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시티 - 메타버스 캔버스에 그리는 도시이야기
심재국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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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인구의 상당 부분은 이미 도시에 거주하고 있다. 도시는 아직도 팽창을 계속하고 있는데 그 끝이 어디까지일지 알 수 없다. 도시는 상당한 인구밀집으로 인한 팽창으로 환경적, 경제적,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도시화는 양극화와 불평등을 야기한다. 인구가 몰려 부동산이 폭등하고 그로 인해 원래 거주민인 중산층은 도시 외곽으로 밀려난다.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나는 것이다. 여기에 지역 불균형도 일어난다. 거대 도시에 활력있는 인구층을 빼앗긴 지방도시는 급속히 노령화하고 탈산업화로 인해 제조업이 쇠퇴한 곳에서는 지역 공동체가 붕괴하고, 세수가 감소하며 이로 인한 공공서비스의 악화로 도시의 축소가 더욱 가속화한다. 지방도시는 지방자치제도로 인한 자치단체장의 무리한 장미빛 공약과 중앙정부 예산 따내기 경쟁으로 외곽 지역을 마구 개발하게 된다. 개발된 외곽 신도시로 지방 도시의 인구가 이전하고 그 결과 구도심은 공동화되며 결국 도시 전체가 축소 파괴된다. 

 도시는 환경문제도 상당하다. 전 세계 탄소 배출의 75%를 도시가 배출한다. 2050년이면 지구 온난화로 여름 평균 기온이 35도 이상인 도시가 현재 354개에서 970개로 늘어날 예정이다. 그 더운 서울의 7월 평균 기온이 겨우 24.5도란걸 감안하면 이 수치가 얼마나 살인적인지 체감할 수 있다. 도시는 열섬현상도 심하다. 대부분의 면적이 포장되어 있어 쉽게 가열되고 열을 잘 내뿜지 못한다. 포장면적은 불투수층으로 지하수의 유입을 막아 씽크홀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고층건물이 난개발 되어 있어 도시 외곽의 녹지에서 도시를 관통하는 바람길이 막혀 있다. 이로 인해 열섬현상이 발생한다. 포장면적은 홍수도 일으킨다. 땅이 물을 흡수하지 못하다보니 도시는 온난화로 인한 강우의 증가에 매우 취약해졌다. 지난 30년간 평균기온은 1.4도가 올라갔고, 강우량은 124mm가 늘어났다. 강우량은 늘어난 것도 문제이나 변동성이 커졌다는게 더 문제다. 도시 홍수가 일어나면 잠기는 것도 문제지만 상하수도의 오염물질이 역류하여 유입되어 2차 피해를 일으킨다.

 환경문제의 해결은 우선 투수면적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투수가 잘 되면 지하수 충전이 잘되 도심의 고질문제인 씽크홀 문제가 해결된다. 현재 도시의 홍수처리 법은 물을 빠르게 배수하는 것이다. 이번 서울 홍수로 인해 거대 배수관을 설치하려는 발상이 그런 것들이다. 하지만 투수층을 늘리면 도시의 빗물 체류시간을 길게하여 홍수를 막게 된다. 틈새블록, 잔디블록, 건물옥상과 벽면의 녹화, 빗물 연못, 가로수 나무 여과상자, 도시 공원내 저류시설이 그런 것들이다. 열섬 현상은 도시 숲 조성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도시 외곽과 도심을 연결하는 숲길을 열면 바람 통로가 생겨 도시의 열을 바깥으로 빼낼 수 있게 된다. 

 도시가 팽창하면 도시 스프롤이 생겨난다. 이는 사람들이 교외에 이주하게 되어 도심은 공동화 슬럼화되고 사람들의 통근거리가 증가해 통행량이 늘고 교통정체가 발생하며 차량으로 인한 에너지 소비 과다와 대기오염, 탄소배출의 증가를 가져온다. 교외는 난개발 되어 녹지와 농지가 줄고 멀리까지 사회기반 시설을 구축하게 되어 사회적 비용이 크게 증가한다. 그리고 도심 인금의 낙후지역이 활성화되면 외부인과 돈이 유입되고 임대료가 상승하여 활성화의 공헌자와 원주민이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이 생겨난다. 이는 구도심을 활성화시키고 빈집을 줄이고 범죄도 줄이며 지역경제를 살리고 지방세수를 늘리고 공공소비스를 개선하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중심으로 개성있던 지역을 대기업 상권이 차지하며 천편일률적으로 변하는 문화백화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그리고 저소득층은 주거지를 잃게 되고 주거 수요에 대한 압박이 생겨난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스마트 축소 도시와 메가시티다. 스마트 축소도시는 지방도시에 알맞은 해결책이다. 공동화한 구도심을 재개발하고 외곽의 난개발을 막는다. 구도심을 재개발해 다시 외곽의 사람을 불러모으고 도시의 인구 수준에 맞게 사회편의시설을 좁은 공간에 집중시켜 스마트하면서도 편리한 지방도시를 유지하는 방법이다.

 메가시티는 재도시화다. 인구 증가, 교통, 오염으로 도심을 떠난 사람들이 도심으로 회귀한다. 메가시티는 핵심도시를 중심으로 일일생활권이 가능하게 주변 도시가 연결된 하나의 거대 일일 생활권이다. 수도권을 생각하면 된다. 메가시티는 규모의 경제, 광역권 내 여러 전략을 통합하여 불필요한 지자체간 경쟁과 중복 사업을 막는다. 한국 같은 경우는 수도권 이외의 메가시티를 적어도 한 개 육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이며 대부분의 선진국은 두 개 이상의 메가시티를 갖고 있다. 

 미래 도시는 다음과 같은 모습을 가질 것이다.

 우선 모빌리티 허브다. 개인 항공기와 개인형 이동장치가 등장하고 대중화할 것이다. 때문에 기존 교통수단에 GTX, KTX 등을 합한 스마트 복합 환승센터가 요구된다. 이들은 환승 뿐만 아니라 이동수단 보관소, 안전장비 보관함, 충전센터를 모두 포함한다. 

 다음은 도시내 소규모 첨단 산업단지다. 과거 선진국의 제조업은 해외의 낮은 인건비와 재료비를 찾아 나갔었다. 하지만 해외문화의 이질성, 비용효용의 감소, 미중전쟁등으로 인한 국제분업체제의 붕괴와 안보상의 필요성으로 국내로 회귀하고 있다. 여기엔 3D프린터, 인공지능, 로봇을 앞세운 스마트 공장의 등장도 한몫하고 있다. 이들 공장은 도심에 소규모로 위치하며 스마트 공장이다. 

 세 번째는 도심내 물류센터다. 물류 비용중 가장 높은 비용을 차지하는 것이 마지막 배송단계다. 이는 배송 오송과 반송, 물품 파손으로 인한 비용이 높기 때문이다. 때문에 위탁, 보관, 포장, 배송재고관리, 교환, 환불을 한방에 다루는 풀필먼트 서비스 센터와 도심내에서 배달운반을 전담하는 배송전문 매장 다크스토어가 등장한다. 이는 보다 빠른 서비스를 원하는 소비자의 증가로 인구가 밀집한 도심 한복판에 등장한 도심형 물류센터다.

 네 번째는 도심 스마트 팜이다. 도심내 유휴공간을 활용하는 것으로 저탄소시대를 맞아 도심내에서 식량을 생산함으로써 탄소발생을 줄이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같은 공간에 있음으로써 경쟁력이 있다. 도심내는 밀집하고 빈자리가 없는 듯 하지만 의외로 안쓰는 유휴공간도 많다 .오래되어 사용되지 않은 철도역이나 지하공간 등이 그러하다. 이런 장소를 유휴기간 중 스마트 팜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다섯번재는 거점 오피스와 공유오피스다. 재택 근무의 일상화로 거주 근접한 거점 오피스가 일상화되고 있다. 이는 거대 규모의 본사 건물을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회사차원에서 상당한 비용을 줄일 수있고 이를 복지비용에 활용하여 직원의 이탈을 막을 수 있다. 또한 직원 입장에서도 직주 근접성으로 인해 이동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간게 공유오피스인데 글자그대로 다른 회사와도 오피스를 공유하는 것이다. 

 마자막은 데이터 센터다. 컴퓨터, 네트워크, 스토리지, 그리고 비즈니스 운영을 지원하는 기타 IT  장비가 위치하는 중앙집중식의 분리 시설이다. 

 미래 도시는 디지털 트윈이 적극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디지털 트윈은 도시를 가상 공간에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 사전에 유동인구 변화, 교통체증도로, 고층건물 배치에 따른 도시의 바람길 예측, 도시 홍수 방향, 에너지 관리, 상하수도 시스템등 다양한 문제를 가상공간에서 발생시켜보고 이를 예측하여 현실에서의 오류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이런 메타버스는 제조업에서도 사용될 수 있다. 가상 공간에서 제품의 설계, 제조, 시뮬레이션등을 진행하여 리스크와 비용 시간을 줄이면서도 생산성과 안정성은 향상시키는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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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10-07 14: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닷슈님 이달 상 추카 합니다

건강 잘 챙기세요 ^^

닷슈 2022-10-10 12:3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이번 달 마이리뷰 일등이시네요. 축하!

이하라 2022-10-07 14: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닷슈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thkang1001 2022-10-07 15: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닷슈님! 이달의 당선작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닷슈 2022-10-10 12:32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어떻게 하면 서재지수가 그리 높은지 늘 궁금할 따름입니다.

mini74 2022-10-07 21: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닷슈님 감축드립니다 *^^*

닷슈 2022-10-10 12:33   좋아요 1 | URL
역시 당선 축하드립니다.

서니데이 2022-10-07 22: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닷슈 2022-10-10 12:33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님도 당선 축하드립니다.

강나루 2022-10-10 07: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닷슈님, 이달의 당선작으로 선정된 것 축하새요^^

닷슈 2022-10-10 12:33   좋아요 2 | URL
역시 당선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