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주의 다상담 1 - 사랑, 몸, 고독 편 강신주의 다상담 1
강신주 지음 / 동녘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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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시대의 화두에 강신주가 답하다.

 

  강신주를 '벙커1'이라는 팟캐스트를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을 때, 속시원하면서도 개성넘치는 상담에 매료되었다. 강신주의 책들을 읽으며 '무려 철학박사'라는 타이틀이 빈말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무문관'을 강신주식의 철학으로 풀어 놓은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라는 책을 읽고 불교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강신주의 다상담'이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이미 '벙커1'에서 접한 상담 내용이 대다수 일 것으로 추측되기에 다시 한번 읽을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문득 '무문관'이 불교의 화두를 모아 놓은 책이라면, '다상담'은 우리 현실의 화두를 모아 놓은 새로운 화두집이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진정 이시대를 살아가면서 나는 이 시대와 얼마나 호흡하고 있는가?를 스스로 고민해 보았다.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를 읽었을 때, 화두를 풀기 위해서 고민하고 강신주의 풀이를 읽었듯이, 고민을 읽고, 나의 방식으로 해답을 얻으려 노력하고 강신주의 상담 내용을 읽어 보자는 생각을 했다.

 

2. 나의 마음에 솔직하라

 

강신주의 책을 읽으며, 공통으로 느끼는 점이, 강신주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라고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내면을 억압하는 이성이라는 무게를 집어던지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라는 말이다. 그래야 노예의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처음 이러한 강신주의 주장을 들었을때, 무척이나 당황스러웠다. 애인이 떠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지금의 애인에게 충실할 수 있다는 강신주의 주장을 처음에는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그러나 무엇에 대한 집착을 집어 던져야만, 내가 주인으로 우뚝 설수 있음을 깨달은 후에, 강신주의 주장이 이해갔다. 사랑하고 싶은 감정에 충실하고, 축한 아이 컴플랙스에서 벗어나야만 한다는 강신주의 상담은 오늘을 사는 많은 이 들에게 강한 울림을 주고 있다.

 

3. 마음에 솔직하면 모두가 행복할까?

 

그러나, 강신주의 상담을 들으면서 다시 떠오르는 의문이 있다. 그렇다면,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자는 말은, 그로 인해서 초래되는 결과도 자신의 이기적인 욕망에 충실하기 위해서 벗어 던져야할까?라는 의문이 생겼다. 상담 내용중에서 봄만 되면 연애를 하고 싶어하는 30대 가정이 있는 여성에게 강신주는 감정에 솔직하라는 내용의 상담을 했다. 그렇다면, 남편은 물론이고, 그 자녀들이 받게 되는 충격은 어떻게 해야할까? 결혼이라는 제도는 '가정'을 낳는다. 이 가정이 깨지면 많은 사람들이 가슴속 깊이 상처를 입는다. 가정의 파탄이 초래할 그 파장에 대해서 강신주는 말하지 않았다. 강신주의 대담한 주장에 쉽게 동의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이 지점이다.

 

강신주의 대담하면서도 파격적인 상담은 우리의 억눌렸던 사회적 통념을 통쾌하게 벗어던질 수 있게 해준다. 그러나 그 사회적 통념을 통쾌하게 벗어던질 수 있는 것들 중에서는 벗어던져서는 안되는 것들이 있다. '가정'과 같은 통념을 벗어 던진다면 그 사회가 유지될 수 있을까? 강신주의 주장은 한편으로는 시원한 청량제이지만, 한편으로는 우리의 위를 망치는 탄산음료이기도 하다. 강신주를 뛰어 넘을 때라야, 자신의 삶에 주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불현듯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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