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비록 - 지옥의 전쟁, 그리고 반성의 기록, 개정증보판 서해문집 오래된책방 2
유성룡 지음, 김흥식 옮김 / 서해문집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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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차사료를 잘 읽지 않는 이유는 어려울 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이다. 징비록을 읽겠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도 이제서야 읽는 것에는 이러한 걱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책을 펼처들자 예상외로 글이 쉬웠다. 탁월한 번역 때문이리라....

  임진왜란에 대해서 타인이 쓴 글들을 주로 읽다가 직접 1차 사료에 접근하니 나름데로의 새로운 사실들이 분명하게 보였다. 그렇다면 그 새로운 사실들이란 무엇일까?

 

1. 이덕일의 '난세의 혁신리더 유성룡'이 보이다.

  이덕일의 책을 많이 읽었다. 쉽고 이해하기 쉬워서 그의 책을 많이 읽게 되었다.'난세의 혁신리더 유성룡'이라는 책을 읽고 이 책을 보았을 때 나의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아! 이덕일이 '징비록'을 기본 구성 틀로 삼아서 책을 썼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책의 초반부와 중간중간 이야기들이 '징비록'을  옮겨 적어 놓은 것 같았다. 그리고 상상했다. 과연 나라면 어떻게 플롯을 짜고 이야기를 전개했을까? 이덕일은 어떻게 사료를 배치하고 어떻게 이야기를 전개시켰는지를 머릿속에 더올리며 책을 읽는 것도 하나의 재미였다.

 

2. 원균의 본모습을 보다.

  텔레비젼 다큐멘터리와 사극에서 원균을 마치 영웅으로 그리고 있다. 과연 그럴까? 원균의 실체를 알고 싶은 욕망이 높았다. 원균이 이순신과 같은 서열의 공신이라는 주장! 이순신과 같이 전쟁에 참여하여 공을 세웠다는 주장을 통해서 이순신과 비견될 수 있었던 영웅으로 묘사하는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많은 의문을 던졌다. '난중일기'를 읽으며 이순신은 원균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고, '징비록'을 읽으면서 원균의 진면목을 알았다. 이순신이 한산도에 '운주당'을 짓고 누구든지 '군사'에 관한 일이라면 와서 말할 수 있게 한 반면에 원균은 그 집에 첩을 데려다가 함께 살면서 이중울타리를 쳐 놓아 장수들조차 그를 보기 힘들었고, 술주정이 다반사였다하니, 이순신과 원균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게미와 코끼리를 비교하는 것과 같다는 사실을 알았다.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야 시청률이 높게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서 원균을 영웅으로 그려 놓은 다큐멘터리 PD들이 참으로 어리석다는 생각을 했다. 다큐멘터리 피디들이여, 시청률을 위해서 시청자를 우롱하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시청자들도 역사의 진실을 알아야하기에....

 

이책은 보통의 책들과는 달리, 아주 쉬운 문장으로 서술되어있다. 그러면서도 임진왜란의 전개과정을 잘 살필 수 있으며, 유성룡의 진면목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 임진왜란 관련 책이나 여행지를 다닐 때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다큐멘터리 PD들에게 우롱당하지 않고 제대로 역사의 진면목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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