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고구려역사 중국에는 없다 - 한. 중 역사전쟁의 시작
이인철 외 지음 / 예문당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고구려에 대한 역사책을 찾다가, 이덕일의 책을 읽은 것인가? 한국의 사학자 10인이 쓴 책을 읽을 것인지를 고민하다가, 이 책을 골랐다. 책을 쓴 필자들부터가 쟁쟁한 역사학자들이었다. 이들의 대담한 주장을 한번 들어보자.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놀라운 주장은, 성균관대학교 이일걸 교수의 '간도 영유권 분쟁의 실상'이다. 대담하게 간도에 연해주가 포함되어 있으며, 우리는 대담하게 우리의 영토라 주장하자고 강변하고 있다. 요즘의 한국 사학자들 답지 않게 과격한 주장이다. 이덕일조차도 이렇게는 말하지 못할 것이다. 잘못하면,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을 불러와 우리의 입지가 좁아질 수도 있다. 강한 펀치는 강한 반발을 불러온다. 논지 전개의 대담함과 몰랐던 간도의 역사를 알게되어 기뻤지만, 넘무도 대담한 주장에 과연 이렇게 주장해도 되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여러번 하였다.

 

두번째로 대담한 주장은 동국대학교 윤명철 교수의 '해양에서 본 고구려의 흥망과 동북공정의 비판'이다. 해양을 중심에 두고 고구려의 역사를 다시보고 있다. '동아지중해 국제대전'이라는 관점은 정말 신선한 관점이었다. 고구려를 육지만 넓은 나라로 아는 우리에게, 고구려는 바다를 경영할 줄 아는 나라였음을 그는 설파하고 있다. 심지어는 광개토대왕이 바다건너 일본까지 전령했을 가능성이 많다고 주장하기까지 하니, 그의 논지전개의 통쾌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좁은 한반도에 갖혀서, 어리석음의 알을 깨고 나오기를 거부하는 소심한 사학자들만 보다가, 윤명철교수의 통쾌한 주장은, 알을 깨고 비상하려는 독수리의 모습이었다.

 

마지막으로 나의 가슴을 울린 주장은, 대진대학교 서병국 교수의 '고구려인의 삶과 한류'였다. 고구려인의 문화가 중국에 어떻게 전파되었으며, 중국에서 어떻게 유행했는지를 생동감있게 설명하고 있다. 한류의 원조인 고려악과 고려무는 당나라 고급 사교계에서 유행한 문화였다. 고구려는 단지 싸움만 잘하는 나라가 아니였다. 발전된 국력이 문화의 발전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책은 다른 대중서적들 보다는 읽기가 힘들다. 때로는 재미없는 글들도 많았다. 그러나, 고구려에 대한 대담한 주장을 접하고 싶다면, 일독을 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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