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융합 프로젝트 수업과 학습공동체 이야기 - 미래핵심역량을 키워주는
솔밭중학교 학습공동체 지음, 미래교육공감연구소 감수 / 테크빌교육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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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관련 글을 쓸때마다 동어반복하게 되지만 지금 세계 교육선진국들의 교육과정은 역량중심교육과정이다. 그리고 그 역량은 자신이 학습한 지식, 기능 등을 실생활의 맥락에서 스스로 적절하게 문제를 해결하는데 활용할수 있는 것이다. 이런 역량의 특징은 바로 프로젝트 수업과 맞닿는다. 프로젝트 수업은 실생활은 문제를 학생이 스스로 혹은 친구들과 협력하여 학습한 내용을 이용하여 해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즉, 프로젝트 수업은 학생 역량 배양의 가장 직접적인 수단이라 볼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학교에서 가르치는 각 교과가 실생활과는 유리된 분절적이고 비맥락적이며 탈지역적인 매우 일반적이고 이상적이며 이론적인 성격이라는 점이다. 때문에 학교에서 프로젝트 수업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거의 대부분의 경우 교과 간의 통합 혹은 융합 혹은 연결이 반드시 수반된다. 초등학교에서는 이 교과 간의 연결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초등학교를 졸업한지 오래된 성인들은 잘 기억이 안나겠지만 초등학교에선 담임교사가 거의 모든 과목을 혼자 가르치는 원맨쇼를 펼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학이나 체육, 영어나 국어처럼 서로 기름과 물과 같은 교과마저 섞는데는 심리적인 혹은 어떤 물리적 저항도 없다. 오직 그 교과들을 학생 교육을 위해 화학적으로 융합시킬 교사의 교육적 역량이 문제가 될 뿐이다.

 하지만 중고등학교는 다르다. 중고등학교의 교사들은 사범대학에서 자신의 전공 교과에 대해 준전문가 수준의 이론적 기능적 전문성을 쌓게 된다. 때문에 각 교과에 대해서는 상당한 전문성을 갖게 되지만 다른 교과에 대해서는 거의 알지 못하게 된다. 때문에 중학교 이상의 학교에서 프로젝트 수업은 시작자체가 어렵다. 프로젝트 수업을 설사 잘 잡았더라도 각 교과에서 어떻게 서로 융합하여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학습을 해나가야할지 어렵고, 교사마다 다른 생각의 간극을 좁히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솔밭 중학교의 선생님들은 그 어려운걸 해냈다. 상당히 여러개의 프로젝트를 여러 교과 선생님들이 합심하여 이뤄냈는데 그 성과가 놀랍고, 훌륭했다. 10개 정도의 프로젝트가 보였는데 흥미롭게도 프로젝트마다 상당한 규칙성이 있었다. 

 먼저 프로젝트 주제들이 공정무역이나 지구온난화, 다문화가족, 인권, 지진 등 사회과나 윤리과에서 비롯되는 것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이는 각 교과의 성격에서 기인하는 어쩔수 없는 측면이란 생각인데 프로젝트 수업이 실생활의 문제해결을 다루는 만큼 교과중 실생활의 문제를 가장 많이 다루는 사회과나 가치의 문제를 다루는 윤리과가 아무래도 주제를 제공할수 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 다음으로는 프로젝트의 진행과정에서 학생들의 지식이나 개념을 심화하거나 그 문제자체에 대한 학습 또는 문제해결을 위한 기능을 배우는 단계에서 사회과나 국어과 과학과 수학과 등의 주지교과가 많이 사용된다는 점이다. 이 역시 그 교과들이 그러한 지식과 기능을 내포한다는 점에서 당연해 보인다. 마지막은 포로젝트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단계인데 이 부분에선 기술가정, 영어, 미술 등의 교과가 많이 사용된다는 점이다. 프로젝트의 결과물은 포스터나 카드뉴스, 동영상, 기계장치 등인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성과물을 내는 과정이 해당교과들에서 가능하기 때문이다. 

 즉, 정리하면 중등 아니 분명 초등에서도 프로젝트 수업은 대개 주제 설정 단계에서 사회과나 도덕과에 주로 의존하게 되며, 프로젝트의 심화과정인 지식, 기능, 개념학습 단계에서는 주지교과인 국어, 수학, 사회, 과학 등의 교과에 주로 의존하고 마지막인 결과물의 산출에선 영어, 미술, 기술가정등의 교과가 주로 이용된다는 점이다. 이는 제법 흥미로운 점이며 오래전부터 어렴풋하게 느껴오던 점이 이 책을 보면서 체계화된 느낌이다. 그 만큼 이 책들의 프로젝트는 일관성이 있었고, 각 주제는 다르지만 일관되게 유사했다. 

 글을 마무리하며 중등에서의 역량중심 교육과정의 실현을 위한 프로젝트 수업 내실화 방안을 생각해보게 된다. 일단 떠오르는건 대학 단계에서의 부전공이다. 중등교사가 지식 기능 측면에서 반드시 준전문가 수준까지의 심화가 필요하단 생각은 들지 않는데 주전공에 주력하면서 적어도 관련이 있는 교과가 다른 교과의 2,3전공이 필요해 보인다. 그래야 좀더 깊이 있고 연결성 있는 교과융합이 가능하지 않을까. 또 다른 생각은 교과간 융합을 유도하는 교육부 차원의 학교교육과정 편성운영 지침 변경이다. 중학교의 자유학기제가 대표적인 예인데 그런 것들을 보다 활성화 하고 지원해나간다면 그런 기회는 자연히 많아질 것이다. 

 모처럼 책 내용과 관련해 여러 생각을 가질 기회였다. 좋은 책이며 프로젝트 수업에 관심이 있는 여러 사람이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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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0-12-10 20: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닷슈님, 올해의 서재의 달인과 북플마니아 축하드립니다.
따뜻하고 좋은 연말 보내시고,
항상 행복과 행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닷슈 2020-12-10 20:39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올해도 서니님 덕분에 알았네요

희망찬샘 2021-06-05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도 살펴봐야 겠습니다. 좋은 책 소개 감사 드립니다. 대충 읽었던 프로젝트 관련 책 다시 읽기 성공 후 읽어봐야 겠어요.
 
연극, 수업을 바꾸다 - 초등 연극 수업의 이론에서 실천까지
송칠섭 지음 / 지식프레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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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다닐때 하루 종일 공부했고 분명 그 수업에서 배운 지식과 지혜가 오늘날의 나를 만드는 기본이 되었음은 분명할 것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지식과 지혜를 배운 수업의 순간이 기억나지 않는다. 어쩌면 내가 그것을 그 순간을 통해 체화하지 못했고 그것도 아니면 그냥 배우거나 깨달은 순간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일수 있다. 그럼에도 정작 나이가 든 후에도 기억이 나는 것들은 선생님들께서 해주신 본인들의 재미난 인생 이야기나 재미난 경험, 좋든 안좋았든 선생님의 이미지, 그리고 합창대회나, 운동회, 수학여행, 소풍, 연극활동 같은 것들이다. 이상하게도 이런 것들은 평생 잘 잊혀지질 않는다. 

 그리고 이 책에서 나온 것처럼 누구나 학창시절 특히, 초등학교 때 연극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고,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아도 그 때 마치 개그맨처럼 배꼽빠지게 연기해준 친구들이 있었을 것이다. 선생님이 시간을 주고, 서로가 극본을 쓰고 소품도 마련해서 연극을 발표하는건 긴장되기도 하고, 재미도 나고, 준비하면서 서로 싸우기도하는 그런 것들이었다.

 잘몰랐는데 2015개정 교육과정 국어과에 온책읽기를 의미하는 독서 단원 이외에도 연극수업도 들어왔다고 한다. 책의 저자는 초등교사로 근무하면서 아이들과 연극수업을 꾸준히 해왔고 그 노하우를 이 책에서 전한다. 저자는 연극 수업엔 그만의 독특한 교육적 효과가 있다는데 먼저 연기를 하면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배역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연극준비를 하면서 극본, 연기, 조명, 음향, 무대등 여러 모든 요소를 고려하게 되어 전체를 보는 힘을 갖게 되고, 준비과정에서 경쟁이 아닌 협동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초기에 자신이 연극을 지도하면서 극본이든 여러가지 요소든 학생들이 부족한 부분에 강하게 개입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러다보니 학생이 주인이 아닌 객이 되는 경험을 하게 되어 이후엔 학생중 출중한 녀석들을 총연출자로 정한다고 한다. 그리고 연극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대학로 소극장 등을 방문해 직접 연극을 보는 경험을 갖는게 좋다고 한다. 아무래도 그래야 자신들이 하는 것이 무엇이고 그걸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알게 되기 때문이다.

 연극 수업은 총 40차시 정도로 운영하는데 우선 연극 구성원의 이해로 출발한다. 연출자와 작가, 배우, 스태프다. 모두가 연기를 하고 싶지만 그럴수 없고, 또한 연극을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뒤에서 준비를 해줘야하는데 그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다. 황정민의 연기 수상 소감은 이 부분에서 용이하게 쓰인다. 

 다음은 연극 준비 및 역할 안내로 극본을 읽고, 내용을 파악하고 배우의 캐릭터를 파악하며 읽고, 배역을 선정한 다음에 읽는 과정을 거친다. 그리고 연극의 큰 움직임을 정하는데 연극 무대의 공간에 대한 점검과 장면에 따른 등장과 퇴장, 배우의 공간확보와 이동에 따른 동선확인, 주요 인물과 보조인물의 위치를 결정한다. 마지막으로 작은 움직임을 정하는데 연기하는 배우들간의 시선처리와 제스처구상, 관객에게 어떻게 하면 배우의 표정과 동작을 통해 상황을 전달할지를 구체적으로 고민한다. 

 이후 스태프와 함께 연습이 이루어지며 최종리허설을 실행한다. 그리고 공연으로 이어지는데 무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과 말은 연기이고 대사가 되는 것이므로 실수해도 그것을 관객들이 알아차리지 못하는한 실수가 아닌 연극의 일부가 됨을 주지시키는게 중요하다. 아직 어린 학생이므로 대사의 사소한 실수나 무대장치등에서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적절하고 빠르며 융통성 있는 대처가 중요하다. 

 저자는 책에서 선생님들이 연극지도를 힘들어 하는 것은 학생들의 연극이 마치 우리가 평소 보는 영화나 연극처럼 완벽해애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그럴수 있는 교사는 설령 연기자 출신이라도 쉽지 않은 일이고, 사실 그럴 필요도 없다. 그저 등장인물의 생각과 느낌을 전할수 있는 정도면 충분한 연기다. 그리고 그 정도는 누구나 노력하면 할수 있다는게 저자의 생각이다. 책에 실린 연극을 실행한 후의 아이들의 느낌과 생각은 무척 인상깊었다. 잘하든 못하든 연극이라는 경험을 통해 한껏 성장한 느낌이었다. 학창 시절을 돌아보면 연극은 분명 즐거운 기억이었다. 학교 현장에서 연극 수업이 더 많아진다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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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교육 공동체 : 생태적 의미와 실천
김용련 지음 / 살림터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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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교육혁신은 대안학교-혁신학교-혁신교육지구-마을교육공동체로 이어지는 흐름을 타고 있다. 마을교육공동체(이하 마공)가 필요한 이유는 시장논리와 학교가 완전교육기관이라는 착각으로 가정과 지역사회가 일차적 교육기관으로서의 전통적 기능을 상실했다는 것과 이로 인해 학교에 교육이외의 업무과 과중하게 부과되어 교육본연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4차산업혁명을 대비한 역량중심의 교육과정의 실현이 지역사회를 통한 삶과 배움의 일치로만 가능하다는 점이다. 

 교육과 관련한 공동체는 3개의 층위를 이루는데 학교공동체-지역사회공동체-교육이해공동체순이다. 학교공동체는 글자그대로 학교기관내의 교육을 위한 공동체다. 학교공동체의 구성원리로는 참여주체의 자발적 참여와 기여, 헌신이 있고, 공동체의 정체성과 공감능력의 회복, 학교상황 지역 구성원에 따른 다양성의 원리 존중, 다양한 주체를 엮는 소모임과 팀의 활성화가 있다. 지역사회 공동체는 학교주변의 마을공동체다. 이런 지역사회 공동체의 구성원리로는 모든 구성원의 공동체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문화, 제도장치마련, 민주적 참여, 지역사회 교육 인프라의 구축 및 발굴, 지역 교육프로그램의 개발, 지역교육 거버넌스 구축이다. 가장 큰 교육이해 공동체는 학교, 지역사회를 포괄하는 교육청, 지자체, 지역마을의 거버넌스라 할 수 있다. 역시 구성원리로는 자발성, 참여를 위한 탈중심성, 느슨한 연대, 자치를 위한 책임감, 학습을 통한 지속가능성이다. 세 가지 층위 모두 공통적으로 자발성과 민주성, 다양성을 중시한다.

 이런 마공의 목표는 학생들에게 그 지역에 대한 다양한 내용을 경험적이고 실천적 방법으로 학습시키고 그들의 성장과 발달을 도모하여 그 결과가 다시 지역사회로 환원되게 하는 것이다. 마공교육은 마을을 통한 교육, 마을에 관한 교육, 마을을 위한 교육의 세 가지 형태를 갖는다. 마을을 통한 교육은 재능기부나, 사회적기업, 자연생태계, 농장, 마을교육프로그램, 마을의 예체능시설등을 활용하는 것으로 교육을 위해 마을의 인적,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자원과 인프라,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이다. 마을에 관한 교육은 마을에 대한 역사, 문화적, 자연, 산업적 이해를 하는 것으로 지역교과서를 통한 공부나 마을지도 만들기 등의 형태다. 마을을 위한 교육은 지역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써 학생이 마을의 현안을 찾아내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실천을 하는 것이다. 정치를 공부하며 지역의 갈등을 알아내고 해결방안을 제시하거나, 마을의 위험시설을 발견하고 해당기관에 알리는 등의 형태다. 

 이런 마공의 이론적 기반은 생태주의다. 생태주의는 환경이나 자연생태계 위기를 단순히 개발방식의 개선정도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근대 이후 인류가 이룩한 모든 문명의 가치관 세계관, 삶의 방식전체를 근본적으로 바꾸려는 태도다. 개인이나 환경을 부속품으로 보는 환원론과 결정론을 배격하고 전체는 부분의 총합이상이라는 복잡성 과학에 의존한다. 이런 생태주의적 관점에서 배움은 학습자들이 학습생태계안에서 관계를 맺고 상호작용하며 경험등을 통해 스스로 지식을 구성하고 확대하는 것이다. 즉 마공은 이런 교육생태계를 학교, 마을, 유관기관과 협력하여 구축하고 실현하는 것이라 볼수 있다.

 생태주의 교육관하여 생태 교육과정이 가능해지는데 이 교육과정은 다양화 지역화 맥락화를 특징으로 하고 삶과 배움을 일치시키며 교과간 유기적 통합을 강조한다. 또한 교사화 학습자의 관계가 상호의존적이고 보완적인 공동체적 관계가 되며 학생자치적 프로젝트 중심의 협동학습이 중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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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는 수업 구글클래스룸 - 에드테크로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 일체화
윤지영 지음 / 기역(ㄱ)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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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uit for education이란게 있다. 온라인 수업이 대세가 되면서 교사들 사이에서 몇번 언급된 것을 들은 적이 있는데 자세히 알지는 못했다. 우리말로 해석이 좀 어렵긴 하지만 교육을 위한 거의 모든걸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구글 앱들의 모임정도일듯 싶으며 실제로 그러하다. 학교를 포함한 교육기관은 G-suit for education을 신청할수 있으며 그러면 학생을 위한 구글계정도 만들수 있게되며 교사는 구글드라이브 용량 무한대에 각종 앱들을 무료로 쓸수 있다. 

 제법 돈벌이가 될만한 사업인데도 구글의 창업자들은 과거 자신들의 창업과정에서 무일푼임에도 교육기관들의 지원으로 시작할수 있었던것을 잊지 않았다. 그래서 G-suit for education의 서비스는 모두 무료다. 단 가입과정에서 도메인이 없다면 도메인 생성비는 드는것 같다. 

 이 책은 G-suit for education에서 가장 인기있는 도구인 구글 클래스룸을 활용한 책이다. 구글클래스룸은 G-suit for education에 가입하지 않아도 사용할수 있다. 다만 이 경우 아이들이 구글아이디가 있어야 한다. 하여튼 책은 요즘 대세인 교육과정-수업-평가 기록의 일체화를 구글클래스룸을 통해 이뤄낸 과정을 보여준다. 중등영어교사이고 미국에서 연수를 받으며 교사들이 구글클래스룸을 사용하는데 인상을 받고 이에 돌입했다.

 구글 클래스룸은 구글문서, 슬라이드, 시트, 퀴즈 등을 마음껏 사용할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실시간으로 협업이 가능하다. 즉, 교사가 사회시간에 우리나라 대도시의 미세먼지에 대해서 조사하라고 주제를 주고 슬라이드를 공유시키면 학생들은 그것을 실시간으로 협업할수 있다. 교사는 실시간으로 학생들의 작업진행모습을 볼수있고, 함께 만드는 슬라이드의 특정부분을 누가 만들고 지웠는지까지 파악이 가능하다. 때문에 교육계에서 이상적인 작업인 실시간 피드백이 가능하다. 또한 퀴즈나 여러가지 평가에서 학생들이 잘못한 부분을 파악하는게 가능하다. 설정하기 나름이지만 이방식을 통해 학생들이 어느 교과의 어느 영역에 취약한지 알수 있다. 

 이러한 강력한 특성을 갖고 있다보니 구글클래스룸을 통해 수업 프로젝트나 주제를 만들고 학생들이 그것을 협업을 통해 수행해나가고 교사는 그것을 실시간 평가하고 피드백을 주고 자료를 수집해나간다. 그리그 이 과정이 학생 역량배양을 위한 교육과정-수업-평가 기록의 일체화와 정확히 일맥상통하게 되는 것이다. 

 책을 보면서 구글 클래스룸의 기능이 무척 인상깊었다. 하지만 막상 들어가보니 구글 메인화면이 그렇듯 횡하다. 하나하나 들어가보며 실행해보어야 그 강력함을 체험할수 있을듯하다. 책은 좀 활동중심으로 서술되고, 기능에 대한 안내도 있지만 역시 글로만 봐서는 전혀 알수 없어 어느정도 구글 클래스룸을 다뤄봐가며 보아야 도움이 많이 될듯하다. 그간 코딩교육과 3D 프린팅 교육, 앱만들기 교육에만 매진해왔는데 새로운 미래교육을 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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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의 교육 - 교사가 묻고 교사가 답하다 함께 걷는 교육
실천교육교사모임 지음 / 우리학교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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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19는 본의 아니게 각 나라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일본 아베 정권의 무능, 그리고 트럼프의 무능과 거짓말, 그 추종자들의 무식함과 반지성주의, 종교적 근본주의, 그리고 대단해보였던 유럽 연합의 허약함, 우한보건기구로까지 조롱받을 정도로 초기 대응이 사태 덥기에 급급했던 WHO의 무능, 마지막으론 동아시아, 특히 한국민과 서양인들간의 공동체를 대하는 시민성의 차이였다. 

 그리고 방향을 달리해 국내로 시선을 좁힌다면 여행업계와 자영업계 그리고 교육계가 가장 큰 영향을 받았지 않았을까 싶다. 다른 영역에 비해 세 영역은 초기 팬데믹에서 정지에 가까운 상황을 맞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책 '코로나 시대의 교육'은 전대미문의 코로나 19사태로 등교중지에서 원격수업, 일부등교로 이어졌던 지난 반년간의 교육현장의 혼란과 성과, 그리고 드러난 약점을 살펴본 책이다. 여러 선생님들이 의견을 나누는 대담형식인데 유치원, 초중등, 특수교육을 모두 아우른다.

 선생님들이 우선 지적하는 부분은 교육당국의 단위학교로의 책임떠넘기기와 돌봄과 교육을 모두 떠안은 상태에서 벌어지는 이중성, 단위학교장의 리더십 부재이다. 현재의 교육과정과 교육체제는 현장교육을 강조하고 과거와는 다르게 문서상으로는 단위학교에 많은 권한을 위임하려고 한다. 하지만 이는 문서상일뿐 실제로는 많은 학교들이 교육부와 교육청, 그리고 지역교육청의 의사결정에 의지한다. 책임을 묻기 때문이다. 때문에 코로나 19초기 상황에서 교육당국은 학교에 큰 원칙을 정해주고 지금처럼 비교적 확실한 상황별 가이드라인을 제공했어야 한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고, 때문에 단위학교는 혼란에 빠졌고, 교육적 손길과 지원이 필요한 상황조차도 학교장들의 리더십 부족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또한 초기 팬데믹 상황에서 박물관이나 도서관등의 교육관련 기관이 모두 문을 닫는 상황에서도 학교는 돌봄을 이유로 문을 개방했다. 정작 본연의 기능인 수업은 하지 못하면서 육아소 마냥 돌봄역할은 수행했던 것이다. 특히, 저학년이나 유치원의 경우 학급의 절반 이상수가 긴급돌봄에 참여하면서 개학이나 다름없는 이상한 상황에 벌어지기도 하였다. 다른 기관처럼 확실하게 문을 닫고 돌봄은 지역사회에서 수행하게 하거나 아니면 오히려 고등학교3학년이나 중3이 아닌 저학년 위주로 수업을 강행했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두 번째로 지적되는 부분은 교육부와 교육청의 행정적 경직성과 부서간 소통의 미비, 그리고 현장으로의 지원 미비다. 코로나 19사태로 학생들이 등교하지 못하게 되면서 단위학교는 평소와는 다르게 실행할수 없게된 많은 행정적 요인이 발생했다. 가령 학기초에 수립하고 정보공시에도 올리는 평가계획이나, 교원능력개발평가, 방과후 학교등의 사업들이다. 이 일련의 것들은 마땅히 온라인 개학이나 장기간 등교중지로 상당히 이후로 미뤄지거나 당해년에 마땅히 유예했어야 하는 것들임에도 당국의 등교중지와는 다르게 엇박자가 돌았다. 교육부나 교육청 부서간 의사소통체계가 과연 있었는지 의문이 드는 상황이다. 급식문제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로 등교가 중지되었지만 엄연히 교직원 전체와 상당수의 긴급돌봄 학생들이 등교하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법적인 문제로 학교급식에 제공되지 않아 많은 불편함을 초래했는데 1학기초에는 그렇다쳐도 이문제데 대해 숙고할 여지가 있었던 2학기까지도 이 문제가 계속되었다. 현장에 대한 지원도 상당히 미흡했다. 많은 다수의 시민들은 교육부 장관이 나와서 며칠부터 등교를 시작하고 2/3등교로 완화한다고 하면 손쉽게 그렇게 되는줄 안다. 하지만 그를 위해 가정통신문을 내보내고 교육과정과 행사를 조직하고, 방역대책을 마련하는 일련의 모든일은 단위학교에서 알아서 해야한다. 코로나 19는 긴급돌봄이나 급식문제, 원격수업, 긴급돌봄학생의 학교에서의 원격수업등 수많은 행정적 일을 만들어냈지만 정작 이런 것들에 대한 교육당국의 지원은 상당히 미비했다. 

 책은 이런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한국의 교사들이 각고의 노력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온라인 수업형태를 구축해냈다고 평가한다. 물론 미진한 부분도 많다. 하나하나 영상을 스스로 만들어내고 모든 학생을 전화나, 온라인 상황에서 관리해낸 교사도 있지만, 그저 만들어진 교육자료를 링크하거나 교육적 노력을 하지 않은 교사도 있기 때문이다. 가정에서의 문제도 많다. 현대사회가 양극화되고 어려워진 부분이 있지만 어떻게 보면 1차교육기관인 가정에서 학생관리의 부실함은 온라인 교육상황에서 더욱 드러났다. 가정에서 해야할 일을 하지 않고 학교에만 의존하는 것이다. 어느덧 온라인 교육은 줌등을 활용한 실시간 수업형태로 넘어가고 있다. 이런 온라인 교육상의 성과와 드러난 교육계의 약점들이 이후 상황이 정상화되었을대 교육계와 우리 사회에 어떤 함의를 보일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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