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멋진 신세계 - 반복되는 억압에서 조선이 찾아 헤맨 유토피아 연대 역사서당 1
김양식 외 지음 / 서해문집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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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의 멋진 신세계'!! 얼마나 아름다운가! 7가지 주제로 조선시대 사람들이 꿈꾸면서 추구했던 이상세게에 대해서 6명의 학자들이 자신만의 필치로 책을 써내려갔다. 조선의 아름다운 세상을 그려냈으리라 생각했던 선입관은 무너지고, 조선의 민중들이 이상세계를 건설하려했던 치열한 노력들이 한땀한땀 펼쳐졌다. 조선의 민중들은 이상세계를 만들기 위해서 어떠한 노력을 했을까?

 

1. 활빈당!!

  홍길동이 만든 활빈당에서 이름을 차용한 '활빈당'!! 활빈당이 활약했던 시기는 조선말기에서 대한제국기이다. 국가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외세의 경제 침탈은 가속화된다. 고통받는 민초들이 스스로 활빈당을 만들어 새시대를 열려했다. 홍길동처럼 부자집을 털어서 가난한사람들에게 곡식을 나눠주기도 했고, 때로는 약탈자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들은 도적의 수준에 그쳤다. 새로운 세상을 열수있는 역량이 부족했다. 그러나 고통받는 민초들이 스스로 새세상을 희무하며 때로는 의병에 가담하고, 때로는 못된 부자들을 혼내주면서 새로운 세상을 열려했던 열혈남아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측은하면서도 안타깝다는 느낌이 활빈당에게서 느껴진다.

 

2. 동학과 동학농민운동

  1894년 뜨거웠던 그 해에, 밥과 사람이 하늘이 세상을 만들고자 그들이 일어섰다. 무능한 지배층에게 가혹한 수탈을 당하고 있던 그들이 새로운 세상을 만들려 일어섰다. 전봉준은 대원군과 손잡고 기존질서를 변혁하며 새로운 세상을 만들려했다면, 김개남은 남쪽에서 새로운 나라를 열겠다는 열정으로 일어섰다. 이 시대를 변혁할 것인가? 혁명할 것인가? 혁명보다 변혁이 힘들다. 전봉준은 변혁을 선택했고, 김개남은 혁명을 선택했다. 그러나 치열했던 그해, 두사람은 비극적 결말을 맞이한다. 그 안타까움은 '새야 새야 파랑새야'라는 노래로 응축된다.

  동학농민군들이 '토지를 평균하여 분작한다.'라는 주장을 했을까?라며 의문을 표현하는 학자들이 있다. 일부 한국사 교과서에서도 동학농민운동 폐정개혁안 12개조를 싣지 않는 교과서가 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오지영의 '동학사'의 '토지균등조항'이 허구가 아님을 주장한다. 첫째, 토지개혁론이 있는 '경세유표'를 전라남도 강진의 윤세현등이 전봉준에게 전달했다는 '강진읍지'의 기록을 든다. 둘째, 윤세현의 출신지가 다산초당과 20킬로미처 거리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 셋째, 윤세현이 농민군 지도자였다는 사실이다. 놀라운 일이다. 토지 개혁을 주장한 농민들의 뜨거운 함성이 사실일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더 많은 후속연구가 행해지기를 바란다.

  아울러, 전봉준이 생각했던 개혁방향을 알려주는 사료를 첨부한다.

 

  일본병을 쓸렁버리고 간악한 관리들을 쫓아내어 임금의 측근들을 깨끗이 제거한 뒤 몇 명 주석의 사를 세워 정치를 잡게 하며 우리들은 곧 시골로 돌아가 상직인 농업에 종사하는 생각을 했다. 무엇보다 먼저 국사를 모두 일인의 세력가에게 위임하는 것이 큰 폐해임을 알기 대문에 수인의 명사에게 협합하여 합의법에 의해서 정치를 장악하도록 하는 생각을 했다. -1895년 3월 6일 "도쿄아사히신문"기사-

 

3. 정감록과 미륵신앙

  '정감록'은 정도령이 계룡산 밑에서 새로운 정씨 왕조를 세운다는 내용의 예언서이다. 이 책을 믿고 혹은 특정 신인의 말에 현혹되어 반란을 모의한자들이 있다. 그중에는 일명 잘나가는 집안 똑똑한 사람들도 있다. 잘나가는 집안에서 정감록과 같은 책을 믿었다는 점에서 이 책의 글쓴이는 의문을 제기한다. 그러나 현대에도 사이비 종교에 현혹되어 재산을 바치고 자신의 삶을 망가뜨린 사람 중에는 똑똑하고 잘나가는 사람들도 있지 않은가? 진실을 판별하는 능력은 아이큐와는 상관없다. 인간의 원초적 약점을 잘 이용하여 그들을 약탈했을 뿐이다.

  정감록은 미륵신앙과 습합하기도 했다. 변산은 정감록의 10승지 중에 하나이다. 변산이 10승지 중에 하나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미륵신앙과 관계 있기 때문이다. 미륵신앙은 시기에 따라 다양한 사상과 종교들과 상호작용하며 변화해갔다. 아니, 민중들이 미륵신앙과 정감록을 비롯한 다양한 사상들을 흡수하며 새로운 세계를 희구하고 있었다.

 

4. 천주교

  신분제가 없는 평등한 세상을 꿈꾼자들이 있었다. 그들 중에는 천주교의 평등 사회를 경험하고는 죽음도 이겨내는 힘을 갖게된다. 백정 황일광은 신앙 공동체에서 '천당'을 미리 체험한다. 이것이 모진 고문에서도 배교하지 않는 힘이된다. 많은 이들이 평등한 사회를 꿈꾸었다. 그 꿈은 죽음도 두렵지 않게 만들었다. 그렇게 많은 이들이 원했던 평등한 사회가 되었다. 그러나 이명박근혜 정권시기 교육부에 있었던 행정관은 신분제가 부활되어야한다는 내용의 말을 했던 적이 있다. 그리고 신분제를 다시 부활하기를 고대하는 기득권세력이 있다. 그들은 수많은 이들을 죽음보다 더 큰 고통을 안겨 주어 자신들의 행복을 만들려하는자들이다. 새로운 신분제 즉, 금권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있는 새로운 계급질서를 붕괴시킬 방법은 없을까?

 

5. 다산 정약용

  새로운 사상을 소개한 내용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오직 마지막장만이 한인물에 시선을 집중한다. 그 사람의 이름은 정약용이다. 그는 곡산부사시절의 경험을 토대로 목민관이 백성을 편안히 하기 위해서 어찌해야하는지를 집대성한 '목민심서'를 탄생시킨다. 목민은 이상이 아닌 실천이다. 그는 앉아서 탁상행정만을 하지 않고, 직접현장으로 갔다. 세금이나 환곡을 거두거나 나눠줄 때 현장에서 향리들의 부정을 막았다. 정약용의 탈월함과 백성을 위한 애민정신이 어우러져 바람직한 목민관의 모습이 탄생했다. 다산 정약용과 같은 관리가 등용되어 더 많은 백성들이 그 혜택을 보았다면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정조가 죽자, 그는 18년 동안 유배생활을 하게 된다. 이것이 조선의 불행중에 하나이다. 아니, 조선 백성들의 불행이다.

 

  많은 사람들이 유토피아를 찾아 헤멘다. 그러나 유토피아는 말그대로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유토피아를 찾아 헤메기 보다는 실제로 가능성이 있는 대안을 찾기 위한 '유토피스틱스'를 해야할 것이다. 우리의 이상을 현실에 펼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찾는 일을 한다면, 우리는 더 이상 유토피아를 찾아 헤메지 않아도 된다. 존재하지 않는 옥토를 찾아 헤메기 보다는 황무지를 옥토로 만들 방법을 찾는 것이 보다 현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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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seuk 2019-07-11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평대군, 몽유도견도, 전봉준, 김옥균, 임꺽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