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6월 9일(목)
마신 양: 소주 반병--> 소주 1병 + 맥주
왼쪽 아래, 뿌리가 깊히 박힌 사랑니를 뺀 후유증은 제법 오래 갔다. 열흘이 지났건만 아직도 내 얼굴은 왼쪽이 부어있고, 무엇보다 아파 죽겠다. 어제 내가 볼이 튀어나왔다고 비난했던 문 모 정치인도 혹시 양쪽에 난 사랑니를 동시에 뺐다가 저리 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아픈 입을 부여잡고 소주 반병을 마셨다. 집에 거의 다 와서 소주 두병과 동원참치캔을 샀고, 계산하고 나오다가 1.8리터짜리 하이트를 추가로 샀다. 상을 봐놓고 혼자 마셨다. 마시면서 <웃찾사>를 봤고, 그 다음에는 술을 마시면서 프리챌 맞고를 쳤다. 승률이 2할도 안되던 내가 어제라고 잘 칠 리는 만무한 일, 난 100만원씩 세 번 충전을 해야 했고, 그나마도 다 잃었다. 나랑 상대하는 애들은 왜이렇게 고스톱을 잘치는 걸까. 일단 돈부터 많다. 난 달랑 100만원을 들고 하는데 그네들은 억단위 돈이 있다. 점 1만이니 아무리 큰판이 나도 본전이 바닥날 리도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참 잘 쳤다. 자기가 싼 건 다 효자뻑이고, 내가 싼 것도 갖고 있거나 뒤집어 나왔다. 지가 낸 걸 뒤집어서 가져가는 기술을 비롯해서 온갖 현란한 기술을 감상하고 있자면 “돈이 부족해서 쫓겨납니다”라는 자막이 뜨곤 했다.
얼마나 마셨는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꽤 많이 마신 모양이다. 오늘은 천안지역 고교 동문회가 있다. 총무가 나오라고 문자를 수십번을 보냈지만, 답을 하지 않았었다. 그러다 어제 저녁에 문자를 보냈다. 참가하도록 노력해 보겠다고. 글쎄, 잘 될지 모르겠다. 하지만 어차피 시간은 보내야 하는 법이니 가는 것도 크게 나쁘지 않다. 긴 밤이 될 것 같다, 오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