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청소년을 위한 0000', '10대를 위한 000' 등의 책들에 대해서 나름의 기대를 가지고 있다.

 

'청소년을 위한 한국근현대사'나, '청소년을 위한 한국미술사'라는 책을 읽었을 때, 우리에게 생소한 부분을 아주 재미있고 쉽게 설명하는 서술에 감탄했다.

 

이러한 감탄을 이 책에서도 기대했다. 그러나 이책을 읽으면서 아쉬움이 나를 사로잡았다.

 

우선, '동아시아사'과목은 고등학교 2,3학년의 선택과목으로 개설되어 있다. 그렇다면, 이 책은 고등학생을 주요 독자로 생각하고 기획되어야 하지 않을가? 그러나 이 책은 중학생에게 알맞은 책이었다.

 

그래, 중학생이 읽으면 좋은 책이라고 하자, 그럼, 중학생에게 어울리는 책이라면 나름의 의미가 있지 않겠는가?

 

그러나, 책의 내용에도 불많이 많있다.

 

정확한 용어를 사용하지 않은 점이 못내아쉬웠다. '소승불교'라는 용어는 이제 세계사와 동아시아사 책에서는 사용하지 않는다. 이들 용어는 과거에 사용되던 용어이다. 기껏해야, 윤리와 사상과목에 사용되는 용어이다. '소승'이라는 용어는 '대승불교'가 '상좌부 불교'를 낮추어 부르던 용어이다. '소승불교'라는 용어는 '상좌부 불교'라는 용어로 대체되어야한다.

 

'위안부'라는 용어도 정확한 용어가 아니다. '일본군 위안부' 혹은 '성노예'라는 용어를 써야한다. 일본군이 가해행위라는 점을 명확히 하기위해서 교과서에서 사용하는 용어를 사용해야할 것이다.

 

'춘추필법'에 대한 이해도 나의 기대에서 거리가 먼 설명이었다. 있는 대로 역사를 정확히 기술한다는 설명, 객관적인 서술이라는 설명은 못내 아쉽다. '춘추'라는 공자가 쓴 역사책에 '신하가 왕을 죽였다.'라고 적었다. 여기서 나쁜 사람은 신하이다. 그러나 춘추좌씨전이라는 책에는 이 책에 대한 부연설명이 있다. '신하가 왕을 위하여 전쟁터에 나갔는데, 그 나라 왕이 신하의 부인을 취했다.'라는 설명을 읽는 다면, 나쁜 사람은 '왕'이 되는 것이다. 객관적인 역사서술을 주장하지만, 어떻게 편집되느냐에 따라서 역사적 평가는 180도 달라질 수 있다.

 

이 책이 깊이있는 내용을 담지 못하고, 용어서술에서도 한계를 드러내어 무척이나 실망스럽다. 나의 기대가 너무 높았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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