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권두에 여러 제주 전문가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다양하게 제주의 주목할 점을 안내하고 있어 이채롭고 의미있다. 그런데 21쪽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지금은 이 ‘올레’를 거리에서 마당으로 이어진 좁은 길로만 소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잘못된 해석이다.

저자가 이 부분을 보고도 아래와 같이 집필하였다면 각주로 설명하였으면 좋았을 것이다. ‘옥’의 티.

올레는 거리에서 집으로 연결된 긴 골목이다. - 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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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와 교실에서 배움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면, 공공성에 기대어 모든 교실 구성원에게 배움의 기쁨과 즐거움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하는 배움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학교와 교실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곳인가.

학교에서 평가가 이루어지지만, 그 평가는 결국 배움의 체화를 확인하고자 하는 방법일 때 의미와 가치가 있다. 배움에 기댄 평가라면 배움의 주체로부터 스스로 이루어지는 것이어야 할테고 그것이 가능하도록 평가를 계획하여 실행해야 하는 것이다.

평가의 공정성을 이야기 할 수록, 배움의 본질적 효용인 개인의 성장과 만족, 더 큰 도전을 가로막을 뿐이다. 무엇을 위한 공정함인가. 그리고 그것은 정말로 공정함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

공정성이 학교의 ‘중요한 가치’라고 말하는 것과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말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학교가 추구해야 할 것은 평가의 공정성을 넘어선 배움의 공공성이다. (중략) 교사가 딛고 선 곳은 공공성의 영역이다. 공공성이란 본질적으로 ‘누구의 것도 아니면서 모두를 위한 것‘이고, 사유화되지 않기에 모두를 이롭게 한다. 학교가 담보하는 평가의 공정성이라는 것도 결국 배움의 공공성에 기대어 성립한다. 그래서 길 잃은 미래를 맞이한 2020년의 학교에게 가장 절실한 질문은 결국 배움의 본질을 향한 것이어야 한다. 배움이 일어나는 학교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 -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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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속 직업놀이 - 꿈과 자존감을 키우는 행복한 학급 운영
이수진 지음 / 지식프레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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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교사가 가진 교실 철학이다. 이 책을 쓴 저자는 교실에 잘 적응한 어린이들이 아닌, 소심한, 이기적인, 공격성향이 있어 트러블이 자주 일어나는, 자신감 없는, 빠르지 않은 어린이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공교육이 힘든 지점이 바로 이 것이다. 교사는, 잘 해 내는 어린이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때, 그 뒤 편 그늘진 곳에 서 있는 어린이들이 자꾸 눈에 밟히는 이들이다. 그래서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무언가를 고민하고 연구하고 실행하는.

그런 철학 아래에서, 저자는 교실 속 직업놀이를 통해 이를 구현해내고 있다. 사실 방법은 부차적인 지점일지도 모른다. 핵심은, 우리의 교실은 어떠해야하는가에 대한 고민, 그리고 그 고민을 해소하기 위한 (어떠한 방식으로든지의) 실행일테니.

자신의 교실 철학을 실현해나가는 탁월한 방법에 박수를 보내면서, 두 가지 정도 의문을 가지게 된다.

어쩔 수 없이 교과 교육과정과 연계해야 할 듯 한데, 과연 성취기준 상의 일정 성취수준에 이 활동을 통해 도달케 할 수 있을까. 그게 어렵다면 창위적 채험활동 시간을 다 털어내면 될텐데, 범교과영역 또는 7대 안전 영역과 관련된 필수적 활동이 이미 창체 시간을 꽉 채우고 있는 상황에서 교사는 이런 활동을 위한 시수를 확보할 수 있을까?

만약 그것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교사가 교과 배움을 설계하면서 이 거대하면서 기나긴 역할놀이의 사회자 역할을 지치지 않고 수행할 수 있을까?

물론, 해 보지 않고 가지는 의문이라 조심스럽지만, 해 보지 않은 이의 의문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이 장기간의 프로젝트에 쉽게 뛰어들긴 어렵지 않을까 싶다. 다만,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이미 많은 시간이 주제통합으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라면 이 프로젝트를 토대로 두 마리 토끼 - 어린이들 모두를 교실의 주인공으로 만들면서 성취기준 상의 일정 성취수준 이상으로도 도달할 수 있도록 - 를 잡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6학년 담임을 해 왔고 또 할 입장에서, 특히 일인일역을 운영하고 있지 않으면서 어린이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이 책은 2022년도의 교실살이를 위한 아이디어를 제공하였다. 이를 어떻게 우리 교실에 구현할지를 고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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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된 지식 없는 시대에에 고정된(한정된) 시공간 아래에서 고정된 지식에 기반한 사고를 측정하는 시험이 가장 공정하다고 평가받은 까닭은 무엇일까?

교육은 바뀌(어야 하)는데 평가가 바뀌지 않는 것은 평가 이후의 삶이 바뀌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또 다른 동료와는 출제의 고충을 두고 대화하다가, "수능 문제 내는 사람들은 정말 부담스럽겠어요. 하지만 요즘은 기술도 그렇고 사회도 그렇고, 너무 빨리 바뀌어서 고정된 지식이 없잖아요. 문항에 이의를 품는다면 정보를 검색해서 얼마든지 근거도 마련할 수 있고, 문제 제기도 즉각 할 수 있잖아요. 몇 십 년 전처럼 ‘이거 하나만 답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문항을 만드는 게 애초에 불가능한 것 아닐까요? 우리는 불가능한 일을 어떻게든 해보려고 애먼 힘을 쏟고 있는 거고?"라는 이야기를 했다(그리고 함께 힘이 빠졌다). - P10

공교육이 맡아야 할 바는 ‘전제 자체가 비뚤어진‘ 평가의 결과로 아이들을 줄세우는 일이 아니라, 그들에게 ‘살아가고 싶은‘ 사회의 모습을 그리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방법을 스스로 모색하게 하는 일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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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백, 이렇게 한다
낸시 프레이.더글러스 피셔 지음, 강정임 옮김, 이찬승 감수 / 교육을바꾸는사람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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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인 피드백을 피드 포워드란 용어를 통해 재개념화하고 있는 책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학생들의 배움에 대해 교사가 하는 반응 혹은 학생들의 배움을 위해 교사가 제공하는 배움거리들을 적절하게 유목화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실례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와의 차이가 있어 - 예컨대 성취기준 수립 주체 - 이를 고려해야 하는 측면이 있고, 실례로 제시하는 것이 이미 우리 교실에서도 이루어지고 있기도 하거니와 훌륭한 사례로 소개하는 것보다 우리 교실이 더 잘하고 있는 것도 있어 이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교실 배움에 있어 교사의 역할을 확장할 필요가 있음을 제기하고 있고, 이를 위해 나름대로의 프레임워크를 제시하고 있어, 교실에서의 완전한 배움을 위해 고민하는 교사가 이를 참고하여 교육과정 운영 계획을 수립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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