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성으로 보는 5000년 한국사
이덕일.김병기 지음 / 예스위캔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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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 우리성과 일본의 성차이는?

한국의 산성과 일본의 산성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나는 그것이 '보민사상'에 있다고 본다. 일본내에서의 전쟁은 무사들끼리의 전쟁이다. 성을 점령해도 백성들은 해치지 않는다. 백성들도 세금을 바쳐야할 사람이 바뀐것 뿐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러하지 않다. 산성은 보통 외적의 침입에 대비해서 백성들이 돌을 날라 쌓은 것이다. 그리고 적이 쳐들어오면, 산성으로 올라가 적과 끝까지 싸운다. 이것이 우리의 산성이 일본의 산성과 다른점이다. 그렇기에 우리의 산성의 한조각 돌조차도 헛되이 버릴 수 없는 이유이다.

 

2.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싸우고자 하는 의지이다.

이덕일의 책중에서 '산성으로 보는 5000년 한국사'를 집어든 것도 이 때문이다. 산성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싶었다. 그러나 왜적에 대비해서 백성들의 피와 땀을 댓가로 쌓은 성들이 정작 왜적이 쳐들어왔을 때에는 싸움한번 못하고 버려지는 일이 조선시대에 많았다. 죽주산성, 남한산성 등등 임진왜란때 큰소리치던 지배층들은 왜군이 몰려오자 백성을 버리고 이 땅을 버리고 도망쳤다. 선조는 요동으로 가려하기까지 했다. 강자에게 약하고 약장에게 강한 놈들! 왜군 앞에서는 비겁하게 도망치더니, 불쌍한 민초들에게는 가렴주구를 서슴치 않는다. 왜이리도 요새 높은 양반들하고 비슷한지.... 그 많던 관방시설들을 버리고 도망한 자들! 민초들과 함께 생사를 같이하려는 지배층이 없는 한, 아무리 열심히 쌓은 철옹성이라할지라도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헌신짝밖에는 되지 않는다.

 

3. 가족들의 나들이 장소로 다시 태어나길 바라며...

이러한 산성들이 이제는 더이상 관방시설로써, 보민사상의 장소로 의미를 갖지 않는다. 단지 이곳을 답사하면서 산성을 쌓으며 핏땀흘린 민초들의 고통과 수많은 전쟁을 머릿속에 그릴 뿐이다. 그렇다면, 오늘의 산성은 어떻게 다시태어나야할까? 과거의 산성이 적으로부터 백성을 보호하는 관방시설이라면, 오늘의 산성은 가족의 화목을 다지는 사랑의 장소로 다시 태어나야한다. 지친 일상을 산성을 오르며 사랑을 돈독하게하고, 연인이 서로 손을 맞잡고 미래를 약속하는 장소로 다시 태어나야한다. 그럴 때만이 산성은 퇴락한 돌무덕이에서, 사랑의 산성으로 행복의 산성으로 우리 곁에 함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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