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행자 - 돈·시간·운명으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얻는 7단계 인생 공략집
자청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자청은 사회의 루저였다. 학교에서 흔비 볼 수 있는 게임만 할 줄알며 미래에 대한 희망 보다는 절망을 안고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좀비였다. 그런데, 그가 남들이 부러워하는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자가 되었다. 돈! 돈! 돈! 지겨운 단어이다. 하고 싶은 일도 돈이 없다는 이유로 그만두어야한다. 하기 싫은 일이 있어도 가장 좋은 핑게는 돈이 없다는 말이다. 자청은 가난이라는 지긋지긋한 늪을 자신만의 방식을 탈출했다. 그 탈출 방식 속에서 나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했다. 자청의 비결은 무엇일까?


  자청은 타고난 운명대로 사는 95%의 순리자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정해진 운명을 거역하는 자를 뜻하는 '역행자'라는 단어를 창조했다. 그리고 순리자에서 역행자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7단계를 거쳐야한다 주장한다. 역행자 1단계 자의식 해체, 2단계 정체성 만들기, 3단계 유전자 오작동 극복, 4단계 뇌 자동화, 5단계 행자의 지식, 6단계 경제적 자유를 얻는 구체적 루트, 7단계 역행자의 쳇바퀴가 바로 그것이다. 

 자청이 제시한 7단계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책읽기라고 말할 수 있다. 게임 오탁구였던 자청은 친구들과 게임을 할때 게임 공약집을 먼저 보았다. 그러면 자청은 항상 게임에서 승리했다. 자청은 이것을 현실에 적용했다. 게임을 잘하려면 게임 공약집을 먼저 보아야하듯이, 인생에서 승리하려면 이에 필요한 책들을 읽어야한다. 책은 자청의 인생에 특별한 공약집이었다. 철학과 심리학책들을 탐독한 자청은 점차 새로운 사람을 변해갔다. 마치 어리숙한 시골뜨기였던 내가, 대학에서 많은 책들을 읽고 대학 강의를 경청하면서, 기존에 알고 있던 지식이 서로 연결되며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확 트였던 경험을 자청도했던 것이다. 

  물론, 자청이 자기계발서로 독서를 확장하면서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한 지식을 얻어갔다면, 나는 역사관련 서적과 심리학, 철학 관련 서적을 읽으며 나의 내면으로 관심을 돌렸다. 자청이 가난이라는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서 투쟁했다면, 나는 가난이 싫어서 돈과는 담을 쌓고 싶었다. 돈을 떠올리면 가난이 먼저 떠올랐기 때문이다. 

  자청과 나의 삶이 다른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자청이 게임만 할 줄아는 오탁구였다면, 타인의 눈에 나는 어리숙하고 할줄 아는 것이 없는 불쌍한 존재였다. 그러나, 독서는 자청과 나를 새롭게 다시 태어나게 만들었다. 자청이 '경제적 자유'를 얻은 사람으로 성공하고 싶은 사람들의 우상이 되었다면, 나는 대화를 하면 아는 것이 많은 사람으로 인정받았다. 때로는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착각을 하는 주변인들이 나에게 궁금한점을 자주 물었다. 나의 한마디에 감탄을 하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독서는 사람의 영혼을 다시 태어나게 만들었다. 

  자청은 뇌과학책을 자주 거론하며 자신이 순리자에서 역행자로 어떻게 변신했는가를 설명한다. '클루지'라는 책이 자청의 인생을 바꾼책이다. 인간의 뇌는 파충류의 뇌위에 포유의 뇌가 있고, 그위에 인간의 뇌가 있다. 결국 인간은 석기시대 수렵 채집하던 시기에 알맞은 뇌구조가 아직도 존재한다. 그 본능에 따라서 의사결정을 한다. 결국, 95%의 순리자는 원시 수렵 채집 시절에 살아 남기 위한 본능을 안은채 살아간다. 자청은 이를 거스르기로 결정했다. 뇌과학책을 몇권 읽은 나로서는 뇌과학을 자신의 삶에 적용시켜 삶을 바꾼 그의 모습이 놀랍다. 배운것을 삶을 인생을 살아가는 도구로 활용하는 지혜는 배워야한다. 

  '더닝-크루거 효과'를 아는가? 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과소 평가한다는 이론이다. 이말은 공자가 말한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것이야말로 참된 앎이다.' 라는 격언과 일맥상통한다. 조금 아는자가 자신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자칫 오만해진다. 반면에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자신의 앎에 대해서 메타인지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에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은 앎의 바다의 조그만 조약돌 정도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러니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 그래, 나도 뇌과학책을 1년에 1권 이상은 읽자. 뇌과학책 몇권을 읽었다고, 뇌과학에 대해서 잘안다는 오만을 가지말자!

  역행자, 자청은 정체성을 쉽게 바꾼다. 자신의 정체성을 사업가로 설정했을 때는 모든것을 비즈니스적 관점에서 바라보았다. 식당에 들어가면 테이블 수와 직원수 그리고 회전율을 계산했다. 그러던 그가 아마추어 운동가로 정체성을 바꾸었다. 스포츠 영상을 시청하고, 골프와 테니스에 매진한다. 아마추어 운동가 모임에도 나가서 그들과 어울린다. 스스로 정체성을 자유롭게 바꾸는 그의 모습에 놀라면서 '과연 이것이 가능할까?' 라는 의문이든다. 그가 자신의 정체성을 쉽게 바꿀 수 있는 비결은 독서와 글쓰기이다. 자청은 뇌를 발달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독서와 글쓰기를 제시한다. 그의 표현대로 독서와 글쓰기는 우리 인생을 레벨업 시킬 수 있는 첩경이다. 

  

  실패를 경험했을 때, 순리자와 역행자는 다른 태도를 보인다. 순리자가 외부의 탓으로 책임을 회피하며 자신을 보호하려한다면, 역행자는 자신에게서 그 원인을 찾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려하지 않는다. 자기계발을 위해서는 순리자의 태도보단느 역행자의 태도가 좋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잘못을 내부에서 찾는다면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발견하지 못할 수 있다. 헬조선을 고치기 위해서는 헬조선 속에서도 화려하게 꽃을 피우는 연꽃이 되기 위해서 노력해야하지만, 우리 사회를 헬조선이 아닌,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대한민국으로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가 순리자에서 역행자로 다시 태어났다면, 그 다음 목적지는 통합자가 되어야한다. 순리와 역행을 고루 살피며, 개인과 구조의 모순을 함께 살펴 인간이 인간답게 살수있는 대동세상을 만드는 통합자가 되어야한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종이달 2022-11-24 21: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강나루 2022-11-25 04:41   좋아요 0 | URL
제가 감사합니다.
 
미움받을 용기 (반양장) -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아들러의 가르침 미움받을 용기 1
기시미 이치로 외 지음, 전경아 옮김, 김정운 감수 / 인플루엔셜(주)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활자책에 익숙한 나는 오디오북을 이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8개월 동안 오디오북을 듣지 않았다. 책이주는 물성과 책읽기를 멈추고 생각에 잠기게하는 여유를 오디오북은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미움받을 용기'를 펼쳐보았다. 그리스 철학을 연구하는 철학자와 젊은이와의 대화! 이러한 책이라면 오디오북으로 읽기에 적격이다. 스마트폰을 켜고 오디오북 앱을 실행시켰다. 출근준비를 하면서 설걷이를 하면서 오디오북을 읽었다. 평이한 내용이라 부담없이 1.8배속으로 듣기 시작했다. 


  제3의 심리학이라고 불리는 아들러 심리학은 알면 알수록 동양철학과 비슷한 면이 많았다. 우선, '장자'와 비슷한 면부터 살펴보자. 이 책속의 철학자는 어떠한 외부의 자극이나 사건이 있다하더라도 내 자신이 어떠한 의미를 부여하는가, 어떠한 해석을 하는가는 나에게 다려 있다고 말한다. 장자라는 책에 어느 배가 내배에 부딪치자 화가 났지만, 그 배가 빈배임을 확인하고는 화가 풀렸다는 이야기가있다. 타인의 배가 나의 배에 부딪혔다는 사건은 같지만, 빈배라는 사실을 알자 화가 사라졌다. 현상이 달라진 것이 아니라 나의 해석이 달라졌다. 그에 따라 나의 마음도 달라졌다. 아들러가 제3의 심리학을 말하기 이전에 동양의 철학자들은 이미 현상보다 그 현상을 해석하는 인간의 마음의 중요성을 이미 깨닫고 있었다. 

  아들러 심리학은 노자와 비슷한 면도 있다. 노자는 허(虛)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릇은 가운데가 비었기 때문에 그 쓰임새가 있는 것이다. 허(虛)는 인간관계에서 중요하다. 나와 타인 사이에 적당한 허(虛)가 있어야한다. 그래야 안정감을 갖고 원만한 대인관계를 이룰 수 있다. 그 관계는 부모와 자식, 심지어는 연인 사이에도 필요하다. 그런데, 이러한 말을 아들러도 했다. 관계에는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고 말이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끊어라!'라는 부분이다. 타인이 설정한 프레임에 내가 말려들 필요는 없다. 나는 나의 인생을 살면된다. 단순하지만 명쾌하게 삶을 주인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한 명 문장이다. 알렉산드로스는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풀기 보다는 자기 식대로 칼로 끊어버렸다. 나는 남이 낸 문제를 풀려 나의 인생을 허비하지는 않고 있는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며, 나의 인생을 살려 노력해본다. 


  시골에 내려가는 주말마다,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다큐멘터리를 즐겨본다. 재방송을 너무 많이 하기에 하루에 2~3편을 본다.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다큐 속에는 여러 종류의 자연인들이 등장한다. 그 중에서는 한때 남부럽지 않은 돈을 손에 쥐고 살다가 지인에게 배신당하고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 산으로 들어온 사람이 많다. 분노에 휩싸인 그들은 대자연에서 치유를 얻는다. 그리고 세속적 욕망을 떨쳐버리고 진정한 치유의 삶을 살아간다. 그들은 현재를 사는 행복한 존재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그들에게 알맞은 명언이 이책의 마지막 부분에 있다. "내 이생에 의미를 줄 수 있는 것은 나 자신이다."라는 문장이 있다. 타인이 만들어 놓은, 내가 알지 못하는 선조들이 만들어 놓은 규칙과 관념에 사로잡혀서 인생의 의미를 찾으려 헛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세속적 출세의 기준에 얽매여 배신당하고 분노에 고통스러워하다가 이를 떨쳐버리고 진정으로 자신의 삶을 사는 자연인! 우리는 아들러 심리학을 통해서 도시 속에 사는 자연인이 될 수 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돌이 2022-11-07 20: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대화식으로 구성된 책이라면 오디오북도 괜찮을듯도 하네요. 하지만 전 진짜 듣는거에 약해서.... 듣다가 공감가는 부분 나오면 딴 생각하기 시작하고, 그러면 오디오는 저 멀리 가있고.... ㅎㅎ 그래서 진짜 오디오북 힘들더라구요.

강나루 2022-11-07 21:03   좋아요 1 | URL
맞아요. 그래서 메모지를 옆에 두고 오디오 북을 읽어야해요. 사색이 필요할 때는 오디오북을 멈추고, 메모지를 꺼내 나의 생각을 적어두는 여유가 필요하지요. 깊이 생각하고 시간을 두고 읽어야할 때는 종이책을 택하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의 경우는 오디오북도 괜찬을 것 같아요.^^
 
이재명의 스피치 (부록 : 윤석열의 말과 심리) - 심리학자 김태형과 스피치 전문가 박사랑이 분석한
김태형.박사랑 지음 / 서해문집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공자는 말잘하는 사람을 싫어하면서 정작 본인은 말을 잘했다.'는 말을하는 학자가 있다. 《논어 (論語)》 〈학이편 (學而篇)〉에  “교묘한 말과 아첨하는 얼굴을 하는 사람은 어진 사람이 적다 (巧言令色 鮮矣仁)”는 글귀를 그 근거로 제시하면서 동양사람은 말잘앟는 사람을 싫어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교묘한 말과 아첨하는 얼굴을하는 사람은 간신이나 사기꾼을 뜻한다. 이들은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말이 아니라, 타인의 비위를 맞추거나 속이기 위한 말들을 늘어 놓는 자이다. 이러한 사람을 참된 말잘하는 사람이라고 할수 있을까? 공자는 타인을 속이거나 비위를 맞추어 자신의 이익을 취하려는 사람을 어질지 못한자라고 말했을 뿐이다. 공자가 말잘하는 사람을 싫어하지는 않았다. 공자에 대한 오해는 말잘하는자 = 사기꾼이라는 오해로 이어졌다. 그래서인지, 한국 사회에서도 말잘하는 사람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 이명박, 박근혜, 윤석열로 이어지는 역대 대통령도 그다지 말을 잘한다는 평을 받지 못하고 있다. 거꾸로 말하면, 한국 사람들은 말잘하는 사람이 나라도 잘 통치할 것이라는 확신을 못갖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런데, 요즘은 말잘하는 지도자가 그립다. 그래서 김태형 박사의 '이재명의 스피치'라는 책을 꺼내들었다. 

  김태형과 박사랑이라는 걸출한 심리학자와 스피치 컨설턴트가 협업한 책치고는 두께가 얇다. 읽기에도 수월하다. 핵심도 간단하다. 말을 잘하려면 진심을 담으란다. 2021년 2월 부산 MBC인터뷰를 보면, 즉흥 인터뷰에서 이제명은 국민에 대한 믿음을 표명해다. 국민에 대한 믿음과 애정이 평소에 있지 않으면 즉흥 연설에서 이런말이 나오지 않는단다. 평소에 진심으로 살아가고 그 마음을 담아 연설을 한다면 좋은 연설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더 이상 부언 설명이 필요치 않는 말이다. 건성으로 하는 사과와 진심어린 사과의 차이를 학생을 지도하면서 많이 느낀다. 

  학폭 사고가 났을 때, 가해자가 사태를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지름길은 학생과 학부모가 피해 학생의 학부모와 학생을 만나서 진심어린 사과를 하는 것이다. 그러면, 처음에 화를 내던 피해부모들도 화를 누그러뜨리고 침착하게 사태를 해결하려한다. 나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학생을 지도하다가 학생을 다치게했다. 학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를 했다. 치료비는 제가 모두 드리겠으며, 모든 잘못은 저에게 있다는 말을 누차 말했다. 그런데, 학부모는 오히려 웃으며 나를 격려해주었다. 학생을 위해서 지도하시다 그런건데 치료비도 받지 않겠다고 말하며 더욱 엄히 자식을 지도해 달란다. 너무도 송구스러워서 학생에게 여러권의 책을 사서 전해주었다. 물론, 그 학생은 웃으며 '그때 그일 이후로, 비가 올려고 하면 여기가 가려워요'라고 말한다. 그러면 나는 그학생에게 다가가서 '많이 아프니?'라고 물어보고는 미안하다고 말한다. 그러면 '아니에요. 괜찬아요.'라며 웃는다. 교사 생활 중에서 가장 위험한 일을 진심어린 사과로 무사히 넘겼다.

  이재명의 말하기의 가장 큰 힘은 아마도 그의 경험담에서 우러나오는 스토리텔링일 것이다. '청년기본소득'의 취지를 설명하면서 돈이 없어서 학원을 다닐 수 없었던 자신의 경험을 그림을 그리듯이, 영화를 보듯이 설명한다. 그의 말에 빨려들지 않을 재간이 없다. 다산 정약용도 글을 쓸때는 예화를 들어서 설명하라고 말했다. 이재명은 다산이 제시한 글쓰기 방법을 말하기에 적용하고 있었다. 예화를 들더라도 감질맛나게 말하는 힘이 이재명에게는 있다. 

 '이재명의 스피치'에는 부록으로 '윤석열의 말과 심리'가 있다. 부록이라기 보다는 비교적 대등한 분랑으로 윤석열의 말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서 그의 심리를 제시하고 있다. 


  "방어적 말하기는 가장 나쁜 말하기 중 하나다. 특히 열려 있는 사고와 유연하고 순발력있는 대응이 절실한 외교 무대에서는 심각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211쪽


  김태형은 윤석열의 말하기와 심리를 분석하면서 윤석열의 말하기를 반면 교사로 삼아 올바른 말하기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지금은 대통령이 된, 윤석열이 이책을 읽는다면 자신의 부족한 점을 상당부분 바로잡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캐나다 총리와 말하면서 종이쪽지를 보고 말한다든지, 미국을 방문해서 벌어진 부적절한 표현 논쟁도 김태형과 박사랑 저자의 코칭을 받고 노력한다면 미연에 방지할 수 있어보인다. 단, 김태형과 박사랑이 윤석열을 코칭할 기회가 올지는 미지수이다. 

  

  '민주주의는 말잘하는 사람이 설쳐대는 제도이다.'라면서 정치에 대한 염증을 표현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에게 이책의 에필로그의 일부분을 들려주고 싶다. 


  "말하기 능력을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살아온 인생과 그에 기초해 형성 발전된 심리, 연습을 통해 습득한 말하기 전략과 기술의 결과다."-282쪽


  말은 그 사람의 인생과 노력이 담겨져 있는 거울이다. 우리가 진심과 허위를 구분할 지혜를 가지고 있다면, 말만 번지르하게 잘하는 사람과 참된 인물을 구분할 수 있다. 진심과 허위를 구분할  지혜가 없기에 우리는 참되게 말하는 사람을 '말만 잘하는 사람'으로 무시한 것은 아닐까? 대선주자 토론회에서 이정희 후보에게 망신을 톡톡히 당하던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듯이, 많은 수의 유권자는 아직 참된 사람과 말만 잘하는 사람을 구분할 지혜가 형성되지 않았다. 언젠가는 그 지혜를 많은 유권자들이 갖게 되길 고대하면서 글을 마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북한의 역사 2 - 주체사상과 유일체제 1960~1994 청소년과 시민을 위한 20세기 한국사 6
이종석 지음, 역사문제연구소 기획 / 역사비평사 / 201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960년대 북한은 김일성 권력을 공고히하고 주체노선을 고창한다. 그리고 김일성에서 김정일로 권력은 이동한다. 1980년대 김일성과 김정일 공동통치시기를 지나 김일성 사망 후, 김정일 시대가 개막된다. 김일성 없는 북한은 '고난의 행군'이 시작한다. 

  북한의 역사2를 읽으며 희망차기 보다는 착잡한 생각이 밀려온다. 한때 대동강의 기적을 운운하며 남한보다 잘 살았던 북한이, 먹을 것을 찾아서 시골과 중국땅을 헤매는 비참한 동포의 모습으로 변했을까? '주체'를 앞세우며 희망을 부르짖지만, 현실은 곤궁함의 극치로 내몰린 북한! 

  김일성 가문의 입장에서 북한 현대사는 성공의 역사로 포장할 수 있다. 강력한 남로당, 옌안파, 소련파, 갑산파를 물리치고, 항일 무장 투쟁을 했던 김일성이 권력을 독점했고, 3대 세습에 성공하여 김일성 왕조 성립에 성공했다. 그러나, 같은 시기 북한 주민의 입장에서는 패배의 역사이다. 소위 '민주개혁'으로 시작하여 자기 땅을 갖게 되었지만, 6.25 전쟁을 거치면서 집단농장화를 했다. 물질보다는 사상이 우선시되는 시대에서, 김씨 왕조를 위한 충성 맹세를 해야했다. 김일성 유일사상체계 속에서 자유로운 사고는 이뤄질 수 없었다. 급기야 배급이 끊기고 식량을 찾아서 지방과 중국땅을 헤매야했다. 

  이 책은 1960년대 이후 북한의 몰락 과정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김일성 유일 사상체계 속에서 생각이 마비된 북한 사회를 들여다보는 것은 무척이나 착잡한 일이다. 북한 주민이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낼 동력을 김일성 유일 사상체계가 억압하고 있다. 그렇다면, 언제쯤 북한 주민은 스스로의 힘으로 희망찬 새로운 시대를 만들 수 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주제와 쟁점으로 읽는 20세기 한일관계사 청소년과 시민을 위한 20세기 한국사 8
정재정 지음 / 역사비평사 / 201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깝지만 먼 이웃 일본! 지구상에 있는 나라들 대부분이 이웃나라와는 사이가 좋지 않다고 한다. 중국과 베트남 사이, 영국과 프랑스 사이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이웃나라끼리는 사이가 좋지않다. 그 중에서 한국과 일본 만큼 상대국을 싫어하는 나라도 드물 것이다. 특히 광복 이후 일본과 한국의 관계는 더 없이 관계가 악화되고 있다. 갈등의 뿌리를 알아야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한일관계는 언제부터 이렇게 뿌리 깊게 불신의 늪을 헤메고 있었을까?

  20세기 한일관계의 실타래가 본격적으로 뒤엉퀴기 시작한 것은 식민지배였다. 일본인은 한국인을얕잡아 보게 되었으며, 한국인은 일본인에게 깊은 원한을 갖게 되었다. 일본이 만들어 놓은 식민사관과 식민지 노예교육은 한국인들에게 식민지 노예 근성을 만들어 놓았다.


 "한국이 일본과 공식적으로 교전한 적이 없고, 독립 운동세력이 국제 사회의 정식 승인을 받으납도 없기 때문에 ... 일본은 배상할 의무가 없다."(60쪽)


  이말은 보수당 국회의원 정00이 한 말이 아니다. 일본의 보수파들이 한말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보수당 국회의원이 한 말과 너무도 비슷하지 않은가? 공주의 친일파 집안에서 자라난 정00의원은 식민사관의 세례를 충실하게 받았다. 식민지에서 벗어난지가 80여년이 되어가는데 우리는 식민지 노예 근성을 버리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재미있는 것은 이념과 체제면에서 남한은 일제시기와 단절적인 혁명을 거쳤다면, 북한은 정치, 경제의 근본에 관련된 이념이나 가치등에서 일제와 연속된 측면이 많다는 지적이다. 북한은 친일 청산을 했는데, 남한은 하지 못했다는 것이 우리의 상식인데 '20세기 한일 관계사'의 저자 정재정은 인적 청산보다는 이념과 체제, 정치, 경제적 관점에서 신선한 지적을 한다. 남한과 일본은 일제 말기의 대척점에 있는 미군의 통치를 받은 반면, 북한은 일제 말기와 친연성이 강한 소련군의 통치를 받았다. 일제의 전체주의적 통치는 북한 공산정권에 의해서 전체주의 공산국가 시스템으로 이어졌다. 

  참으로 큰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북한은 6.25 전쟁 중에 일명 '모셔가기' 계획에 따라서 남한의 지식인들을 북으로 끌고갔다. 민족주의 역사학자를 끌고갔고, 그들의 학설이 북한의 정설이 된 경우가 많다. 악질 친일파를 청산하고 항일의 역사를 가진 그들이지만, 그들은 모든 역량을 전쟁에 쏟아 붓는 일제 말기의 통치 시스템을 지금도 구사하고 있다. 그들은 일본을 싫어하지만, 6.25전쟁을 일으켜 기아에 허덕이는 일본이 다시 재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가장 반일적인 정권인 가장 친일적인 행동을 했다. 조선민족을 강조하는 그들이, 민족의 가슴에 총뿌리를 겨누며 증오의 마음을 불타게했다. 

  6.25 전쟁은 일본에 있는 재일동포에게도 상처를 주었다. 조련계통은 일본전쟁 개입 반대, 군수물자 생산 및 수송 협력 반대 투쟁을 하며 화염병을 투척하기도 했다. 그에 반해서 민단은 700명의 의용병을 모집하였다. 그들은 한국군에 편입되어 전투에 참가했다. 이러한 역사가 있었는지 우리는 몰랐다. 외국 군대가 공산주의 침략에 대항해서 군대를 파병했다는 사실은 알았을지라도, 재일동포가 의용병을 모집했다는 사실은 까맣게 몰랐다. 6.25전쟁으로 재일동포 사회가 다시한번 분열되었고, 그들이 의용병으로 참전했다는 사실을 우리가 기억하지 않으므로서 재일동포에게 2번의 상처를 주었다. 

  식민지배로 시작한 20세기 한일관계는 광복후에 일본을 배워 일본을 따라잡으려는 피나는 노력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적대 추월할 수 없을 것 같던 일본은 추월하기 시작한다. 삼성전자는 디지털로 전환하면서 소니를 추월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웨이퍼 밑으로 파고도는 트랜치 방식을 구사하는 일본과는 달리, 쌓는 스택방식을 개발함으로써 일본 반도체를 추월해다. 식민지배를 받으며 일본보다 열등하다는 자괴감을 가지고 있었던 우리가, 이제는 일본을 추월하며 그들을 애처럽게 바라보고 있다. 이제 20세기 초엽의 한일관계는 역전되고 있다. 이후의 역사는 과거의 역사와 다를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