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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처럼 읽고 연암처럼 써라
간호윤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1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글쓰기 책을 선택할때는 수많은 비법을 기대하며 책을 고른다. 글을 잘쓰고 싶은 욕망이 글쓰기 책으로 나를 인도한다. 다산과 연암은 조선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그들이 쓴 책과 그들이 읽은 책들은 우리에게 큰 문화적 자산이다. 그들의 글솜씨의 일부나마 배우고 싶어 책을 펼쳤다.
1. 책읽기
"진신서즉불여무서(盡信書則不如無書)"라는 '맹자'의 글이 있다. 아이러니컬 하게도 '다산처럼 읽고 연암처럼 써라'라는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글귀는 '맹자'의 말이다. 책속의 글을 모두 믿는다면 글 없음만 못하다라는 이글귀는 나의 뇌리에 꽃혀 깊은 감동을 주었다. 비판적 글읽기를 할 수 없다면, 나의 눈으로 책을 바라볼 수 없다면, 나는 책의 노예가 될뿐이다. '창조적 오독'을 하며 나의 눈으로 책을 바라보고, 이를 바탕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한다. 하늘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고 하더니, 이미 2천년 전에 맹자가 비판적 글읽기의 중요성을 말했다. 책에 지배당하지 말고, 책을 부릴 수 있는 지혜를 갖자!
2. 글쓰기
'다산처럼 읽고 연암처럼 써라'라는 책을 쓴 간호윤은 글을 잘썼는가? 간호윤의 글을 많이 읽어보지 못했기에 그의 글을 평할 수 없다. 그러나, 이책만을 놓고 평하자면, 좋은 평을 할 수없다.
첫째, 책을 '논'과 '해'로 나눠서 집필했다. 이로인해서 책읽기가 힘들었다. '논'은 어려운 내용으로 점철되어 있고, '해'는 평이한 내용으로 꾸며져있다. '논'과 '해'를 하나로 녹여 서술했다면, 독자들이 책을 읽기 쉬웠을 것이다. '논'과 '해'가 분리되어 있기에 '논'과 '해'가 따로 논다. 논문을 읽듯이 본문과 주석을 읽어야하는 번거로움은 책의 이해를 어럽게했다.
둘째, 간호윤의 글은 고서를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 잘쓰지 않는 글들을 가져다 표현한 점은 우리글을 살리고, 간호윤의 어휘력을 한껏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돋보인다. 그러나 그러한 표현에 익숙하지 않은 나로서는 특히 '논'을 읽고 이해하는데 힘이들었다.
간호윤의 글은 적어도 나에게는 잘읽히는 글은 아니었다.
글쓰기 책들을 읽기 전에는 책속에 엄청난 글쓰기 비법이 숨어 있을 것만 같은 착각을 갖는다. 책을 다읽고 나서는 고등학교 국어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는 내용이 없음을 깨닫고 실망한다. 부지런히 책읽고, 부지런히 글을 쓰고, 반드시 퇴고해라! 당연한 글쓰기 비법을 알기 위해서 수많은 글쓰기 책을 읽은 내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래, 글쓰기에 어찌 특별한 비법이 있을 수 있겠는가! 부지런히 책일고, 부지런히 글쓰고, 부지런히 퇴고하자! 이것이 글쓰기의 비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