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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급긍정훈육법 - 친절하며 단호한 교사의 비법 ㅣ 학급긍정훈육법
제인 넬슨 외 지음, 김성환 외 옮김, 김차명 그림 / 에듀니티 / 2014년 9월
평점 :
'학급 긍정 훈육법'을 팟캐스트 '에듀니티-세상과 통하는 교육'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평소 교육에 대한 상당히 좋은 정보와 강의를 듣게 되어 너무도 도움이 되는 팟캐스트였다. 학급을 나름데로의 규칙과 규율로 운영하면서 이제는 새로운 업그래이드가 필요함을 느끼고 있던 차에, 팟캐스트를 통해서 소개된 '긍정 훈육법'은 나에게 새로운 도전의 필요성을 일깨워주었다. '친절하며 단호한 교사의 비법'이라는 부재도 나에게 새로운 희망을 불러 일으켰다. 친절하면서도 단호한 교사라! 서로 양립할 수 없는 것 같기도한 두 교사의 모습을 한교사가 같이 가지고 있다니! 책을 펼쳐들고 '친절하면서도 단호한 교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그 비법을 알고 싶었다.
알프레드 아들러! 작년 심리학 관련 서적을 휩쓴 문제의 심리학자의 이름을 이 책에서 다시 볼 수 있었다. 긍정 훈육은 알프레드 아들러의 심리학에 기반해서 학급 운영의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긍정 훈육의 새로운 방법과 믿음! 그것은 무엇일까?
1. 처벌과 보상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처벌과 보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스키너 류의 심리학을 대학에서 배웠다. 그리고 스키너의 심리학에 기반을 둔, 여러 훈육방법이 교실에 침투해있다. 그런데, 긍정훈육에서는 우리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처벌과 보상이라는 훈육방식으로는 진정한 교육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이를 넘어서라고 주문하고 있다. '야단칠수록 더 엇나가는 아이들'이라는 책을 읽었을 때, 이러한 지적에 깊은 공감을 했다. 그리고 이를 실천해보려 노력했다. 그러나! 많은 실패를 경험했다. 결국 응급환자에게 응급조치가 필요하듯, 학교현장에서 '처벌과 보상'이라는 응급조치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스스로 내리며, 이를 일관성있게 적용했다. 물론 나름의 효과를 보았다. 나를 존경한다는 학생들도 여럿있다. 그러나, 열심히 지도하는 나를 미워하는 학생도 많이있는 것이 현실이다. '처벌과 보상'을 통해서 훈육된 학생은 마음에 '강한 복수심'을 가지고 있다. 그 복수심을 나는 내가 감내해야하는 일로 생각했다. 그런데 '긍정 훈육'에서는 처벌과 보상을 뛰어 넘어 진정한 교육을 위해서는 학생에게 '소속감과 자존감'을 높이는 훈육을 하도록 당부한다. 그리고 이를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한다. 많은 공감을 하며 구체적인 훈육 방법을 읽어보았다. 초등학교에서 많이 지도할 수 있는 부류의 훈육방법이 소개되어 있었다. 중고등학교에서 과연 이러한 방법을 사용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일단은 현실에 적용해 보자는 생각을 하며, 학생들에게 적용하기 시작했다.
2. 학급회의의 중요성!
예전에 훌륭한 가정교육을 하는 핵심은 '가족회의'를 하는데 있다. 라는 내용의 강의를 들었던 것이 생각난다. 그때는 그 이유를 알지 못했다. '가족회의'가 무슨 대단한 효과가 있을까? 라는 의문만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학급회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PDC(Positive Discipline In The Classroom) 훈육의 가장 핵심으로 가장 많은 페이지를 할애해서 설명하고 있다. 학급폭력을 비롯한 심각한 학급내의 문제를 학생들을 신뢰하며 감사하는 태도를 갖춘 진지한 학급회의가 이뤄지도록 당부하고 있다. 우리 학교 현실에서 학급회의 시간은 그져 형식적이며, 방치되어 있다. 교사도 학생도 요식적인 학급회의에 별다른 관심이 없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행복하고 민주적인 교실'을 만들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공부의 장으로 '학급회의'를 서술하고 있다. '긍정훈육'이 제시하는 만명통치약! 학급회의! 과연 나는 학급회의를 얼마나 소중히 여기고 활용했는가! 과거에는 담임교사가 자율시간을 이용해서 의지만 있다면 학급회의를 할 수 있었으나, 지금은 자율시간이 수업시수가 부족한 교사가 가져가는 짜투리 시간쯤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중등에서는 사실상 제대로된 학급회의는 이뤄질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민주시민을 육성한다는 교육목표를 제시하지만 현실에서는 학생들이 민주적으로 학급 운영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차단하고 있다. 물론, 학교운영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나에게 커다란 과제가 주어졌다. 우리 학교 현실에서 사라진 학급회의를 어떻게 부활할 것인가?
얇지만 많은 생각과 방향을 제시해준 '학급 긍정 훈육법'의 책장을 덮으며 아직도 나의 머릿속에는 확실한 'PDC'에 대한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책으로만은 한계가 느껴진다. '에듀니티 교육 연수원'에 PDC관련 연수를 들어 보면 보다 확실히 '긍정훈육'에 대한 그림이 그려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교육이란 보석을 다루는 세공사와 같다. 나의 손놀림이 원석을 보석으로 태어나게 할 수도 있고, 흠결이난 안타까운 보석을 만들수도 있다. 학생이라는 원석을 보석으로 다듬을 수 있는 그 길을 PDC(Positive Discipline in the Classroom)를 통해서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