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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국의 역사학, 어디까지 왔나
이덕일 지음 / 만권당 / 2015년 8월
평점 :
이덕일은 상당히 도발적인 책들을 많이 써왔다. 역시나 이책 또한 도발적인 책이었다. 특히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동북아 역사왜곡 대책 특별위원회회의(https://www.youtube.com/watch?v=n5jKjRw3t8k)'동영상을 보고 이책을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20여분으로 편집된 영상속에는 '역사저널 그날'에서 많이 출연했던 임기환 교수가 나와 정말 어이없는 말들을 쏟아내며, 이덕일 소장에게 쩔쩔매는 모습이 재미있게 올라와 있었다. 한편으로는 통쾌하기 까지 했다.
이 책은 '우리안의 식민사관'이라는 책의 속편에 해당된다고 보면된다. 그리고 '동북아 역사왜곡 대책 틀별위원회회의'에서 자신이 주장했던 것과 임기환을 비롯한 동북아역사재단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비판한 내용들이다.
나는 개인적으로는 고조선은 요하유역에 있었다고 생각한다. 청동기 문화가 발달했던 곳이 그곳이고, 요하강을 중심으로 찬란한 청동기 유적들이 발견되고 있는 상황속에서 당연한 유추이다. 그러나, 지금의 학계주류는 이동설과 대동강유역설을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새로이 고고학적 유적들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고고학적 자료를 근거로 문헌자료를 부정하며 자신이 유리한 쪽으로 사료를 견강부회하고 있다. 이를 논리적으로 반박했다는 점에서 이 책이 재미있었다. 그러나, 이덕일을 비롯한 이들은 소수이다. 그러기에 다수가 떼거지로 덤비는 학문세계에서 그들이 이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한사군을 축복이라고 주장하는 그들에 대해서, 이는 고대판 '식민지근대화론'이라고 주장한 이덕일의 주장은 나의 머리를 끄덕이게 했다. 고대사가 전혀 현재와 관련없다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덕일은 모든 역사는 현대사라고 말하고 있는 듯 싶었다.
자국의 1차 사료보다는 타국의 사료를 더 신빙성있게 받아들이는 사람들! 그들에게서 자신들의 뿌리는 조선사편수회에서 일한, 친일파 이병도라는 대답을 얻는 것은 너무 큰 희망사항일까?
독도에 관한 글에서는 정말 어이없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 과연 일본에 독도를 넘겨주자는 말인지..... 특히 일반 모의고사나 수능에서 제주도는 그리지 않아도 독도는 반드시 그려야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그래서 시험에 나온 세계지리, 세계사 지도를 보면서, 독도가 제주도보다 더 커보인다는 우스게 소리를 하기도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우리의 역사와 국토를 지키라고 국민세금 만들어 세운, 저 동북아 역사재단은 '동북아 역사지도'에 독도를 빼버렸다. 차리리 중국과 일본의 역사왜곡을 질타하기 이전에, 먼저 동북아역사재단을 해체시키는 것이 첫번째 할일이라는 생각까지 든다.
스스로 노예로 살길 바라고, 행복한 노예의 삶을 예찬하는 자들이 판을 치는 시대에, 주인의 시각을 가지고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임을 새삼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