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전략은 전쟁에서 탄생했다 - 3040을 위한 인생 전략 특강
임용한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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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용한!! 그를 처음 알게된 것은 '토크멘터리 전쟁사'를 통해서다. 세계사 속의 전쟁을 상세히 살펴보며 전략과 전술을 살피고 거기에 인생의 교훈까지 전해주는 좋은 프로그램이다. 단순히 전쟁을 설명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성공과 실패의 요인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서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할지를 설명해줄때 감탄을 연발했다. 그후, 그가 출현한 전쟁사 관련 프로그램을 빠지지 않고 시청하면서 그가 쓴 책을 읽고 싶었다. 그가 쓴 정쟁사 책을 살펴다가 가장 매력적인 제목의 책을 발견했다. '세상의 모든 전략은 전쟁에서 탄생했다.'!! 얼마나 멋진 제목인가! 

  저자 임용한은 25개의 전쟁사를 상세히 서술하며 나에게 많은 교훈을 앉겨 주었다. 그중에서 인상 깊은 몇가지를 살펴보자. 

  첫째, 경험 많은 노새가 되지 말라! 어느 대위가 프리드리히 2세에게 물었다. 

  "폐하처럼 훌륭한 전략가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합니까?"

  이에 프리드리히 2세가 답했다. 

  "전쟁사를 열심히 공부하라."

  이에 대위가 반박했다.

  "이론보다는 실전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프리드리히 2세는 대위에게 타이른다. 

  "우리 부대에 전투를 6회나 치른 노새가 두마리있다. 하지만 그들은 아직도 노새다."

  프리드리히 2세 뿐만 아니라, 수많은 전쟁영웅들이 역사를 좋아했다. 전쟁의 천재 나폴레옹도 전쟁터에 출정할때 반드시 책을 실은 마차가 뒤따라갔다. 전쟁사를 읽으며 자신이 겪어보지 못한 경험을 하고 그들의 승리요인과 패배 요인을 분석한다. 그리고 이를 실전에 적용하면서 위대한 전략가는 탄생한다. 아무리 실전이 많다할지라도 자신이 경험할 수 있는 전투는 많지 않다. 그것은 그 전쟁터에서 살아남을 확률을 고려햐야하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수많은 경험을 다할 수 는없다. 많은 경험을 한다할지라도 경험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는 혜안이 없다면 경험 많은 노새로 전락한다. '역행자'의 저자도 창업을 하고자 한다면 우선 창업하려는 분야의 책을 20권 정도 정독하고서 창업한다. '역행자'의 저자가 말했듯이, 책은 인생의 치트키이다. 탁월한 전략가가 되려는 사람은 전쟁사에 관한 책을 탐독해야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둘째, 사람이 변할까? 우리는 흔히,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부부 사이에도 남편이 아내를, 아내가 남편을 변화시키고 싶어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가정 불화를 일으키기도 한다. 그럴정도로 사람은 변화시키기 힘들다. 그러나, 프리드리히 2세는 변했다. 그것도 완전히... 젊은 날 그는 '반마키아벨리론'을 저술했다. 볼테르를 좋아했고, 문학을 사랑했던 그는 아버지의 강압적 훈육을 받으며 프로이센의 왕이된다. 오스트리아 왕위계승 전쟁과 7년 전쟁을 겪으며 그는 변했다. 저자 임용한은 말년의 프리드리히 2세를 '마키아벨리즘의 가장 완벽한 구현자'라고 평가한다. 젊은 시절,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비판했던 그가 말년에 마키아벨리즘의 완벽한 구현자로 변한 이유는 무엇일까? 현실과 타협한 결과일까? 아님 전쟁이 그를 변화시킨 것일까? 아마도 후자의 가능성이 더 높은 것 같다. 전쟁은 국가 존망이 달리 엄청난 일이다. 그 속에서 프리드리히 2세도 죽을 고비를 여러차례 넘겼다. 왕이 되지 않았다면 순수한 문학청년은 순수함을 지키며 행복하게 살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불행히도 프로이센의 국왕이 되는 바람에 그는 프로이센을 위해서 전쟁을 일으켰고 전쟁은 그를 변화시켰다. 순수한 청년은 사라졌고 마키아벨리즘의 완벽한 구현자가 남았다. 

  우리 삶도 이러하지 않을까? 청년시절의 풋풋함을 지키며 황혼을 맞이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풋풋함을 잃고 권력과 부를 쫓으며 추악하게 변하는 사람도 있다. 한때 보수 정권을 날카로운 논리로 비판해서 젊은 이들의 우상으로 떠올랐던 척척석사는 정권의 나팔수가 되어 텔레비젼을 누비고 있다. 유학을 가고서도 박사학위를 따지 못한 그는 학위에 대한 컴플랙스를 자신보다 나은 사람에 대한 조롱으로 보상받고 있다. 우리의 황혼을 추하게 만들지 말자! 젊은 시절의 정의로웠던 삶을 추억하며 돈과 권력이 없을 지라도 당당한 황혼을 만들자! 

  셋째, 창의적 리더십은 자신을 버리고 타인을 존중하는 마음에서 시작한다. 알몬드 장군은 흥남철수를 하면서 배에 실려있던 무기를 버리고 피난민을 실었다. 부하들과 소통하려 노력하고 적극적으로 다가가려 노력했다. 그런데, 저자 임용한은 알몬드 장군의 리더십을 긍정적으로 보지 않고 있다. 

  책에 소개된 한 일화를 살펴보자. 1951년 2월 중부 전선의 2사단 23연대를 시찰하면서 한 병장에게 말을 걸었다. "꽤 춥지? 어찌나 추운지 오늘 아침에는 트레일러 안에 있던 물마저 꽝꽝 얼었더군." 그러자 병장이 대답했다. "트레일러에다가 대야 가득 채울 물까지 있으시니 참 좋으시겠습니다." 알몬드 장군은 부하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 말을 걸었지만, 부하들은 그를 시큰둥하게 대했다. 무슨 문제일까? 

 알몬드 장군에게는 진정성이 없었다. 전투 교범에서 배운 지도자의 자질과 명장의 조건을 머릿속에 외우고 있고 이를 실천하려했지만, 그에게 진정성이 보이지 않았다. 부하들은 이를 눈치챘다.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가슴으로 느끼지 못했기에 알몬드의 말과 행동은 무성의한 기계음으로 들릴 수밖에 없다. 

  저자 임용한이 제시한 알몬드 장군의 리더십은 진정한 리더십과 가장된 리더십의 차이가 무엇인지 알려준다. 임용한이 알몬드 장군의 리더십을 지적하자 나도 마음이 무거웠다. 교육학에서 연수에서 배운 교사로서의 자세와 상담의 자세를 머릿속으로는 알고 있지만, 가슴으로 이를 느꼈는지는 의문이든다. 똑 같은 말과 행동을 할지라도, 가슴이 따뜻한 진정한 리더십과 가장된 리더십을 학생들은 가슴으로 구분한다. 가장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따뜻한 리더십이라는 과제를 임용한은 우리에게 던져주었다. 

  임용한의 강의 능력에 반해서 책을 읽었다. 책을 읽고 나서 임용한의 글솜씨에 다시한번 반했다. 재미있으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설명은 너무도 매력적이다. 이제 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한명 추가되었다. 임용한의 다른 책들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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