째즈, 레개, 블루스 ... 지금 세계의 음악은 흑인들의 음악! 더 깊이 들어가면, 아프리카의 음악이 석권을 하고 있다. 그러데, 우리는 아프리카를 죽음의 검음 대륙으로만 생각한다. 그리고 사막과 풍토병, 내전, 질병으로 죽어가는 땅이라는 선입관으로 가망없는 대륙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과연 누가 지금의 아프리카의 절망을 만들어냈는가? 그리고 과연 아프리카의 문명은 인류에게 쓸모없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하는 책이 바로, 흑인 잔혹사이다.
예전에 '처음읽는 아프리카의 역사'를 읽은 기억이난다. 철저히 아프리카를 백인들이 짓밟아, 짓이기고, 기아에 허덕이게 했다. 그리고 인류는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시켜, 사하라 사막의 규모를 늘리고 있다. 백인이 주범이고, 나머지 인류가 공범이 되어 아프리카를 죽이고 있다. 그리고 그들을 무시하고 있다.
이 책은 아프리카 흑인들의 고통을 노예무역에서 노예생활, 노예해방, 슬럼가에 남겨진 흑인들의 삶을 통해서, 현실의 암흑을 아프리카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으로 째즈와 블루스로 승화시킨 역사를 잘그려내고 있다.
저자는 우리의 '한'을 째즈에 녹여낸다면, 우리도 진정한 수준급의 째즈가 발전하리라는 기대를 드러내고 있다. 나는 여기에 한가지를 더하고 싶다. 우리는 '한'의 정서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해학'도 있다. 수탈당하고 짓밟히지만, 강하게 일어서고 양반들과 지배층을 풍자와 '해학'으로 그들을 조롱한다. 우리의 '한'과 '해학'을 째즈에 녹여 낸다면, 진정으로 우리 스타일의 째즈와 블루스를 만들어내지 않알까?
몇일전, 도서관에서 째즈 공연을 들었다. 째즈를 들으며, 흑인들의 '쏠'을 느끼려했다. 그리고 우리의 '한'과 '해학'의 정서를 느끼려했다. 아직, 노래하시는 분이 '흑인 잔혹사'를 읽지 않아서 그런지, 아니면 내가 째즈에 초보라서 그런지, 이를 느낄 수 없었다. 그러나, 언젠가는 느끼고 싶다. 왜? 우리는 다 같은 인간이니까!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