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 독살사건 2 - 효종에서 고종까지
이덕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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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왕 독살 사건1'을 읽고, 2권을 읽어 내려갔다. 흡입력있는 이덕일의 글은 너무도 쉽게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물론, 효종과 관련된 내용은, 이덕일이 쓴 '조선 왕을 말하다2'에서 읽었던 내용이고, 현종은 '윤휴와 침묵의 제국'과 '송시열과 그들의 나라'에서 읽었던 내용이다. 경종은 '사도세자가 꿈꾼 나라', 정조는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에서 이미 읽었던 내용들이다. 이미 아는 내용이기에 그냥 술술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1. 독살 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왕들

  2권에서 독살이 확실시 되는 왕은 '고종'이다. 고종은 이태진 교수도 독살되었을 것으로 여기고 있으며, 이 책에서는 인용되지 않고 있으나, 친일파 윤치호의 읽기에서도 고종이 독살되었다는 전언을 싣고 있다. 사도세자의 후예들은 독살이라기 보다는 모함에 의해서 죽어간 사도세자의 후손들이다.

  경종은 독살 되었을 것으로 짐작은 되나 단언은 하기 힘들어 보인다. 목호룡의 고변에서 볼 수 있듯이 경종은 그가 살아있을 때부터 신변의 위협을 받아왔다. 그리고 영조는 자신이 경종을 죽이지 않았다고 끊임없이 주장해왔던 것도 경종 독살설을 반증해주는 사실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2. 독살되었다고 단정하기에 애매한 왕들

  이덕일은 효종과 현종, 정조도 독살되었다고 단언을 한다. 물론 효종의 경우, 손을 떠는 신가귀를 시켜 침을 놓게한 점, 현종의 경우 갑작스런 복통을 한점, 정조의 경우 노론이 그를 죽이려 끊임없이 노력한 점 등을 본다면 독살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결정적인 근거가 부족한 상황 속에서 독살되었다고 단언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효종의 경우 단순한 의료 사고로 볼 수도 있으며, 현종의 경우는 그 동안 잠재되었던 지병이 분노로 인해서 죽음으로 그를 몰았을 가능성도 있다. 정조의 경우는, 등에 난 종기가 울화병과 상승작용을 일으켜서 그를 죽음에 이르게 했을 가능성도 있다.

 

3. 독살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왕들.

  효명세자는 독살로 보기에는 많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 이덕일도 명확한 독살 증거를 제시하고 있지 못하며, 각혈을 했다는 말은 폐병을 앓고 있었다는 증거이기에 독살로 단정하는 것은 많은 무리가 있다. 지난 겨울에 창덕궁에 답사를 갔다. 그때 효명세자가 살았던 전각을 보았다. 정오였는데도 그늘이 지었고 유난히 추운 장소였다. 이런 장소에서 오랫 동안 살았다는 것은 스스로 병을 키웠다는 증거이다. 습하고 추운곳은 사람이 살곳이 아니다. 폐병을 유발 시키기에 너무도 좋은 장소이다. 효명세자는 정조를 본받기 위해서 정조가 있었던 주합루에 가까운 곳이 집을 짓고 살았으나, 오히려 그의 몸을 상하게 하여 정조 곁에 빨리가는 불운을 얻었다.

 

  조선의 왕들에 대해서 독살설이 높아지는 것은 그들이 더 살았다면 우리 역사가 바뀌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 때문이리라... 특히 정조의 죽음은 우리에게 많은 아쉬움을 남겨주고 있다. 그래서 정조가 10년만 더 오래 살았다면 어떠했을까? 정조는 독살된 것이 아닐까?라는 상상을 하게 만든다. 그 아쉬움에 이 책을 다시한번 들추어 본다.

 

ps. 이덕일의 책을 많이 읽다보니, 책의 내용이 너무도 많이 곁친다. 알고 있는 내용을 제목과 약간의 주제만 변경하여 다시읽는 느낌이다. 이제는 이덕일의 책을 고를 때는 내가 읽었던 시대와 겹치지 않도록 책을 선정해야겠다.

  이 책을 읽으며, 세도정치기에도 강직한 신하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러한 시대에도 강직한 인물이 있었다는 것이 하나의 위안이 된다

 

  전하께서 즉위하신 이후 침묵이 너무 지나쳐 정령 등 사무를 일체 아래 신하에게 일임하시고, 장주(상소)와 품계(아뢰는 것)에 모두 '윤(허락함)'자로 판하하시며, 가부에 대하여 재결하시는 분부가 전혀 없으시니, 이해의 구분과 공사의 구별이 저젉로 권병(권력자)에게 돌아갔습니다. 뇌문(뇌물을 받는 문)이 크게 열려 뇌물이 공공연히 거래되어서 관직 하나, 과거 하나도 족당이 아니고 거실이 아니면 뇌물로 사는 것이 지름길이 되었습니다. -순조실록, 19년 4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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