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본군, 인민군, 국군이었다 - 시베리아 억류자, 일제와 분단과 냉전에 짓밟힌 사람들
김효순 지음 / 서해문집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1. 너무 늦게 알게된 사실들....

국민 TV를 통해서 이책의 존재를 처음 알게되었다. 2009년에 초판이 나왔는데, 나는 이제서야 이책을 읽게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존재들이 있었는지도 이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되었다. 너무도 가슴아파 마음이 져려온다. 식민지 조국에서 태어나 원치않는 일본군에 입대하게 되었으며, 소련군의 포로로 시베리아에서 혹독한 노동을 해야했고, 조국에 귀환할때는 38선을 넘으며 총알세례를 받아야했고, 그후 남북의 이념대립에 따라 죽음의 고비를 넘어야했다. 그리고 자신의 한맺힌 사연을 말하지 못하고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떠나갔다. 그리고 이제야 조금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2. 풀리지 않는 실타래를 안고서..

우리의 근현대사에는 풀어야할 실타래가 너무도 많다. 그 수많은 실타래중에서 하나가 이들 시베리아 억류자들의 이야기이다. 누구도 주목해주지 않는 이야기이지만, 반드시 풀어야할 실타래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부터 시작해서, 산적해있는 이들 문제들을 안고서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해야할 까? 아니 실타래를 풀려는 생각은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일본은 "만지작거리지 않고 어둠 속에 묻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그러한 일본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들게한다. 정부가 제대로 일을 하지 않아서 이름없는 민초들이 사건을 해결한 사례가 너무도 많다. 그러나, 정부가 이러한 민초들의 노력에 제대로된 관심과 성의를 보여준다면, 일은 보다 쉽게 해결될 것들이 많다. 시베리아억류자들의 피나는 노력에 대해서, 이 책에서 보여준 정부의 모습은 너무도 우리를 슬프게한다. 과연 국가란 무엇인가? 국가의 존재는 무엇인가? 국민을 보호하지 못하고, 국민을 지키지 못하는 국가는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 라는 생각을 들게한다.

 

3. 식민지에 순응하지 않았다면,

거대한 국가 구조속에서 개인은 너무도 힘이 없다. 그래서 국가가 잘못해도 거기에 휩쓸리면서 살아가는 보통사람들이 많다. 이들 시베리아 억류자들도 그러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태어났을 때, 조국은 없었다. 빼앗긴 조국에서, 남의 국가의 명령을 받아 전쟁터에 나아가야했다. 그리고 한맺힌 삶을 살아야했다. 그러나, 여기에서 한가지 아쉬운 생각이든다. 만약 그들이 식민지 지배구조에 저항했다면 어떠했을까? 일제의 징병을 피해서 산으로 숨어들어 소극적인 저항이라도 했다면 어떠했을까? 일제의 징병을 피해 도망다니는 소극적이 저항이라도 했다면, 그러다 죽는다해도 이렇게 억울하고 한맺힌 삶을 살지는 않았지 않을까? 한나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처럼 누군가가 시켜서 옳지 않은 일을 하는 생각하지 않는 인간의 모습이 얼마나 큰 비극을 낳는지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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