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노동 - 유연해진 노동시장에서 전망 없이, 뼈 빠지게 일하기
귄터 발라프 지음, 이승희 옮김 / 나눔의집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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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독일은 세계 4위의 경제력을 자랑하는 나라다. 두 무모한 전쟁의 대가로 서쪽과 동쪽의 영토 상당부분을 잃고, 근40년간 분단까지 당했지만 군사력을 포기하는 대가와 꾸준한 반성으로 주변국의 신뢰를 되찾았을 수 있었다. 그래서 유럽에서 가장 강한 경제력을 이룩했으며 유럽연합내에서도 가장 성공적인 편이다. 그리고 북유럽만큼은 아니지만 강한 사회정책과 공공주택 보급과 월세 및 집값의 통제와 학비지원등 은 독일이 유럽에서 두꺼운 중산층과 사회계층 상호간의 강한 공동의식을 만들어낸 기반이었다.

 그런데 이런 독일에 대한 상식이 이 책을 통해 크게 흔들렸다. 어느 샌가 한국처럼 독일에도 신자유주의적 요소가 강하게 파고들고 있었고 이 책은 그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책에서는 언론인들이 대담하게도 생산현장에 직접 위장 취업하여 노동자들의 비참한 현실을 직접 체험하고 이를 고발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언론인들이 책을 통해 드러낸 택배노동자와 물류창고 노동자, 프랜차이즈 자영업자 및 직원들의 삶은 비참했다. 각종 위험과 장기간 근무 및 감시환경에 노출되었고, 언제든 해고위험에 이렇다할 노동조합을 구성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노동법상에 명시된 자신의 당연한 권리 요구 및 사업주와 관리자에 대한 저항은 자신의 업무능력과 무관하게 곧 해고를 의미했다. 급여 역시 터무니없이 적었다. 시간당 4-5유로를 버는 경우가 태반이었는데 이는 한국돈으로 불과 5-6천원에 불과하다. 이들은 독일정부에서 지급하는 하르츠보조금 대상자가 되고 마는데 이 보조금은 소득이 적어 생활영위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부여되는 것이다. 즉, 악덕기업으로 인해 과한 노동과 터무니없이 적은 급여로 건강유지 및 생활, 재생산이 어려운 노동자들에 대한 보상을 정보가 세금으로 매우고 있는 격인 것이다.

 한국에서처럼 독일에서도 원청기업과 하청기업간의 관계는 이문제에 핵심사안으로 작용한다. 기업은 자연히 치열한 경쟁상황에 놓이게 마련인데 이 압박을 이겨내고자 원청기업은 자신들이 마땅히 부담해야 할 비용을 하청기업에 전가한다. 하청기업은 원청기업의 터무니 업는 단가후려치기나 기한 압박으로 이 모두를 부담한다. 하청기업에 원청기업은 소수지만 원청기업에 하청기업은 다수다. 이들이 못견디고 망한다면 줄서고 기다리는 다른 하청기업을 찾으면 된다. 이런식으로 망한 하청기업이 무수하다. 이런 불법적 외주화는 독일 헌법에 보장된 동일노동 동일임금의 원칙을 깨뜨리고 노동자로 하여금 위험하고 어려운 악조건에서 노동하게 만든다. 노동집단 역시 갈라지는데 원청 기업의 정규직과 비정규직, 그리고 하청기업의 소속되어 원청기업에 일하는 파견직들이다. 이들이 하는 일은 거의 동일하다. 하지만 급여차는 엄청나서 원청기업 정규직이 10이라면 원청비정규직은 5, 파견직은 2-3에 불과하다. 하지만 원청기업 정규직은 다른 두계층의 상황을 보면서도 같은 노동자로 싸우지 않는다. 비용압박으로 자신들의 위치역시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독일의 상황이 이렇게 악화된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세계화와 정보화로 인한 기업의 치열한 경쟁이다. 세계화는 국가간 자본과 노동의 이동을 자유롭게 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각국의 기업들은 거의 보호막이 없는 상태에서 저가, 그리고 더 강한 기술력과 자본력을 가진 기업과 경쟁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생산비 절감 압박이 강하게 생겨났고, 이것이 기업이 부담없이 해고하고 싸게 고용하는 비정규직 양산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정보화로 인한 인터넷 환경도 한몫한다. 인터넷 환경은 소비자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하여 가격과 서비스라는 편의를 제공했지만 고객이 곧 기업의 새로운 고용주이자 주인이 되는 상황을 만들게 되었다. 인터넷 기업이 치열한 경쟁속에 비용절감을 위해 노력하는 부분은 그들 자체의 하청기업이나 고용된 노동자의 환경을 악화시킨다. 우리나라의 한 기업이 아침신선음식을 배송하기 위해 많은 노동자들의 새벽건강을 악화시키는게 대표적 예다. 불행히도 이는 소비자에게 매우 호응이 높다.

 또 다른 이유는 독일의 지정학적 위치다. 독일은 유럽연합내에서 가장 성공적인 나라로 2-30%에 육박하는 실업률을 가진 남유럽과 저임금 저성장에 시달리는 동유럽에 비해 월등히 경제적으로 강한 나라다. 유럽연합의 여러 무장벽은 독일이 이들 지역의 고급인력을 빨아들이는 작용을 돕고 있으며 배고픈 이 능력자들은 마땅히 독일인이 보기해 굴욕적인 조건을 감내하면서 일하기 시작한다. 이것이 자연스레 독일 노동자의 고용조건 악화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일까? 저자들은 인소싱의 성공을 말한다. 많은 기업들이 기업 환경 악화와 국제적 경쟁탓을 하며 아웃소싱을 행하지만 인소싱을 해도 경쟁력을 유지하고 성공할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도 그렇지만 독일 기업들 역시 오랜 외주화와 비정규직 고용으로 사내에 막대한 유보금을 갖고 있는 실정이다. 이것이 인소싱을 충분히 가능하게 한다는게 저자의 판단이다. 인소싱은 그외에도 여러 선순환 작용을 한다. 안정적 일자리를 늘려, 이로 인해 불필요한 사회보장비용이 절감되고, 사회의 안정성과 공동체 효과가 강화될 수 있다.

 다른 해결책은 법을 통한 해결이다. 불행히도 노동자 보호를 위한 법은 대개 존속하지만 강제성이 부족하고 기업들이 편법을 통해 빠져나갈 구멍이 많다. 사회는 사람들의 교통안전규칙에는 그리 민감하면서도 더 많은 해악을 불러 올수 있는 노동법에는 왜 이리 둔감한지 저자는 되묻는다. 많은 독일의 사법기관이나 검사들은 노동문제와 현장에 대해서 잘 모르고 이해하지 못한다. 즉, 이 문제를 다룰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때문에 법망을 강화하고 또 이 법이 강제력을 지니기 위해서는 이 법을 수호하고 현장을 단속하면서 지켜나갈 노동법전문가들이 많이 필요함을 책을 역설한다.  

 이 책을 보면서 한국과 너무나도 닮은 독일의 현실을 보며 놀랐다. 물론 그네들의 현실이 심각해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보단 분명히 나은 상황으로 보였다. 좀더 놀라고 경악하는 부분의 포인트가 독일 저자들이 더 낮달까. 이것도 부끄러운 현실이다. 노동문제에 더 관심을 갖고 학교 교육현장에서 교육해야 한다. 또한 나 자신의 편의와 서비스만을 추구하기 보다는 그 이면에 담긴 누군가의 강제적 희생도 생각해야 하며 나와 기업이 마땅한 대가를 지불해야하는지도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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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19-10-23 00: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자 뜻이 인소싱은 기업의 수직적 통합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ㅠ
결국 신자유주의나 자본주의는 답이 없단 느낌입니다. ㅠ

닷슈 2019-10-23 23:12   좋아요 0 | URL
책에 인소싱 방안에 대해서 구체적인 대답은 부족했습니다. 아마도 사례도 적고, 이렇다할 모델이 없기 때문일듯 합니다.

레삭매냐 2019-10-23 13: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보다 훨씬 더 노동자들을 보호한다는
독일에서도 신자유주의 노동유연화 정책
이 위세를 떨치나 싶더라구요.

결국 소비자들이 윤리적 소비로 그런 기업
들을 응징해야 하는데, 쉽지 않아 보이네요.

닷슈 2019-10-23 23:13   좋아요 0 | URL
이 책은 사실 레삭매냐 님 덕분에 본 것입니다. 작년에 이 책과 다른 책을 극찬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동물농장 펭귄클래식 4
조지 오웰 지음, 최희섭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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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농장은 조지오웰의 오래된 고전이다. 현대사회는 미디어와 과학기술발달로 감시망이 전방위적으로 확대되어 개인의 자유를 위협한다. 이런 현대의 분위기에선  오웰의 '1984'가 '동물농장'보다 시대정신에 적합하고 이로 인해 더 오웰의 대표작이란 느낌이 있다. 공산주의를 비판한 동물농장은 확실히 이에 비하면 덜 시대적인 느낌이다. 그러나 지구상 어느정도 진정성 있는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있는 나라가 40여개국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동물농장은 여전히 상당히 유효하다.(민주주의란 걸개를 걸고 있는 나라는 생각보다 무척 많다. 심지어 북한도 민주주의가 국호에 들어간다. 그리고 87년이전까지의 한국도 여전히 법제상은 민주국가였다) 거기에 경제난과 세계화의 부작용으로 민중의 삶의 뿌리가 흔들리는 여러 선진국에서는 민주주의가 오히려 퇴행하고 있다. 오웰은 2차대전과 소련공산주의가 발흥하던 시대에 이 책을 썼다. 대표적 독재자들인 스탈린이나 김일성, 마오가 이 책을 봤다면 자서전인줄 알았을 것이다.

 배경은 영국이다. 영국인 존스가 주인인 존스농장이 있었다. 이 농장은 장원농장으로 불린다. 돼지들과 닭, 양, 말, 젖소, 고양이, 당나귀, 개 등이 이 농장에 산다아니 사육된다. 농장은 무려 12살이나 먹은 늙은 돼지가 있었는데 이름이 메이져다. 다른 동물의 존경을 받는 메이져는 어느날 이상한 꿈을 꾼다. 동물들이 인간을 물리치고 자유를 되찾아 농장을 차지하는 꿈이었다. 메이져 영감은 동물들을 모두 불러모아 상당히 불경한 자신의 꿈 이야기를 설파하고 혁명을 부르짓다  얼마 후  무책임하게 죽는다. 혁명은 후자의 몫인 것이다.

 메이져의 유지는 젊은 세마리 수퇘지인 스노볼, 나폴레옹, 스퀼러가 떠맡는다. 농장에서 가장 머리가 좋은 동물인 돼지들은 영감의 이론을 정리하여 동물주의라는 이론을 창안한다. 혁명은 실제로도 그렇듯 갑자기 찾아온다. 경영난을 겪던 주인 존스는 이로 인해 동물들의 먹이를 잘 챙겨주지 못하기 시작했다. 굶주린 동물들은 그래도 주인을 믿고 참다고 곧 임계점이 찾아왔다. 암소한마리의 공격을 시작으로 동물들은 존스 일가를 공격했고, 그들은 사태를 정리하지 못하고 공격으로 대응하면서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갑작스런 기습에 존스는 쫓겨나가 하루 아침에 농장의 주인은 바뀌게 된다.

 동물들은 세마리 돼지의 지휘하에 장원농장을 동물농장으로 바꾸고 동물간의 평등과 생명을 중시하고 인간을 적대시하는 7계명을 만든다. 모두 인간의 도구를 활용하긴 어려웠지만 힘과 머리가 합쳐져 농장은 동물들의 힘으로 경영되었고 이전보다 살림살이도 나아졌다. 무엇보다 내가 주인이 되어 나의 생산물을 경작한다는 점이 동물들에겐 가장 큰 매력이었다.

 하지만 좋은 시간은 오래지 않았다. 세마리 돼지 중 스노볼과 나폴레옹의 다툼이 문제였다. 둘은 매우 간단하고 자명한 주제에서조차 싸웠다. 주로 시비를 거는 것은 나폴레옹쪽이었다. 둘중 보다 브레인은 스노볼로 주요 정책과 미래지향적 계획이 그에게서 나왔다. 나폴레옹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면서 숨을 고르는듯했다. 이윽고 위기가 찾아온다. 존스가 농장을 탈환하고자 공격을 해온 것이다. 동물들은 이를 이미 예상한 바, 농장의 전략책을 공부한 스노볼의 지휘하에 거짓 퇴각 및 포위 반격전으로 존스를 물리친다. 이 과정에서 양한마리가 죽었고, 지휘하던 스노볼은 등에 총알이 스쳤다.

 적지 않은 희생에도 동물들은 희망찼다. 인간을 물리친 것이다. 인간에게서 농장의이 자주권을 더욱 공고히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스노볼은 오랜 연구끝에 풍차를 건립할 것을 제안한다. 다른 동물들은 어안히 벙벙했지만 스노볼은 전기를 생산할 경우 생산량의 증대와 복지의 증가 주3일 근무가능성을 내세웠다. 나폴레옹이 반대한 것을 극명했다.

 그리고 다른 사건이 일어난다. 정책을 설명하던 스노볼을 나폴레옹이 무시무시한 개 9마리로 공격한 것이다. 다른 동물들은 경악한다. 이미 포섭된 스퀼러는 스노볼은 사실 존스와 결탁해 농장을 공격한 것이며 풍차 역시 허무맹랑한 것이라며 비판한다. 몇몇 지각 있는 동물들은 스노볼의 좋은 정책과 전쟁에서의 용맹성과 부상을 들며 그를 옹호했지만 무시무시한 개들과 역시 포섭된 양들의 무조건적인 나폴레옹은 항상 옳다라는 외침에 침묵했다.

 이제 세상은 바뀌었다. 스노볼이 있던 시절부터 돼지들은 정책을 이끈다는 이유로 슬슬 노동에서 제외되고 특식을 먹는등 특권을 받고 있었는데 이것이 본격화되었다. 그리고 나폴레옹은 풍차건설을 제안한다. 나폴레옹은 농장경영이 어려워지자 주변 농장의 인간들과 거래하기 시작했고 절대 금지였던 존스의 집에 어슬렁거리며 들어가 살기 시작했다. 인간들과의 거래에서 다른 동물들의 알과 젖이 사용된 것은 물론이었다.

 그러던 중 동물들은 하나로 결속해주던 풍차가 태풍에 무너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모든 동물이 경악한 순간 나폴레옹은 이를 놀랍게도 스노볼의 음모로 돌린다. 스노볼의 짓이라는 것이다. 동물들은 이에 다시 풍차건립에 돌입하고 스노볼의 음모를 막기 위해 무려 2배의 두께로 풍차를 짓기 시작한다. 힘든 노동과 배급이 열악해지자 몇몇 동물들은 나폴레옹에 반기를 든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개들에 의해 제압당했고 오로지 강한 말 존스만이 무사했다. 나폴레옹은 존스를 어쩌지 못하면서도 반란을 일으킨 동물들을 스노볼의 첩자로 만드는 것을 잊지 않았다.

 세월이 더 흘러 존스는 늙고 병든다. 앞장선 노동으로 동물들의 존경을 받던 존스를 나폴레옹은 치료를 명목으로 인간에게 팔아버린다. 글을 읽던 소수의 동물들이 이를 알아차리고 반발하지만 스퀼러는 동물의사가 오래전 말도살자에게 마차를 산것을 그대로 사용해 일어난 오해라고 불식시킨다. 세월이 더 지나며 동물 7계명은 돼지에게 유리하게 평등과 생명권을 경시하고 인간 증오를 사라지는 방향으로 사라진다.

 돼지들은 인간처럼 생활하기 시작했고, 심지어 술도 먹기 시작한다. 술을 먹기 위해 궁핍에 시달리던 동물들이 있으에도 상당수의 땅을 보리로 경작하기 까지 한다. 돼지만을 위한 학교 건립에 동물들은 시달린다. 그리고 돼지들은 인간처럼 두발로 걷기 시작한다. 한 돼지가 그러더니 다른 돼지들도 모두 두발로 걷기 시작했다. 평등은 완전히 깨어진 것이다. 그리고 나라이름도 바뀐다. 다시 장원농장으로.

 동물농장은 혁명이 독재국가로 이어지는 현실과 놀랍게도 닮았다. 전제자의 압제에 시달리고 착취당하는 민중을 위해 혁명이 일어난다. 초기에 혁명은 많은 좋은 것을 가져다주고 나라는 성장하고 살림살이는 나아지지만 민중은 우매하다. 혁명엘리트들은 이를 이용해 자신들의 권력을 강화해간다. 민중이나 혁명을 위해서란 구호로! 그리고 홍위병 같은 이들의 추종자가 생긴다. 권력에 붙어 번식하며 이들은 무력과 선전선동으로 혁명엘리트를 뒷바라지 한다. 그리고 엘리트간의 정쟁이 시작된다. 이상하리만치 이인자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인자들이 정리되는 순간 이들의 공로는 모두 매장되고 반역자가 되며 일인 독재가 시작된다. 독재자와 그에 빌붙은 이들은 호의호식하며 나라의 모든 정보는 숨겨지고 불투명하며 비판하지 못한다. 이런 현실과 동물농장의 장면은 거의 일치한다.

 책을 보며 인간에게 적합한 아니 본성에 맞는 정치체제가 무엇인지 생각해봤다. 정치체제와 문화는 인간의 적응도를 올리기 위해 생겨난 것이다. 환경에 적응해 생존하기 위해 처음엔 개인이, 그리고 양자간의 협력이, 그리고 소규모 집단이, 그리고 소규모 도시국가와 영토국가가 생겨났다. 이 과정에서 개인의 이기심과 관련한 자유, 그리고 양자간의 협력과 소규모 집단에서의 협력과정에서 평등이, 도시국가와 영토국가수준에서 서열화로 인한 계급이 생겨났다고 생각된다. 즉, 인간은 이 체제를 경험하고 적응하고 진화해오며 각각의 정치제체에 맞는 본성들을 모두 일부 갖고 있다 생각된다. 누구나 정도의 차이는 크겠지만 압제에선 자유를 꿈꾸고, 빈부격차가 커지면 평등을 꿈꾸며, 크고 존경스러운 리더쉽에 감화되고, 사회와 공동체를 위해 희생한 영웅들에 머리가 숙여지는 것을 공유한다.

 지금사회를 민주주의가 지배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민주주의가 가장 개체와 집단의 적응도를 높일 수 있는 효율적 정치체제이고 인간의 자유와 평등에 대한 본성에 걸맞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여전히 비슷한 정도의 효율을 보이는 집단주의적 서열적 국가체제는 존재하고 있으며 다른 개체를 지배하고 이에 복종하며 집단에 충성하는 것 역시 인간의 본성에 걸맞는 부분이다.

 동아시아라는 공동의 지리적 요건과 불교유교문화권이라는 공동의 문화적 요소를 갖고도 동아시아의 나라들이 각각 전혀 다른 체제를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한국은 거의 유일하게 민주국가체제를 상당히 완성했지만 같이 미국의 영향을 받고도 여전히 전근대적 사회에 머물고 있는 일본, 그리고 민주주의를 향해 더 갈길이 먼 대만은 그렇지 못하다. 또한 중국은 제법 높아진 소득에도 홍콩을 억압하고 시진핑 일인독재장기체제로 접어든 것처럼 민주주의가 요원하고 민족주의와 서열적 국가체제를 갖고 있다. 그리고 한국과 같은 뿌리와 문화와 국토를 공유함에도 강고히 공산주의 독재체제를 유지하는 북한은 더욱 이상한 사례다.  

 어쩌면 민주국가의 맛을 보았음에도 민주국가를 완성하지 못한 다른 동아시아 국가가 이상한게 아니라 한국이 이상한 걸지도 모르겠다. 민주주의의 역사가 전무했으며 한 왕조가 웬만하면 50

0년 정도를 지속할 수 있을 정도로 보수적이고 좀체 혁명이 일어나지 않던 나라에서 민중의 혁명에 의해 민주국가가 건설되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한국이라는 나라가 갖고 있는 어떤 문화적 요인이 민주주의 맛을 보았을 때 일어나는 효과일수도 있다. 그 문화적 요인이 뭐라고 딱 부러지게 말하긴 어렵지만. 그건 소위 냄비근성일수도 있고, 남보다 자신을 내세우고 기죽지 않으려는 성향때문일수도 있고, 잦은 침략을 받았기 일수도 있으며, 반도가 갖는 유연성 때문일수도 있다.

 하여튼 말하긴 어려운 부분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개인의 자유와 평등이 강조되면서도 자본주의로 남을 지배하고 서열화하며 권력을 강화하는 수단이 모두 있는 자본주의적 민주국가가 인간의 본성을 다방면으로 자극하는 국가라고 생각한다. 민주국가를 실현하지 못한 나라들은 민주주의의 맛을 볼기회가 충분히 못하거나 북한처럼 아예 시도가 어려운 형태였다고 볼수도 있으며 일본이나 중국처럼 다른 오랜 사회문화적 요소가 장애로 작용한거라고 볼 수 도 있다. 그도아니면 지금의 집단적 서열적 형태로도 충분히 국가사회가 효율적이고 물질적 안녕을 줄수 있기에 혁명에 의한 전환이 필요치 않았던 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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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평가란 무엇인가 - 배움을 이끄는 총체적 역량의 평가
강대일.정창규 지음 / 에듀니티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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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시절 수행평가란 걸 모르고 자랐다. 대학교가서 용돈 좀 벌고자 사교육 시장에 헌신 할 무렵, 가르치던 고딩들이 수행평가라며 좀 어려운 문제를 해달라고 했다. 개념이 안잡혔다. 수행평가? 숙제도 아니고 용어가 좀 고상한데? 시험만 잘보면 되지 이게 중요한건가? 수행평가란걸 전혀 모르는 나로선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이었다. 그렇다 수행평가는 때도 오래전인 1997년 7차교육과정과 더불어 도입되었다. 현장에서의 개념정립과 교육혁신 없이 좋은 평가제도가 상당히 앞서서 일방적으로 도입된 것인데 그래서인지 무려 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교육현장에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

 일제고사가 금지되고 교사별 교육과정에 근거한 교사별 상시 평가가 정착되었음에도 아직 현장의 많은 교사들은 수행평가에 대해서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수행평가란 이름으로 사실상의 지필평가를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수행평가는 기존 선다형 혹은 선택형 지필평가의 대안으로 제시되었다. 학생이 수업과정에서 직접 무언가 결과물이나 행동을 보여주는 것이고 이를 평가의 잣대로 삼는 것이었다. 전통적으로 음악과나 미술과 및 체육과에서 많이 하던 실기평가가 그 한 예다. 수행평가는 당시 평가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인위적인 상황이 아니라 실제교육상황에서 평가가 이루어지며, 간접이 아닌 학생의 역량을 직접 평가하고,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을 중시하는 평가를 의미했다. 매우 혁신적이었던 셈이다.

 책은 앞부분은 수행평가의 도입 의의와 배경을 설명하고 주요 특징을 서술한다. 수행평가의 특징으로 일회적 평가가 아니라 학생개개인의 발달과정을 종합적으로 하는 평가의 지속성. 결과 뿐만 아니라 과정도 중시. 방식에 따라 개인, 소집단, 대집단등 다양한 형태. 실제상황과 유사한 상황에서의 평가. 정답을 고르기 보다는 스스로 답을 작성하고 능동적인 학습활동을 유도함. 인지, 심동, 정의적 영역의 종합적 평가. 학생의 지식, 기능, 태도를 평가할대 교사의 전문적 판단에 의존. 학생 평가의 주체가 교사에서 학생과 함께하는 쪽으로 이동해야 함을 제시한다.

 수행평가의 요건으로는 목적이 분명할 것, 수행과정을 포함할 것, 제시자료 및 조건내용이 문항에 적합한지, 최종결과의 제시, 실제 삶과 연계된 상황 제시, 학생의 흥미와 동기 유발, 간결하고 명료할 것, 실행가능성여부, 단편지식보다는 종합적인 능력 평가, 성취기준과 평가요소가 적합한 관계를 유지할 것이다.

 책의 60%정도는 이론이 아닌 저자가 학교선생님들과 현장에서 실행한 수행평가의 실제다. 초등학교인데 영어과를 제외한 모든 교과의 사례가 수록되어 있다. 완벽하진 않지만 상당히 좋은 예시들이고 루브릭을 사용한 평가기준의 상세화가 인상적이다.

 수행평가에 대해 이해를 더욱 요하고 평가에 대해 고민하는 교사들에게 좋은 책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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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를 철학하다 - 21세기 불교를 위한 하나의 초상
이진경 지음 / 휴(休)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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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피엔스, 호모데우스, 21세기를 위한 제언에서 유발하라리가 말한 것처럼 종교는 인간 공동체가 만들어낸 강력한 하나의 허구로써 인간의 적응도를 높이는데 큰 공헌을 해왔다. 죽음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날수 있게 해주었고, 현세에서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 그리고 삶의 목표를 제시하며 도덕적 인간공동체를 만들어주었고, 신에 대한 공동의 믿음으로 강한 결속력을 부여했다. 종교는 필요로써 인간이 살아가는 세계와 우주를 설명해주기도 하였는데 과학기술이 발달한 현재에 이르러선 이런 종교의 설명은 불합리한 측면이 많아졌고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는 부분도 사실이다. 때문에 몇몇 종교는 애써 현대과학의 성과에 대응하는 변명거리를 만들어 내기도 하나 그런 논란에서 비켜나있는 종교도 있다.

 세계 3대 종교인 기독교, 이슬람교, 불교 중 현대과학의 설명과 많은 부분에서 합치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불교다. 책은 그런 불교의 현대성과 미래성을 과시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부처와 과학기계장치가 결합된 파격적 모습을 표지로 선정했다. 그리고 책의 저자역시 불교의 여러 철학을 설명하며 현대 과학과 이를 결부시키기도 한다.

 불교에서 시작은 공이다. 우주와 세계는 공이다. 텅비었다는 뜻인데 사실 그렇지가 않다. 양자역학에 의해 입자는 언제든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있어 완벽한 진공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때문에 공에서 말하는 무는 아무것도 없는 것이 아니라 사실 무언가가 이루어질 수 있는 수많은 규정가능성을 갖는 무규정성이 된다. 때문에 불교에서 말하는 공은 모든 가변성의 바탕이고 근거가 된다.

 이런 공에서 연기가 시작된다. 무언가는 스스로 독립적으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과 관련하여 생겨난다. 따라서 연기는 연하여 일어난단 뜻으로 어떤 조건에 의하여 일어나고 어떤 조건에 기대에 존재함을 말한다. 즉, 인간이든 사물이든 절대불변의 본성 같은 것은 없으며 특정한 관계에 따라 다른 본성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입자는 관찰자의 영향을 받으며 이로 인해 입자의 위치와 속도 두가지를 완벽하게 측정하는 것을 불가능하다. 또한 사람이나 사물간에는 상성이 있고, 서로 영향을 받는다. 즉, 연기적 존재인 것이다.

 다음은 무상과 무아다. 고정 불변의 진리와 존재는 없기에 모든 것은 항상 빠르게 변화한다. 같은 사람만 하더라도 세포단위에서 무수한 교류와 변화가 있으며 1년여의 시간이지나면 사람에게서 이전의 세포는 남아 있지 않다. 또한 늙어가며 다른 것과 연기해 꾸준히 영향을 주고 받으며 변화한다. 때문에 무상이나 무아는 본래의 자아나 불변의 자아는 없음을 의미한다. 지금의 나나 사물은 특정한 연기 조건에서 만들어진 잠정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무상이나 무아는 이런 내가 죽고 다른 내가 계속해서 생성되는 것이며 이것을 우주와 함께 무한히 반복하는 것이다.

 이러한 무상과 무아속에서도 열역한 제2법칙을 무시하고 생겨난 생명은 본래적으로 살고자 하는 의지를 갖는다. 세계에 던져진 생명은 이런 의지로 인해 살고자 하나 세계는 무명이다. 무명이란 무상과 무아의 세계로 끊임없이 변화하기에 포착할수 없는 세계다. 하지만 생명은 살아남아야하기에 억지로 무명의 세계의 속도를 늦추고 멈추고 관찰한다. 불교에서는 이것을 식이라고 한다.식은 환경과 개체의 만남이고, 반복되는 만남에 대한 지각과 포착이며 그럼으로써 발생하고 발전한 지각능력과 포착능력들이다. 인간과 다른 생명이 환경에 대해 유전자에 새긴 것들이나 지능, 그리고 사람과 생명이 만들어낸 모든 지식과 밈등은 모두 이 식으로 인한 것들이다. 이 식은 생명체의 생존과 번식에 유용한 것이기에 무지이나 반드시 필요한 무지다.

 우주의 모든 것은 연기적 존재로 서로 연결되었으며 불성을 갖는 평등한 것들이지만 식으로 인해 생명체는 경계를 만들어낸다. 이 경계는 생존을 위해 피아를 구분하는 것으로 그 경계는 사실 매우 모호하다. 숨을 내쉬며 외부가 금방 나의 내부가 되고 내부의 공기가 외부의 것이 된다. 먹이의 섭취는 다른 것을 내몸으로 만드는 것이고 배설은 나의 것을 외부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경계는 필요하고 생명체가 만들어낸 대표적 경계는 면역계다.

 하여튼 식은 호오나 미추처럼 선호를 나타내는 이차적 관념인 분별로 이어진다. 이는 이차적 관점으로 생득적인 것도 아니고 재인식이며 선별이다. 하지만 이 이차적 관념은 곧 일단 생명체에 정착되면 오히려 생각이전에 일어나고 감각보다 앞서 감지되며 이성보다 강하게 작용하게 된다. 그리고 이는 감정적인 것이어서 너무 단순하여 정확한 지각을 막고, 분별은 너무 빨라서 생각하기 전에 판단하게 된다는 점이다. 즉, 분별은 다른 것들에 대해 마음의 문을 닫게 만든다. 이런 분별은 개인적 차원 뿐만 아니라 사회적, 집합적으로도 이루어진다. 분별의 척도라는 것이 사회문화적으로 학습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런 분별을 넘어서는 것이 중요해진다. 연기적 존재가 본성을 거부하고 타자성을 인정하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분별을 넘어서기 위해선 낯선 것과의 만남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분별하기 어려운 것과의 만남으로 분별이 정지되고 비로서 제대로된 생각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만남을 위해 다양한 책을 읽고, 여러 사람과 세계, 견해를 접하는게 중요하다. 이처럼 분별심을 내려놓는 다는 것은 타자성의 영역이 존재함을 인정하는 것이고, 분별을 떠났을 때 비로서 어떤 조건에서 어떤게 더 나은지 제대로 분별할수 있다.

 불교는 상당히 평등한 종교인데 이런 점은 모든 중생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불성을 가진 존재로 파악하는 점에서 읽을 수 있다. 이 중생은 모든 인간에서 사물, 생명체와 작은 것들도 의미한다. 불성은 연기적 조건이 달라짐에 따라 다른 존재자와 현행활 도리 수 있는 잠재력인데 이게 가능한 것이 부처다. 즉, 부처는 연기법의 작용을 통찰하여 그에 응하되 내부화된 성향에 머물지 않고 그 때마다 적적한 대응의 양상을 찾아내는 능력에 보여된 이름이라 할 수 있다. 이런 부처를 대하는 것이 자비이며 자비를 부처가 아닌 자에게도 행하는 이유는 모두가 잠재적 부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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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21-03-16 20: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은 후 닷슈 님 리뷰 읽으니 정말 환상적입니다.
책 전체 내용을 저자 글쓴 순서와 전혀 상관없이 논리적, 유기적으로 넘 잘 쓰신 것 같습니다. 부럽습니다.
저자가 닷슈 님이 말씀하신 주제어 순서로 책 썼으면 더 좋았을 듯 싶습니다. ^^

닷슈 2021-03-16 21: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보시는 것 같더니 벌써 보셨군요. 요즘 좋은 책 많이 보시면서 엄청 달리시는 것 같아 부럽습니다. 반면 전 진화심리학 핸드북 세트 땜에 좀 기력이 떨어졌습니다. 직장일이 바쁘기도 하구요. 저의 그냥 그런 글을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놈의 글쓰기는 좀체 느는 것 같지가 않습니다.
 
부자가 된 짠돌이 - 2년 만에 10억 자산가
이대표.김형일.하상원 지음 / 성안당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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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덕의 기원을 보고 스트레스 받아 본 가벼운 투자책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가벼워서 기대에 못미쳤다. 부동산에 막 관심을 갖고 좀 어린 층이 본다면 좋을지도 모르겠다.

 저자가 좀 특이한데 짠돌이인 만큼 투자보다는 자신이 먹고 입고 쓰는걸 최대한 아껴 돈을 모으는 사람이었다. 그럼 사람이 나름 떠서 짠돌이 사이트도 만들고 온라인 강의도 하며 수익을 내는 사람이었다. 연 수입이 1억 가까이 되자(이걸로도 사실 충분한데......) 한계를 느끼고 부동산 투자를 시작하게 된다.

 계기가 된게 나눔부자란 사람이고 이 나눔부자는 경상도 일대를 투자하고, 짠돌이님이 부천일대에 투자를 시작한다. 대개 부동산 투자책이 서울이나 성남, 용인 등 버블세븐지역에 치중하고 있어 지방사례가 좀 특이하긴 한데 정작 지방투자가 상세히는 나오지 않아 지방민으로서 아쉬웠다.

 그러다 보니 자신들 투자지역을 광고하는 느낌도 좀 받게되고, 하여튼 그랬다.

 책보다는 요즘 드는 생각이 과연 이 부동산이 언제까지 투자수단으로 유용한 것이란 점이다. 십년전 대세하락론을 믿었다 낭패를 본 입장에선 다시 대세하락론을 믿고 따르기 어렵다. 정의롭고 평등하며 안전한 사회를 만든다는 점에선 응원하고 싶지만 말이다.

 대세하락을 하려면 인구수가 줄어들고, 경제가 하락세에 접어들어야 하며, 일본과 비슷한 길을 걸어야한다.(외부유입인구도 없고, 부동산 거품이 과도했어야한다) 그런데 그러기엔 저금리로 유동성이 너무 풍부하고, 인구는 줄지만 세대수의 증가가 이를 커버하고 있으며, 일본 이상으로 인구와 산업이 수도권이 집중하고 있고, 경제는 일본의 1인당 gdp에 육박했으나 아직 2-3%의 성장이 가능하며 통일이라는 부동산 호황을 불러올 강력한 변수도 생각보다 가까이 다가올 가능성이 있다.

 거기에 사람들의 심리가 현 정부의 강력한 억제책에도 서울지역 부동산에 대한 강한 유인책으로 다가오고 있다. 마치 어떤 긍정적 교육정책을 쏟아부어도 입시위주로만 반응하는 교육계와 비슷해졌다할까. 특단의 외부적 충격이라도 있지 않으면 이는 돌아서기 힘들어 보인다.

 그럼에도 확신은 못하겠다. 너무 많은 돈이 들고, 기회는 제한적이며 정보도 그렇다. 다른 이들도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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