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요리한 음식의 역사
도현신 지음 / 시대의창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역사를 전공한 나는 주변의 사물들을 역사와 관련시켜 대화를 이끌어갈 경우가 많다. 이럴때면, 상대방은 나를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만물박사로 착각하곤한다. 이것이 역사학과를 나온 나의 장점이랄까.... 이책도 우리가 흔히 먹는 음식을 소재로 대화를 이끌어가기 딱 좋은 이야기 꺼리를 제공해주고 있다.

 

1. 첫만남을 부드럽게 이끌어 주는 소재

우리가 먹는 수 많은 음식에도 많은 역사가 담겨져 있다. 처음 소개팅을 하는 자리거나, 친밀감을 형성하기에 필요한 대화 소재가 필요한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이 책은 도움을 줄 것이다.

 

처음 만나는 이성과의 자리에서 '파스타'를 먹고 있다면, 이슬람교도가 전해준 이탈리아의 파스타 이야기는 좋은 소재가 될 것이다. 연인과 간단한 식사를 하고, 간단한 음료를 마신다면, 나치 치하에서 탄생한 환타에 대한 이야기와, 오스만제국의 선물 커피와 크루아상 이야기,  메리 스튜어트와 오렌지 마멀레이드 이야기, 전쟁 식량 미숫가루이야기가 적당할 것이다.

 

연인과 사이가 진전되어 술을 마신다면, 몽골의 세계 정복의 산물인 소주와 설렁탕에 대한 이야기, 러시아인들의 애환이 담긴 흑빵과 보드카 이야기, 중국에 와인 문화를 싹 틔운 장건의 서역 개척이야기, 대항해 시대 선원들이 목숨처럼 아꼈던 럼주이야기는 더 좋은 안주꺼리가 될 것이다.

 

역사를 아는 것은 생활을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나와 타인을 더욱 친밀하게 해주며, 나도 모르게 우리 모두를 인문학의 세계로 인도해준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 책은 우리가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다.

 

2. 아쉬운점.

이 책의 1부와 2부의 분류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1부 난리 통에 탄생한 음식과 2부 전쟁이 남긴 음식 으로 분류한 이유가 납득이 가지 않는다. 또한 이들 음식들은 궂이 전쟁이라는 카테고리에 넣을 필요성도 나는 느끼지 못한다. 1부와 2부 속의 이야기 배열도 특별한 의도가 있지 않고 단순히 나열한 듯한 느낌이 든다. 차라리, 음식을 통해본 세계사 라는 주제로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역사를 음식들을 소재로 서술하는 방식을 취했다면 어떠했을까?

나 나름데로 한번 상상을 해본다.  상상은 자유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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