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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역사 1 - 건국과 인민주주의의 경험 1945~1960 ㅣ 청소년과 시민을 위한 20세기 한국사 5
김성보 지음, 역사문제연구소 기획 / 역사비평사 / 2011년 10월
평점 :
같은 민족으로 같은 한반도에 살지만, 너무도 다른 삶을 살아가는 북한을 이해하기는 힘들다. 더욱이 북한에 대한 자료가 풍부하지 않다보니 북한에 대한 이미지를 그리기에 무리가 많다. 단편적인 북한에 대한 정보를 접하면서 북한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싶었다. 역사문제 연구소에서 기획한 북한의 역사를 선택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북한의 역사1은 해방부터 1950년대 까지 북한의 역사를 정리한책이다. 책의 두께가 얇다보니, 내용도 풍부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기본의 책들에서 보지 못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펼쳐졌다. 그중에서 몇가지를 살펴보자.
첫째, 남한에 이승만이 있다면, 북한에는 김일성이 있었다. 즉, 이승만이 정읍발언을 하면서 남한만의 단독 정부수립을 외쳤다면, 북한에는 김일성을 중심으로한 세력들이 분단의 길을 걷고 있었다.
백범 김구 선생이 일신의 안일에 취하여 단독정부 수립에 참여하지는 않겠다며 38선을 넘어 북한으로 갔다. 조국 분단은 내전으로 이어질 것을 직감한 백범의 마지막 도전이었다. 그러나, 김일성은 백범의 도전을 받아줄 그릇이 되지 않았다.
"남북 제정당사회단체 대표연석회의가 종료된 뒤인 1948년 4월 29일 북조선 인민회의특별회의는 헌법 초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129쪽
백범에게 통일 정부 수립을 논의하자며 손을 뻗은 김일성은 분단을 준비하며 북한 헌법 초안을 채택했다. 그리고 남북 제정당 사회 단체지도자협의회가 열리는 토론중도, 남북 협성이 열리는 그 순간에도 북한은 북한 정권 수립과 분단을 위한 길을 멈추지 않았다. 기만적인 북한의 행태 속에서 백범의 몸부림을 너무도 애처러웠다.
북한의 역사에 대해서 제대로 모르니, 남한에서 단독정부 수립을 외친 이승만의 모습만 부각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북한에서도 단독 정부 수립을 위한 준비를 소리없이 행동으로 옮기는 기만적인 인간들이 있었다.
둘째, 급속한 사회주의 경제로 이행으로 상당한 부작용이 있었다. 북한이 소련을 비롯한 공산주의 세력의 도움을 받아 6.25전쟁의 폐허를 빠른 시일내에 극복하고, 사회주의 경제를 구축했다고 알고 있다. 그러한 성과 때문에 1956년 8월 종파 사건이 일어났을때, 김일성을 끌어내리려는 소련파와 연안파의 계획은 실패했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6.25 전쟁으로 생산시설이 파괴된 상황에서 서로 도우며 농사지어야하는 상황이 펼쳐졌다하더라도 협동농장으로의 이행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개인 상공업을 비롯한 자본조의적 색채를 없애고 사회주의 경제로의 이행은 불만과 부작용을 낳았고 이것이 연안파와 소련파가 반김일성 운동을 계획한 배경중에 하나라는 사실을 알았다.
상대를 알지 못할 경우, 상대를 실체보다 과정되게 미화하거나, 반대로 과장되게 비하하는 경우가 있다. 북한은 그러한 존재이다. 너무도 아는 것이 없고, 알려진 것이 없다보니 북한은 때로는 과대평가되거나, 과소평가되었다. 이 책을 읽었다고 북한에 대해서 잘알게 된 것은 아니다. 단지 기존에 알고 있었던 오해 몇가지를 해소한 것 뿐이다. 남북의 평화적 통일을 염원한다면 우리는 서로를 알아가는 일부터 시작해야한다. 이책은 그 첫걸음에 확실한 도움을 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