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너무 복잡해서 공부해야 합니다. 순실이 그물망에 걸려들지 않는 놈이 없어 보입니다. 최순실 본명이 최필녀라면서요? ㅋㅋ 그래도 순실이라는 이름이 개이름 같아서 정감있고 좋아요. 이런 건 많이 퍼 나르는게 도리(?)라 사료되옵니다. 이 표 만든 사람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1. 정킷방을 운영하던 범서방파 구속

 

2. 검찰 조사중에 '네이처 리퍼블릭'의 정운호 대표의

100억대 도박 혐의 발견(삼성 선수들 도박도 발견)

 

3. 정운호가 변호사로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 선임.

 

4, 이와중 정운호가 롯데그룹 면세점 선정 로비의혹이

드러남. 롯데에 검찰 조사가 들어가고 대규모 비자금

여부를 파헤침. (롯데그룹 이인원 부사장 자살)

 

5. 정운호와 최유정이 변호사 수임료 문제로 다툼

최유정 변호사법 위반으로 구속됨

 

6. 정운호의 이전 도박사실을 동업자 김모씨가 폭로

그 사건은 홍만표가 맡았던 걸 알게되고 홍만표 조사 시작

홍만표의 전관예우로 막대한 이득을 취한게 포착

 

7. 홍만표가 정운호에게 청와대 민정수석 우병우를 잡아놨으니 염려말라고 했던걸 발견. 우병우 게이트 시작

 

8. 넥슨에게 거액의 주식을 뇌물로 받은 진경준 게이트 조사중에 조선일보가 넥슨과 우병우의 부동산 비리 의혹을

제기함

 

9. 청와대가 빡쳐서 조선일보에게 '부패 기득권 세력'이라고 어그로 시전

 

10. 우병우를 놓고 청와대와 조선일보의 싸움이 계속되는데 빡친 조선일보가 K스포츠와 미르재단에 청와대가 압력을 넣어 기업들로부터 상납금을 내도록 했다는 기사를 냄.

 

11. 청와대는 이석수 특검으로 국면을 전환하는 한편

친박 김진태 의원이 조선일보의 송희영주필이 대우조선해양 사장에게 접대를 받았다고 폭로 박수환 게이트 터짐.

(청와대의 역공)

 

12. 송희영 주필이 사임하고 조선일보는 일단 꼬리를 내림으로써 일단락 되는 듯 했으나 한겨레가 조선일보가 꺼냈던

K스포츠와 미르재단의 중심에 최순실이 있다고 터뜨림으로써 최순실 게이트가 시작됨.

 

13. 한겨레와 조선일보의 이상한 좌우 콜라보레이션으로

최순실과 미르재단의 관계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이대 부정입학 의혹이 제기됨. 또한 최순실 아버지 최태민과 박근혜,최순실과 박근혜의 관계들이 언론을 통해 대중에 퍼짐.

일설에는 박근혜 아바타설을 제기하며

'최순실이 박근혜 연설문까지 고쳐주는 사이다'라는 말을 했으나 다들 개소리로 치부함.

 

14. 박근혜가 최순실 어머니 생신 때 축가를 불렀다는 의혹 제기. 그리고 어제 JTBC가 최순실 컴퓨터에 박근혜의 연설문 파일이 수십개 발견됨으로써...

 

이 모든건 정운호가 도박질한 나비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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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10-27 21: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거 뭐 우아....정말 나비 날개 짓이 태평양을 건너면 태풍이 된다는 이론이 팍팍 .~~

samadhi(眞我) 2016-10-27 21:54   좋아요 2 | URL
어지럽죠 ㅋㅋ

yureka01 2016-10-27 21: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그참 별나라 이야기가 실제 이나라에서 일아난다니 신기한 무당 푸닥거리 짓이나 싶네요....무슨 복마전도 이런 복마전일줄이야..이 더~~러 운 세상...에후,.

samadhi(眞我) 2016-10-27 21:57   좋아요 2 | URL
어느 정도 말이 돼야 그런가보다 할 텐데 이런 개막장 드라마도 없어요.

samadhi(眞我) 2016-10-27 21:59   좋아요 2 | URL
아까 남편이랑 시국 얘기하며 지금 사람들이 잔뜩 뿔이 나있기도 하지만 전부 폭로되는 것을 속시원해 하고 있다고 허허 웃었습니다.

시이소오 2016-10-27 22: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진아님 정리의달인이신듯 ^^

samadhi(眞我) 2016-10-28 04:32   좋아요 1 | URL
제가 한 게 아니고, 퍼 온 거예요. 제가 이런 거 못 하니까 이거 만든 분을 존경한다고 한 거지요.

겨울호랑이 2016-10-28 00: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삼성그룹 지분 관계만큼 복잡하네요..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던데..별로 아름답지 못한 분들인 것 같습니다..

samadhi(眞我) 2016-10-28 02:52   좋아요 1 | URL
불법은 성실하다 잖아요. ㅋㅋ 구린 것들은 꼬여있기 마련인가 봐요.

비연 2016-10-28 0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리가 찌끈... 그렇겠죠. 이런 일들이 단순하게 누가 뭐 해먹었다로 끝나지 않겠죠.
권력과 돈과 기타등등의 것들이 다 얽히고 섥혔겠죠... 이것들이 정말.

samadhi(眞我) 2016-10-28 09:31   좋아요 0 | URL
들고 일어나야죠. 이래도 가만 있음 우리가 사람이 아닌거죠.

매너나린 2016-10-28 08: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온통 썩은내가 진동을 합니다ㅡㅡ

samadhi(眞我) 2016-10-28 09:31   좋아요 1 | URL
우리 비위가 견뎌내기 힘들 정도지요.

감은빛 2016-10-28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잡하네요!
그래도 열심히 공부해야겠어요.
이런거 말고도 신경쓸 일이 무지 많지만,
그래도 공부해야해요.
이 나라 국민으로 살기 참 힘들어요!

samadhi(眞我) 2016-10-28 17:32   좋아요 0 | URL
머리 좋은 민족이라(?) 이 정도는 너끈히 소화해 낼거라 믿고 비비 꼬아 성실히(?) 비리를 저질렀나 봅니다.
 


 

십상시의 꼭두각시인줄 알았던 때가 차라리 나았다고 생각하게 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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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10-26 15: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라임 터지네요.ㄷㄷㄷㄷ

samadhi(眞我) 2016-10-26 15:59   좋아요 2 | URL
음운이 딱딱 맞아 떨어지죠.

감은빛 2016-10-26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박이네요!!

samadhi(眞我) 2016-10-26 18:29   좋아요 0 | URL
시 좀 아는 사람 같죠? 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6-10-26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임 부럽네요. 나름 저도 라임 좀 한다고 자부하는데... 이렇 좋은 호재를 놓치다니요..

samadhi(眞我) 2016-10-26 18:38   좋아요 0 | URL
이거 읽고 곰발님 생각났어요. 그러니 자부심을 가져도 좋습니다.

감은빛 2016-10-26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지 개 같아서` 가 제일 웃겨요!

samadhi(眞我) 2016-10-26 18:39   좋아요 0 | URL
끝까지 우리 마음을 놓아주지 않지요.

매너나린 2016-10-26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구절절이 옳은말이네요..!

samadhi(眞我) 2016-10-26 19:34   좋아요 0 | URL
네 이제 다같이 뭉쳐야죠.
 

 

 

 

 

 

 

 

 

 

 

 

 

 

 김제동이 광주에 왔다. 일주일 전 다른 지역에 사는 후배가 김제동토크콘서트 신청서를 페이스북에 올려두어서 그날 콘서트에서 만나자고 하였다. 기관사로 일하는 후배는 철도노조 파업 20여 일째라고 했다. 그녀석 애가 셋인데 "애들은 안 굶기냐?" 그랬더니 "농사짓는 엄마한테 쌀 얻어다 먹어 안 굶고 사네." 그런다. "야, 사람이 밥만 먹고 사냐?" "아직 살 만하네." 나라가 온통 아우성인데 수장이라는 할매는... 하아, 한숨만 나온다. 자기가 누군지, 무얼 해야하는지, 뭔 짓을 하고 다니는지, 나라꼴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 게 분명하다.

 

드디어 토크콘서트 당일, 낮에 후배에게 연락이 왔다. 노조 집회가 있어서 올 수 없다고, 미안하다고-뭐가 미안하냐고. "선배 한번 볼라 그랬는데 못 보는게 아쉬워서 그러지." 동아리 1년 후배인 이 선수가 만날 도망다녀 잡으러 다니느라 애먹고 싸가지 없는 말만 골라 해대고 내게 회장감이 아니라는 둥 날 무지 갈궈대던 놈인데, 졸업 후엔 그때 그렇게 저 잡으러 다니느라 욕봤다며 고맙다고 했다. 그 이후로 돈독한 사이가 됐다. 동아리 전수 때 "극" 공부하는 과정에(연극워크샵 같은 형식) 수박 뱉는 연기를 실감나게 잘 하던 녀석인데... 그녀석 장가갈 때 축가를 불러줬는데 예식 끝나고 엘리베이터에서 그녀석 처가식구들과 마주쳤다. 그 사람들이 "신랑이랑 무슨 사이예요?" 하핫. "어지간히 속 쎅인 후배예요." 라고 했지만 처음 본 젊은(?) 처자가 축가를, 그것도 민요로 불러준 것에 무언가 다른 의미가 있다 여겼나보다. 남편에게 "나 오해받았어." 하고 자랑(?)했다.

 

5.18 민주광장에서 치러져서 미리 방석이랑 외투랑 무릎담요를 챙겨갔다. 야구 보러다닐 때마다 갖추고 다니던 것들이라 익숙했다. 아킬레스건 접합 수술한 지  두 달 된 남편이 아직 다리를 절어 차를 먼 데 주차할 수 없어 주최측에 전화해보니 광장이 있는 문화전당 건물 지하에 주차하려면 미리 오라고 했다. 7시 행사에 4시부터 갔는데도 만차여서 자리 날 때까지 잠시 기다려 겨우 주차했다. 사람이 많아 줄서서 기다려야 하는 일은 좀처럼 하지 않지만 김제동이니 감내하기로 한다. 교복을 입은 아이들이 꽤 많이 왔다. 김제동의 이야기를 들으니 왜 그런지 알 것 같다. 세월호 사건 이후 교복입은 아이들이나 입지 않은 10대 아이들만 보면 무조건 잘해주고 싶다고 한다. 내 마음도 쓰인다. 첫 번째 질문한 아이가 김제동의 따뜻한 얘기에 울어서 나도 눈물이 났다. 그 자리에 없었던 시누이에게 이 얘기를 해줬더니 눈시울을 붉힌다. 이야기를 나누는데 방해가 된다 하여 사진도 동영상도 찍지 말자고 미리 약속했다.

 

김제동이 오자마자 하는 말이, "다들 힘내라고 하시는데 저 괜찮아요." 정말 마음 고생 심하겠다. 이야기가 이어지는 내내 깔깔깔깔 숨 넘어가게 웃었다. 어떻게 질문한 사람들 마저 웃기는지. 김제동이 한 때 사람을 웃겨 죽일 자신이 있었다는데 실감이 난다. 나도 죽을 뻔 했으니. 전에 김제동이 헌법을 잘 알고 있더라는 얘기를 얼핏 들었는데 과연, 헌법 박사다. 사모님 때문에 곤혹을 치른 김제동 때문에 여성 질문자들은 죄다 사모님이 됐다. 김제동 어머니도 '사모님이라 불러주지 그랬냐' 고 그러셨다고. 우리끼리 얘기니까 더 길게 안 해야지. 우리끼리 손도 잡았다. 옆 사람과 손을 잡아보라고 하여 잡았는데 내 옆 사람이 놀라며 웃는다. 내 손이 좀 많이 따듯하다. 쌀쌀한 가을 밤 바깥에서도 뜨거워서... 추운 계절에 사람들 손 녹여주는 게 작은 기쁨이다. 남편은 자기는 마음이 따뜻해서 손이 차갑고 나는 마음이 차가워 따뜻한 거라며 우리 둘이 인연이라는 헛소리를 해댄다. 으유... 기회가 있다면 또 만나고 싶다. 김제동의 말은 밤새 들어도 질리지 않을텐데, 붙잡아 놓고 계속 이야기를 시키는 고문(?)을 가하고 싶어라. 옴마나, 내가 새디스트 였구나. 나도 몰랐던 내 정체성을 확인한다.

 

[김제동LIVE-광주전라] 친구추가 감사합니다.^^

♥김제동의 어깨동무 토크 '사람이 사람에게'♥

생생한 현장, 울림있는 목소리

오늘밤, 김제동 LIVE에서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참, 김제동이랑 카톡 친구 됐다. 엄밀하게 말하면 '김제동 라이브 광주전라' 친구지만. 내 맘대로 친구 먹을거야. 당첨도 돼서 김제동 책 선물 받았다. 내게 이런 일 잘 일어나지 않는데, 신기해라. 김제동 보러 간다니까 점심 때 만난 친구도, 다음날 같이 뮤지컬 보기로 한 시누이도 제동 오빠한테 안부전하란다. 다들 친한 척이다.

 

 

 

강연이 끝나고 미리 약속했던 대로 김제동에게 불빛으로 인사를 전했다. 다같이 손전화 전등을 켜서 카페에서 파는 음료 뚜껑을 엎어 고무줄로 고정시키고 좌우로 흔들어. 이 허술해 보이는 것이 실제로 보면 예쁘다.

 

토크콘서트 전날 독서모임에서 같이 가자고 얘기하다가 김제동 얘기가 나와서 선배가 하는 말이, "야, 걔는 사람들 웃기는 앤데 이 정부가 걜 자꾸 투사로 만든다." 김제동이 하고 싶은 말일 거다. 좀머씨처럼 "제발 날 좀 내버려 두시오." 김제동을 만나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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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6-10-22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부럽습니다!^^ 정말 행복하고 좋은 시간이셨겠어요~~
진아님 덕분에~ 그곳에 함께 한 듯한 행복함과 감사함 드립니다~
저는 오늘 책 읽으며, 함께 온 노랗고 예쁜 막걸리잔에 막걸리나 걸치렵니당~ㅎㅎ

samadhi(眞我) 2016-10-22 11:00   좋아요 0 | URL
네 사과나무님도 기회가 되면 꼭 보러가세요. 가까운 누구든 붙잡아(?) 데려가고 싶더라구요.
오랜만에 실컷 웃고 의미있는 얘기들 나누었습니다. 은행잎 닮은 막걸리 잔에 술을 따라 마시면 시가 절로 나오겠네요. ㅋㅋ

appletreeje 2016-10-22 11:13   좋아요 0 | URL
김제동 책 샀더니 딸려온 막걸리 잔인데, 그래서 더욱 마음에 들어요~~
진아님도~ ˝건배˝ ^^

samadhi(眞我) 2016-10-22 11:16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의미심장한 잔이었네요. 네 같이 ˝짠~!˝ 해요. 언젠가 진짜로 ˝짠˝ 합시다.

2016-10-22 1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madhi(眞我) 2016-10-22 11:45   좋아요 1 | URL
그랬겠네요. 후배라고 실컷 으스대도 될 만큼 멋진 사람이라... 저도 제동 오라버니랑 가까워지고 싶어요. ㅋㅋㅋ

2016-10-22 1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madhi(眞我) 2016-10-22 11:49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그림이 그려져요. 진짜 웃다가 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10-22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통의 상식을 말한 것뿐인데 이 사회는 거지같아서 빨갱이 취급을 받고 있으니...
그들 논리대로라면 한국인의 49%는 빨갱이일 겁니다... 종북이죠. 49%가 문재인을 지지했으니..

samadhi(眞我) 2016-10-22 12:46   좋아요 0 | URL
못 하는게 없는 북한, 빨갱이 없이는 말 한 마디도 못 하는 것들이 말이죠.

겨울호랑이 2016-10-22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amadhi님 좋은 시간 보내셨네요^^: 상식과 건전하 웃음이 허용되는 사회가 되어야 하는데.. 아쉽네요

samadhi(眞我) 2016-10-22 13:50   좋아요 1 | URL
네 정말 즐거웠어요. 김제동이 꿈꾸는 세상이 우리가 바라던 나라이더라구요.

시이소오 2016-10-22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부럽습니당. 빛고을 광주사셨군요
친구가 광주에서 인문학 연구소하는데 소개해드려야겠네요.^^

samadhi(眞我) 2016-10-22 15:08   좋아요 0 | URL
네. 윗동네 살다가 이사온지 벌써 2년 돼가네요. 저같은 백수를 뭐라고 소개하십니까. ㅋㅋ

매너나린 2016-10-22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럽습니당~~전에 토크콘서트 갔었는데 정말 잼나고 속 시원하게 말 잘하는거 같아요^^
맘고생때문인지 살 마니 빠졌던데 속상해요ㅜㅜ

samadhi(眞我) 2016-10-22 15:17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요. 웃겨죽을 것 같은데, ˝ 내가 웃는게 웃는 게 아니야~♪˝ 하는 느낌이 들더군요.

시이소오 2016-10-22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번 노성두씨 강연할때는 100여 명 왔다고 그러드라구요. 농성역 근처에 강의실이 있네요. 강연료가 비교적 저렴합니다. 저도 가서 들어보고 싶긴한데 넘머네요 ^^;

samadhi(眞我) 2016-10-22 15:36   좋아요 0 | URL
와 좋네요. 알아봐야지 ㅋㅋ 고맙습니다.

지금행복하자 2016-10-22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고 싶었는데... 저녁시간은 도대체가 낼수가 없어. 눈물을 머금고 포기했었는데... 아~ 아쉬워요 ㅠㅠ

samadhi(眞我) 2016-10-22 19:01   좋아요 0 | URL
정말정말 최고였어요. 사람이 참 향기롭더이다.
 

 

 

 

 

 

 

 

 

 

 

 

 

 

이 책은 내 제안으로 독서모임에서 8월에 읽기로 한 책이다. 그랬는데 정작 그날 감기 몸살로 모임에 가지 못 해 아쉬웠다. 오래 전에 읽은 이 책이 가끔씩 생각나는 것은 그만큼 '강렬하게 좋아서'이다.

 

이 책을 읽고 난 얼마 뒤 은평뉴타운 거주자에 한해서(?) 전교10등이었나? 아무튼 성적 우수학생 하나고 입학가능 이라는 말이 떠돌았다. 뉴타운이 아닌 은평구 다른 동네에 살던 언니가 그 소식을 듣고는 중3인 아들 때문에 뉴타운으로 이사 가버릴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런데 뉴타운 아파트 평수가 너무 넓어 부담된다고 해서 '그럼 우리 식구랑 같이 살까' 이렇게 말을 던져보았다.

 

이 책에 나온 대가족의 삶이 꽤 부러웠고 그렇게 살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혹시 아이를 낳으면 여러 구성원들의 사랑을 받고 자랄 수 있겠구나 하는 욕심을 품어보았다. 대학 졸업 후 언니네에 꽤 오래 얹혀 살면서 아이들을 함께 키웠던 터라 언니는 좋다고 하는데 우리 남편이야 내 뜻을 늘 받아들여주고 문제는 형부가 제일 걸릴 거라고 했다. 그러나 이 거창한 대가족 계획은 뉴타운 하나고 입학 헛소문으로 막을 내리고 말았다. 같이 살며 겪을 불편함을 조금만(?) 감수하면 펼쳐질 설렘. 사랑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왁자지껄, 알콩달콩, 변화무쌍한 삶이 펼쳐질 것 같은 환상. 며칠 동안 그런 꿈을 꾸게 해주었던 책이다.

 

몇 년 만에 다시 읽어봤더니 참 많은 사람이 죽어나갔다. 내게는 그저 밝고 따뜻한 기억으로 남은 책이었는데 그렇구나, 삶과 죽음은 서로 맞닿아 있구나. 언제 어디서 죽게 될 지 알 수 없는걸. 어쩌면 잔인해 보이는 죽음도 별 것 아니네. 어떤 형태로 죽든 우리는 결국 죽게 되어 있는데 그걸 자주 잊고 지낸다. 삶과 죽음은 하나이고, 언제든 떠날 준비를 하는 것이 이 소풍같은 인생임을 기억하고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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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0 14: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11 07: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1년 만에 캠핑왔다. 와서 보니 이곳을 얼마나 그리워했나 느낀다. 캠핑은 스스로 자, 그러할 연, 이라는 한자 뜻 그대로 자연 속에서 애초부터 그러해 온 것들을 그저 멍하니 바라보는 것. 내 몸과 마음을 조여왔던 것들을 풀어놓는 것. 바로 그 맛이다.

골짜기 곳곳을 흐르는 세찬 물소리, 새소리, 가끔 약한 짐승의 단말마-작년 어느날 남편과, 캠핑짐 싸고 푸는 번거로움이 싫지만 캠핑 자체는 좋아해 우리 캠핑에서 대리만족하는 시누이랑 셋이서 자려고 텐트에 누웠을 때 힘센 짐승이 약한 짐승을 해치는 마지막 숨소리를 듣고 말았다. 그래서 이번엔 시누이가 무섭다며 자고 가지 않겠다고 한다.- 같은 진짜 자연의 소리에 깊이 잠들지 못 하는데도 으레 늦잠 자기 일쑤인 집에서 지내는 주말과 달리 캠핑을 오면 아침에 깬다. 새들이 가만히 놔두질 않아서...

우리부부는 주로 접대캠핑(?)을 한다. 다들 캠핑짐을 싫어해 우리가 캠핑하는 곳에 놀러와 고기 몇 점 얻어먹고 같이 멍하니 있다 간다. 그러고는 주말 즈음이면 언제 오느냐고 전화를 하는게 일상이 되어버렸다. 이 속에 있노라면 집에 돌아가기가 싫다. 다시 또 일주일 후를 기약해야 하는데 미적미적거리고 있다.

이 좋은 터 곳곳에서 자연을 파헤치는 작업들을 하고 있어 마음이 아프다. 얼마 안 가 다시 이곳으로 오지 못 하게 될까 두렵고, 우리보다 먼저 이 무릉도원을 알던 사람들은 더 그러했겠다 싶다.

어젯밤에 비가 와서 시누이 부부가 걱정하며 여러차례 전화한다. 위험하지 않냐고 떠내려가지 않겠냐고. 우리가 늘 오는 명당(?)은 나뭇잎으로 둘러싸여 자연지붕을 만들어 비도 잘 안 떨어지건만. 텐트에 떨어지는 빗소리는 얼마나 운치있는지. 그저 좋다네. 맑으면 맑은대로 비오면 비오는대로 좋은 게 자연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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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6-06-19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바로 진정한 의미의 캠핑이죠. 재작년 여행갔을 때 보니까.. 캠핑 촌이 따로 있더라고요..
계단식으로 만들어서 캠핑에서 온갖 편리 시설을 갖춘..
경악했습니다. 이게 무슨 캥핑인지... 야외 카페 테이블처럼 다닥다닥 붙은...



samadhi(眞我) 2016-06-19 17:41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아무도 없는 골짜기에서 우리 둘만 있었지요. ㅋㅋㅋ 그래서 울 시누이가 무섭다고 하는거였지요. 우리는 사람 많은 곳은 가질 않아요. 캠핑장이라는 시설(?)이 갖춰진 곳은 피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6-19 18:53   좋아요 0 | URL
이야. 진짜 무섭던데..
산속이 은근 무섭더라고요. 아무리 든든한 신랑이 버티고 있다고는 하지만
산중 밤이 저는 정말 으스스하고 무섭더라고요..
옛날에 새벽에 개 산책 시키다가 비가 오길래 지름길로 간답시고 야산을 타다가 중간에 다시 내려와서 빙 돌아서 왔던 기억이 나네요.

조낸 무섭더라고요..
이거 귀신 보는 거 아닌가 생각이 들어서리... 대단합니다.

samadhi(眞我) 2016-06-19 20:02   좋아요 0 | URL
아주 산 속이 아니고요. 계곡을 따라 도로가 나 있고 길 끝에는 절이 하나 있어요. 휴가철엔 제법 사람들이 많이 옵니다. 아직 많이 덥지 않아 그런가 낮에만 잠깐 왔다 가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