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교육 공동체 : 생태적 의미와 실천
김용련 지음 / 살림터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의 교육혁신은 대안학교-혁신학교-혁신교육지구-마을교육공동체로 이어지는 흐름을 타고 있다. 마을교육공동체(이하 마공)가 필요한 이유는 시장논리와 학교가 완전교육기관이라는 착각으로 가정과 지역사회가 일차적 교육기관으로서의 전통적 기능을 상실했다는 것과 이로 인해 학교에 교육이외의 업무과 과중하게 부과되어 교육본연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4차산업혁명을 대비한 역량중심의 교육과정의 실현이 지역사회를 통한 삶과 배움의 일치로만 가능하다는 점이다. 

 교육과 관련한 공동체는 3개의 층위를 이루는데 학교공동체-지역사회공동체-교육이해공동체순이다. 학교공동체는 글자그대로 학교기관내의 교육을 위한 공동체다. 학교공동체의 구성원리로는 참여주체의 자발적 참여와 기여, 헌신이 있고, 공동체의 정체성과 공감능력의 회복, 학교상황 지역 구성원에 따른 다양성의 원리 존중, 다양한 주체를 엮는 소모임과 팀의 활성화가 있다. 지역사회 공동체는 학교주변의 마을공동체다. 이런 지역사회 공동체의 구성원리로는 모든 구성원의 공동체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문화, 제도장치마련, 민주적 참여, 지역사회 교육 인프라의 구축 및 발굴, 지역 교육프로그램의 개발, 지역교육 거버넌스 구축이다. 가장 큰 교육이해 공동체는 학교, 지역사회를 포괄하는 교육청, 지자체, 지역마을의 거버넌스라 할 수 있다. 역시 구성원리로는 자발성, 참여를 위한 탈중심성, 느슨한 연대, 자치를 위한 책임감, 학습을 통한 지속가능성이다. 세 가지 층위 모두 공통적으로 자발성과 민주성, 다양성을 중시한다.

 이런 마공의 목표는 학생들에게 그 지역에 대한 다양한 내용을 경험적이고 실천적 방법으로 학습시키고 그들의 성장과 발달을 도모하여 그 결과가 다시 지역사회로 환원되게 하는 것이다. 마공교육은 마을을 통한 교육, 마을에 관한 교육, 마을을 위한 교육의 세 가지 형태를 갖는다. 마을을 통한 교육은 재능기부나, 사회적기업, 자연생태계, 농장, 마을교육프로그램, 마을의 예체능시설등을 활용하는 것으로 교육을 위해 마을의 인적,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자원과 인프라,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이다. 마을에 관한 교육은 마을에 대한 역사, 문화적, 자연, 산업적 이해를 하는 것으로 지역교과서를 통한 공부나 마을지도 만들기 등의 형태다. 마을을 위한 교육은 지역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써 학생이 마을의 현안을 찾아내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실천을 하는 것이다. 정치를 공부하며 지역의 갈등을 알아내고 해결방안을 제시하거나, 마을의 위험시설을 발견하고 해당기관에 알리는 등의 형태다. 

 이런 마공의 이론적 기반은 생태주의다. 생태주의는 환경이나 자연생태계 위기를 단순히 개발방식의 개선정도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근대 이후 인류가 이룩한 모든 문명의 가치관 세계관, 삶의 방식전체를 근본적으로 바꾸려는 태도다. 개인이나 환경을 부속품으로 보는 환원론과 결정론을 배격하고 전체는 부분의 총합이상이라는 복잡성 과학에 의존한다. 이런 생태주의적 관점에서 배움은 학습자들이 학습생태계안에서 관계를 맺고 상호작용하며 경험등을 통해 스스로 지식을 구성하고 확대하는 것이다. 즉 마공은 이런 교육생태계를 학교, 마을, 유관기관과 협력하여 구축하고 실현하는 것이라 볼수 있다.

 생태주의 교육관하여 생태 교육과정이 가능해지는데 이 교육과정은 다양화 지역화 맥락화를 특징으로 하고 삶과 배움을 일치시키며 교과간 유기적 통합을 강조한다. 또한 교사화 학습자의 관계가 상호의존적이고 보완적인 공동체적 관계가 되며 학생자치적 프로젝트 중심의 협동학습이 중시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