책을 읽어야만 하는 것일까? 이 책에 나온 우화는 다섯줄 정도로 요약될 것을 지리하게 늘어놓아 그 자체로도 별반 재미가 없는데, 더 나쁜 것은 바로 세 번째 파트다. 책의 첫 파트는 동창들이 모여 담소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한명이 치즈에 관한 우화를 이야기하는 부분, 그리고 세 번째엔 다시 동창들의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과연 세 번째 파트가 왜 필요한지 도무지 이해가 안간다. 원래 책이라는 건 이야기를 들려주고 독자가 그 안에서 교훈을 얻으라는 매체일진대, 이 책은 독자 스스로 생각하게 하는 대신 작중 화자가 아예 교훈까지 들려준다. 이런 식이다.

갑: 이야기 잘 들었어. 그러고보니 요즘 너무 치즈에 소홀했어.

을: 나도나도! 앞으로 우리 치즈 많이 먹자.

병: 치즈도...중국산 있니?


이건 저자가 할 얘기가 아닌, 책을 읽은 사람들끼리 할 얘기다. 굳이 이해를 해보자면 두 번째 파트까지만 가지고 책을 내자니 너무 얇은 것 같아 그랬겠지만, 그 결과 이 책은 정말 최악의 책이 되고야 말았다. 저자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하는 책이라니 원.


3) 슬픈 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대단한 판매고를 올렸다. 그게 난 슬프다. 리뷰들이 찬사일색인 것 역시 슬픈 일이다. 삼겹살은 육체를, 책은 정신을 살찌워 준다고 어릴적 선생님이 얘기하셨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잘팔리는 책들은 더 이상 우리 정신을 살찌게 해주지 못한다. 그것도 난 슬프다. 이 책을 수백부 주문, 직원들에게 돌렸다는 사장님, 사장님 회사는 그래서 번창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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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07-09-30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에 있었는데(집 어딘가에 처박혀 있는 건지 버린건지는 모르겠으나), 제 기억으로는 누나가 알바 하던 곳 사장님이 돌리셨다나봐요. 어떤 내용인데? 라고 물으니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던 누나가 생각나네요.

책읽는나무 2007-09-30 0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책 결혼전...그러니까 칠 년 전인가? 누군가의 추천을 받고서 직접 사서 읽었는데...
쩝~ 돈 아까워 죽는줄 알았다는~~~
그로부터 미국에서 발간된 베스트셀러는 되도록 믿지 않게 되었습니다.물론 좋은책들도 많긴 하지만...대부분은 얄팍한 상술에 이용당한 기분이 들어서 말이지요.
최근엔 '마시멜로 이야기'책이 또 좀 그러한 기분이 들더라구요.그래도 그나마 '청소부 밥'은 좀 낫긴 하더라만요.다행히 이 두책은 내돈으로 안사고,빌려 읽어서 참 다행스러웠어요.
님도 이책 돈 주고 안사서 읽은 것만으로도 다행스러워요.

이런책들을 사장님들이 사서 전직원에게 돌리셔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나봅니다.왜 베스트셀러 책들은 대부분 판매고 순위로 매겨지는지 모르겠어요.베스트 셀러 순위 목록표를 보면 낭패당할 수가 참 많아서....ㅡ.ㅡ;;

비로그인 2007-09-30 0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구절절 제가 받은 느낌을 쓰셨네요.
오랜만에 우리가 통했어요.

비로그인 2007-09-30 0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이요.. 전 28분만에 읽었어요(은근한 경쟁심;) ㅎㅎ

BRINY 2007-09-30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 추천!

시비돌이 2007-09-30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게 비정규직 노동자들한테 하는 애기들로 들리더라구요. 직장에서 짤리기 전에 옮길 곳을 미리 챙겨둬라, 결국 모든 건 니 잘못이다. ^^

다락방 2007-09-30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다니는 회사의 과장님께서 이 책을 읽고 전직장을 관두셨다고 했어요. 인생을 변화한 책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저는 읽어보진 않아서 뭐라 말할 순 없지만 아 책한권으로 직장을 때려칠 수 있는거구나, 생각했지요.
그런데 그 과장님은 지금 또 다른직장으로 옮기셨어요. 이번엔 무슨책을 읽었나 궁금해져요.

그건그렇고 마태우스님께서 별 한개를 주시고 이토록 슬퍼하시니 저는 어디 한번 읽어볼까 하는 마음이 오히려 생겨버리는군요. 훗

프레이야 2007-09-30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런 류의 책을 좋아하지 않지만,
이런 책이라도 안 읽는 사람들도 많다는 거이 더 문제 아닐까 싶어요.
그래도 이런 책이라고 무시하면 지적 계급 운운.. 돌 날라올지 몰라요.ㅋㅋ

울보 2007-09-30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을 위한 책도 있던데요,,

parioli 2007-09-30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간만입니다. 아마 예전에 테니스 치자고 한 분인 걸로 기억하는데... ^^;;;

그냥 자신감 있게, 쓰레기 책이라고 합시다.
아닌가요? 쩝.
책에 대해서만 괜히 공손한 척 할 필요 없죠.
특정한 티비 드라마에 대해 과감하게 쓰레기라고 말하듯,
책에 대해서도 과감히 말합시다.
어차피 대부분의 책도 그렇고 그러한 사람들의 소비용일 뿐이니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커피 마시는 것, 영화 보는 것, 책 읽는 것이 마찬가지 행위죠 머.
다만 후자는 조금 더 집중을 요한다는 차이일 뿐.

Mephistopheles 2007-09-30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치즈는 우리나라 정서에 안맞아요..
치즈를 메주로 바꿔서 책을 풀어냈다면..

마태우스 2007-10-01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제말이 바로 그겁니다 메주를 옮기는 건 그럴듯해요!
간디님/아, 안녕하셨어요. 그래도 다른 분들이 재밌게 봤다는데 쓰레기,라고하긴 좀 그러네요. 책을 읽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고, 몇권 읽었는지를 추구하는 분도 있을 수 있겠지요. 그런 분들에겐 20분만에 독파가 가능한 이 책이 좋은 책이 아니겠어요?^^
울보님/어맛 안녕하셨어요 저는 잘 있답니다 근데 아이들까지... 으음...
혜경님/그럴 수도 있겠지요...하지만 이런 책이 정도를 넘어서 지나치게 팔린 건 슬픈 일이어요. 글구 책을 읽는데는 지성이 별반 필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제가 읽는 책들을 보면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책에 대한 호기심이면 충분한 것 같은데요? 글구..제 머리가 단단해서 돌 던지면 그냥 맞으렵니다^^
다락방님/리뷰 보다보니 이 책 읽고 회사 옮기겠다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사실 변화를 결정하는 건 조직의 최상층 아니겠어요 아래사람들은 변화의 욕구가 있어도 실천하기가 어렵죠. 다른 직종에 가는 걸 변화라고 생각한다면 으음...
시비돌이님/아 님과 술한잔 해야하는데.. 장하준 선생 인터뷰 잘 봤습니다 꾸벅
브리니님/역시 우리마을 사람들은 이 책에 비판적이군요 반가워요
테츠님/님이 그리 말씀하시니 저도 26분 정도에 읽었던 것 같아요^^
민서님/어 우리 원래 통했었는데...^^
책나무님/사실 별것도 아닌 책이 포장을 그럴듯하게 해서 마케팅 잘해서 베스트셀러 된 거겠죠 이거 읽은 이들은 그냥 베스트셀러니 뭔가 있다고 생각하고 좋은 리뷰를 쓴 걸테구요... 이게 그렇게 충격적이거나 새로운 내용은 아닌데 너무들 오버하시는 듯해서 안타까웠다는..
가넷님/안녕하세요 혹시 케빈 가넷 좋아하시나요? 가넷 중 유일하게 아는 사람이 그사람이어서...^^

sweetmagic 2007-10-01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a4지 4장 분량으로 독후감 써야 했었는데요.
소설 쓰는 기분으로 썼었던 기억이....

마태우스 2007-10-01 0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직님/그 책 본문 다 합쳐도 에이포 4장이 될까말까인데... 정말 소설을 다시 쓰셔야겠군요^^

비연 2007-10-01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분의 책은 왜 인기가 많은 건지 가끔 갸우뚱..합니다. ㅠㅠ

비로그인 2007-10-01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 하나도 주기 싫은데, 체크 안하면 리뷰 등록 안되는 시스템 탓에 체크하신 것 다 압니다. 제가 가끔 그러거든요. 참고로 전 이 책 못읽어봤고, 앞으로도 읽을 생각 없어요. 후훗
진정한 자기계발서적이라면, `전쟁의 기술' 내지는 `유혹의 기술' 정도는 되어야지요!

마태우스 2007-10-01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드님/아아 예리하신 주드님. 제가 처세책을 다 싫어하는 건 아닌데요 적어도 사회에 대한 풍자나 웃을 수 있는 대목 같은 게 하나는 있어야 하는데 전혀 아니더라구요. 반개짜리 별도 가능하면 좋겠어요
비연님/그렇죠? 우리 안티 스펜서 클럽 하나 만들까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