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은 피부색이 아니다 - 스튜어트 홀의 인종, 종족성, 민족 이론 강의 컬처룩 총서 8
스튜어트 홀 지음, 코비나 머서 엮음, 임영호 옮김 / 컬처룩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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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종은 피부색이 아니다.'라는 강렬한 제목을 접하고 한번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스튜어트 홀이라는 낯선 이름을 보며, 아마도 미국의 신좌파운동과 흑인 인권운동에 관한 책으로 짐작했다. 그러나, 이 책은 철학서에 가까웠다. 많은 언어학자와 철학자들의 언어들이 난무했다. 다행히도 인공지능 제미나이가 있어 이해하기 힘든 용어의 뜻을 물어가며 책을 읽었다. 인종이 피부색이 아니라면 무엇일까?


  유튜브에서 스튜어트 홀을 검색하여 그녀의 사상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대중매체를 분석하여 그 이면의 진실을 파헤치는 것이 스튜어트 홀이 연구한 주제이었다. 그녀 자신도 흑인이었다. 흑인으로 백인우월주의가 깊게 뿌리박힌 영국에 산다는 것은 온몸으로 흑인에 대한 편견과 맞서 싸우는 삶의 연속이었을 것이다. 그녀는 그러한 분위기와 시선을 온몸으로 맞서며 인종은 피부색이 아니라고 외쳤다. 

  그런데, 인종은 명확히 분류될 수 있는 것일까? 존 스튜어트 홀은 아니라고 단언한다. 


  "인종이 인종적으로 정의된 집단 사이의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인지적 차이를 설명하는 설명 메커니즘으로서 아무런 과학적 토대를 갖추지 못했다." -50쪽


  대항해시대, 백인 정복자들이 아메리카와 아프리카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자신을 구분하기 위해서 인종이라는 칼날을 들이 밀었다. 그리고 그들을 자신의 규격에 맞추어 재단하였다. 그리고 흑인, 백인, 황인 이라는 명칭에는 단순히 피부색만을 뜻하는 용어가 아닌, 그 사람에게 언어적, 경제적, 문화적 스테레오타입을 덧씌우는 틀이 되었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물고기로 통칭하는 생명체 그룹은 사실 비늘에 덥혀있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통일된 공통점을 찾기 힘들다. 인간이 만든 물고기라는 틀에 많은 생명체를 묶어서 표현할 뿐이다. 인종도 물고기와 같은 것이었다. 그래서 스튜어트 홀은 이렇게 말한다.


  "인종은 '사이비 과학적' 개념인게 틀림없다. 왜냐하면 "우리가 자연적 차이의 이러한 의미를 억지로 우리 공식에 맞추는 식으로 무심코 언어를 사용"한다면, 우리는 "그릇된 언어사용"에 관여하는 셈이다." -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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